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러코스터 집은 너무너무 멀어
유제이 지음, 백옥미남 공작소(심민건) 그림 / 리틀브레인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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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롤러코스터 집은 너무너무 멀어




 


롤러코스터답게 거의 모든 페이지에서 생동감이 느껴지고 활기차다. 일러스트에서 눈을 뗄 수 없었다. 책을 넘기면서 아이들은 자신들이 다녀왔던 놀이공원을 언급하며 놀러가자고 조른다. 이 그림책은 단순히 롤러코스터를 타는 주인공들이 나오는 동화책이 아니다. 장면마다 전설의 동물이 서른두마리나 숨어 있다!

 

호기심을 자극하는 이 환상의 롤러코스터는 페이지마다 계절과 장소가 바뀌며 어질어질할 정도로 혼을 쏙 빼놓는다. 특히 일러스트가 외국 그림책인줄 알았는데 우리나라 심민건작가님이 그린 것이라는 점에서 놀랐다. 그림체가 그만큼 알록달록 인상적이었다. 롤러코스터 맨 앞칸에 탄 주인공 남매는 세상을 주름잡던 전설의 공룡과 동물을 마주치며 봄꽃역을 시작으로 풀꽃 언덕, 여름 산을 지나 여기저기 솟구치고 내리꽂히기를 반복한다. 이 아찔한 탐험 속에서 각종 의성어가 난무한다. 슈슝~, 으아아아악~, 우우아아아~같은 함성이 마치 함께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는 듯 박진감 넘친다. 개인적으로는 거대한 이빨 메갈로돈이 달려드는 바닷 속의 투명한 롤러코스터 선로 장면이 기억에 남았다.

 

아이는 책을 보면서 자신이 아는 스밀로돈, 털메머드, 자이언트펭귄 등의 등장을 보며 반가워한다. 전부 멸종된 동물이지만 말이다. 빠르게 진행되는 고비고비를 소리치며 함께 지나니 스트레스까지 풀리는 기분이다. 글밥이 롤러코스터의 모양처럼 굽이굽이 뱅그르르 돌아간다. 페이지를 보는 내내 정신이 없었지만 이 고삐 풀린 듯한 신비한 세계를 그린 이 책이 올해 경기도 우수 출판물로도 선정되었다니 재미와 교훈을 동시에 잡은 그림책이라 할 만하다. 상상하면 더욱 생생한 과거의 시공간 속에서 우리는 현재를 이어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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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과서 낱말로 놀며 받아쓰기 초등 국어 1-1 초등 국어! 쓰기가 답이다
곽경혜 지음, 김민성 외 그림 / 노란우산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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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교과서 낱말로 놀며 받아쓰기 초등국어 1-1

 


올해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하면서 8칸짜리 국어공책에 자음과 모음을 순서대로 쓰는 연습을 시작했다. 색연필로 첫째 획, 둘째 획을 모두 다른 색으로 써가면서 그림처럼 쓰던 글자를 제대로 익히기 시작한 것이다. 이 참에 <교과서 낱말로 놀며 받아쓰기 초등국어 1-1>를 함께 익히면 참 유익할 것 같아 바로 서평에 참여했다.

 

이 교재는 2022개정교육과정에 맞춰 구성되어 교과서인 초등국어 가,,국어활동에 나오는 낱말을 직접 실었다. 단순하게 따라쓰기, 받아쓰기만이 아니라 미취학때부터 익숙하게 해온 색칠하기, 다른 그림찾기, 미로 찾기 등과 같은 놀이활동을 첨부하여 지루하지 않게 계획되었다. 아이는 특히 그림에 맞는 낱말 완성하여 선 잇는 페이지에 흥미를 느꼈는데, 이를테면 ( ), ( )츠와 같은 단어 5개를 제시해놓고 맞은편에 벼,,,,혀처럼 유사한 모양과 발음의 낱말을 삽입하여 알맞은 낱말을 찾아 쓰는 식이다.

 

받침이 없는 기본 자음, 모음자를 시작으로 쌍자음, 받침, 쌍받침, 겹받침, , ㅞ와 같은 복잡한 모음자까지 교재에 수록된 다양한 놀이로 한글을 반복하며 익히는 학습방식이 마음에 들었다. 내가 어릴 적 단순하게 받아쓰기했던 수준을 기억하면 이 교재는 낱말을 이미지로 기억하고 따라 쓰기로 익히게 하여 참 좋았다. 게다가 음원 코드까지 들을 수 있어 문장을 들음으로 시각, 청각적인 효과도 거둘 수 있어서 마음에 들었다.

 

이제 입학한 지 3개월에 접어드는데, 엊그제 어버이날이라고 편지를 써온 거 보면 이 교재를 통해 한글쓰기를 낯설어하지 않았던 것 같아 기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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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망 돼지 빨강머리앤 점자 라벨 그림책 1
김정하 지음 / 빨강머리앤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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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망돼지처럼 자신의 모든 것을 안고 포용해주는 할매가 누구에게나 있기를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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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망 돼지 빨강머리앤 점자 라벨 그림책 1
김정하 지음 / 빨강머리앤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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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점자라벨그림책 까망 돼지




 

특수교육과를 전공한 친구가 대학시절 나에게 내 이름을 점자로 알려주며 이름표를 선물한 적이 있었다. 특별한 선물이었기에 기억에도 오래 남았고 공공시설(지하철 등)에 설치된 점자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우리 아이 또한 길에 설치된 노란 점자블록에 관심이 많은데 시각장애인들을 위해 만들어진 것이라고 알려주니까 고개를 끄덕인다. 엘리베이터를 누르다가 층별로 볼록 튀어나온 점자를 만지작거리면서 왼쪽에 점 하나, 오른쪽에 점 두 개, 이러면서 세어보기도 한다. 마침 점자라벨그림책을 읽어주니 좋아하면서 페이지를 손끝으로 쓰다듬는다.

 

오늘 읽은 <점자라벨그림책 까망 돼지>는 시각장애 아동을 위한 점자 라벨이 포함된 그림책으로써 그림책 내용뿐만 아니라 책의 제작과 구성에 있어서도 다름의 가치를 드러내고 있었다. 조손 가정에서 자라는 아이의 시선에서 자신의 모든 것을 안고 포용해주는 할머니를 그리며 성장과 사랑을 이야기하고 있는 이 책. 아이와 함께 읽으며 더불어 마음이 풍성해지면서 따뜻해짐을 느꼈다.

 

할매 꿈에 까망 돼지가 폭 안겨든 뒤 가 태어났다고 들은 주인공은 친구들과는 조금 다르게 까맣고 케이크 대신 수수무지개떡을 좋아하는 친구다. 친구들은 모르는 신기한 음식을 매일 먹으며 할매를 최고의 요리사로 생각하는 까망돼지는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사랑해주는 할매 덕분에 긍정적으로 잘 자라난다. 때때로 남들과 다른 생김새와 환경 때문에 놀림을 받기도 하지만 자신의 존재 자체에 절대적인 의미를 두는 할매의 사랑이 타인으로부터의 차별을 이겨낼 수 있게 해준다.

 

우리도 이런 가족(혹은 친구 등)이 한명만 있어도 세상을 살만하다는 것을 알게 되겠지? 아이에게 너의 존재 자체로 사랑한다는 절대적인 믿음과 특별한 사랑을 듬뿍듬뿍 주고 싶다. 까망돼지의 할매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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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더 예쁘게 말하면 좋을 텐데
추지윤 지음 / 모티브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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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조금 더 예쁘게 말하면 좋을 텐데



 

어느날 우연히 자동 녹음된 전화통화 속 내 목소리를 듣고, 내가 생각보다 말을 빨리하고 목소리 톤이 높았다는 사실을 깨닫고 적잖이 놀랐다. 썩 만족스럽지 않았다. 매력적으로 다가오지 않았다는 편이 더 어울릴 것이다. 나아가 누군가와 대화할 때 내 말이 듣기 싫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처음 하곤 자괴감 마저 들었다.

 

오늘 읽게 된 책 <조금 더 예쁘게 말하면 좋을 텐데> 는 내게 도움이 될 꿀팁이 6가지나 들어있었다. 아나운서로 활동하고 있는 필자는 언어를 탐구하고 목소리로 전달하는 일, 즉 스피치 교육까지 겸하며 코칭을 통해 도출한 모든 내공을 이 책에 담았다. 목차를 살펴보니 말 한마디의 중요성부터 끌기는 사람의 말하기, 안 하는게 더 나은 말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말하기, 대중 앞에서 말하기, 관계를 지키는 말하기, 나를 위한 말하기로 이루어져 있었다.

 

목소리는 의사소통에 있어 가장 기초적인 판단기준이자 중요한 도구로서 매력 자본 중 하나이기도 하다. 퍼스널 컬러처럼 나의 퍼스널보이스톤을 9가지로 정리해두어 내가 해당되는 톤은 어떤 것인지, 추구하는 톤은 또 어떤 것이지 구분할 수 있었다. 좋은 목소리를 만든다는 건 본래의 소리를 버리는 것이 아니라 지금 가진 소리를 더욱 매력적으로 가꾸는 과정이라고 필자는 말했다. 나도 이처럼 목소리 톤을 조절하여 인상과 전달력을 바꾸고 싶어졌다.

 

한편, 끌리는 사람은 호감가는 대화를 할 때 때때로 모른 척 하는 기술을 사용한다고 한다. 단순히 아는 것을 숨기고 거짓말을 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가 더 많이 이야기하도록 유도하고 대화를 풍성하게 만드는 전략이었다. 나도 자녀들과 대화할 때 주로 모르는 척 하며 아이에게 말할 기회를 넘겨주곤 한다. 모르는 척 하는 기술도 3가지 제시되어 있어서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 같다. 민감한 주제를 어떻게 대화해야하는지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필자는 개그맨 양세찬을 예로 들며 그가 자주 사용하는 이건 제 개인적인 생각인데요를 덧붙여 말해보라고 조언했다. 자신이 주장하는 의견이 절대적인 정답이 아니며 개인적 생각에 불과함을 명확히 하면 상대도 감안하고 들을 수 있으니까 말이다. 분명한 것은 민감한 주제로 상반된 의견이 있다고 하더라도 대화는 논쟁이 아니라 상호 이해의 과정임을 깨닫는데 있기 때문이다.

 

이밖에도 관계를 지키기 위해 호칭을 붙인다거나 같은 어조를 유지하는 것, 안 하는게 더 나은 추측, 변명, MZ 말투 등을 기술했다. 말이 달라지면 삶이 달라진다는데 동의한다. 조금만 다듬는다면 우린 훨씬 더 예쁜 말을 주고받으며 삶을 아름답게 디자인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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