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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하며 첫 종이접기 ㅣ 이야기하며 접기 8
올챙이 지음, 임지윤 그림 / 아이즐북스 / 2010년 2월
평점 :
절판
오래전에 ’이야기 하며 곤충접기’를 만들어 본 적이 있다. 그래서 그런지 종이접기 책이 그리 낯설지가 않다. 그때도 무척이나 좋아했었는데 이번에도 책이 도착하자 만들고 싶어 안달이다. 계속 미루다가 지난 주말에 같이 종이접기를 해보았다. 이 책은 처음엔 이야기를 만날 수 있고 다음엔 만드는 법과 접을 수 있는 종이로 구성되어 있다. 우선 이야기를 읽어주니 만들기는 언제 하냐면서 재촉을 하는 딸을 달래가며 읽기를 하니 옆에서 색종이를 들고는 당장이라도 접을 태세를 하고 있는 모습을 보니 웃음이 난다.
종이 나라에 어려움이 생기고 어린 친구가 용기를 내어 도전하는 모습이 재미있게 표현되어 있는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종이 나라를 지키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지 아이와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생각지도 못했던 방법들이 나오기도 하고 상상하는 즐거움이 담겨 있다. ’이야기하며 종이접기’란 말이 딱 어울리는 책이라고 할 수 있다. 그냥 만들기를 하는 것 보다 즐겁게 이야기를 나누면서 하면 더욱 재미가 있다. 생각한 것을 종이로 표현해서 모양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것이 신기해 하면서 성취감을 맛본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동물, 과일 등 재미있게 접기 할 수 있는 것들로 꾸며져 있어 더욱 친근하게 만들 수 있다. 우선 아이와 바나나, 수박, 감 등을 접어 보았다. 가위로 도안을 오리게 하고 순서에 맞게 접기를 하다 보면 어느새 근사한 종이 접기가 완성된다. 엄마가 접어 주지 않아도 아이 스스로 접을 수 있다. 중간 막히는 부분을 엄마가 옆에서 설명해주면 유아들도 쉽게 따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책도 읽고, 만들기도 하고 놀이처럼 즐겁게 만날 수 있는 책이라 재미있다.
그림책과 종이접기 66종이 있고 거기에 색종이 93장이 있으니 무척이나 다양하고 알차게 만들기를 할 수가 있다. 종이접기를 하면 좌뇌와 우뇌가 발달하고, 창의력이 좋아진다고 한다. 굳이 그런 점에 주목하지 않더라도 아이가 즐거워 한다는 것만으로도 높은 점수를 주고 싶어진다. 그림책을 읽고 이야기 속에 등장했던 사물들을 직접 접어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아이에게 어느 이야기 속에 등장했을까 물어 보면서 그 흐름을 떠올리도록 해주니 집중력도 높아진다.
단순히 종이접기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만든 것으로 또 다른 놀이를 할 수 있으니 그 활용법 또한 다양하다. 책을 읽어주고 다양한 활동을 해주고 싶지만 방법도 복잡하고, 어떤 식으로 해줘야 할지 막막 할 때가 있어서 그저 책만 읽어주게 되는데 이런 책을 접하니 따로 독후활동을 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연계가 된다. 그러니 더욱 책 좋아하는 아이가 된다. 무엇보다 사물을 관찰하는 시간이 많아졌다. 종이를 어떻게 하면 그 모양을 만들 수 있을까 창의적인 사고를 하게 된 것이다.
도안대로 종이접기를 하는 것인데도 아이 눈엔 엄마가 마치 요술을 부리는 듯한 느낌이 드는지 ’엄마 최고야’를 연발한다. 종이 한장이 어떻게 이렇게 변신을 하는 것인지 아이는 그저 신기한가 보다. 유아들은 사물인지에 활용해도 좋을 것 같다. 사물 카드를 보여 주면서 인지 시키는 것 보다는 직접 접어 주고 가지고 놀게 해주면서 놀이처럼 재미있게 해주면 아이는 자연스럽게 알게 된다. 다양한 즐거움이 있는 한 권의 책으로 엄마와 아이 모두가 행복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