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해낼 수 있다
보도 섀퍼 지음, 박성원 옮김 / ㈜소미미디어 / 2023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2000년대 중반의 자기계발서를 좋아하는 독자라면 부담없이 보도섀퍼의 이야기에 빠져들 수 있을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희망의 끈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김난주 옮김 / 재인 / 2022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히가시노 게이고의 신작 《희망의 끈》은 촘촘한 얼개로 짜인 전개의 지루할 틈 일도 없는 흡입력 있는 소설로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어느 날 '야요이 찻집'의 사장 하나즈카 야요이가 카페에서 시신으로 발견되며 사건 현장으로 안내한다. 마쓰미야는 면식범 소행에 중점을 두며 야요이의 전 남편 와타누키와 단골손님 유키노부가 확실한 알리바이에도 불구하고 무언가 석연치 않아 용의 선상에 올리고 수사에 착수하는데...


행복은 대개 비슷한 모습으로 보이지만, 아픔의 양상은 어느 하나 같은 게 없을 정도로 제각각이다. 소설에도 지진으로 두 아이를 잃은 노부유키 부부가 새로 아이를 가지면서 재기할 힘을 내는가 하면, 난임 클리닉을 다녀도 아이가 생기지 않아 이혼하는 야요이와 와타누키 부부 그리고 죽음을 앞둔 아버지의 사연 등 아픔의 유형도 견디는 방식도 저마다 다르다.


히가시노 게이고는 살인 사건과 연계된 가정들이 저마다 아픔을 뒤로한 채 살아가는 사연을 통해 그들이 지키며 살아왔던 것은 무엇인지 이야기하는 동시에 부부로 살아가는 의미, 부모에게 아이란 어떤 의미인지, 부모와 아이라는 천륜 등 가족과 만남 그리고 관계에 대해 심도 있게 다룬다. 또한 숨겨진 진실을 마주한 당사자의 고뇌와 심경을 섬세하게 묘사해 감정을 쌓아가며 긴장감을 조성한다.


만날 수는 없다 해도,

자신에게 소중한 사람과

보이지 않는 끈으로 이어져 있다고 생각하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하다고 했어.

그리고 그 끈이 아무리 길어도

희망을 품을 수 있으니

죽을 때까지 그 끈을 놓지 않겠다고 하더구나.

히가시노 게이고, 희망의 끈 中 p.446


운명의 여신은 너무나도 잔인하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허함에 굴복하지 않고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을 때 희망에 닿을 수 있다는 따뜻한 메시지를 던지며 마무리한다. 이 또한 재미와 감동이란 두 마리 토끼를 다 잡는 히가시노 게이고의 매력이 아닐런지.


개인적으로 《희망의 끈》이 의미 있게 다가왔던 이유는, 가가 형사와 그의 사촌 동생 마쓰미야 형사의 티키타카의 재미는 물론이고, 마쓰미야 슈헤이의 출생의 비밀이 밝혀지며 본격 주인공으로 등장했기 때문이다.


가가 형사의 예리한 추리력을 좋아하는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을 애정 하는 독자로서 가가 형사 못지않은 예리한 촉을 지닌 마쓰미야가 진정한 형사로 거듭나며 앞으로 히가시노 게이고 시리즈의 한 축을 차지하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히가시노 게이고가 놓지 말아야 한다는 '희망의 끈'은 무엇일지,

마쓰미야 슈헤이의 출생의 비밀은 《희망의 끈》에서 직접 확인하며 재미와 감동에 빠져보시길 추천한다.


p.61 만남을 소중히 여긴다고 얘기한 적이 있어요. 

다양한 사람과의 만남이 인생을 풍요롭게 한다고요. 

결과적으로 이혼하고 말았지만, 

전 남편을 만난 것도 귀중한 재산으로 여기니까 결혼한 걸 후회하지 않는다더군요. 


p.171 

“나는 나야. 

누군가를 대신해서 태어났다고 생각하고 싶지 않단 말이야. 

죽은 사람 몫까지 살라는 말도 듣고 싶지 않아!”

p. 385 

“전에 말했지, 형사의 일이란 진상만 밝힌다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고. 

취조실에서 밝혀지는 진실뿐 아니라 본인들 스스로 이끌어 내는 진실도 있는 법이거든. 

그걸 가려내는 일에 골머리를 썩이는 형사가 좋은 형사야.” 


p. 385 

“중요한 점은 자신의 판단에 책임질 각오가 되어 있느냐는 거야. 경우에 따라서는 진실이 묻히고 마는 수도 있으니까.”


*참고로 《희망의 끈》은 일본에서 2019년 출간된, 국내 처음 소개되는 책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결정하는 뇌 - 순간의 선택을 결정하는 심리학의 12가지 비밀
하영원 지음 / 21세기북스 / 2023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심리학의 과학이라 불리는 행동심리학은 마케팅, 범죄, 비즈니스 전반에 걸쳐 활용된다. 마케팅· 소비자행동 분야 세계적 권위자인 저자는 《결정하는 뇌》에서 의사결정의 심리적 성격을 심층적으로 이해하기 위해 순간의 선택을 결정하는 12가지를 소개한다.

 

당신의 생각보다

무의식이 먼저 결정한다

 

《결정하는 뇌》는 우리가 내리는 판단이나 의사결정이 실제로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이해하는 데 초점을 맞춰 인간의 직관적인 판단과 의사결정이 어떤 오류와 편향성을 가지는지 알아본다. 11년 전 출간된 <의사결정의 심리학>의 개정증보판으로 넛지와 프레이밍 등 최근 유행하는 행동 심리학과 현상들 그리고 윤석열 대통령 당선 예측을 비롯해 최신 연구 자료 등 보완된 덕에 구간의 느낌이 없었다.

 

저자는 올바른 판단과 선택을 합리적인 의사결정이라고 부를 수 있다면, 《결정하는 뇌》에서 의사 결정의 합리성에 대해 살펴보며 12가지 주제에 대해 이론을 바탕으로 연구사례로 풀어내 어떤 선택이 합리적인 결정이라 할 수 있는지 분석한다.

 

우선 제한된 합리성과 인간의 의사결정을 통해 과연 인간은 합리적인 존재인지 살펴보며 프레이밍 효과는 의사결정의 합리성과 관련해 불변성의 원칙이 어긋날 수 있다며 문제를 제기한다. 다음으로 휴리스틱과 인지적 편향에서는 확률 판단에 자주 사용하는 규칙인 대표성 휴리스틱, 이용 가능성 휴리스틱, 정박과 조정 휴리스틱을 통해 우리의 직관적 판단은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살펴본다. 비의식 과정의 영향에서 우리의 선택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짚어보며 사소한 영역뿐 아니라 결혼이나 취업 등 중요한 의사결정에서도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비의식적 요소에 의해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과거 경험에 관한 판단은 스냅샷 모델을 통해 설명하는데, 사람들의 즐거웠던 기억이나 아팠던 기억은 매우 불완전할 뿐만 아니라 순간의 감정에 의해 좌우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또한 확인 편향에서는 특정 그룹의 구성원들에게 집단 사고 현상이 나타날 수 있으며, 메아리방 효과는 사회적 분열과 정치적 극단주의자가 기승을 부리는 데 역할을 할 수 있음을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마지막으로 소득의 극대화가 행복 수준을 향상시키는 것은 아니라며, 행복을 설계할 때 소득을 절대적인 기준으로 삼기보다 실제 경험하고 있는 현재와 도래할 미래의 행복을 위해 어떤 활동이 필요한지 성찰해 볼 것을 권한다.

 

행동 의사결정의 고전답게 이론에 충실하다 보니 다소 딱딱하게 느껴질 수 있다. 그러나 스스로 합리적이라고 생각하는 우리가 어떤 오류를 범할 수 있는지 심리학 도서에서 자주 인용되는 스탠리 실험이나 비트겐슈타인의 오리와 토끼, 프레이밍 효과 등을 비롯해 국내 외 연구사례를 통해 짚어보며 현명한 선택의 기준을 제시한다.

 

인간이 얼마나 비합리적인 존재인지 궁금하다면,

행동 의사 결정 심리학 《결정하는 뇌》를 일독해 보시기를 추천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는 해낼 수 있다
보도 섀퍼 지음, 박성원 옮김 / ㈜소미미디어 / 2023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세계 최고 머니 코치 보도 섀퍼는 자기 계발서 《나는 해낼 수 있다》에서 건강한 자의식을 지녀야만 충만하고, 성공적이고,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다며 어떻게 하면 자의식을 강화할 수 있는지 카를의 이야기를 통해 소개한다.

 

배우란 꿈을 마음에 품은 카를은 변호사 부모 슬하에서 법대에 재학 중이지만 삶이 만족스럽지 않다. 어느 날 운전 중 사고를 내면서 평정심이 인상적인 마크를 만나며 인생의 전환기를 맞게 되는데...

 

내가 그것을 해낼 수 있을까?

나는 사랑받을 만한 사람인가?

나는 누구이고 어떤 사람인가?

 

오랜만에 2000년대 중반에 유행하던 자기 계발서를 읽은 기분이다. 보도 섀퍼의 《나는 해낼 수 있다》는 스토리에 기반한 동기부여 책으로 가독성이 좋았다.

 

스탠드인의 역할에 초라함을 느끼던 카를이 자의식 권위자 카를을 만나 사랑스러운 여성 안나를 만나 사랑에 빠지고, 자의식 훈련을 하며 깨달으며 꿈을 이루어 나가는 이야기를 통해 행복과 자의식은 노력의 결과물이라는 사실을 보여준다.

 

카를의 변화와 성장을 지켜보면서 '나는 어떤 사람인지, 사랑받을 자격이 충분한지, 나는 목적을 달성할 능력이 있는지' 질문에 자문자답하며 현재 나의 상태를 점검해 보는 시간이었다.

 

또한 뜬구름 잡는 연상법 이야기가 아닌, '나는 해낼 수 있다'라는 자의식을 강화하기 위한 실전 팁을 전한다. 성공한 이들의 습관 중 하나인 성공일기 작성하기, 두려움을 자신을 위해 활용하는 멘탈 연금술 등을 이야기에 녹여냈다. 또한 자의식은 반복할수록 강화되는데, 자의식을 키우는 연습 법은 사진을 찍고 앨범에 남기는 과정과 비슷하다며 포토 앨범에 비유하여 설명한다.

 

사진 찍기 > 평가하기> 저장하기 > 소환하기

 

우선, 간직하고 싶은 장면을 머릿속으로 사진 찍어 기억하겠다고 인식한다.

다음으로, 나의 마음에 드는지를 판단해 마음에 들지 않으며 앨범에 저장하지 않는다.

셋째, 가장 멋진 사진을 앨범에 붙여 놓는다.

넷째, 사진이 보고 싶을 때마다 꺼내 본다.

 

보도 섀퍼는 가장 중요한 것은 자의식을 키우겠다고 결심하는 것이며, 나는 상당히 괜찮은 사람이라고 생각할수록 자기 자신에 대해 생각하는 바가 그대로 실현된다고 말한다.

 

우리가 자신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할수록 '끌어당김 법칙'에 의해 가장 아름답고 멋진 것들을 자신의 삶 속으로 끌어당긴다는 것이다. 물질적인 성공뿐만 아니라 멋진 우정, 가족, 파트너와의 관계, 건강도 우리의 삶 안으로 들어오게 된다고.

 

우리 안에 선한 것들을 깨워 일으켜주는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그들과 함께 지낼 때, 우리 안의 아름답고 선한 것들이 깨어나 발현된다는 것을 기억하며 나를 행복하게 하는 나의 이야기를 만들어가기를 바라본다.

 

"우리가 스스로를 사랑하고 받아들이면,

좋은 친구들이 마법에라도 걸린 듯 우리에게 다가오지."

p.113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너를 그리면 거짓이 된다
아야사키 슌 지음, 이희정 옮김 / ㈜소미미디어 / 2023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선택받은 사람만이 걸을 수 있는 인생이 있다.' 아야사키 슌의 성장소설 《너를 그리면 거짓이 된다》는 타고난 천재와 노력형 천재의 연애 없는 사랑 이야기가 매력적인 소설이다.

 

천재들은 그들만의 리그에서 살아가는 이들이 있는가 하면, 어느 순간 도태되기도 한다. 설령 천재로 타고나더라도 천재성을 알아주는 누군가가 없다면 평범한 사람으로 살아가게 된다. 하지만 그 천재성을 알아봐 주는 단 한 사람만이라도 만나게 되면, 언제라도 재능을 발휘할 수 있음을 네 명의 화자의 시선으로 서술한다.

 

자신이 천재인 줄 알았으나 미술 선생님으로 살아가며 천재를 키워나가는 조력자의 시선으로, 노력형 천재의 동생으로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던 또 다른 타고난 천재 고즈에의 시선, 천재를 질투하던 다카가키 케이스의 시선, 마지막으로 자유로운 영혼 도코의 시선으로 성장통을 겪으며 성장하는 천재들의 이야기를 속도감 있게 전개한다.

 

타고난 천재 도코

노력형 천재 하루토

타고난 천재성을 모르는 고즈에

 

천재 수강생들과 아틀리에 원장 세키네 미카를 통해 재능은 누구와 함께 어떻게 키워 나가느냐에 따라 역량이 발휘된다는 사실을 짚어준다.

 

지나간 일에 구애받지 않는 다키모토 도코와 다른 사람에게 얽매이지 않는 난조 하루토의 운명적인 만남은 그림이 인생의 전부였던 도코가 하루토를 살리려다 오른팔을 잃고 절망에 빠지며 긴장감이 고조된다. 도코는 더 이상 그림을 그릴 수 없는 비탄과 늘 곁에서 묵묵히 자리를 지켜주던 하루토마저 태도가 변하자 삶의 의욕을 잃어버리지만, 도코를 다시 살아나도록 일깨워주는 역할 역시 하루토의 몫이다.

 

아야사키 슌은 일본 최고의 연애소설 작가답게 《너를 그리면 거짓이 된다》에서 재능 경쟁이 치열한 예술계의 두 천재를 경쟁자가 아닌 서로 보완하고 시너지내며 성장하는 동반자로, 우정에서 연애 없는 사랑으로 물 흐르듯 서정적으로 그려낸다.

 

평행선을 이루며 공존하던 두 천재의 세계가 폭풍우로 인한 비극의 서사를 극복하며 하나의 세계가 되는 아름다운 결말에 마음마저 몽글몽글해진다.

 

높은 몰입도에 책장이 잘 넘어가 재미와 감동을 선사하는 동시에 기쁨과 고뇌 그리고 성장에 대해 사색하게 한다.

 

천재도 조력자가 없으면 슬럼프를 극복하지 못하듯, 세상은 혼자 살아갈수 없다는 것을. 상생과 연대의 중요성을 작품에 잘 녹여냈다.

 

"그림은 마음을 비추는 거울이야.

즐겁기만 해서는 안 돼.

자네는 어딘가 편하게 그리고 있어.

그래서 즐겁다고 단언할 수 있는 거겠지.

진짜배기를 목표로 한다면

아픔도 느껴봐야 해.

괴롭기 때문에 아름다운 거야.

그림을 그리는 동기가 기쁨이 전부라면

미래는 없어."

p.39

 

사람은 누구나 상처받고 소모되고,

그럼에도 여전히 앞으로 나아간다.

미래만 보며,

값어치가 있는지 어떨지도 모르는 길에서 필사적으로 싸우고 있다.

그렇게 해서 자신의 마음을 지켜나간다.

p.265

미래는 언제나 자신의 손안에 있다.

그 너머를 그리는 사람도,

짓이기는 사람도 언제나 본인밖에 없다.

p.266

일찍이 피카소는 '예술은 슬픔과 고통에서 나온다'고 했지.

그림은 영혼의 갈등이어야 해.

자네 작품에서 삶의 고통이 느껴지지 않는 건 고뇌를 포기했기 때문이야.

p.275

 

만약 딱 한 번,

원하는 과거로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면 어떨까.

나는 몇 살의 나에 시계바늘을 맞출까

 

만약 과거로 돌아갈 수 있다면,

어느 시절로 돌아가야 할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