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농담이다 오늘의 젊은 작가 12
김중혁 지음 / 민음사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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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상으로 보면 유쾌발랄한 스타일의 소설로 보이지만 농담으로 보기에 좀 슬픈 이야기다. 책은 복합적인 구조로 크게 두 가지 시점으로 나눠서 이야기를 전개한다. 코미디 클럽에서 스탠딩 코미디를 연기하는 송우영이라는 코미디언이 주인공이다. 병을 앓던 그의 어머니가 갑자기 돌아가시고 유품을 정리하던중 어머니가 남긴 편지(부치지 않은)를 발견한다.


편지의 내용을 보지 않고 수신인에게 전달하려는 아들은 수신인이 그의 아버지가 다른 형제인 이일염임을 알게 되고 그에게 전달하려고 하지만 그는 현재 우주에서 실종된 상황이다. 과연 송우영은 그의 형에게 편지를 전달할 수 있을까?


빨간책방이라는 팟캐스트를 통해서 알게된 김중혁 작가의 책을 두번째로 읽었다. 주로 단편과 중편을 많이 썼는데 이번 소설은 짧은 장편소설이다. 소설 곳곳에 그가 장치한 웃음 코드가 살아있고 책장은 그야말로 잘 넘어간다. 다 읽고나면 살짝 짠하기도 한 페이소스를 느낄 수도 있는 좋은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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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tty99 2016-12-15 09: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일영 이야요 ㅎㅎ
 
[전자책] 불구가 된 미국 - 어떻게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 것인가
도널드 트럼프 지음, 김태훈 옮김 / 이레미디어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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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싯점에서 안 읽어줄 수 없는 책을 읽었다. 솔직히 전 세계 영향력 1위의 인물이 아니겠는가? 설마 설마했던 일이 현실로 일어나고 말았다. 이상한 머리 스타일로 티비에 등장해서 소리만 질러대는 모습의 웃긴 사람 정도로 알았는데, 대통령이 되다니...그것도 미국 대통령이...


박근혜가 대통령 되는거 보다 확률이 더 낮을거라고 생각했는데, 그건 단지 생각일 따름이었다. 책을 읽고 나니 우리가 몰라도 너무 몰랐다는 사실을 알게됐다. 미쿡 국민들도 말만 앞서는 정치인들에게 환멸을 느꼈고 그 대안점을 찾던중, 그 대상의 첫번째가 트럼프가 된거다. 기성 정치인이 아니지만 준재벌인 트럼프가 당선된거다. 이건 정주영이 당선된거 보다 더 황당한 일이라고 생각했는데 책의 마지막 장을 덮고나서 내가 잘 못 생각했다는걸 깨달았다.


서두에 표지 사진으로 험상궂게 인상쓰는 사진을 정한 이유를 말한다. 더 좋은 사진이 많았지만, 작금의 정치판에 대한 짜증과 분노를 표현한 사진이라고 한다. 첫 장부터 마케팅 한 번 기가 막히다. 범상치 않은 인물임은 분명하다.


트럼프는 막연하게 금수저로 태어난 부동산 재벌로 알고 있었는데 아니더라..아버지가 부자는 맞지만 지금의 트럼프를 만들어줄만큼은 아니었다. 물론 시작을 남들보다 더 좋은 조건에서 한건 사실이지만 본인의 능력이 더 작용한걸로 생각된다.


일단 사업가 마인드는 차고 넘치는데 과연 이 부분이 국가를 통치하는 리더십과 연결될런지는 의문이다. 지켜볼 일이다.


책은 총 17 챕터로 나뉘며, 중요한 현안에 대해 자신의 의견을 피력한다. 꼭지는 크게 언론, 외교, 국방, 교육, 에너지, 의료보험, 경제 7가지로 구분할 수 있고, 그중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분야는 외교와 국방, 경제일듯 생각된다.


트럼프가 사관학교를 나온건 책을 보고 처음 알았다. 군사경력은 정확하게 나오지 않았지만, 사관학교를 나온만큼 군사부분에서도 어느 정도 이해력 내지 자기만의 생각은 가지고 있을것으로 보인다. 주한미군 국방비 분담에 많은 영향을 끼칠걸로 보이고 외교부분은 요즘 계속 매스콤에서 나오지만 중국과의 관계는 긴장국면으로 들어서는건지 정확히 모르겠지만 불투명하다. 이게 가장 불확실하기도 하고 걱정되는 팩터다.


경제관련 부분은 내수진작을 SOC내지 건설에 치중한다고 노골적으로 밝히고 있다. 이명박이 물 건너서 빙의하신듯 싶다. 금리도 졸라 오르게 생겼고, 인위적이든 어쨌든 경기는 확실하게 끌어올릴듯 생각된다.


일단, 국내 주식시장에도 많은 영향이 생기지 않을까? 철강부문은 확실히 좋아보이고, 자동차는 맛 갈 것 같고...여러가지로 분석할 일이 생겼다. 달러는 강달러의 기조가 보이니 일단 어느 정도 사놔야지 리스크를 헷지할 수 있겠고 할 일이 많다.


트럼프가 당선되면 망할줄 알았는데 한 달쯤 지나보니 그건 아니더라, 사실 힐러리가 된다 한들 크게 좋아지는것도 없을텐데 말이다. 다른건 걱정이 안 되는데 가장 신경쓰이는건 불확실성이다. 당최 트럼프가 어떻게 할런지 감이 안 잡히니 말이다.


그가 쓴 다른 책들도 서둘러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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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는 왜 하는가
스즈키 코지 지음, 양억관 옮김 / 일토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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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하기 싫어하기 정말 싫어하는 고등학교 2학년생, 늘 질문을 한다. ˝도대체왜 공부하는지 모르겠다...˝ 뭐라고 답변해야 될까나? 좋은 학교 가서 훌륭한 사람이 되라고? 그건 좀 너무 뻔한 답변이기도 하고 정답이지도 않기 때문에 머릿속을 맴도는 적확한 말을 끄집어 내서 답변을 해야 되는데 딱 이거다라는 답을 못하겠다.


기억을 떠올려 보니 예전에도 동일한 질문을 그 청소년에게 받았던 것 같고 적당한 답변에 대한 고민을 했던 기억이 나다. 그 당시 어디서 답을 찾을 수 있을까? 간단하고 쉽게 찾을 수 있는 방법은 책이 아니던가! 여기 저기 검색을 해보니, 눈에 띄는 책이 있었다.


링이라는 영화로 알려진 스즈키 코지의 책이 적당해 보여 구매버튼을 누르려는 순간 절판이었다. 그렇게 기억속에 묻어놨다가 다시 한 번 검색해보니, 세상에나 그새 복간을 한거다. 당장 구입해서 읽어봤다.


책은 200페이지도 안 되고 정말 잘 읽힌다. 소설가가 써서 그런지 몰라도 책장이 술술 넘어가더라는...


책 소개에 나온대로 답을 적어보자면, ˝공부는 단순히 성공을 위한 수단이 아니라, 한 개인이 세상을 살아감에 있어 정보를 취사선택하고, 논리적으로 판단하고, 자신의 견해를 밝혀 더 나은 해답을 찾아갈 수 있는 과정이다. 저자는 아이들이 기쁨이나 슬픔, 괴로움이나 억울함, 행복감이나 충족감, 불안이나 공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감정을 균형 있게 체험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며, 그래야만 어떤 어려움에 부닥쳤을 때 그것을 극복할 힘을 가지게 된다고 말한다˝


​조금 더 깊게 들어가보자면, ˝학교에서 배워야 할 것은 지식 그 자체가 아니며, 수학이나 외국어, 역사, 자연계 과목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각기 다른 관점과 각도에서 접근하는 방법을 배워 ‘이해력’, ‘상상력’, ‘표현력’ 이 세 가지 힘을 기르는 것이 공부의 본질이다˝


이해력, 상상력, 표현력 이 세 가지 힘에서 답이 나오는 것 같다. 막상 당면한 문제를 풀기 위해 정해진 정답이 없다면, 우선 상황을 이해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상상해서 풀어나가는 힘을 기르는 것이 공부를 하는 이유라는거다. 막연하게나마 떠오르던 말들이 어느 정도 정리되는 느낌이다. 이걸 구체적인 실례를 들어서 답을 해줘야겠다.


레베카 코스타의 지금 경계선이라는 책에서 어느 소방수가 거대한 산불에 맞서 갑자기 맞불 작전으로 해결한 장면이 있는데, 그 소방수가 나중에 어떻게 그런 방법이 떠올랐냐는 질문을 받았을때 그냥 떠올랐다고 답변했는데 레베카 코스타는 그것이 바로 통찰력이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궁극적으로 우리가 공부하는 건 이런 통찰력을 기르는 방법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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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저어
소네 게이스케 지음, 권일영 옮김 / 예담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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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저어라는 처음 듣는 단어지만 대충 심해 어딘가에 사는 물고기를 지칭하는거 아닌가 생각을 했다. 찾아보니 침저어라는 단어는 사전적인 용어로 사용되지 않는 단어였다. 일본어로 밑바닥에 사는 물고기라는 저어와 중국어로 가라앉는다는 뜻의 침저가 결합된 단어로 보인다.

 

사실 제목으로 이 소설의 전체적인 얼개가 드러나니 상당히 함축적인 제목인 것 같지만, 침저어라는 단어를 아는 사람은 없으니 읽고 나서 파악될 듯 싶다. 중국에서 일종의 첩자로 일본에 거물급으로 성장할 수 있는 스파이를 심어놓고 오랜 기간 활용하는데, 그 스파이의 암호명이 침저어, 맥베스다.

 

언론과 갈등을 겪는 일본경찰에서 흘린 정보로 추정되는 침저어의 정보가 유력 일간지에 실린다. 이에 따라 사건을 추적해야 되는 경시청 외사과 소속 후와형사의 긴장되고 속도감 있는 수사가 주된 이야기다. 현실적인 고참 형사와의 갈등, 뛰어나지만 주변과 어울리지 못하는 후배 파트너 형사, 갑자기 위로 날라와서 박히는 커리어(일종의 고시를 패스해서 신분이 다른 금수저 경찰) 여상사등이 주변인물로 등장하여 흥미진진하게 이야기는 흘러간다.

 

결말이 대충 예상되기는 하지만, 하드보일러의 형사물로의 공식은 충실한 편이다. 드라이한 분위기와 미스테리한 분위기, 건조하지만 약간의 멜로등이 섞여있다. 일본에서 인정받는 에도가와 란포상을 수상한 작품으로 화려하게 데뷔한 소노 게이스케의 작품이다. 저자는 대학을 중퇴하고 사우나 종업원, 만화카페 종업원등으로 순탄치 않은 삶을 살다가, 각성하여 도서관을 다니면서 소설을 쓰게 됐고 눈에 띄는 데뷔와 아울러 탄탄한 작가의 길을 걷고 있다.

 

데뷔작임을 감안한다면 상당히 잘쓴 수작의 하드보일러 첩보물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 누가 첩자이고 아무도 믿을 수 없는 그런 심리적인 압박상태의 분위기를 잘 그려냈고, 건조하며 냉혹한 분위기도 상당히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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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주식회사 대한민국 - 헬조선에서 민란이 일어나지 않는 이유
박노자 지음 / 한겨레출판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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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박노자는 좀 독특한 이력을 지니고 있다. 아마 귀화한걸로 알고 있는데 오리지널 러시아 출신으로 한국으로 공부하러 왔다가 주저앉은 케이스로 부인도 한국사람일 뿐더러 한국에 대한 애정이 상당하다.

 

당신들의 대한민국이라는 책으로 처음 접하고 박노자 교수의 우리 사회를 바라보는 시각에 대해 깊은 공감을 느끼고 있다. 지금은 국내에 있지 않고 노르웨이 오슬로 대학에 교수로 자리를 잡았는데 다시 돌아올지는 모르겠지만 아직도 국내 사정에 대해 오히려 왠만한 사람들 보다 더 깊은 이해와 관심을 가지고 있는걸로 보인다.

 

이번에 새로 나온 신간을 교보쌤에서 읽어줬는데 부제가 ˝헬조선에서 민란이 일어나지 않는 이유˝다. 우연치 않게 이 책을 읽기 시작했을때 촛불집회가 시작됐는데, 민란으로 보기 어렵지만 거의 민란에 근접하는 대규모 집회로 규모가 점점 커지고 있다. 하지만 아직도 포기하지 않고 있는 저들의 머릿속에는 도대체 어떤 생각들이 자리잡고 있는걸까?

 

언제부터 헬조선이라는 키워드가 사회의 화두가 됐을까? 복지 힐링 등등 다소 희망적인 키워드를 언급하다가 헬조선이라는 단어가 급부상을 했는데 아마 이명박 정권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해서 박근혜 정권에서 본격화되지 않았나 싶다. 돈만 밝히는 이명박보다 구조적으로 아작을 내논 박근혜 정권의 실정은 불행하게 아직도 끝나지 않았고 수습이 되려나 모르겠다.

 

책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박노자 교수가 대한민국을 바라보는 시각은 주식회사다. 회사는 여러명의 주주로 구성되어 있지만, 소액주주는 명목상으로 주주이지 대주주와 그 주변인들에 의해 회사가 좌지우지 되는 그런 구조말이다. 주식시장에 대마불사라는 말이 있지만, 수 많은 대기업들이 쓰러져서 아예 사라지기도 하는데 대한민국의 운명은?

 

책을 읽게 되면 이런 사회의 현실에 답답함을 느끼게 되고 분노하게 된다. 아쉽게도 희망적인 미래나 구체적인 해결책은 보이지 않는다. 박노자 교수가 아니더라도 그 누가 답을 제시할 수 있겠는가? 그래도 일단 현상을 아는게 우선이다. 그걸 아는것 만으로도 책에서 얻을 수 있는 소득은 상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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