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한다고 말해야지 날이 좋으니까 - 삶과 사랑의 조각들을 엮은 감성 그림 에세이
규하나 지음 / 드림셀러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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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사랑한다고 말해야지, 날이 좋으니까



 

기쁨과 슬픔, 설렘과 걱정, 꿈과 실망에서 누가 자유로울 수 있을까? 저자는 때마다 떠오르는 짧은 생각과 이미지를 그동안 인스타그램에 올렸고 이 일러스트와 글이 에세이가 되어 나왔다. 글밥이 길지 않고 일러스트가 산뜻하고 깔끔해서 마음에 들었다. 선인장에 찔려 울고 있는 그림에 사랑하는 네가 나를 가장 아프게 해라든지, 꽃과 벌이 된 우리들의 모습에 나를 위해 존재하는 것 같은 당신. 당신을 위해 존재하는 것 같은 나.’ 라는 문구는 계속 곱씹어보게 하는 존재론적인 의미로 다가왔다. True story라는 책을 읽고 있는 한 사람이 보이고 그의 앞엔 거울이 놓여있다. ‘아무리 어둡고 슬프고 화나고 두렵고 복잡하고 낯설어도 진실과 마주해야 할 때가 있어.’ 라는 문구를 보니 곧 재개봉할 영화 셔터아일랜드가 생각났다. 주인공 테디는 아내의 정신질환을 방치한 끝에 세 아이를 모두 잃었고 자기 손으로 아내를 살해한 사건의 당사자였다. 테디가 찾던 남자는 사실 본인이었고 이 병원의 수감 환자였으며 이 모든 기억을 견딜 수 없어 스스로를 연방보안관 테디라 믿으며 가공의 자아를 만들어 망상 속에서 살아온 것. 반전이었던 이 영화의 결말은 진실을 깨달은 주인공이 의미심장한 말을 남기며 죄책감과 슬픔에 망상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처럼 연기하고 스스로 기억을 닫는 길을 선택한 것 같다. 진실을 마주한다는 것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보게 된다.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지만 사람은 익을수록 따가울 뿐이야라는 글엔 해변에서 썬텐을 하고 있는 사람들의 일러스트가 그려져있다. 저자의 유머러스함에 웃음이 난다. 문장들은 자기성찰적이기도 하고 위로가 되기도 한다. 평범한 문장도 눈에 들어오는 일러스트와 함께 하니 의미가 깊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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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부호 꾸러기반 만만한국어 4
곽미영 지음, 김규택 그림 / 만만한책방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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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문장부호 꾸러기반



언젠가 시를 읽으면서 긴 호흡으로 문장들이 나열되어 있는데 마침표가 없어서 의문인 적이 있었다. 시는 마침표나 느낌표, 쉼표 등 문장부호의 사용이 산문과는 전혀 다르다는 것을 느꼈다. 이를테면 마침표가 들어갔을 때 시를 읽는 사람 입장에선 한 호흡 쉬어갈 수 있는데 시인이 처음부터 끝까지 하나의 흐름을 유지하고 싶다면 마침표를 생략할 것이다. 또한 시에선 마침표가 문장의 종결기능이라기보단 강한 긍정, 혹은 강한 부정을 의도하는 것 같기도 하다. 보통 시집에서 이러한 부호 사용 작품이 드문 건 부호를 사용할 때 작자의 감정이 드러나는 오류를 방지하고자 하는 의지 때문이 아닐까?

 

각설하고, 오늘 아이와 읽은 <문장부호 꾸러기반>은 내가 어릴 적 원고지의 사각 틀에서 기계적으로 말줄임표, 쉼표 등을 쓰던 기계적 연습방식과 글자에 비해 부록 취급을 받는 문장부호에 대해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게 스토리텔링하여 특성을 익힐 수 있게 구성된 재밌는 그림책이라 마음에 들었다.

 

등장인물은 모두 7명인데 큰따옴표, 마침표, 느낌표, 물음표, 쉼표, 말줄임표, 작은따옴표인데 각자 선생님과 아이들로써 개성있는 캐릭터로 그려졌다. 예상할 수 있듯이 큰따옴표는 목소리가 크고 마침표는 또박또박 말을 잘하고 야무지며 느낌표는 마음을 솔직하고 숨김없이 표현하는 스타일이다. 선생님과 아이들은 숨바꼭질을 하는 에피소드에서는 줄지어 가는 개미 틈에 숨어 있는 말줄임표를 찾기도 하고 야구장에서 야구 방망이에 숨어 있던 느낌표를 발견하기도 한다.

 

쉼표는 말하는 로봇에게 말을 할 때 숨을 쉬면서 천천히 해야 된다고 느릿느릿 조언하기도 한다. 빨리 말하면 말들이 서로 쾅, 쾅 부딪친다는 문장이 와닿았다. 환상의 짝꿍 에피소드편에서는 2명씩 3팀이 짝을 지었는데 마침표와 느낌표가 짝이 되었다. 다른 친구들과 달리 삐걱거리는 이유가 있다. 느낌표는 우린 정말 낭만적이라고 소리치자 마침표는 또박또박 무미건조하게 말하기에 느낌표가 넌 너무 딱딱하다고 폭발한다! 그때 느낌표의 모자가 마침표의 머리에 떨어졌다는 발상이 너무 귀여웠다. 모자를 쓴 마침표가 느낌표처럼 마음을 잘 표현하게 된 것이다. 둘은 환상의 짝꿍이 된다.

 

이 밖에도 문장부호를 통해 화자의 의도를 표현하거나 어감이 차이나는 부분을 잘 발견할 수 있었다. 캐릭터와 재미있는 스토리텔링으로 직관적인 문장부호의 역할을 잘 이해할 수 있었다. 이제 초등학생이 된 첫째가 애정하는 책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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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하, 그래서 이런 차이가 있구나! - 닮은 듯 다른 400가지 어휘 도감
제인 윌셔 지음, 리즈 케이 그림, 한성희 옮김 / 그린북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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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아하, 그래서 이런 차이가 있구나!

 



요즘 제철인 수박을 먹으면서 첫째가 나한테 묻는다. “엄마, 수박이 과일이게, 채소게?” 난 당연히(?) 과일이라고 말했는데 아이가 그럴 줄 알았다는 듯이 수박은 채소거든!” 이라고 말한다! 정말? 그동안 내가 알던 상식이 잘못된 것이라니. 마침 서평도서로 아이와 읽게 된 <아하, 그래서 이런 차이가 있구나! >에서 과일과 채소의 차이점을 비롯해 종종 헷갈리는 닮은 듯 다른 사실들을 아이들의 시선에서 이해하기 쉽게 풀어주었다.

목차를 보니 다양한 분야에서 차이점을 구분하기 쉽지 않은 개념과 어휘들이 포진되어 있었다. 이러한 세분화를 배우는 것은 학습의 정교화를 꾀하며 지식의 추론능력을 월등히 올려줄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 정확한 어휘 개념을 앎으로 정보의 오판과 오해를 구분할 수 있고 미묘한 차이를 이해하는 능력으로 글의 의도를 파악하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15종류, 400여가지의 방대한 어휘 도감과도 같은 이 책은 보기 좋은 일러스트를 곁들여 아직 글을 모르는 미취학 둘째가 보기에도 좋았다. 이제 초등학생이 된 첫째는 과학과 지리, 사회 등 통합 교과 개념을 확장하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 같다.

 

둘째가 자주 애용하는 포크숟가락(?)의 정식 명식은 포크와 스푼을 합친 스포크라는 것도 처음 알았다. 런치와 브런치의 차이점이나 코와 주둥이의 차이점에 대해서도 확실히 알았다. 주둥이는 땅속처럼 닿기 어려운 곳에서 냄새를 맡을 때 유용한 길게 튀어나온 동물의 코다. 사람들이 속된 말로 사람의 입을 말할 때 주둥이라는 표현을 쓰기도 하는데, 이 책에선 별코두더지, 개코원숭이, 강아지의 주둥이를 삽화로 삽입하여 분명하게 알 수 있게 해주었다.

 

책을 볼수록 흥미롭고 나도 애매하게 알고 있어 아이에게 설명하기 어려웠던 부분을 새롭게 알게 되는게 많아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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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너무 잘 살려고 한다 - 불안, 우울, 후회, 무기력에 흔들리지 않는 멘탈 관리법
래릿(손명재)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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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당신은 너무 잘 살려고 한다


 

몸이 경직되어 있다. 힘을 빼고 싶다. 잘하려고 긴장하니 더 안된다. 지금의 내 모습같다. 엄마로서, 아내로서, 며느리로서, 직장인으로서 잘하려고 하다보니 스스로를 갉아먹고 있는줄 몰랐다. 이 책을 읽기 전엔. 부정적인 생각을 차단하려고 노력하는 것, 긍정확언을 외치며 행복을 상상하는 것이 자연스럽고 건강한 것이 아니라 사실은 나를 옥죄고 몰아붙이고 있었음을.

 

저자인 유튜버 래릿의 멘탈 관리법을 배워보기로 했다. 예민하고 완벽주의자였던 그가 강박을 버리고 마음을 다해 대충 살게 되며 얻은 평온함을 말이다. 목차 군데군데 마음에 드는 제목들이 있었다. ‘문제를 똥처럼 여긴다든지, ‘귀여우면 끝난거야’, ‘나답지 않아도 괜찮아’, ‘좋은 하루 보내려고 하지 말라는 말들이 눈에 들어왔다. 가수 이효리의 남편 이상순은 아내에게 누군가를 만나면 다 이상한 사람이라고 생각해!” 라고 인간관계 꿀팁을 제공했다고 한다. 이상한 사람을 기본값으로 두고 처음부터 기대하지 않으면 실망할 일도 없다는 거다. 신박하다. 예상대로 이상한 사람이었다면 그럴 줄 알았다고 넘기면 되는거고, 반대로 좋은 사람이었다면 반전이라고 여기며 반길 일. 나를 포함해서 우린 누구나 이상한 구석이 하나쯤은 있기 마련이기에 이 전제를 나도 오늘부터 적용해보기로 했다.

 

인생의 난이도를 놀라울 정도로 쉽게 바꾸는 방법도 제시해주었다. 찐 행복은 행복과 불행의 합이라는 공식을 외우는 것이다. 삶의 모든 것을 행복에만 집중한다면 반드시 겪을 수밖에 없는 나머지 절반인 불행 때문에 행복을 누리는 순간이 줄어들 수밖에 없단다. 그래서 이 공식대로 산다면 행복에 대한 기대치도 이상적이지 않아서 어떤 일을 겪어도 쉽게 흔들리거나 실망하지 않게 된다. 한편 썩 유쾌하지 않은 하루도 내 인생의 한 조각이니 매일을 좋은 하루로 보내야 한다는 강박에서 벗어나자. 그래도 진짜 괜찮으니까.

 

상대의 귀여운 면모를 찾아내는 것만으로도 우린 여유를 가지고 관대함을 장착(?)할 수 있다. 타인도 나처럼 가끔 눈치를 살피고 두려워하며, 실수할 수도 있다는 태도로 대한다면 서로의 마음을 편안하게 만들어주면서 좋은 에너지를 서로 주고받을 수 있다. 선순환이다.

 

모범생처럼 정해진 값을 해내려고 정작 나를 잃어버려선 안되겠다. 너무 잘 살지 않아도 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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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는 나의 힘 - 스페이스 모따 윤재성 선생님이 들려주는 우주 이야기
윤재성 지음 / 명주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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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는 나의 힘



 

아이들과 자주 가는 서대문자연사박물관 3층엔 지구환경관이 있다. 우주의 시작과 역사, 태양계, 역동하는 지구 등을 볼 수 있는데, 지진이 일어나고 용암이 분출하는 역동적인 푸른행성이라고 소개한 것이 기억에 남는다. 구름다리를 건너며 태양과 8개의 행성을 입체적으로 재현한 것도 말이다. 오늘 아이들과 읽은 책 <우주는 나의 힘>은 우주에 대한 호기심과 궁금증을 많이 해소해주었다. 별들이 수십억 개씩 모여 사는 마을, 은하라든지, 태양계의 행성 크기를 비교해 그림을 그릴 수 있는 우주 실습실’, 혜성과 소행성, 유성의 차이점을 알려주는 코너라든지 올컬러로 볼 수 있는 모습이 마치 우주 탐험을 하고 있는 듯하다.

 

20세기에 러시아 우주인 3명이 우주정거장에서 탐사임무를 수행하다가 구 연방의 해체로 지구 귀환이 늦춰져 300일 넘게 우주미아로 지냈던 뉴스가 떠오른다. 다행히 지구로 돌아오긴 했지만. 끝없이 펼쳐진 우주 속에서 무슨 생각을 했을까 상상이 안된다. 하지만 우주는 인간의 한계에 도전하는 매력적인 존재다. 우주비행사가 되고 싶어하는 아이들이 지금부터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도 이 책은 알려주고 있다. 우주 뉴스나 영상보기, 과학 놀이, 별 관찰하기 등 다양하지만 무엇보다 무중력 상태에서 오래 지내야 되니 몸이 튼튼해야 한단다. 국제우주정거장 안에서 다양한 연구와 실험을 하고 있는 우주인의 사진을 보며 책을 읽고 있는 아이들의 눈이 반짝였다. 우리나라도 인공위성이 있다고 말해주니 자랑스러워한다. 지구를 관찰하면서 재난, 환경변화 등을 파악한다고 읽어주었다. 최근엔 일론 머스크가 우주여행을 가능하게 했으니 아이들이 스타쉽을 탈 수 있는 기회가 오지 않을까?

 

단지 과학적인 접근을 넘어서 우주라는 새로운 세상에서 상상력과 무한한 가능성을 펼칠 수 있다는 희망에 더욱 관심을 가져야 될 분야가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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