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이 순간 내 눈 앞에서 전쟁이 벌어지고 있는데 그것을 실시간으로 방송에서 보여준다면... 기자가 멘트를 하는 순간 그것은 스포츠 중계와 다를 것이 없게 되는 것이다. 이것도 시민의 알 권리에 속한다고 한다면 나는 누리고 싶지 않은 마음이 더 크지만,
˝점잖지만 그다지 까다롭지 않은 대다수의 시민들은 라디오 옆에 꼼짝 않고 앉아 응원했다.˝고 한다.
티비 중계가 아니고 라디오 중계였으니까 어느 정도 희석되는 면이 있었을 것이다. 중계멘트를 하지 않을 수 없으니까. 거기다 아직 전쟁초기이기도 했으니 초미의 관심사였을 것이다.

난 근데 항상 이런 일들을 나에게 일어난 것처럼 너무 동일시하면서 느껴버린다. 저 비행기에 내 아들이 타고 있다면.. 바다에 떨어진 낙하산과 바다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저 젊은이가 내 아들이라면.. 이러면서... 그것은 무엇보다 끔찍한 악몽일테니까..차라리 악몽이었으면 하고 바랄테니까...

생각만으로도 가슴이 벌렁거리고 머리가 멍해진다.

오늘 라디오 방송 DJ는 좀 귀에 거슬린다...!
배경음악 CBS 라디오 ‘김정원의 아름다운 당신에게‘~~
피아니스트 김정원의 연주 일정으로 스페셜DJ 뮤지컬 배우 손준호 씨가 일주일간 진행을 맡았는데,
클래식 연주자와 오케스트라 이름 읽기가 쉽진않지
하면서 이해는 하는데...좀 심하신 듯..!
나만 그렇게 느끼나 부드럽게 진행 잘한다고 아부성 멘트 써놓는 사람들이 있네?
라흐마니노프를 라흐 띄고 마니노프 이렇게 읽으신다. 원래 발음이 그러신가?
뮤지컬 공연에선 아니었는데..?


독일 폭격기들이 수많은 전투기를 거느리고 점점 더 영토 깊숙이침입해오면서 전쟁을 매일 직접 목격하는 사람들의 수도 계속 더 늘어났다. 바로 그 주에 폭격기 한 대가 단기로 스코틀랜드 애버딘에 폭탄 10발을 투하하는 바람에 35명이 목숨을 잃었지만 공습경보는 울리지 않았다. 같은 날 밤 다른 폭격기들은 카디프와 타인사이드와 글래스고 인근을 강타했다.  - P196

7월 14일 BBC 라디오의 이동취재팀이 공중전을 취재하기 위해도버 절벽에 기지국을 설치하고 상황을 중계하자 청취자들은 열광했다. BBC의 아나운서 찰스 가드너 Charles Gardner는 전투 현장을 상세하게 중계했다. 해협 상공에서 벌어지는 목숨을 건 대결이라기보다는 축구 해설에 가까운 방송이었다. 

일부 청취자들은 눈살을 찌푸렸다. 런던의 한 여성은 <뉴스크로니클News Chronicle>에 이렇게 썼다. "이런 일을스포츠 행사로 여길 만큼 우리가 타락한 것일까? 들뜬 함성으로 기관총 소리를 들어보라 하고 자기 낙하산에 걸려 물속에서 몸부림치는 조종사의 모습을 상상해보라고 한다." 그녀는 예감하듯 말한다. "만약 이런 짓거리를 통제하지 않고 내버려두면 우리는 곧 아무 전선에나 마이크를 설치해놓고 <라디오 타임스>에 모눈 그래프를 그려가면서 전황을 추적하게 될 것이다."
......

"이런 방송은 사람들에게 버틸 힘을 주기는커녕 아주 천박하고 노골적이고 잔인한 폭력으로 쓸어 넣어 처절한 사투를 장난이나 스포츠로 만들어버린다. " - P198

항공기생산부로 소액 성금이 쏟아져 들어오기 시작하면서 기부자들은 이를 ‘스핏파이어 펀드‘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사람들이 공중전의아이콘이 된 스핏파이어 전투기를 특히 좋아했기 때문이었지만 사실RAF는 스핏파이어보다 허리케인을 더 많이 보유하고 있었다. 비버브룩을 비방하는 자들은 사람들의 이목을 끌기 위한 그의 또 다른 ‘술수‘
라고 폄하했지만 사실 이 펀드는 곧 매달 100만 파운드, 요즘 시세로약 6,400만 달러씩 기부금을 조성하게 된다. 1941년 5월까지 모금된 금액은 총 1,300만 파운드(8억 3,200만 달러)에 달해, 패러는 "실제로 영국의 모든 큰 마을이 항공기에 자신의 이름을 올렸다"고 썼다.

**IMF 시기에 금 모으기도 있고 일제 시대에 우리국민들도 국채 모금운동에 엄청난 참여를 해 주셨지!
일본ㄴㅁㅅㅋ 때문에 비록 실패하긴 했지만.
- P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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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두 대형서점이 더 편하고 좋더라~~
나랑 비슷하시네^^


다음은 서점인데, 조금 멋은 없는 일이지만, 저는동네의 개성 있는 독립 서점 같은 곳보다는 기업화된대형 서점들을 더 좋아합니다. 일단 공간이 넓으니까 산책을 할 수 있고 숨을 곳도 많은 데다가 무엇보다 익명의 자유를 누릴 수가 있거든요. 작은 서점에가면 누가 나를 꼭 알아봐서가 아니라 주인이나 다른손님들을 어떤 식으로든 의식하게 되더군요. 그리고소위 말하는 트렌디한 서점 같은 곳엘 가려면 괜히옷도 아무렇게나 입고 가면 안 될 것 같고 이래저래편하지가 않은 거예요. 

그래서 어려서부터 시내 대형서점을 그렇게 좋아했던 건데 여기도 역시 작가가 되길 선택함으로써 잃게 되죠. - P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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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문장]
처음 시저가 북쪽으로 달아나는 것에 대해 말했을 때 코라는 싫다고 했다.
이것은 코라의 할머니가 하는 말이었다. 코라의 할머니는 우이다 항구에서의 그 화창한 오후 이전에는 바다를 본 적이 한 번도없었는데, 요새 지하 감옥에서 나와서 본 바닷물은 눈이 부시도록반짝거렸다. 그들은 배가 올 때까지 지하 감옥에 보관됐다.  - P11

다호메이족 침입자들은 처음에는 남자들을 그다음 달이 뜰 때는 마을로돌아와 여자와 아이들을 납치해 갔고, 발에 족쇄를 채우고 두 줄로세워 그들을 바다까지 걷게 했다. 아자리는 감옥의 검은색 입구를바라보면서 저기 캄캄한 지하에서 아버지를 다시 만나게 될 거라고 생각했다. 마을사람들 중 살아남은 이들은 아자리의 아버지가긴 행렬의 보조를 맞추지 못하자, 노예 상인들이 그의 머리를 베어꼬챙이에 꿰고 몸은 길가에 버렸다고 말해주었다. 아자리의 어머니는 몇 년 전에 죽었다. - P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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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 7 시간 수면을 좀 지켜볼까 싶어 새벽 1시 전에 자리에 누웠는데 오히려 6시도 전에 자꾸 눈이 떠지고 정신은 말똥말똥 맑아지면서 잠이 안온다.
눈 떠진 김에 이석원의 <나를 위한 노래> 주르륵 좀 읽고 나니 책 내용이 재밌어서 그랬나 기분이 좋아졌다. 너무 얇은 책이라 금방 다 읽을수 있지만...
아꼈다 밤에 읽어야지!

어제 120여 페이지 읽고 그쳐... 그만 읽자!
머리도 좀 쉬어야지 하면서 모바일 게임 좀 하다가..
릴렉스 릴렉스~~ ~~~

오늘 시작은 좋지않다.
6월17일, 그러니까 처칠이 수상이 된 5월10일로부터 한 달 보름 정도의 날.

기어코 프랑스가 독일에 항복을 선언했다.
이제 독일 공군 루프트 바페는 비행대를 영국과 가까운 해안쪽 기지로 옮길 것이다. 독일에서 출격할 때보다 비행거리가 짧아진만큼 보다 더 많은 포탄을 싣고 공격해 올 것이다. 공습은 기정사실화된 것이다.









6월 17일 월요일 "드디어 올 것"이 오고야 말았다. 프랑스가 함락된 것이다. 처칠의 내각은 오전 11시에 소집되었고 곧이어 레노의 후임으로 프랑스를 이끌게 된 필립 페팅Philippe Pétain 원수가 프랑스군에게전투 중지를 명령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회의가 끝난 후 처칠은 다우닝가 10번지의 정원으로 혼자 걸어 들어갔다. 고개를 숙이고 양손을 등 뒤로 돌려깍지 낀 채 천천히 걸음을옮겼다. 풀이 죽거나 겁먹은 모습은 아니었지만 깊은 생각에 잠긴 것같았다. "프랑스 함대와 공군과 식민지를 구해낼 방도를 생각하는 것이 틀림없었다." 콜빌은 그렇게 썼다. "그분은 확신하건대 절대 굴하지않을 것이다." - P133

*
그날 오후에는 안 좋은 소식이 더 많이 들어왔다. 적막이 흐르는다우닝가 10번지 각료회의실에 앉아있던 처칠은 병력 수송선으로 차출된 대형선박회사인 큐나드Cunard 사의 여객선 랑카스트리아호 Lancastria가 6,700 명이 넘는 영국 병사와 항공기 승무원과 민간인을 태운 채 독일 항공기들의 공격을 받았다는 보고를 받았다. 폭탄 3발이 배에 명중했고 곧이어 불이 붙었다. 랑카스트리아호는 20분 만에 침몰하면서 최소4,000 명의 인명피해를 냈다. 타이타닉호Titanic 와 루시타니아호 Lusitania 를합친 것보다 훨씬 많은 희생자였다. - P135

회의실에는 해군의 최고책임자 두명이 먼저 와있었다. 해군장관A. V. 알렉산더 A. V. Alexander와 그의 작전참모인 제1 해군경 더들리 파운드 경 Sir Dudley Pound이었다. 방 안에 긴장감이 감돌았다. 프랑스 함대의처리 문제는 히틀러의 손에 들어가기 전에 함대를 강탈할 것인지 여부를 정하는 양단 간의 문제로 귀결되었다. 영국 해군은 "접근 가능한 모든 프랑스 함대에 대해 동시적으로 압류하거나 통제하거나 무력화시킬" 계획을 당장 실행할 수 있었다. - P176

시간이 촉박했다. 언제든지 출항할 수 있는 이 배들이 독일의 통제를 받게 되면 바다, 특히 지중해에서 힘의 균형은 달라질 것이다. 히틀러가 전쟁을 치르는 중에 프랑스 함대를 그냥 두고 놀리겠다는 약속을 지킬 것이라고 믿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한 가지 불길한 사실도해군부의 두려움을 확인시켜 주는 것 같았다. 영국 정보부는 독일군이프랑스 해군의 암호를 손에 넣어 사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일단 캐터펄트 작전이 개시되었을 때 프랑스군이 자진해서 그들의 배를 포기하거나 무력화시키지 않는 한 작전을 맡은 영국 지휘관은무력을 사용해야 할지도 모른다고 처칠은 생각했다. 그 책임을 맡은 사람은 부제독 J. F. 소머빌 경Sir J. F. Somerville 이었다. 

*캐터펄트 작전: "접근 가능한 모든 프랑스 함대에 대해 동시적으로 압류하거나 통제하거나 무력화시킬" 계획을 말한다. - P177

지금까지 그는 영국 정벌에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프랑스가 함락되고 덩케르크 이후 영국군이 혼란에 빠졌을 때 히틀러는 영국이 기회를 보아 전쟁에서 발을 뺄 것이라고 짐작했다. 그렇게 돼야하고 곧 그렇게 될 것이다. 영국은 서부전선의 마지막 장애물이었지만, 히틀러가 오랫동안 꿈꿔왔던 소련 침공에 전념하기 위해서는 영국이라는 장애물을 걷어내야 했다. 그렇지 않으면 전선을 둘로 나눠야 한다. 신조어를 만드는 독일인들의 능력은 여기서도 유감없이 발휘됐다. 츠바이프론텐크리크Zweifrontenkrieg (양면전), 히틀러는 제아무리 처칠이라도 계속 자신에게 맞서는 것은 어리석은 짓임을 인정할 것이라고믿었다.

 히틀러가 보기에 서부전선은 끝난 것이나 다름없었다. "영국은가망이 없소." 히틀러는 육군총참모장 프란츠 할더 General Franz Halder에게 그렇게 말했다. "전쟁은 우리가 이겼소. 이를 뒤집는 것은 불가능하오." 히틀러는 영국이 협상에 응할 것이라 확신하여 그의 군대의 25퍼렌트에 해당하는 국방군wehrmacht 40개 사단을 해산시켰다.

그러나 처칠은 정신이 똑바로 박힌 사람처럼 행동하지 않았다.
- P180

전략적으로 이 공격은 프랑스 해군을 일부 무력화시키는 눈에 보이는 이득을 안겨주었지만 처칠에게는 그것에 못지않게 아니 그보다더 중요한 효과가 있었다. 그 사건이 보내는 신호였다. 이때까지도 수많은 방관자들은 프랑스와 폴란드와 노르웨이와 그 밖의 많은 나라가히틀러의 손아귀에 들어간 이상 영국도 히틀러와 휴전을 모색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 공격은 영국이 항복할 의사가없음을 알려주는 분명하고도 확고한 증거였다. 그것은 루스벨트에게보여주는 증거이자 히틀러에게 보내는 확실한 통고였다.
- P1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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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원
그의 새로운 노래는 이제 들을 수 없겠지만
가끔 언니네 이발관 CD 속 노래 들어보면
‘여전히 좋네!‘ 이런 생각을 하게 된다.
무의식적으로 신간 나오면 구입하고 보는..^^

이번 책도 노란색 표지군.
책등도 노랑이었으면 꽂아놨을때
통일감 있었을텐데 ... 아쉽다.

프롤로그

이 책은 2022년 4월부터 7월까지 넉 달간 내게 벌어졌던 어떤 ‘사건‘에 관한 이야기다. 나는 당시 수년간 지속되어오던 긴 슬럼프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었는데,
어느 날 출판사 마음산책으로부터 연락이 왔다. 강연을 해달라는 것이었다. 책을 낸 저자로서 종종 하던 일이었던 만큼 특별할 것도 새삼스러울 것도 없는 제안이었다. 그러나 별생각없이 수락했던 그 일이 모든 것을 바꿔버리고 말았다. 강연을 준비하고 실행하는 과정에서 나는 그저 돈 몇 푼 벌고자 제안을 수락했던 처음과는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고 말았던 것이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할 수 있었을까. - P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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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3-01-31 12:0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가끔 언니네 이발관 듣는데 아직도 너무 좋습니다 ㅋ 책도 좋긴한데 음악이 전 좀더 좋더라구요 ~!!

은하수 2023-01-31 16:11   좋아요 1 | URL
저도 음악파예요
한동안 인디음악 열심히 들을 때 열심히 사모은 cd 있어서 가끔 몰아서 꺼내 듣는데 역시 듣고 있으면 맘이 편안한게 넘 좋죠
이번 책은 특히 편안한데 작가의 솔직한 토크도 있거든요 여태까지와는 결이 달라서 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