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컨드 브레인
티아고 포르테 지음, 서은경 옮김 / 쌤앤파커스 / 2023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메모광으로 유명하듯, 창의력이 뛰어난 이들에게는 메모하는 습관이 있다. 《세컨드 브레인》은 정보의 수집에서 지식을 관리하고 결과물을 만들어 내는 제2의 뇌를 활용하는 방법을 소개한다.

 

우리는 쏟아지는 정보를 모두 기억할 수 없다. 그러나 필요한 정보를 잘 정리해 저장해 둔다면 필요할 때 요긴하게 꺼내 쓸 수 있다. 《세컨드 브레인》의 저자 티아고 포르테는 지식을 정리하는 목적은 목표를 향해 전진하는 것임을 강조한다.

 

세컨드 브레인은 두뇌가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도록 유용한 지식을 수집하고, 알아보기 쉽게 정리하고 핵심 지식을 추출하며 창조한 것을 표현하는 CODE 방법으로 구성된다. Capture, 공명하는 내용을 수집하고, Organize, 실행을 목표로 정리하며, Distill, 핵심을 찾아 추출한다. 그리고 Express, 작업한 결과물을 표현하라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수집한 정보를 정리할 때 파일링 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세컨드 브레인에서는 생산 시스템 PARA 정리방식으로 정리할 것을 권한다. PARA는 프로젝트 Project , 영역 Area, 자원 Resources, 보관소 Archives를 나타낸다. 이 유형들은 보편적이며 출처나 형식, 목적과 관계없이 어떤 정보든 포함하며, 정보를 종류별로 나누지 않고, '어떤 프로젝트에 가장 도움이 될까?'라는 질문에 답하며, 얼마나 실행 가능한지에 따라 정리하도록 한다.

 

? 프로젝트 : 일이나 생활에서 현재 진행 중이며, 단기간 노력이 필요한 일

? 영역 : 오랫동안 관리하고 싶고 장기적으로 책임지는 일

? 자원 : 향후 도움이 될 수 있는 주제 혹은 관심사

? 보관소 : 전에는 위의 세 가지 유형에 속했지만, 지금은 비활성화된 항목

 

 

보다 쉽게 세컨드 브레인을 구축하기 위해 12가지 단계로 소개한다. 우선 무엇을 수집하고 싶은지 결정한 뒤, 자신에게 맞는 메모 앱을 선택하고, 수집 도구를 선택한다. 다음은, PARA부터 준비해 각 프로젝트에 관련된 메모를 수집하는 일에 주력한다. 당신이 좋아하는 열두 가지 문제들을 찾아내 영감을 얻어 어떤 콘텐츠가 보관할 가치가 있는지 결정하고, 전자책에서 하이라이트 처리한 부분을 자동으로 수집되도록 한다. 메모는 단계별 요약을 실행하고, 중간 패킷 하나만 먼저 실행한다. 세컨드 브레인 메모만을 활용해 산출물 한 가지를 작성할 수 있는지 확인하고, 주간 리뷰 일정을 잡아 실행하며, 메모 기록 능력을 평가한다. 개인 지식 관리와 디지털 메모 기술과 관련 있는 커뮤니티에 가입해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면 효과가 있다고 권한다.

 

마지막으로 세컨드 브레인을 일상에 적용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습관 세 가지를 꼽았다.

? 체크리스트 습관

? 리뷰 습관

? 알아차리는 습관

 

체크리스트 습관으로 지식을 늘리는 플라이휠을 시작하고, 현재 상황과 기준에 따라 우선순위를 검토하고 조정하는 리뷰가 습관화되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알아차리는 습관을 통해 지속적으로 유용하게 활용하는 세컨드 브레인 작업 시스템을 구축할 것을 당부한다.

 

사실 '메모'의 양이 많다고 해서 메모의 효율성이 높아지는 것은 아니라 오히려 메모를 발견할 확률이 낮아진다. 이처럼 메모는 발견 용이성이 높아야 활용도가 좋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메모는 추후 지식 활용의 콘텐츠가 되도록 정보 수집 이후에 볼드, 하이라이트, 요약 등의 과정을 통해 눈에 잘 띄도록 정리하는 것이 메모를 잘 활용하는 방법이다.

 

아직 독서 노트나 아이디어 수첩 등을 수기로 작성하는 아날로그형 인간이라 디지털 문서로 변화의 필요성을 느끼면서도 번거로워 매번 미루고 있었는데, 《세컨드 브레인》에서 소개한 CODE, PARA 방식을 적용해 컴퓨터와 메모 정리를 실행에 옮겨야겠다는 목표가 생겼다.

 

《세컨드 브레인》은 메모의 중요성은 알지만, 체계적인 관리 방법에 막막한 분들,

세컨드 브레인라는 생산 시스템을 구축해 창의력과 효율성을 높이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023 주식 변곡점의 기회를 잡아라 - 대박 종목 잡는 실전 투자 전략
매일경제TV 외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23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매일경제 TV 낮 12시 <생쇼>는 주식 전문가들이 직접 분석한 종목으로 수익률 대결을 펼치는 리얼 토크 라이브로, 《 2023 주식 변곡점의 기회를 잡아라》는 생생한 주식쇼 제작진과 수익률 대결에서 우수한 수익률을 기록한 6인의 주식 전문가들이 합심해서 주식 시장 대응 전략과 더불어 2023년도 상반기, 하반기 주목해야 할 유망 종목을 추천한다.

 

최근 2년 동안 주식시장은 큰 폭의 상승장과 큰 폭의 하락장으로 엄청난 변동성을 보여주었다. 2020년 2100선이었던 코스피지수는 코로나 팬데믹으로 1400포인트로 급락했다가 동학 개미 운동에 힘입어 3200 포인트까지 급상승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지정한 리스크와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자이언트 스텝으로 현재 2300선까지 하락해 투자자들에게 천당과 지옥을 맛보게 했다.

 

경기 침체 신호는 현재 모든 경제 상황과 지표들이 최악이라는 것을 의미하지만, 최고의 매수 기회이기도 하다. 《2023 주식 변곡점의 기회를 잡아라》 책의 제목처럼 6인의 전문가는 지금 이 시기는 주식 변곡점인 동시에 주식을 투자할 기회가 왔다고 한목소리로 말한다.

 

강력한 미국 연준의 금리 인상 정책에 소비자 물가지수가 꺾이며 하향 추세가 지속 유지되면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허용했던 경기 침체를 다시 회복시키기 위해 긴축완화와 더 나아가 금리 인하까지도 고려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즉, 2023년도는 주식시장의 변곡점의 해가 된다는 것이다.

 

《2023 주식 변곡점의 기회를 잡아라》는 6명의 주식 전문가가 자신의 투자방법과 투자 철학에 따라 6인 6색의 투자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볼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또한 각각의 다른 투자 스타일로 분석한 20개 분야의 산업별 대표 탑픽을 추천한 부분은 눈여겨볼 만하다. 자신의 투자 성향에 맞는 전문가의 전략을 참고하면 도움이 될 것 같다.

 

1. 상저 하고, 2023년 주식시장이 맞이할 변곡점 - 김동호 전문가

우리나라 증시는 장기 투자가 어렵다는 속설이 있다며, 분기마다 유행하는 주도 섹터에 비중을 싣고, 1등 주의 객관적 목표치에 관한 설정 분석 시스템을 활용해 분기마다 유행 섹터가 달라진다는 순환 패턴을 잘 활용하는 투자가 되기를 추천한다.

2. 위기를 기회로 미래를 읽는 힘 - 김태윤 전문가

시장의 흐름은 매번 달라지기에 매달 실현 손익 5%를 목표로 매매 회전율을 유지하며 계좌가 숨을 쉬도록 하라고 조언한다.

3. 성장주의 계절이 다시 왔다 - 김영민 전문가

성장 섹터는 항상 시장 대비 강한 거래량을 동반하기 때문에 단순한 주가 흐름뿐만 아니라 해당 섹터와 종목군에 대한 강력한 거래가 동반되는지를 철저하게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메타버스와 콘텐츠 관련 종목이 2024년까지 폭발적인 시세를 분출할 가능성이 상당히 크다고 이야기한다.

4. 돌파 매매 기법을 통해 찾는 주도주 - 노광민 전문가

빅테크주는 장기 매출 증가세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므로 금리 불확실성이 해소될 경우 가장 큰 수혜를 볼 수 있다. 물가가 예측 가능한 시점이 되면 가치 주보다는 성장주들이 먼저 움직이기 때문이다. 네옴시티 테마주와 AI 투자 유망 종목을 짚어보며 돌파 매매 기법 3가지를 소개한다.

5. 트렌드와 사이클, 변화의 파도에 올라타라 - 정석일 전문가

상반기에는 시장 트렌드가 변화하면서 중단기 사이클이 자주 등장하고 지수 박스권 안에서 여러 이슈가 순환하며 수익의 기회를 가져다줄 것이고, 하반기에는 지수 상승과 함께 산업의 성장 사이클을 타는 기업들이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 예측한다. DDR5 큰 파도에 올라타고, 원통형 배터리에 주목하라고 전한다.

6. 박스권에 갇힌 증시, 종목별 장세로 대응하라 - 박병주 전문가

8년 만에 훈풍이 들어오는 화장품 시장과 윤석열 정부 정책 유망주를 주목하고, 대장주 패턴은 대량 거래량에서 만들어진다며 시장의 대장주를 포착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주식 투자는 언제나 대응의 영역이고 전략적 접근의 영역이라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경제적 자유를 꿈꾸는 투자자라면, 전문가들의 노하우로 2023투자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는 책 《2023 주식 변곡점의 기회를 잡아라》 일독을 추천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이 마음도 언젠가 잊혀질 거야
스미노 요루 지음, 이소담 옮김 / ㈜소미미디어 / 2023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파격적인 제목이 인상적이었던 베스트셀러 소설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의 작가 스미노 요루의 신작 《이 마음도 언젠가 잊혀질 거야》로 돌아왔다.

 

감정선을 섬세하게 다뤄 공감대를 형성하며 재밌다는 입소문으로 유명해져 영화로도 제작된 데뷔작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처럼, 《이 마음도 언젠가 잊혀질 거야》에도 염세적이고 소극적인 몽상가 청소년 카야가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무료한 일상을 살아가던 카야는 어느 날 자신만의 은신처인 버스정류장에서 눈과 손톱이 빛나는 다른 세계의 소녀 치카를 만난다. 밀월을 즐기던 카야와 치카는 자신들이 두 세계를 연결하는 연결고리라 생각하며 의미를 부여하고, 실험을 시작하는데...

 

텅 빈 세계에서

텅 빈 마음을 채워가네

함께 나눈 죄의 무게만큼

사랑의 윤곽을 더듬듯이

 

일상에 스며드는 관계가 있다. 평온한 일상에 무료함을 느끼고 죽음에 의미를 두지 않는 카야와는 달리 전쟁 속에서 살고 있는 치카에게는 살아있는 것 자체를 가장 중요하다 여긴다. 전혀 다른 세계관을 지닌 카야와 치카의 밀월이 카야에게 잊지 못할 뜨거운 마음이었다면, 시간이 흘러 사나에와는 무미건조한 듯 순조로운 관계로 사랑은 아닐지언정 비슷한 성향의 사나에는 삶의 일부가 되어버린다.

 

첫사랑의 기억을 잊지 못하고 텅 빈 마음을 채울 수 없다 여기며 살아가는 카야에게 특별한 순간도 언젠가는 잊히는 게 사람이라며 나란히 걷기를 청하는 사나에의 모습에서 함께한다는 의미를 곱씹어 보게 된다.

 

한편, 치카라는 존재에 의미를 구하는 카야의 모습을 보며 타인의 존재에 의미를 구하는 것 자체가 자신으로부터 도망치는 행위가 아닐까 생각된다. 치카의 존재 자체로 숨을 쉬게 한다고 느끼는 카야에게 치카와 밀월의 시간은 시시하게 느껴지던 일상에서 벗어나고 싶은 일탈과도 같았을 테니까.

어쩌면 붙잡을 수 없는 존재를 갈망하는 카야의 일탈은 끊임없이 일탈을 꾀하는 현대인의 모습이 투영된 것일지도 모르겠다. 카야에게는 치카와의 밀월의 시간이, 사나에에게는 음악이 그러했듯, 대상은 다를지언정 텅 빈 세계에서의 공허함을 끊임없이 무언가로 채우고, 무언가에 의지하며 살아가는 인간사와 다를 바 없으니 말이다.

 

《이 마음도 언젠가 잊혀질 거야》는 허상을 쫓으며 살아가는 인간의 성장통을 판타지적 전개로 로맨스 소설의 재미를 더한다. 또한, 나만의 세계가 무너지는 게 무엇인지 고민하게 하는 동시에 내게 특별하다고 여기던 시간도 세월이 흐르면 잊혀지듯, 세월의 흐름에 맞추어 하루하루를 소중하게 평범하게 살아가는 게 행복이라고 속삭이는 것 같다.

 

치카가 나를 절망에서 구해줬으니, 나도 치카를 절망에서 구해줄 수 있다고 믿었다. p. 234

 

아무래도 이 인생이란 것은 즐겁다거나 시시하다는 강렬한 감정을 품을 대상이 못 된다. 한때의 돌풍으로도 비유되는 감정을 품긴 해도 바람은 금방 지나가고, 남은 시간은 바람의 기억을 고마워하며 사는 여생에 불과하다. p. 310

 

나는 인생에 돌풍이 분다고 생각해. 다른 말로 바꿔도 좋아 절정기나 최고의 추억이나. 인생이란, 돌풍을 맛보고 돌풍이 떠난 후에 텅 빈 채로 그 맛을 되새기면서 여생을 보내는 거야." p.384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김미경의 마흔 수업 - 이미 늦었다고 생각하는 당신을 위한
김미경 지음 / 어웨이크북스 / 2023년 2월
평점 :
절판


미라클 모닝 신드롬을 일으킨 MKTV 국민 멘토 김미경의 신작 《김미경의 마흔 수업》은 불안함에 갓생 1세대를 살아가는 40대의 영혼을 위로한다.

 

우리 사회는 기대여명이 늘어 100세 시대는 열렸으나, 정년 보장은 옛말이고 희망퇴직 대상에서 40대도 자유로울 수 없다. 치솟는 물가에 경제적 기반마저 흔들리는 40대가 어찌 흔들리지 않을 수 있을까.

 

저자 국민 멘토 김미경은 마흔은 세컨드 라이프의 시작이라 정의하며, 10대~30대까지 퍼스트 라이프 동안 성장해왔다면, 40부터 시작인 세컨드라이프는 '존엄한 삶', 개인으로서 어떻게 자존감과 품격을 지키며 살아갈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단, 삶이 존엄해지려면 꼭 필요한 두 가지가 있으니, 바로 돈과 철학이다.

 

이 없으면 아무리 고귀한 철학을 지녔다 할지라도 자기 결정권을 행사할 수 없고, 돈 때문에 아쉬운 소리를 해야 하며, 돈을 가진 사람에 의해 내 삶의 주도권을 빼앗기고 만다. 아울러 돈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인생의 철학이다. 자기결정권을 가지고 있다 해도 스스로 어떤 삶을 살고 싶은지 결정할 인생철학이 없으면 나를 지킬 수 없기 때문이다. 하여 나보다 더 강한 이에게 흔들리지 않고, 나의 존엄성을 지키기 위해 인생의 철학과 경제적 기반을 다져야 하는 것이다.

 

《김미경의 마흔 수업》은 우리가 왜 저자 김미경의 목소리에 주목하는지 알 수 있는 책이다.

 

워킹맘으로 꿈을 잃지 않고 꾸준히 자기 계발하며 버틴 결과, 마흔 이후에서야 강사의 입지가 굳어진 김미경의 성공 스토리는 많은 이에게 귀감이 된다. 더욱이 50대에 왕성하게 활동하다가 코로나 역풍으로 수입이 0원의 시기를 겪으면서 '공부'에 매진해 자신의 출구를 찾아내고, 끝내 영어로 강의를 하고 싶다 던 자신의 꿈을 60대에 무대를 미국으로 확장해 실행에 나섰다. 끊임없이 공부하고 도전하는 그녀의 열정은 흔들리고 좌절하는 3040에게 '너도 할 수 있다'라는 희망의 메시지를 던진다.

 

오랜만에 그녀의 책을 접해서일까. 독설의 대가였던 왕 언니가 불안한 영혼들을 따스하게 다독이고 보듬어주는 논조가 무르익은 느낌이다. 지금껏 열심히 살아왔다고 응원하는 동시에 미래를 위해서는 나를 발전시키는 것이 최고의 투자라며, 인생의 후반전을 의미 있게 살기 위해서는 '공부'하라고 조언한다.

 

사람에게 게을러져 고립되기보다 사람에게 부지런한 사람이 진짜 지혜로운 사람이라는 조언, 애쓰지 않으면 삶이 멈추기에, 40대에 다시 버킷 리스트를 써야 한다는 저자의 이야기를 기억하며 삶에 적용해야겠다.

 

《김미경의 마흔 수업》은 친구들에게 선물해 주고 싶은 책으로,

사이다 언니의 속 깊은 조언이 필요하다면 일독을 권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사소한 것들이 신경 쓰입니다
마스다 미리 지음, 권남희 옮김 / ㈜소미미디어 / 2023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우리는 왜 하루가 부족하다고 느끼는 걸까? 아마도 시간을 효율적으로 쓰지 못해서가 아닐까. 그러나 우리의 소소한 일상이 주는 행복 또한 무시할 수 없다. 한국인이 사랑하는 에세이스트 마스다 미리는 《사소한 것들이 신경 쓰입니다》에서 사소한 확인을 소중히 여기는 자신의 일상을 사랑스럽게 그려냈다.

 

확인을 게을리하다 보면

크고 작은 실수를 할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세상에는

별로 필요하지 않은 '확인'도 있죠.

저는 그 별로 필요 없는 확인을 하느라

꽤 많은 시간을 소비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별로 필요 없는 확인을 하느라 꽤 많은 시간을 소비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며 자신의 소소한 일상을 공유한 마스다 미리의 에세이 만화집은 보는 이의 입가를 올라가게 만들 것이다. 마트에서 장 보다가 다른 사람은 뭐 먹고 사는지 타인의 장바구니를 호기심에 곁눈질하는 마스다 미리, 그녀는 이사할 예정도 없으면서 부동산에 붙어있는 아파트 배치도를 들여다보는가 하면, 은행에 가면 은행에 비치한 잡지 종류도 체크한다.

 

소소한 것에 관심을 갖는 마스다 미리 일상에 빠져들다 보니, 교토 신칸센 개찰구 안의 기념품 매장을 구경하는 마스다 미리의 모습이 눈에 선하게 그려지기도 한다. 예전에 교토 여행 갔을 때, 시간 순삭을 경험했던 터라 교토역 신칸센 개찰구 안 산책을 추천하는 그녀의 목소리에 더 귀를 기울였던 것 같다.

 

백화점 지하는 바깥세상과 나를 분리하고 공백의 시간을 준다. 아무것도 생각하고 싶지 않을 때도 뭔가를 생각하고 싶을 때도. 인파 속이어서 때문에 더 절실하게 혼자가 될 수 있다.

백화점 지하에 보석이나 브랜드 가방은 팔지 않는다. 좀 비싼 고기여도 큰마음 먹으면 살 수 있다.

백화점이지만 갖고 싶은 것을 전부 손에 넣을 수 있는 층에 있다! 그 사실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지는 날도 있다. 적어도 내게는.

p.23

 

효율성을 강조하며 살아가는 우리는 최대한 사소한 것들에 신경 쓰지 않고 살아가려 노력하지만, 가끔은 그 사소한 일들이 우리의 삶에 소소한 행복으로 기억되기도 한다. 평범한 하루일지라도, 나의 입가에 미소를 머금는 찰나의 시간을 만들어 낼 수 있다면, 소소한 힐링은 결코 불필요한 일이 될 수 없을 것이다.

 

마스다 미리는 인생에 별 필요 없는 확인을 하느라 시간을 꽤나 쓰고 있지만, 확인하는 일상이 살아가는 큰 힘이 된다고 고백했듯, 매일 거니는 일상에서 소소한 행복을 발견하는 것에서 나의 소소한 힐링이 시작된다는 사실을 기억하면 좋을 것 같다.

 

《사소한 것들이 신경 쓰입니다》에서 보여준 소소한 일상을 확인하는 마스다 미리의 모습에서 자신과 닮은 면은 없는지 비교해 보는 것도 또 다른 재미인 것 같다. 나도 모르게 습관적으로 하는 행동은 없는지 잠시나마 공상에 빠져 나만의 소확행을 찾아본다.

 

 

머리가 복잡한 날,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을 때, 책장이 술술 넘어가는 책을 꺼내들고 싶은 날, 마스다 미리의 귀여운 일상이 녹아있는 《사소한 것들이 신경 쓰입니다》 펼쳐 보시기를 추천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