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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한 일들
신재형 지음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1년 5월
평점 :
이전 작도 있다고는 하지만 이 소설로 처음 접해보는 작가분. 그리고 3분의 2 지점까지는 여느 유명 추리 스릴러 소설에도 크게 뒤지지 않는 글솜씨로 인해 놀랐던 작품이기도 하다.
특히 표지의 임택트가 매우 강렬한 이 소설은,주인공 형사의 프로파일로 서장이 시작된다. 우리나라엔 아직까지 흔하지 않은,그러나 드라마에서는 하도 유명해서 누구나 다 아는 프로파일러를 하고 있는 주인공. 그러다보니 같은 직장 내 동료 사이에서야 괜찮지만 타 경찰서 형사들에게는 비웃음도 종종 사곤 한다. 입으로만 떠드는 사람이라고.
아무튼 그의 프로파일로 연쇄살인범이 잡히긴 잡히는데...연이어 초장부터 강렬한 연쇄살인이 또다시 일어난다. 더군다나 이 의문의 범인은 지극히 전문적이고,또 17년전 일어난 한 잔혹한 막가파식 살인조직의 희생양인 여자까지 자꾸 주인공에게 얽어넣는다. 게다가 어째 주인공을 교묘하게 범인으로 몰아가는 분위기이고 말이다.
과거의 어떤 경험으로 인해 타인과는 다소 거리를 두는 주인공. 계속해서 교묘하게 주인공을 압박해오는 범인. 과연 진범은 누구이고 왜 이토록 살인을 벌이는 것인가?
앞서도 썼듯이 이 소설은 특히 초반에 믿기지 않을만큼 재밌고 흥미롭다. 뒤로 갈수록 다소 늘어지고 묘하게 개연성이 떨어진다는 것이 문제이긴 하지만. 가장 큰 단점이라면 역시 주인공의 과거가 매우 애매하게 얼버무려졌다는 점과-아울러 결말의 범인이 '왜' 범행을 저질렀는지도 솔직히 개연성은 좀 떨어진다고 본다.
마무리를 좀 더 신경쓴다면 이 작가분의 다음 소설은 아마 훨씬 더 훌륭할 것이다. 차기작을 기대하고도 남을만큼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