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펄럭이는 세계사 - 인간이 깃발 아래 모이는 이유
드미트로 두빌레트 지음, 한지원 옮김 / 윌북 / 2025년 5월
평점 :

아이티 국기와 관련한 또 다른 흥미로운 사건은 아이티가 독립하고 한 세기가 지나 뒤 발생했다. 1936년 하계 올림픽이 열리기 직전, 리히텐슈타인 대표단이 자국 국기가 아이티의 국기와 완전히 똑같다는 사실을 알아차린 것이다. 그래서 리히텐슈타인은 혼란을 피하기 위해 국기에 황금색 왕관을 공식적으로 추가했다. (-32-)
오늘날 사용되는 오스트레일리아 국기의 역사는 1901년 6개의 영국 식민지가 독립하여 오스트레일리아 연방을 이루면서 시작되었다. 바로 그해 국기 공모전이 열렸는데, 우승자에게 돌아가는 상금이 상당했던 터라 3만 2823개에 달하는 도안이 제출되었다고 한다. 단 조건은 국기에 유니언 잭과 남십자성이 담겨야 한다는 것이었다. (-51-)
유니언잭은 예전에 영국의 지배를 받았거나 지금도 받고 있는 여러 나라와 영토의 깃발에서 찾아볼 수 있지만, 독특한 예외도 한 곳 있다. 바로 미국 하와이주다. 1778년 영국의 탐험가 제임스 쿡이 하와이 제도를 발견한 후,하와이는 독립국으로 남아 있다가 1959년 미국의 주로 편입되었다. 그러나 미국에 편입되기 전인 1845년에 하와이 국왕은 유니언젝이 그려진 공식 국기를 승인했다. (-71-)
하지만 오스트리아를 상징하는 독수리는 그대로 남았다. 오늘날 이 독수리는 발톱에 낫과 망치를 쥔 모습으로 오스트리아 국장에 등장한다.자본주의 국가인 오스트리아 공화국의 국장에 제왕적인 독수리와 사회주의적인 낫과 망치가 함께 그려져 있더니 참 얄궂지 않은가? (-137-)
미국 국기의 또 다른 비공식 명칭은 성조기 (Stars and Stripes로, 이는 미국의 변호사이자 라나추어 시인인 프랜시스 스콧 키가 시의 한 구절에서 따온 것이다. 키는 전쟁이 한창이던 1814년 어느 밤, 볼티모어와의 맥헨리 요새가 포격을 받는 광경을 지켜보다가 오새 위로 당당하게 나부끼던 미국국기에 영감을 받아 「맥헨리 요새의 바어」 라는 제목의 시를 썼다고 한다. 여기에 영국의 작곡가 존 스태퍼드 스미스가 만들었으며 대중적으로도 잘 알려진 술 노래의 선율이 더해져 애국가로 사랑을 받았다. 처음에는 미 해군의 공식 군가가 쓰였고, 1931년에는 미합중국의 국가로 공식적으로 인정받았다. (-186-)
공산주의 깃발의 대표적인 특징이라 할 오각별은 마르크스 사상으로 포섭해야 할 5개의 대륙을 상징했다. 소비에트 지도자들은 어떤 이유에서인지 여섯번 째 대륙인 남극에는 자비를 베풀기로 결정했는데, 어쩌면 유대인의 상징인 육각별을 사용하는 것이 내키지 않았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또 다른 유명한 공산주의 상징인 낫과 망치는 농민과 산업 노동자의 단결을 상징한다. 낫과 망치는 소련의 국가 뿐 아니라 국경에서도 중요한 자리를 차지했다. 국자에는"만국의 노동자여, 단결하라!" 라는 표어가 적혀 있는데, 당시 소련은 카를 마르크스가 꿈꿨던 공산주의 사회와는 동떨어져 있었기 때문에 살아 돌아온 그가 라디오에 출연해 "만국의 노동자여, 부디 나를 용서하길!이라고 선언했다는 농담이 유행하기도 했다. (-226-)
솔로몬의 인장은 또 다른 북아프리카 국가인 모로코 국기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에티오피아와 달리 모로코는 이슬람이 국교로 정해져 있기 때문에 별은 이슬람교의 초록색으로 표현되었으며, 별을 이루는 꼭짓점 5개는 이슬람의 다섯 기둥을 상징한다.바탕색은 거의 1000년간 붉은색을 유지하고 있다. 12세기와 13세기의 특정 왕조 시기에는 국기의 체스 판이 등장하기도 하였는데, 이후 250년 간 아무 무늬 없는 붉은 기를 유지했다. (-261-)
사우디 국기에는 샤하다 라고 하는 이슬람 시조가 적혀 있다."알라 이외의 신은 없으며, 무하마드는 아라의 사도이다."라는 구절이다. 이 성스러운 문구 아래에는 칼이 그려져 있는데,이 신조를 의심하면 처하게 될 운명을 암시하는 듯하다.
사우디는 국기에 종교 문구를 넣음으로써 많은 현실적인 문제를 초래했다. 우선 국기를 제작할 때 뒷면의 문구도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읽히도록 해야한다는 것을 법으로 엄격히 규정하게 되었다. (-323-)
바베이도스 국기는 세로 줄무늬 3개로 이루어졌다,.양쪽의 군청색 줄무늬는 이 나라를 둘러싼 바다를 상징한다. 중앙의 노란 줄무늬에는 포세이돈을 상징하는 삼지창이 그려져 있는데, 윗부분만 자려 있어 부러진 삼지창이라고도 불린다.식민지 시대에 사용했던 바베이도스의 문장에서 가져온 삼지창이 부러졌다는 것은 영구 식민주의와의 단절을 상징한다. (-376-)
대부분의 세계사는 어떤 사건 위주로,기술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어떤 우연적 사건 하나가 무슨 일을 자행하였을 때,그 과정 하나하나를 역사에 의해 쓰여지는 게 일반적이다. 그리스 로마 신화 뿐만 아니라,. 십자군 전쟁, 제1차 세계대전,제2차 세계대전, 홀로코스트,나치,중동전쟁,프랑스 혁명 등에 대한 역사를 쓰는게 역사학자들이 역사를 쓰는 기준이 되었다,
책 『펄럭이는 세계사』 은 다르다. 각 나라마다 국기에 대해서,국기가 무엇을 상징하며,그 안에 숨겨진 나라의 역사를 세세하게 분석하고,관찰함으로서, 비슷한 점과 다른 점, 차이점과 차별화되는 역사적인 요소를 꺼내고 있었다. 특히 국기는 그 나라의 정체성을 상징하고 있기 때문에,누가 나라를 지배하고, 어떤 종교를 가지고 있으며, 민족성은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는지, 그들이 누구를 존경하는지, 누구의 식민지였는지 확인이 가능하다. 세계 각국의 삼색기 하면 먼저 떠오르는 나라 프랑스 혁명 , 프랑스가 있다.
전세계 나라 중에서, 영국의 지배 혹은 침입을 받지 않은 나라는 22개 나라에 불과하다. 영국의 식민지의 흔적은 국기에 그대로 남아 있으며, 식민지 나라에 유니언잭이 상징적으로 나타나고 있으며,영국 , 잉글랜드, 스코틀랜드, 오스트레일리아, 캐나다, 버뮤다, 뉴질랜드, 피지, 투발루, 나우에,하와이 즈에 공통적으로 유이언잭이 들어가 있었다.
공산주의 구가 하면 제일 먼저 기억 나는 나라 중국 ,러시아가 있다. 이 나라들은 사회주의 마르크스 주의를 받아들였으며, 붉은 색을 많이 써왔다. 망치와 낫, 오각별이 그려져 있다. 북한 또한 예외가 아니며, 미국과 구소련의 냉전 시대에, 자본주의 진영과 공산주의 진영의 국기의 특징을 분석함으로서, 나라의 이념과 정치적인 상황을 눈치챌 수 있다.이슬람 국가 들은 그 나라가 추구하는 국기와 문장이 존재하며,사우디아라비아 국기에는 그 나라의 언어로 쓰여진 글귀가 국기 안에 들어가 있다.
영국에 독리하였던 미국은 연방주의 나라다. 미국에 50개의 별이 있고,그것이 50개의 주를 상징하고 있다. 책에는 미국의 국기인 성조기가 초기에 어떤 모양이며, 주가 하나 씩 미국 영토에 편입되고 ,흡수 병합되는 과정에서,미국의 힘이나 영향력은 주의 갯수와 별의 갯수가 늘어남과 동시에 비례하는 추세다. 나라가 생겨나고 사라지는 과정에서, 국기도 생겨나고 사라진다.. 유엔을 상징하는 국기가 있으며, 하나의 중국을 표방하는 중국 본토의 입장에 따라서, 중국 대륙과 타이완, 홍콩, 마카오가 분리될 수 없으며, 중국 내 유일한 합법 정부는 중화인민공화국이라는 원칙이 있다. 대만(중화민국)과 중국의 입장이 서로 다르기 때문에, 두 나라의 국기는 똑같지 않다,. 올림픽에서, 대만은 자국국기 사용을 공식적으로 금지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