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자전 속도가 빨라졌나? 의심하는 밤이다.

첫째 아이는 학교 위치를 까먹었다고 한다. ㅠㅠ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조지R.R.마틴]<왕들의 전쟁 1>중에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9)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8)

공부란 자신을 아는 길이다. 자신의 속을 깊이 들여다보며 자신이 무엇에 들뜨고 무엇에 끌리는지, 무엇에 분노하는지 아는 것이 공부의 시작이다. 공부란 이렇게 자신의 꿈과 갈등을 직시하는 주체적인 인간이 세상과 만나는 문이다. 자신이 행복해지기 위해, 그리고 모두가 행복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공부를 해야 한다. 이 점에서 공부에는 끝이 없다.

 

(34)

성적을 위한 공부든, 세상을 알기 위한 공부든, 끊임없이 공부하는 자를 이길 사람은 없다. 그래서 더욱, 공부하는 인간이 되기를 바란다는 점에서, 모두가 공평하게 공부하고 공정하게 경쟁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주는 일이 중요하다.

 

(63)

진정한 를 찾은 사람이 주체적 개인이 된다. 자신의 분야에 진정성을 가지고 꿈을 키워가는 열정은 우열을 나눌 수 없다. 주체적인 개인은 서로를 존중하며 연대한다. 주체적 개인의 연대는 진정한 의 어울림이다. 갖가지 색깔을 가진 개인이 어우러지는 무지개 같은 연대는 개인을 더욱 창조적으로 만들고 사회를 더욱 풍성하고도 다양하게 만든다.

 

(79)

요컨대, 노력하는 둔재는 게으른 수재를 이길 수 있다. ‘우공이산(愚公移山)’이고 우보만리(牛步萬里)’. 우리 모두는 자신의 분야에서 꾸준히 공부하는 인간으로 살아야 삶에 뿌리내릴 수 있고 더 나아가 행복해질 수 있다. 공부를 즐기는 인간이 된다는 것, 그것은 내 삶을 사랑하는 방법을 안다는 것이다. 공부의 출발은 호기심이고, 공부의 성공 조건은 노력이다.

 

(119)

한자로 사회(社會)’회사(會社)’는 어순만 다르다. 그러나 두 단어의 의미는 완전히 다르며 또 달라야 한다. ‘사회는 민주의 원리가 작동되지만, ‘회사는 이윤의 논리가 작동되는 곳이다. ‘회사사회위에 서면 민주주의는 죽는다. 이 점에서 민주주의는 회사주의가 아니고 사회주의! 고원 교수의 정확한 지적처럼, 선진국에서 민주주의가 깊게 뿌리내릴 수 있게 된 배경에는 민주주의가 정치적 자유의 수준을 넘어서 그 사회구성원의 실질적 삶에 직결되는 사회권(social right)’의 실현으로까지 그 영역을 확장시켰기 때문이었음을 명심해야 한다.

 

(203)

변화를 일으키는 결정적 순간은 이성으로는 억지할 수 없는 강한 감성의 힘이 자신을 지배할 때다. 가슴속에서 울컥하는 그 무엇, 배꼽 아래에서 치솟아 오르는 그 무엇이 있어야 사람을 바꾸고 세상을 변화시킨다. 그런 감정적 떨림 없이는 잘못을 인지하고도 행동하지 못한다. 지식 습득을 통해 머리로 깨닫는 것, 가능하다. 그로 인한 변화도 중요하다. 그러나 그 지식이 가슴 떨림과 만나야 또 하나의 자신이 세상 밖으로 나오게 된다. 어쩌면 우리가 진짜로 해야 할 공부는 이런 것 아닐까? 찰리 채플린의 명작 <위대한 독재자>의 마지막 연설에 나오는 명대사는 나의 가슴을 뛰게 한다.

우리의 지식은 우리를 냉소적으로 만들었고, 우리의 영리함은 우리를 딱딱하고 불친절하게 만들었습니다. 우리는 생각은 너무 많이 하지만 너무 적게 느낍니다.”

 

(211)

지식을 가지면 잘못된 옳은 소리를 하기가 쉽다. 사람들은 잘못 알고 있는 것만 고정관념이라고 생각하는데 확실하게 아는 것도 고정관념이다. 세상에 정답이란 건 없다. 한가지 문제에는 무수한 해답이 있을 뿐, 평생 그 해답을 찾기도 힘든데, 나만 옳고 나머지는 다 틀린 정답이라니…… 이건 군사독재가 만든 악습니다.” – 효암학원 이사장 채현국 선생님

모든 건 이기면 썩는다. 예외는 없다. 돈이나 권력은 마술 같아서, 아무리 작은 거라도 자지가 휘두르기 시작하면 썩는다. 아비들이 처음부터 썩은 놈은 아니었어, 그놈도 예전엔 아들이었는데 아비가 되고 난 다음에 썩는다고…..” – 효암학원 이사장 채현국 선생님

 

(232)

그렇다. 냉소하고 체념하면 안 된다. 수학자이자 철학자인 비트겐슈타인은 두려움과 용기에 대해 마음 속의 용기야말로 비록 처음에는 겨자씨와 같아도 점점 성장해서 커다란 나무가 되는 것이다라며 의지를 강조했다. 그리고 아무리 작은 용기라도 커다란 나무가 될 날을 상상하자. 그리하여 모든 두려움을 극복해나가자라고 토닥인다. 인간의 위대함은 그가 가진 권력이나 부의 크기가 아니라 정신과 기백과 영혼의 크기로 결정 난다. 세속의 삶에서 평민으로 살면서 사회귀족의 눈치를 보고 머리를 숙이고 무릎 꿇는 일이야 있겠지만, 그 어떤 순간에도 내면에서 굴종이 일어나선 안된다. 인간의 내면은 온전히 그 자신만의 것이다. 내면을 빼앗기지 말아야 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5)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세븐킹덤의 기사 - 얼음과 불의 노래 외전 얼음과 불의 노래
조지 R. R. 마틴 지음, 김영하 옮김 / 은행나무 / 2014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드라마 <왕좌의 게임> 시즌 7이 얼마 전에 끝났단다. 그것을 즐겨보던 아빠를 비롯해서 아빠 주변 사람들이 하나같이 하는 이야기가, 일년을 어떻게 기다리냐는 것이란다. 요즘은 일년이라고 하면 엊그제 같은 기분처럼 금방 지나가긴 하지만, 보고 싶은 드라마를 위해 일년을 기다라는 것은 쉽지만은 않단다. 그 기간을 책으로 달래야겠다는 생각을 전부터 했어. 드라마로 유명한 왕좌의 게임의 원작 소설은 <얼음과 불의 노래>시리즈이고, 현재 5부까지 출간이 되었어. 우리나라에서도 다 번역이 되긴 했는데, 이전에 번역본은 번역이 매끄럽지 못하고 했어. 작년부터 깔끔해서 새로 번역되어 출간하고 있고, 현재 2부까지 출간되어 있어. 아빠도 이 새로 출간되고 있는 시리즈로 읽을 생각이란다. 1 <왕좌의 게임>은 전에 읽었고, 이번 추석 연휴 때 2 <왕들의 전쟁>을 읽었단다. 아빠가 영어를 잘 한다면, 원서를 읽었을 텐데앞으로 3부 출간을 기다려야 한단다.

지은이 조지 R.R 마틴은 이 시리즈를 7부까지 쓰겠다고 했어. 그리고 이 <얼음과 불의 노래> 시리즈의 외전으로 <세븐 킹덤의 기사>가 있단다. 그 책을 아빠가 이번에 읽은 거야. <얼음과 불의 노래>의 이야기가 펼치지는 시대보다 약 100년이 앞서는 이야기란다. 지은이 조지 R.R 마틴은 이 외전도 계속해서 쓰겠다고 했어. 이런 그의 계획을 듣고 독자들이 우려하는 것이 하나 있단다. 그의 나이 어느덧 우리나라 나이로 칠십이란다. 그리고 책 한 권이 서점에 나오는데 꽤 오랜 시간이 걸리고 있다는 거지. 1996 1부를 시작해서 3부까지는 2년 마다 나왔는데, 4부와 5부는 4~5년 만에 나오고, 5부가 나온 지 2011년 이후 6년이 흘렀는데, 6부는 아직이란다. 외전은 이제 1권이 나온 상태이고 말이야.. 그래서 <얼음과 불의 노래> 이야기를 마치기 위해서는 조지 R.R 마틴이 건강하게 오래 살아야 한단다. <얼음과 불의 노래> 팬들은 다들 그걸 기도하고 있을 거야.

 

1.

, 이제 이번에 읽은 <얼음과 불의 노래>의 외전 <세븐 킹덤의 기사> 이야기를 해줄게.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본편의 약 100년 이야기란다. <얼음과 불의 노래> 본편은 여러 등장인물들을 교차해 가면서 이야기하는 것과 달리 이 외전은 덩크라는 떠돌이 기사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끌어가고 있단다. 그 덩크는 어떤 중요한 인물이 되고, 그리고 후세의 어떤 영향을 줄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 읽었단다. 그리고 본편보다 100년이나 앞선 시대다 보니까, 본편에 나오는 인물들이 나오지는 않아. 하지만 여러 유명한 가문들, 그리고 익숙한 지명들이 등장하여 반가웠단다. 그리고 본편에서 전설처럼 이야기되던 내용들도 등장했어.

덩크는 사실 떠돌이 기사 알란 경을 따르던 종자였어. 그런데 나이가 많던 알란 경이 감기가 심하게 걸린 후 회복하지 못하고 죽고 말았어. 그의 유품인 칼과 방패, 그리고 말들을 챙겨서 기사가 되었어. 덩크는 알란 경으로부터 무기 사용법에 대해서 배웠기 때문에 어느 정도 칼과 창을 다를 수도 있었어. 그리고 덩크는 남을 위협할 만한 큰 덩치를 가지고 있었단다. 그는 돈이 없었기 때문에 애시포드 성에서 열리는 마상시합을 참가하기 위해 길을 떠났어. 가다가 잠시 여관에 머물렀는데, 여관의 마구간지기 에그라는 소년이 그를 몰래 따라왔어. 처음에는 에그를 귀찮아했지만, 자신도 이제 기사이니 에그를 종자로 삼기로 했어. 에그는 어리지만, 똘망똘망했어. 에그는 덩크에게 기사다운 이름으로 바꾸라면서 던칸 경을 추천해주었어. 그래서 덩크는 이후 자기를 소개할 때 던칸 경이라고 했단다.

애시포드 성에 도착해서 마상시합을 주관하는 대회사무장을 찾아갔어. 대회사무장은 덩크의 몰골을 보고 신원을 보증해줄 사람을 데리고 오라고 했어. 알란 경과 인연이 있는 사람을 찾아가서 부탁을 했지만 그는 거절을 했어. 그래서 사정을 해보려고 다시 사무장을 찾아갔는데 그곳에 와 있는 왕족들을 우연히 만났어. 그 중에 창파괴자로 부르는 드래곤스톤의 왕자인 바엘로 타르가르엔이 있었어. 그런데 그 바엘로 타르가르엔은 덩크가 모셨던 알란 경과 인연이 있던 사람이었어. 그걸 알란 경에게 들었던 덩크는 바엘로에게 알란 경 이야기를 했더니 바엘로도 알란 경을 기억하고, 사무장에게 이야기해서 덩크가 대회를 참석할 수 있도록 했어.

소설 <왕좌의 게임>처럼 책 뒷편에 가문의 주요 인물과 가문에 대해 설명을 해주었으면 좋았을텐데, 이 책에는 그런 안내가 없었단다. 그래서 아빠가 이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가계도 파악을 직접 해야 헸어. 당시 왕은 타르가르옌 가문의 다에론 2세였어. 그의 첫째 아들이 바로 바엘로였고, 그에게는 아들 발라르가 있었어. 왕의 둘째 아들은 아에리스이고, 셋째 아들은 라에겔이었고, 넷째 아들은 마에카르였어. 왕의 넷째 아들 마에카르은 아들이 넷이 있었어. 마에카르의 첫째 아들은 다에론, 둘째는 아에리온, 셋째는아빠가 이 사람 이름을 안 적고, 싹수가 노래서 마에스터를 시켰다고만 써놨네. 넷째는 아에곤이었어.

 

2.

애시포드 성에서 덩크는 우연히 인형극을 하는 인형사 여자를 짝사랑하게 되었는데, 어떤 남자가 그녀를 해치려 한다는 소식을 듣고 달려가 그 남자를 두들겨 패주었어. 그런데 그 사람이 왕족인 아에리온이었단다. 왕의 넷째 아들 마에카의 둘째 아들 아에리온. , 아에리온은 덩크를 용서하려고 하지 않았어. 왕족을 건들인 죄로 죽을 위기에 놓였는데, 그 때 에그는 강하게 말렸어아니 어린 소년이 겁도 없이? 이런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알고 보니 에그가 그럴 만한 사람이었단다.. 에그가 바로 마에카르의 넷째 아들 아에곤이었던 거야. 모험을 좋아하는 아에곤이 신분을 숨기고 덩크의 종자가 되었던 거야. 아무튼 에그로 인해 덩크는 그 자리에서 죽지 않고 감옥에 갇히게 되었단다. 전에 우연히 만났던 바엘로가 찾아왔어. 바엘로는 덩크를 좋게 봐서 그를 살려줄 수 있는 방안을 알아보려고 했지만, 방법은 결투재판뿐이었어. 결투재판이란 두 사람이 결투를 하면 신이 옳은 사람을 도와주어 승리를 안겨준다는 믿음으로 행해지는 결투란다. 이긴 사람이 무죄라는 것이지. 이 소란을 일으킨 아에리온이 평소에도 악행으로 유명해서, 그를 싫어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었단다.

드디어 재판일. 아에리온은 재판에서 그냥 일대일 결투재판이 아닌, 일곱 명을 데리고 와서 결투하는일곱의 재판을 요청했고, 그것이 받아들여졌어. 덩크는 낯선 애시포드 성에서 어떻게 일곱 명을 구할 수 있을까? 걱정했어. 일곱 명을 채우지 못하면 그것은 결투를 벌이기도 전에 지는 것이 규칙이었어. 하지만 아에리온의 악행을 싫어하는 이들이 덩크를 찾아왔어. 심지어 바엘로 왕세자도 와서 덩크를 돕겠다고 했어. 간신히 일곱 명을 채운 덩크.

결투는 시작되었어. 덩크는 아에리온의 공격을 받고 중상을 입었지만, 반격을 해서 결국 아에리온으로부터 항복을 받아냈단다. 그런데 그 일곱의 재판에서 바엘로 왕세자가 머리에 중상을 입고 그만 죽고 말았단다. 이 사건은 그 재판에 참여했던 사람, 구경하던 모든 사람들에게 충격이었어. 왕의 후계자가 죽은 일이니 말이야. 덩크는 심한 죄책감에 빠졌어. 나중에 마에카르가 찾아왔어. 재판의 결과에 승복을 하고, 진지하게 자신의 막내아들 에그, 아니 아에곤을 맡아 달라는 것이었어. 그래서 덩크는 에그와 함께 길을 떠났단다.

 

3.

그로부터 2년이 지났어. 그 해 봄에 지독한 역병이 돌았고, 왕이 죽고, 왕세자였던 바엘로의 아들 발라르도 죽고 말았어. 그래서 왕은 아에리스가 되었고, 블러드레이븐 공이 핸드가 되었대. 덩크와 에그는 스탠드패스트 성에 머무르고 있었어. 스탠드패스트 성은 유스테이스 오스그레이 경이라는 사람이 성주였는데, 그는 자신의 아들들이 모두 전쟁에서 죽고 홀로 성을 지키고 있었어. 허울뿐인 성이라고 해야 할까? 덩크는 유스테이스 경에게 충성을 맹세했어. 기사가 되기 위해서는 누군가에 충성을 맹세해야 하니까 말이야. 그곳은 극심한 가뭄과 더위로 성 안의 사람들이 고생을 하고 있었어. 물이 흘러야 하는 시내에는 전혀 물이 없었어. 그 성에서 옛 지인 베니스 경을 만났어. 베니스 경은 성격이 더럽고 남을 업신여기는 그런 행동거지가 안 좋은 사람이었어. 시내에 물이 없는 이유를 알아보기 위해 베니스 경과 함께 시내를 따라 올라갔어. 그 위쪽에 콜드모트 성이 있었는데, 그 성에는 붉은 과부로 부르는 여자, 로한 영주가 있었어. 전 남편 네 명이 모두 죽었다고 해서 붉은 과부로 부른대. 그 성의 사람들이 물길을 막고 있는 것을 봤어. 베니스 경은 다짜고짜 그 사람들을 공격해서 한 사람이 얼굴에 칼로 크게 베이는 상처를 입었어. 이 소식을 접한 골드모트의 성 로한 영주는 화를 내며 전쟁을 불사했어.

유스테이스는 전쟁을 대비하기 위해 사람을 보아봤지만, 고작 8명뿐이었어. 싸움으로 안되겠다 싶었어. 덩크는 대화로 풀어보려고 콜드모트로 향했어. 그리고 로한 영주를 만났는데, 네 명의 남편이 죽은 과부라고 해서 나이가 많은 줄 알았는데 고작 25살이었고, 심지어 예쁘기까지 했어. 로한 영주는 덩크에게 포도주를 대접했어. 그리고 덩크에게 귀순을 회유했지만, (기사도 정신이라 뭐라고) 덩크는 거절했어. 로한 영주는 베니스 경을 데리고 오면 코만 베는 것으로 마무리 짓겠다고 했어. 하지만 덩크는 그게 문제가 아니고 막아놓은 물길을 터 줄 것을 요청했어. 하지만 로한 영주는 거절했어. 그러면서 유스테이스 경은 옛날 전투에서 왕의 반대편에 붙은 반역자라고 했어.

큰 성과 없이 다시 유스테이스 경에게 돌아온 덩크는 로한 영주가 한 말들을 전했어. 그런데 자신이 반역자라는 것에는 인정하지 않았어. 옛날 전투에서는 붉은 드래곤과 검은 드래곤 두 세력이 힘이 비슷했고, 어디든지 붙어야 했고, 유스테이스 경은 검은 드래곤에 붙었고, 검은 드래곤이 진 것뿐이지 그것이 반역이 아니라는 것이지. 만약 그 전쟁에서 검은 드래곤이 이겼다면 로한 영주가 반역자가 되었을 것이라는 이야기였어.

 

4.

다음날 산불이 심하게 났어. 성 안의 사람들은 모두 로한 영주의 짓이라고 생각했어. 유스테이스 경과 덩크가 다시 로한 영주를 찾아가 산불의 책임을 물었지만, 그것은 자신이 한 일이 아니라고 했어. 여전히 베니스 경을 요구하고 있지만, 유스테이스 경은 안 된다고 했어. 이제 남은 것은 전쟁뿐인가. 마지막으로 덩크가 다시 로한 영주와 협상을 했어. 사실 이 두 사람은 처음 만났을 때부터 서로 연정을 품고 있었단다.. 하지만 둘은 서로의 신분차이도 알고 있었어. 현실과 이상은 늘 괴리가 있는 법. 그런데도 자꾸 이런 만남을 만드는 것도 다시 만날 핑계를 만든 것은 아닌가 싶구나. 덩크는 로한 영주와 일대일 협상을 했는데, 덩크가 에그의 진짜 신분을 밝히면서, 유스테이스 경이 원하는 것을 해주지 않으면 왕족의 군대를 빌리겠다는 협박을 한 것이야. 하지만 이마저도 결렬되었단다.

결국 결투가 필요한 상태이고, 두 영주는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일대일 결투가 결정하기로 했단다. 이쪽에서는 덩크가 나왔고, 저쪽은 루카스 경이라는 사람이 나왔어. 둘은 격전을 벌였고, 덩크는 중상을 입었지만, 끝내 루카스 경을 죽이고 승리를 했단다. 덩크도 끝내 정신을 잃었어. 나중에 정신을 차렸는데, 어떤 침대였어덩크와 루카스 경의 결투 이후 로한 영주와 유스테이스 경은 화해를 넘어 둘은 결혼을 하기로 했다는 거야. 물론 그 결혼에 사랑이 끼일 틈이 있었던 것은 아니고 전략적인 결혼이었던 거지. 덩크는 자신이 연정을 품었던 로한 영주의 결혼 소식에 마음에 상처를 받고 그 길로 그곳을 떠나기로 했어. 그가 가기 전에 로한 영주가 찾아왔어. 자신의 결혼은 자신의 선택이 아니다. 아버지의 유언을 따를 뿐이다라고 이야기했어. 덩크는 로한 영주와 진한 키스를 하고 길을 떠났단다.

 

5.

덩크와 에그는 북쪽으로 향했어. 베롤 스타크가 영주로 있는 윈터펠로 가기로 했어. 가는 길에 떠돌이 가사들을 만났는데, 그들은 버터웰 공이 재혼하는 결혼식이 열리는 화이트월스 성에 가는 것이라고 했어. 그곳에서 마상시합이 열린다고 했거든. 우승자에게 돈과 드래곤 알까지 준다고 했어덩크는 마상시합에 참가하기 위해 그들을 따라 갔는데, 에그가 자신도 드래곤 알이 있다고 이야기했어.. 드래곤들이 예전에는 있었지만, 당시에는 모두 죽어서 드래곤이 없던 시대였어. 하지만, 마지막 드래곤이 낳은 알들이 있었대. 그 중에 하나를 에그 자신이 가지고 있다고 했어. 그리고 또 하나는 경로는 모르지만, 버터웰 공이 가지고 있던 거고..

덩크는 마상 시합의 우승이 목적이 아니었어. 딱 두 번만 이기겠다는 목표를 잡았어. 그러면 돈이 생기기 때문이지. 덩크의 첫 번째 상대는 우토르 언더리프 경이었어. 상대방 실력이 어떤지 전혀 모른 상태에서 한 결투였는데 덩크가 보기 좋게 패하고 말았단다. 사실 우토르 언더리프 경은 마상시합 전문가였어. 하지만 우토르는 일부러 우승까지는 가지 않는다고 했어. 그래야 자신의 실력이 알려지지 않게 되고, 방심한 상대를 더 쉽게 이길 수 있다고 했어. 그렇게 해서 돈만 번다고 했어. 덩크가 경기에서 지고 나서 우토르를 찾아가니 그렇게 이야기해주었어. 그런데 우토르 언더리프 경이 경기 전에 누군가로부터 이상한 제안을 받았대. 마상시합에서 덩크를 죽이면 돈을 주겠다는 제안이었대. 그가 거절했지만, 자신을? 덩크는 의문이 들었어그것은 사실 결국은 에그를 노리고 있었던 거야.

이 마상시합의 이면에는 음모가 벌어지고 있었어. 결혼식과 마상시합으로 경계가 느슨할 때 반역을 도모하려는 음모였어. 결혼식 하객 중에 의문의 신비기사 바이올린 악사 존이라는 사람이 있었는데, 이 사람의 정체가 바로 블랙파이어 가문의 다에몬 2세로써, 왕족과 반대 진영의 가문이었어. 그들의 반역 시도는 에그의 지혜로 실패했단다. 낌새를 눈치챈 에그가 연락해서 핸드 블러드레이븐 공이 직접 군대를 이끌고 왔던 거야. 그래서 그 반역은 실패하고 말았단다. 그런데 이 혼란에 버터웰 공의 드래곤 알이 사라졌단다. 결국 범인도 찾지 못하고, 알도 찾지 못했어이것이 다음 이야기에 어떤 복선이 될지 모르겠지만, 드래곤 알은 사라졌어. 반역이 정리되고 나서, 덩크와 에그는 또 길을 떠났단다.

, 이야기는 여기까지란다. <얼음과 불의 노래> 외전은 덩크의 삶을 따라가면서 계속 이어질 거라고 하는구나. 앞서도 이야기했지만 얼마나 기다려야 할지 모르겠구나.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5)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13)

역사란 그 터무니없이 큰 나무와 같은 존재다. 건드려보고 즐겨봐도 어느 누가 뭐라고 하지 않는다. 그러나 요모조모 사용하기에는 뭔가 부족하다. 하지만 광막한 들판에 서 있는 나무는 우리를 소요하게 만든다. 거기서 인생의 영욕과 의미, 승자와 패자를 만들어내는 세상의 흐름을 사색할 수 있다. 역사란 이 큰 나무처럼 우리에게 좀 더 크고 긴 안목을 주는 쉼터다.

 

(178)

관중은 굴러온 돌이었기에 기반이 없었다. 또 관중은 명문거족 출신이 아니기에 줄타기도 할 수 없었다. 관중, 포숙, 소홀은 의리와 실력으로 뭉친 선비 집단이었고, 이들은 오직 공과에 의한 작위를 주장함으로써 좀 더 진일보한 세대를 열고자 했다. 물론 관중 사후 제나라는 다시 거성귀족들이 차지하게 되지만 광중의 시도는 춘추시대 첫 번째 관료제 혁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관중의 정책들은 실로 다양하고, 그의 말과 행동은 개성이 넘친다. 그러나 관중을 생각할 때는 부귀한 말년만을 생각해서는 안 된다. 오직 실력을 믿고 떠돌던 청년기와 권력투쟁의 와중에서 현실정치의 살벌함을 피부로 실감하던 장년기에 바로 관중이 형성되었기 때문이다.

 

(210)

전통적으로 동양에서는 군주와 신하의 재능을 나눈다. 신하는 군주의 재능을 가질 수가 없으며, 또 군주는 신하의 재능을 다 가질 필요가 없다. 군주는 신하를 알아보는 능력이 있으면 그만이다. 그 나머지 일들은 신하들이 한다. 군주는 신하들이 최선을 다해서 달릴 수 있는 조건을 만들어주면 된다. 큰 인재와 작은 인재를 구분할 능력이 있으면 어떤 조직이든 다스릴 수 있다. 술을 좋아해도 술의 폐해를 알고 있으면 인재를 쓸 수 있다. 다혈질이라도 남이 제어하는 것을 받아들일 수 있으면 된다. 자신은 허명을 쫓더라도 실속 있는 사람을 옆에 구면 된다. 제나라 환공이 바로 그런 사람이었다.

 

(238)

고대 전제정치의 목적은 기본적으로 대대손손 부귀를 누리자는 것이다. 그러자면 성을 쌓아야 하고, 궁정을 크게 지어 권위를 높이고, 공실의 창고에 재물을 채워넣어야 한다. 그러나 관중은 말한다. 열심히 성을 쌓고 권위를 높이고 공실의 창고를 채우는 것보다 더 좋은 방법이 있으니, 바로 백성들이 열심히 생산하게 하는 것이다. 백성들이 생산한 부가 어디로 가겠는가? 살기 좋은 나라를 만들면 그 나라로 사람들이 몰려들 것이고, 그러면 나라가 부유해진다. 나라의 사람들이 만족하면 공실은 안정된다. 굳이 농민들의 노동력을 과도하게 쓸 필요가 없는 것이다. 그래서 관중은 백성들의 시간을 뺏지 말라고 한다.

그래도 누군가 쿠데타를 일으키는 것이 두렵다고? 그러면 스스로 오래된 사람들을 존경하면 된다. 모든 사람이 그런 기풍 속에서 산다면, 함부로 쿠데타를 일으키는 사람들은 설 땅이 없을 것이다. 이것이 관중이 공실을 안정시키는 방법이었다. 관중의 방법은 향후 2천 년이 훨씬 넘는 동안 여러 가지 변주를 울리며 중국사에서 위세를 떨친다.

 

(337)

그러나 명백한 것은 관중과 환공이 먼저 동쪽을 제패하고, 남쪽으로 초나라를 눌렀으며, 북쪽 융적의 동남진을 막았다. 말년에는 중원과 서방의 문제까지 끼어들어 혜공을 세우고 융을 공격하여 진()의 명백을 이었고, ()의 동쪽을 두드려 겁을 주고 제나라의 패권을 인정하게 했다는 점이다. 그러니 과연 동서남북에서 일광천하했다고 할 수 있다. 바로 관중이 환공을 보좌하여 한 일이다. 춘추시기의 환경에서 이 정도의 정치력을 발휘할 수 있었던 것은 관중과 환공의 조합이 아니고서는 불가능했다.

 

(358)

포숙의 사람됨은 어떻습니까?”

포숙은 군자입니다. 천승의 나라라도 도로써 주는 것이 아니면 받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니 정치를 할 수 없습니다. 그 사람은 선을 좋아하고 악을 지나치게 미워합니다. 한 가지 악을 보면 종신토록 잊지 않습니다.”

평생을 함께한 마음의 친구에 대한 관중의 정당한 평가였다. 이 말에는 포숙에 대한 진정한 우정이 묻어난다. ‘정치, 그것 정말 할 만한 것인가? 포숙은 좀 물러나서 인성을 보존하면 좋겠다.’ 이런 생각이 아니었을까?

그러자 환공이 다시 묻는다.

그런 누가 맡을 수 있겠습니까?”

습붕이면 됩니다. 그 사람은 잘 알면서도 아래 사람에게 묻는 것을 좋아합니다. 신이 듣기로 덕을 사람들에게 나누어주는 이를 인하다 하고, 재물을 나누어주는 이는 선량하다 합니다. 참함으로 남을 이기고자 하면 절대 복종시킬 수가 없고, 착함으로 남을 길고자 하면 복종시키지 못할 사람이 없다고 합니다. 나라에 임해서는 남모르게 하는 일이 있고 가정에 임해서도 남모르게 하는 일이 있는 사람, 그런 사람이 바로 습붕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