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아이가 물었다. 풀잎이 뭐예요? 손안 가득 그것을 가져와 내밀면서.
내가 그 애에게 무어라 답할 수 있을까…… 그것이 무엇인지그 애가 알지 못하듯 나도 알지 못하는데,

나는 그것이 내 기분의 깃발, 희망찬 초록 뭉치들로 직조된깃발이 분명하다고 생각한다.

아니면 나는 그것이 하느님의 손수건이라고 생각한다,
향기로운 선물이자 일부러 떨어뜨려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한구석 어디엔가 그 주인의 이름을 간직하고 있어 그것을 본 우리가 누구 것이지? 하고 묻게 되는 그런 것.

아니면 나는 풀잎은 아이 그 자체라고식물로 만들어진 아이라고 생각한다. p51


댓글(0) 먼댓글(0) 좋아요(9)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융을 이해하기 위한 첫걸응.

모든 인격의 궁극적인 목표는 자기다움(selfhood)과 자기 실현 상태를 달성하는 것이다.  p84

융은 완전한 자기 실현을 달성하는 것보다는 자기를 인식하는 데중점을 두어야 한다고 권한다. 자기 인식은 자기 실현으로 가는 길이다. 이는 중요한 구분이다. 자신에 대해서는 조금도 알려고 하지않으면서 자기 실현을 하려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다. 그들은 즉각적인 완성을 원해서 순식간에 완전히 자기를 실현한 사람이 되는 기적이 일어나기를 바란다. 하지만 실제로 이것은 끊임없는 수련과지속적인 노력, 최고의 책임과 지혜 등을 필요로 하는 것으로 사람의 인생에서 직면하는 가장 어려운 일이다. p85

융은, 상징이 억압된 욕구의 위장된 표현이라는 프로이트의 기본적인 견해에 반대했다. 융에 따르면 꿈의 상징은 물론이고 다른 어떠한 상징들도 아니마, 페르소나, 그림자, 그밖의 여러 원형을 개성화하고 통합하여 균형 잡히고 조화된 전체를만들어내려는 시도를 한다. 실제로 꿈은 과거에 깊이 파고들어 낡은기억이 되살아나게 한다. 더욱 중요한 점은 꿈 적어도 그 일부 -이 인격 발달이라는 목표를 실현하기 위한 투사라는 것이다. 꿈은과거뿐만 아니라 미래도 가리킨다. 꿈은 해독해야 할 메시지이며,따라야 할 길잡이다. "미래 지향적 기능이란 (… ) 미래의 의식적 성과에 대한 예지이며, 예비적인 연습 또는 초안, 미리 대충 정한 계획과 같은 것이다. 꿈의 상징적인 내용은 때때로 갈등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대강이라도 보여준다." (Vol.8, p.255) 그러나 융은 이 타입에 속하는 꿈은 많지 않기 때문에 모든 꿈을 미래 지향적인 꿈으로 보지는 말라고 경고한다. p195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정신분석의 몇 가지 사례를 들어 좀더 정확하게는 정신분석을 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굉장히 집중해서 읽었고 정신분석을 공부하는데 도움이 되었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경계가 아니라 공간이 아닐까요? 경계는오직 하나의 선이어서 바로 눈앞에 두고도 넘어갈 수 없게 하는 장벽, (투명한) 차단막입니다. 따라서 경계는 관계의 균열입니다. 하지만 관계 사이의 공간은 공명을 가능하게 하죠. 공간은 심리적이고정서적인 (때로는 물리적인) 영역이고, 그것은 사생활의 존중이라는방식으로, 또는 정서적 여유를 회복할 수 있는 시간적, 또는 특수한환경으로서 공간의 제공이라는 형태로 나타납니다." p46
 

분노가 자신을 향할 때 우울이 된다.
우울한 사람은 사실 분노하고 있는 것이다.
왜, 누구에게 분노하고 있는지 분명하게 납득하지못한다면 우울은 해결되지 않는다.

외로움이란, 내가 말할 대상이 없는 데서 비롯된 상처가아니라,내가 누구에게도 말 걸어지는 대상이 아니라는 데서 비롯된 것이라고 했다. 말 걸어지는 대상이라는 것은, 존재감의 확인이다. 우리에게는 말 걸어주기를 진정 원하는 사람, 오직 한 사람, 또는 소수의 몇 명이 있다. 그들은 대체로 부모들이다. 그들의 말은 따뜻하고 부드럽고 수용적이어야 한다. 어루만지는 말이어야 한다. 그것이 최선이다. p217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클래식이 알고 싶다 : 낭만살롱 편 - 고독하지만 자유롭게 클래식이 알고 싶다
안인모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9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알기 쉽고 듣기 쉽게 큐알코드까지 있어 읽으면서 음악을 감상할 수 있어 좋았다.
특히 슈만과 클라라와 브람스의 이야기들은 참 감동적이기까지 하다.
브람스의 교향곡 3번 F장조,Op.90,3악장은 너무 아름답고 하루 종일 듣고 싶은 곡이었다.

겨울 나그네>의 원래 제목은 Winterreise‘로 직역하면 겨울 여행‘ 이지만, 방랑에 초점을 맞춰 겨울 나그네‘로 의역이 되었어요. 생애 대부분을 빈에서 보낸 슈베르트 에게 ‘방랑‘ 이라는 키워드는 어울리지 않을 수 있어요. 하지만 슈베르트의 방랑은 사랑을 잃은 젊은이의 방랑이 아닌, 삶의 목적을 잃고 결곳을 잃은, 삶과 죽음 사이의 ‘방황‘ 이었죠. p48

예술을 할 수 있다는 건 아름다운 재능이에요.
인간의 감정을 소리로 감싸 안는 것보다
더 아름다운 일이 있을까요?
슬플 때 이보다 더 큰 위로는 없지요.
다른 사람에게 행복한 시간을 선사할 수 있다는 건
근사하고 멋진 일이예요. 예술을 위해 자신의 일생을 바치고, 순수하게 음악을 추구하는 일은 실로 멋진 일이지요. ㅡ클라라 슈만의 일기 p235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거인들의 몰락>의 후속편으로 제1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어려운 시대속에 그 후세들의 이야기들이 이어진다.
2차 대전이 일어나기 직전 나치의 출현과 파시즘을 막기위한 시위들과 이념의 대립들.
결국 제2차 대전이 일어나면서 전쟁에 휘말려든 영국과 소련의 이야기까지가 1편이다.
이 방대한 이야기들을 재미있게 쓰는 켄 폴릿은 역시 좋은 작가이다.


댓글(3) 먼댓글(0) 좋아요(1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120퍼센트 2020-01-14 08: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거인들의 몰락 샀는데 기대 되어요 ㅎ

120퍼센트 2020-01-14 08: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혹시 <대지의 기둥>읽어보셨어요? 저는 1권까지 읽고 손에서 놨어요, 역사소설 좋아해서 샀는데 제 기대만큼 아니더라구요, 그래서 거인들의몰락은 잔뜩 기대하고있어요

몽이엉덩이 2020-01-14 09:0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대지의 기둥도 읽었어요.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저는 좀 별로였어요. 호불호가 있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