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날개, 윙스 윙스 시리즈 1
에이프릴린 파이크 지음, 김지윤 옮김 / 북폴리오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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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와일라잇으로 시작된 판타지 로맨스의 인기는 아직도 진행중인가 보다. 잊을만하면 심심찮게 불쑥불쑥 나오고 있으니. 

이번 주인공은 로렐이라는 고등학생 소녀. 어느날 갑자기 등판에서 날개를 닮은 꽃잎들이 자라는데,알고보니 요정이라던가? 그것도 본체는 식물인 가을 요정. 사실 피부도 창백하고 다친 적도 없으며 먹을 것은 오직 물이나 스포츠 음료 혹은 과일만 먹어대서 스스로도 이상하다고 생각은 했지만. 게다가 피는 또 투명한 수액만 나오니 식물이 맞기는 맞다. 

로렐은 자신에게 호감을 가진 데이빗의 도움으로 어려움을 극복해나가지만,부모님 소유인 숲에 가서 타마니라는 요정 남자를 만나며 감정이 또 흔들린다. 뒷부분에 가서야 좀 나오지만 아마 둘은 그녀가 인간세계로 오기 전 깊은 사이였던듯. 

아무튼 이런 로렐과 요정족을 위협하는건 트롤족. 그들은 못생겨서가 아니라 '불균형'한 탓에 외모도 성격도 추하다. 그들은 요정족의 성지 아발론으로 가기 위해 로렐 부모님의 땅을 가지려들고-막판엔 반스라는 그들의 대장(물론 중간 보스지 최종은 아닌듯하다)과 싸움도 벌인다. 

윙스는 제법 볼만은 한 소설이다. 패턴이 너무 똑같은 거야 그러려니 하면 되겠고. 다만 좀 마땅찮은 점은,데이빗에게 호감 이상을 느끼다가 타마니를 보자 (아무리 전에 그랬다해도) 감정이 일시에 흔들린다는 점? 게다가 그걸 전생의 인연이든 뭐든 설득력있게 묘사하지 못한 점도 마음에 들지는 않는다. 

아무튼 사보기까진 뭐해도 중고로 보거나 빌려보기에는 나쁘지 않다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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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가락 없는 환상곡
오쿠이즈미 히카루 지음, 김선영 옮김 / 시공사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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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표지가 다소 몽환적인 느낌이 드는 가운데 음악과 미스터리가 얽인 이야기라는 소리에 큰 망설임없이 사게 되었다. 예전에 '안녕,드뷔시'라는 소설이 언뜻 생각났기도 했고. 

주인공인 '나'는 고등학교때 친구가 보내준 편지로 인해 과거를 떠올리게 된다. 한때 음악에 열정을 가지고 음대까지 들어갔으나 돌연 의대로 길을 바꿨고,그래서 잊었다고 생각했던 고교 시절과 음악이 다시 수면위로 떠오른 것이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당시 미소년 천재 피아니스트로 명성을 떨치던 2년 후배 나가미네 마사토가 있었으니. 

마사토-특히 슈만에 경도되었던 천재 소년. 그로 인해 나 역시 슈만에 빠지고,아울러 마사토가 하는 강의에 빠지고,비굴해 보이든말든 그에게 빠져들어갔다. 그들의 나날은 그야말로 음악과 슈만이 지배한 시간들이었던 것이다. 그리고 후반부에 가서 살인사건이 갑자기 일어나며-그 사건 뒤에 다시 마사토가 손가락을 절단당하는 사고를 겪고 만다. 

사실 초반에 '내'가 받은 편지는...손가락이 잘린 마사토의 연주를 들었다는 동창생의 믿기 힘든 편지였던 것! 그래서 절대 있을수 없는 일이라는 생각에 어느새 과거까지 회상하게 되고 만 것인데... 

이 소설은 초반엔 도저히 추리 소설이라고 생각하기 힘들다. 편지만 보면 잠깐 '미스터리가 펼쳐지겠네' 싶은 생각이 들지만-곧바로 학창시절 과거로 돌아가며 거의 반 이상을 슈만과 그의 음악에 대한 지식이 펼쳐지기 때문이다. 물론 정말 마지막 부분에 가서는 상당히 놀라운 반전이 펼쳐지는데,그것은 과연 놀랍기는 하지만 몇달전 렌조 미키히코의 첫 단편집(아마 연인이었던가? 회귀천 정사 바로 전에 나왔던) 중 한 작품에서 본 수법과 비슷한 느낌이 들어 새롭진 않았다. 물론 그 트릭과 많이 다르기는 해도. 

작가분의 음악에 대한 깊은 지식과 비교적 어렵지 않은 풀이는 잘 알겠다. 그렇긴 해도 이 책을 집어들었을때 나의 기대는 적어도 음악과 미스터리가 잘 어울려진 추리소설을 읽겠지......하는 거였건만. 막판의 반전이 놀랍긴 해도 물과 기름처럼 솔직히 뭔가 '떨어져' 있다는 생각을 지울수가 없다. 

아마도 이 책은 차라리 음악 청춘소설로 갔다면 더 낫지 않았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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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노우화이트 - 기묘한 그림동화
모로호시 다이지로 지음 / 미우(대원씨아이)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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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가분 역시 마니아 층이 매우 두터우신듯 하다. 작가의 이름만으로 무조건 구매했다는 서평 덧글이 꽤 많으니 말이다. 처음에는 어디서 본 작가인데? 싶다가 검색을 해보니 '시오리와 시미코' 시리즈의 바로 그 작가라는 것을 알고 반가워서 사보게 되었다. 이토 준지와는 다른 의미로 당시 그 시리즈를 꽤 재미있게 봤으니. 

제목 그대로 이것은 동화를 작가 나름의 패러디를 가미해 그려낸 단편집이다. 표제작을 포함해 총 12편의 이야기와 작가 본인의 해설까지 실린 충실한 만화책. 끝이 애매한 것도 있고 뭔 소리인지 모르겠는 것도 하나 있으며 기괴한 것은 대다수...또 무언가 씁쓸한 끝도 있었고 말이다.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들었던 것은 '어부와 그 아내의 이야기' & '라푼젤'. 전자는 끝이 씁쓸한 바로 그 단편인데 여기선 어부보다 어부의 아내를 중점으로 그리고 있다. 과연,이렇게 놓고 보면 어부의 아내쪽이 더 인간적이라고 해야 하려나? 후자는 동화를 절묘하게 SF 작품으로 바꿔놓은 걸작. 어쩐지 라푼젤이 머리를 내려 구해준 남자가 기묘하게 현대적인 복장을 하고 있다 싶었지 뭔가! 

기타 나머지 단편들 역시 SF부터 추리,호러,섬뜩함까지 다양하게 구성되어 있다. 원작을 바꾼 이야기라는 것은 언제 어디서든 흥미있는 법이라 제법 재밌게 읽은 책이었다.  '누가 암탉을 죽였나' 와 '카라바 후작' 은 특히 뒤가 은근히 스며드는 무서움이 있었으니 이 여름엔 더 딱이지 싶고. 

개인적으로는 시오리와 시미코 시리즈가 더 마음에 들었지만...아무튼 역시 괜찮은 책이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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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세 광개토 태왕 -상 - 세상의 중심 고구려의 큰사람
이현세 그림, 예영 글, 김용만 감수 / 녹색지팡이 / 200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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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가장 존경하는 역사인물인 광개토호태왕님. 우리나라 만화계의 거장 중 거장이신 이현세님. 이 2가지가 결합된 만화책인 데다가 최근 드라마도 재밌게 보고 있으니 이 책을 뒤늦게나마 안볼수 있을까? 

물론 내용은 드라마나 소설과도 또다른 줄거리로 전개된다.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매우 쉽게 그려낸 측면도 크다. 그러다보니 나같은 성인은 확실히 좀 지루했다고나 할까? 게다가 이현세님의 그림도 공포의 외인부대라든가 아마게돈 및 천국의 신화보다는 왠지 덜 그려진,그런 느낌도 들고. 

아무튼 아이들이 보기엔 절대 나쁘지 않을 것이다. 허황되게 그려지고 이야기가 전개되는 것도 아니라고 생각되니까. 다만 성인이 보자면 확실히 눈높이를 맞추긴 힘들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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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의 왕국 1
라이쿠 마코토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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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슈라고 하면 한때 참 재밌게 봤던 만화다. 그래서인지 작가의 신작이 나왔을때 더 나오면 볼까 하다가 결국 1권만이라도 보게 된 것이다. 비록 빌려보기는 했지만. 

무대는 동물들만 사는 어느 신비한 행성. 주인공 모노코는 너구리로 부모를 잃고 너구리 마을에서 홀로 살고 있다. 그런데 어느날 인간의 아기를 줍게 되고(그게 인간이라는 것은 모름. 이 별엔 인간이 없기 때문)...이 아이를 키우게 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비록 울보이고 나약한 모노코였지만 이 귀여운 아기를 위해서 언어도 안통하는 소들에게 채이고 밟히면서까지 소젖을 얻어온다. 다른 동료 너구리들도 차차 감화되어 둘을 정성껏 도와주고 말이다. 아기 역시,모친에게 버려진 충격으로 젖도 먹지 않으려 했지만 너구리들의 정성에 결국 살아가기로 마음을 바꾸고... 

동물들 기준으로 발톱도 날카로운 이빨도 무엇도 없는 아기지만-이 아기는 모든 동물의 말을 알아들을수 있는 능력이 있다! 아마도 2권부터는 본격적으로 각 동물간의 소통이 이뤄지는 것이 나올듯. 

이 작가분 만화는 상당히 유치한 면이 있긴 하지만(이 만화도 사실 그렇긴 한데) 묘하게도 감성을 자극하는 면이 있다. 그런 매력으로 보는 것이 아닌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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