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금술사
파울로 코엘료 지음, 최정수 옮김 / 문학동네 / 200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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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시간이 지나 다시 읽은 이 책이 조금은 유치하게 느껴지는건 내 마음이 많이 늙어서일까?

연금술은 만물의 정기 속으로 깊이 들어가 만물의 정기가 우리 각자를 위해 예정해둔 보물을 찾아내는 것이며 우리 모두 자신의 보물을 찾아 전보다 더 나은 삶을 살아가는 것이다. 진정한 연금술사는 ‘어떤 한 가지 사물이 진화할 때 그 주위에 있는모든 것들도 더불어 진화한다는 것을 알기에 자신들도 마치 금처럼 진화하고자 노력해서 철학자의 돌을 발견한 사람들‘이다.
이렇게 볼 때 소설 <연금술사>의 연금술은 나를 금으로 만드는프로젝트다. 금이 아닌 내가 금이 되기를 꿈꾸고 마침내 금이 되기까지 결코 포기하는 일 없이 나의 꿈을 이루는 것이다.
《행복한 뫼르소 중 연금술사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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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대의 사랑 문학과지성 시인선 16
최승자 지음 / 문학과지성사 / 198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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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롭지 않기 위하여

외롭지 않기 위하여
밥을 많이 먹습니다.
괴롭지 않기 위하여
술을 조금 마십니다.
꿈꾸지 않기 위하여
수면제를 삼킵니다.
마지막으로 내 두뇌의
스위치를 끕니다.


그러던 온밤 내 시계 소리만이
빈방을 걸어다니죠
그러나 잘 들어보세요
무심한 부재를 슬퍼하며
내 신발들이 쓰러져 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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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
앙드레 드 리쇼 지음, 이재형 옮김 / 문학동네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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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마을과 콩타 지방에 또다시 밤이 시작되었다. 사랑을 나누기 에, 그리고 신도 모르게 해치워야 할 일을 하기에 적당한 밤이었다.
밤은연인들과 불면증에 시달리는 철학자들, 양심의 가책에 시달리는 범죄자 등 그 모든 신성한 무법자들의 피난처였다. 어머니가 될처녀들이 앞치마 속에 감춘 채 광장의 샘까지 찾아가는 모험을 감행하는 시간이기도 했다. 날이 어두워지면 수치심도 사라지는 법, 이 책은 밤의 책이다. p101

이 소설은 어머니와 아들 사이의 복잡한 관계를 그리고 있다. 욕망으로 채울수 없는 빈 공간을 메우기 위해 어머니는 아들을 사랑의 인질로 삼는다. 그러나 독일군 포로와 관계를 맺기 시작하면서 어머니와 아들 사이에는 냉담한무관심이 자리 잡는다. 아이는 슬픔과 고독에 사로잡힌다. 카뮈 역시 어린 시절 무관심한 어머니로 인해 불안을 느껴왔다. 고통, 욕구, 혐오. 이 모든 감정이 뒤엉켜 그의 가슴속 깊이 자리 잡고 있었다. 고통은 이러한 감정을 수면 1위로 떠올려, 카뮈가 그 감정에서 벗어날 수 있게 해주었다.
_안도 도모코(규슈 대학교 불문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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츠바이크가 본 카사노바, 스탕달, 톨스토이
슈테판 츠바이크 지음, 나누리 옮김 / 필맥 / 200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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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가가 예술작품을 통해 자신이 확신하고 있고 사람들에게 확신시키고자 하는신념을 고취하려고 할수록 자기 자신을 취약하게 만든다. 진정한 예술은 이기적이다. 예술은 그 자체와 완성만을 원한다. 순수 예술가는 자기의 작품만 생각하면 될 뿐 그 예술을 감상할 다른 사람들을 생각할 필요가 없다. 따라서 현혹되지않는 냉담한 눈으로 감각세계를 형상화했을 때 톨스토이는 가장 위대한 예술가였다. 하지만 동정심에서 작품을 통해 도움을 주고 개선하고 인도하고 교화하러는 순간 그의 예술은 감동을 잃고 그 자신은 작품 속의 모든 인물들보다 더욱운명에 흔들리는 인물이 된다. p242
-톨스토이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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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인의 그림이 있는 정현종 시선집 정현종 문학 에디션 4
정현종 지음 / 문학판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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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문객》

사람이 온다는 건
실은 어마어마한 일이다.
그는
그의 과거와
현재와
그리고
그의 미래와 함께 오기 때문이다.
한 사람의 일생이 오기 때문이다.
부서지기 쉬운
그래서 부서지기도 했을
마음이 오는 것이다 ㅡ그 갈피를
아마 바람은 더듬어볼 수 있을
마음,
내 마음이 그런 바람을 흉내낸다면
필경 환대가 될 것이다.

《사람이 풍경으로 피어나》


사람이
풍경으로 피어날 때가 있다.
앉아 있거나
차를 마시거나
잡담으로 시간에 이스트를 넣거나
그 이떤 때거나

사람이 풍경으로 피어날 때가 있다.
그게 저 혼자 피는 풍경인지
내가 그리는 풍경인지
그건 잘 모르겠지만


사람이 풍경일 때처럼
행복한 때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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