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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은 존재하지 않는다
권용준 지음 / 지식과감성# / 2019년 11월
평점 :
책소개
우리들은 늘 일상을 살아가면서도 어디론가로 떠나고 싶어 한다. 머나먼 땅, 듣지도 보지도 못했던 그곳, 그런 낯선 나라로 말이다. 일상의 것들을 보면서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았던 저자 권용준의 ‘시간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그런 감정들의 고찰과 함께 다양한 대상에 대한 고찰을 하나의 책으로 엮어 내었다. 사는 일은 슬프고, 또한 아름다운 일이 아닌가 하였던 저자의 이야기들을 이 책을 통해 만나 볼 수 있을 것이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삶.
자아가 생기고 주위를 둘러보니 나이많은 남자를 가리켜 아빠라, 나이많은 여자를 가리켜 엄마라 부르며 한 집에 살고있었다.아빠,엄마라는 사람들.그들이 그렇다고 하니 그런가 보다 하며 살 수 밖에.
먹고,놀고,자고.를 반복하다보니 학교란 곳에 가란다.그곳에 가니 이런 저런 이상한 것들을 가르쳐준다.그렇게 8년을 지냈더니 대학이라는 곳에가서 더 공부할건지, 사회라는 곳에 가서 일을하며 지낼건지 정하란다. 주위의 대부분이 대학에 가야한다고 해서 8년~9년차를 대학에 가기위한 고등학교 진학을 목표로 공부를 했다.11년차가 되었을때 똑같은 질문을 받았다.
대학에가서 공부할건지, 사회에 나가 일을하며 돈을 벌것인지.
8년차에는 아버지가 무서워 대학준비를 했지만, 11년차에는 대학에 안가겠다고 하니 12년차부터는 기술을 가르치는 곳으로 아침에 등교하란다. 이게 무슨소리인지 잘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잠깐 설명드리자면, 중학교때 시내인문계, 시외인문계, 상+공업고등학교 진학을 분류했고,
고등학교 2학년 말에는 대학을 안가거나 포기할 의향이 있는 학생들을 모아서 고3시정을 상+공업고등학교에 위탁하여 기술을 가르쳤다. 그래서 나는 공업고등학교에 지원했고 고3 일년을 평일에는 공업고등학교에서 기술을 배우고,토요일에는 인문계열 고등학교로 등교하여 인문 수업을 들었다.
인생.
나는 이사람을 아빠,엄마로 모시며 살고싶다고 정할 수 없다.
그러나 그 사람들 밑에서의 어느정도의 삶은 그들과 함께 하지만,
어느 정도의 시간이 흐르면 내 인생은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정하면서 살 수 있다.
어릴때 어른들에게 가장 많이 듣는 소리중 하나가, "그때가 제일 좋을때다" 인듯 하다.
어른들이 시키는 대로 하면 되는 인생시기. 그 시기가 지나고 나면, 수많은 결정을 해야하고,
그 결정의 옳고 그름을 명확하게 알려주는 사람이 없다.한번 결정하고나면 되 돌리기도 힘들고.
그 누구도 원망할 수 없기에 수많은 시간, 결정하기에 앞서 고민,또 고민,또 고민하게 된다.
인정.
나의 선택은 오로지 내가 책임져야 할 것이다.
그러나, 잘못된 선택을 했다고 너무도 크게 자책할 필요는 없다.
다른 누군가도 같은 실수를 저지를 수 있었을테니.
그 실수가 모여 인생이 되고, 그 실수를 바탕으로 다른 결정을 할때 밑거름으로 쓰면 되는 것이다.
다른 사람은 어떤 심정이었고, 어떤 실수를 했고, 어떤 반성을 했는지 알 수 있다면 결정 전에 조금은 도움이 되고, 결정 후에는 조금은 위안을 받을 수 있다.
이 책의 형식은 애매하다. 시집처럼 보이다가도, 에세이처럼 느껴지고, 그러다보면 소설같기도하고.
정답없는 결정을 하면서 살아가는 우리인생같다고 느껴진다.
그러나,책장을 한페이지,두페이지 넘기다 보면, 작가가 지내왔던 어느 순간이 떠오르고,
고민했던 어느날 어느순간이 느껴지고, 그때의 심정과, 결정 이후에 어떻게 느꼈는지
어렴풋이나마 짐작이 된다.
때로는 별스럽지 않게 느껴지는 글도 있지만, 그 별스럽지 않을때까지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쳤을 지난날이 떠오르며 슬쩍 미소짓게 된다.
지금 무언가 결정해야해서 머리가 아프고 복잡하다면, 권용준작가의 지난날을 슬쩍 훔쳐보면서 머리를 식히는 것도 좋은 방법일듯 싶다. 혹시 모르지 않는가? 작가님의 별 스럽지 않은 얘기로 인해 내 고민이 그리 심각한게 아니라 느껴지고, 빨리 결정하여 마음을 놓게 될지.




출판사로부터 무상으로 책을 제공받아, 작가님의 시간에 빠져 제 고민을 잠시 접습니다.
과거도 미래도 존재하지 않는다. 시간은 현재도 존재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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