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책 한 권의 힘 - 읽고 쓰고 만드는 그림책 수업의 모든 것
이현아 지음 / 카시오페아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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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고 쓰고 만드는 그림책 수업의 모든 것

그림책 한 권의 힘

이현아 지음 / 카시오페아 출판


어린 시절 저는 그림책을 딱히 접해 본 적이 없는 것 같습니다.

제가 어린 시절이었을 때만 해도, 한글은 초등학교 들어가서 떼는 친구도 많았고, 빨라도 7살 유치원에서 처음 배워 가는 정도가 전부였죠.

그리고 저희 부모님은 오남매를 키우느라 바빠서 아이 하나하나를 무릎에 앉혀두고 책을 읽어주실 여력이 없으시기도 했으니까요.

그런 사정으로 저는 제가 스스로 책을 읽을 수 있게 됐을 때부터 책을 읽기 시작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한 번 손에 책을 쥔 이후부터는 거의 중독 수준으로 해야 할 공부나 숙제도 안 하기 일쑤, 밥도 안 먹고, 심지어 방에 불을 켜는 것도 까먹을 만큼 책에 흠뻑 빠진 채 학창시절을 보냈습니다.

그렇게 책을 좋아했지만, 아주 어린 시절엔 책을 접할 기회가 없었기 때문에 그림책은 도무지 만날 기회가 없었습니다. 성인이 된 후에도 심각한 워커홀릭으로 결혼까지 늦었던 터라 더구나 평생 그림책을 만날 일이 없었던 건 당연하고요.

 

지금은 어느덧 두 아이의 엄마가 됐지만, 부끄럽게도 저는 아이들이 어릴 때 일을 병행하는 타임푸어 워킹맘이었기 때문에 '국민'이 들어가는 몇몇 전집만 한 두 가지씩 구비해두고 그마저도 별로 열심히 읽어주지 못했던 엄마였습니다.

 

그러다가 지난해부터 개인적인 사정으로 그림책을 조금씩 접하면서 그림책들이 지니는 놀랍도록 심오한 세상을 만나면서 아이들보다 제가 더 힐링이 되기도 했고, 아이가 정말 이걸 지금 이해할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도 들면서 아~ 그림책이 비단 어린 유아들만 보고 말 책이 아니구나 조금씩 깨달아가기 시작했답니다.

 

그러면서 자연스레 그림책에 대해 관심을 갖기 시작했고, 이렇게 그림책에 대해 얘기해주는 책들을 보면 꼭 읽어보고 싶어지더라고요.

 

특히 이 책의 저자는 현직 교사라는 게 또 눈에 띄었는데요.

아무래도 해마다 다양하게 많은 아이들을 접한 교사라면, 공적 영역에서 일하는 교사라는 신분상 출판사 등의 영향을 받지 않고, 좋은 그림책을 더 전문적인 안목으로 길잡이해줄 거라는 기대감이 가기 때문이었습니다.

책의 저자는 올해 11년차 현직 교사 이현아 선생님인데요.

저 역시 한 분야에서 20년 째 일을 하다 보니 어느 분야라도 한 분야에서 10년 이상을 꾸준히 같은 일을 하게 되면 그 분야의 전문가로 손색이 없는 안목이 생기기 마련이라고 평소 생각해 왔기에 더 신뢰가 가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뭐 ;; 책 띠지에 화려하게 소개된 대로 <2018 학교 독서교육 교육부 장관 상 수상 교사>라는 타이틀만으로도 이 앳되지만 그림책 분야에 일가견이 있는 선생님의 전문성이 어느 정도는 검증된 거란 생각도 들었고요.


 

책은 총 6장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각 장에 대한 제목도 그렇고, 그 아래 소제목들만 읽어도 무슨 이야기를 하려는 건지 이해가 쉽도록 제목 선정 역시 명확하면서도 흥미 유발을 해내는 문구들을 잘 뽑아놓았습니다.

책을 다 읽고 나서 나중에 다시 아 이 상황에 어울리는 그림책이 뭐였더라? 하고 궁금해 책을 뒤져봐도 목차만 보면 어디쯤에 있을지 찾아볼 수 있을 정도로 잘 정리가 돼 있더라고요. 


먼저 <1장 왜 그림책 수업인가?>에서는 ['교실 속 그림책 창작 프로젝트'를 시작하기까지]라는 부제가 달려 있는데요. 부제가 설명하는 그대로 저자가 학교에서 그림책 창작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된 계기를 만들어준 아이들과의 만남과 인연에 대해 풀어놓고 있습니다.  


에피소드 하나하나마다 아이들의 생각과 아픔들이 엿보여 울컥울컥 하곤 했는데요. 저자의 제자였던 아이가 쓴 이 동시 역시 그 중 하나였습니다.


짠 라면


아빠가 돌아가셨다.

실감이 나지 않는다.


집에 오니, 엄마가

라면을 끓여주셨다.


라면이 짜다.


아.. 이렇게 짧은 글로, 이렇게 제대로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다니!

정말 아이들의 마음은 광활하고 미지의 무한한 가능성으로 가득찬 우주임에 틀림없습니다.

그림책을 통해 마음을 열고, 그걸 글로 표현해내는 과정 속에서 아이들 맘 속에 담겨 있던 너무 넓고 깊은 우주를 만난 저자는 결국 <그림책 창작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됩니다.

 

 
<2장 그림책으로 아이들과 만나다>편은 ["질문하고"]라는 부제가 붙어 있습니다.

그림책을 매개로 아이들과 이야기 나누고 아이들 마음 속의 문을 열었던 저자의 교직 경험들에 관한 이야기들이 담겨 있습니다.

 

 

2장에서부터는 작은 소제목들과 관련이 있는 책들을 소개해주는 페이지들이 등장하는데요.

 

이 목록만 잘 정리해둬도 아이들과 자유롭게 도서관에 다시 가게 되면 뭘 빌려 읽을지 걱정하지 않아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더구나 연계 독서가 가능하도록 함께 읽으면 좋은 책들도 소개하기도 하고, 아이와 그림책을 읽고 나서 어떤 질문들로 대화를 이끌어가면 좋을지에 대해서 간략하게나마 소개하고 있어서 정말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오늘 너의 시는 무엇이니?> 활동을 하기에 좋은 그림책 목록부터 휴대폰에 따로 냉큼 저장을 했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동시야말로 아이들이 우리말의 맛을 제대로 느끼고, 갖고 놀 수 있도록 해주는 최고의 도구라고 생각하는 편인데요. 또 부수적으로 -아직 아이가 제대로 학교 생활을 시작하진 않았지만 저의 오래된 학창시절을 되짚어 봐도- 동시 쓰기를 즐긴다는 건 국어 영역에서 아이가 성취감을 느끼게 하는 데도 큰 도움이 될 테고요.


아이들을 키우다 보면 아이들만의 시선으로, 아이들만의 언어로 반짝이는 문장들을 쏟아낼 때가 있는데요.

저도 얼마 전에 큰딸이 너무 사랑스러운 말을 해줘서 동시로 만들어보도록 권해 봤는데 아이가 그 후부터 조금씩 동시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던 터라 관심을 갖기 시작했을 때 제대로 더 즐길 수 있도록 해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이렇게 저자는 각 장마다 실제 아이들과 겪었던 일상을 예로 들어 그림책 활동을 어떻게 전개해나가면 좋을지 설명하고 있는데요. 예를 중심으로 설명을 해놓아서 이해하기도 접근하기도 읽어나가기도 훨씬 수월해서 손에 책을 잡으면 술술~ 금세 다 읽어내게 되더라고요.


요즘 여기저기 sns나 온라인 카페 등에서도 자주 등장하는 미술 연계 독후활동을 하는 열정 넘치는 엄마들의 게시글들을 보기도 하는데요. 그런 글들은 대부분 유아들을 대상으로 한 활동 위주였는데 초등학생들도 다양한 독후활동을 해볼 수 있는 방법이 제새돼 있어 이 책이 더욱 흥미로웠습니다.


자기만의 그림책 만들기를 하는 과정에서 아이들이 그림책의 그림을 어떻게 표현해 냈는지를 예를 들어 사진으로 설명하고 있는데요.

때론 지극정성으로, 때로는 무릎을 치는 아이디어로 무장한 아이들의 그림 표현들에 정말 감탄사를 연발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 중에서도 책을 덮고도 오래 생각났던 것 중 하나가 바로 위의 그림책 <가까이 가지 마세요>의 일부인데요.


즐거웠던 

여행이

슬픈 여행으로

바뀌었다.  

라는 짧은 문장을 노란색의 채도를 달리해서 짧은 문장과 어우러져 아이가 느낀 감정선이 고스란히 느껴지게 꾸며놓았습니다.


정말이지 뛰어난 표현력에 감탄하지 않을 수가 없죠?


저희 큰아이도 유치원을 졸업하면서 자기만의 이야기책을 만들었는데요.

두어달에 걸친 프로젝트를 하면서 아이가 얼마나 행복해하고 책을 완성하기까지 공을 들였는지 그 과정을 지켜 봤기에 자기만의 그림책을 만드는 일이 얼마나 아이들에게 좋은 에너지를 심어줄지 충분히 짐작이 됐습니다.


 

이 책은 부록도 결코 놓쳐서는 안 되는데요.

부록이 결코 부록이 아닙니다. ^^

이걸 안 보면 절대로 안 되는 어쩌면 핵심 내용일 지도 몰라요.

일단 아이와 그림책을 어떻게 만들지? 막연한 대부분의 사람들을 위해 A부터 Z까지 상세하게 설명하고 있는 것은 기본이고요.

족보라고 해도 좋을 <주제별로 엄선한 추천 그림책 리스트 150권>도 저는 보자마자 당장 사진 찍어 휴대폰에 저장하고 즐겨찾기 해두었답니다. ^^

그리고 그림책 창작 수업 준비를 위해 얼느들이 읽어보면 좋을 책들도 소개돼 있어서 저는 이 리스트도 지금부터 하나씩 읽어보기로 했답니다.


무엇보다 연간 20차시로 구성되는 그림책 창작 프로그램의 예시까지 정말 일목요연하게 표로 잘 정리해 주었는데요. 이걸 한 번만 따라해봐도 이 다음엔 그림책 창작 프로젝트를 나만의 노하우로 진행해볼 수 있겠구나 싶었습니다. 아이들과 독서 프로그램을 하는 분들이라면 정말 욕심날만한 알짜 정보가 되겠더라고요.


꼭 읽어보고 싶었던 <그림책 한 권의 힘>!

역시, 읽고 나니 맘이 설레고 들뜨고, 당장 읽고 싶고, 소장하고 싶은 책 목록이 한아름 쌓여버려 혼자 마음이 분주해지게 되네요.

이 책! 정말이지 두고두고 가까이에 두고 다시 보고, 참고해야겠어요.

그리고 실현가능할지 모르겠지만 꼭 한 번은 아이들과 <그림책 창작 프로젝트>를 꼭 실천해 보고 싶다는 욕심이 생기는 건 어쩔 수가 업네요.

 

그리고 무엇보다 우리 딸들이 학교에서 저자와 같은 멋진 선생님들을 꼭 만날 수 있으면 좋겠다는 간절한 소망이 생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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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한 하루 어휘 맞춤법+받아쓰기 1단계 - 예비초등 ~ 1학년
천재교육(참고서) 편집부 지음 / 천재교육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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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한 하루 어휘

맞춤법+받아쓰기

1단계 예비초등~1학년

천재교육 출판

똑똑한 하루 어휘 초등학교 1학년을 위한 교재입니다.

핑키핑키한 게 시선을 확~ 끄는 표지입니다.

지난 번에 아이가 똑똑한 하루 독해를 풀었는데 그 때 운 좋게 여러 교재를 비교해가며 풀어볼 기회가 주어졌었는데 그 때 아이가 가장 맘에 드는 교재라고 콕 찍었던 게 똑똑한 하루 독해였거든요.

그래서 같은 디자인, 같은 색상의 이 교재를 보자마자 아이가 급~ 호감을 보여 주었답니다. ^^


똑똑한 하루 어휘는 총 5주의 과정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매 주 5일치의 분량이 들어 있고요.

하루 분량은 2장, 고장 4페이지에 불과합니다.

아이랑 실랑이 하지 않고 미션을 주기에 딱 좋은 분량이란 생각이 들어요.


이번주부터 동생이 유치원 등원을 재개하고 큰아이도 온라인 개학을 하면서 늦잠 자던 패턴에서 벗어나 8시에 일어나는 습관을 들이고 있는데요.

동생보다 준비가 빠르기 때문에 엄마가 동생 먹이고 입히고 하는 사이에 하루 독해를 하는 걸로 약속을 하고 진행했는데요. 그리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기 때문에 아이도 금방

 해내더라고요.

물론, 칭찬 스티커와 같은 가벼운 보상은 주어지죠 ^^;

일주일 정도 진행해보면서 언제 개학을 하더라도 이 패턴은 충분히 유지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늘어지기 쉬운 아침 시간을 활용하기에 딱 좋은 분량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평소 저는 직업적 특성상 맞춤범에 좀 예민한 편인데요.

맞춤법을 틀리면 안 되는 직군에서 일을 하는 저조차도 사실 헷갈리는 단어들은 자주 틀리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주위 어머니들이 때가 되면 맞춤법을 교정하게 돼 있다거나, 쓰기 시작하는 아이에게 맞춤법을 지적하면 쓰는 것조차 싫어하게 된다는 주장들에 대해 별로 동의를 하지 않는 편인데요.

제 경험상, 직업적으로 맞춤법에 민감한 직군의 어른들조차도 신경쓰고 노력하지 않으면 맞춤법을 틀리는 경우를 많이 봐 왔기 때문에 어릴 때부터 제대로 된 맞춤법으로 글을 쓰도록 훈련할 필요성이 있겠다 싶더라고요.

 

어른이 되면 악어를 쓰거나 문을 닫는다 같은 것 정도는 틀리는 경우가 없죠.

하지만 우표는 붙이는 거고, 편지는 부치는 거라든가, 

혹은 '든가'와 '던가'의 차이도 자주 틀리는 표현 중 하나죠.

뿐만 아니라 '틀리다'와 '다르다'도 일상생활에서 흔히 잘못 사용하는 어휘 중 하니이기도 하죠.

이런 건 계속 의식적으로 고치려고 노력하지 않으면 절대로 고쳐지지 않는다는 사실!

정말 많은 성인들이 일상적인 글이나 말에서 얼마나 자주, 많이 맞춤법에 맞지 않는 말을 쓰는지 안다면 결코 맞춤법은 저절로 교정되지 않는다는 사실에 모두가 동의하게 될 거라 확신합니다. ;; 


교재의 순서는 대체로 위와 같습니다.

1주 1일차는 모음자 'ㅘ' , 'ㅝ' 익히기 목표라면 첫 페이지에는 이 모음으로 구성된 단어들을 따라 써보도록 구성돼 있고요. 그 다음 장에서는 관련 단어 중 발음과 맞춤법이 헷갈리기 쉬운 것들 중심으로 다시 한 번 점검해볼 수 있는 페이지가 등장하고, 마지막 페이지는 매일마다 다양하게 퀴즈나 게임처럼 익힌 글자들을 다시 한 번 확인해볼 수 있는 페이지가 등장한답니다.  

1일차는 아주 가볍게 미션 클리어~!

 


1주 2일차는 모음 'ㅐ','ㅔ'를 익히는 시간이었는데요.

사실 베개는 엄마인 제가 쓸 때마다 아무리 반복해도 자꾸 확신이 안 들어 확인해보게 되는 단어이기도 합니다.

베개, 베게 배개,배게 ㅋㅋㅋㅋㅋ 이것들 중 뭐가 맞는 건지 쓸 때마다 확인을 해보고 쓰게 되더라고요.

아이에게도 이 사실을 알려주었더니 아이가 엄청나게 의기양양해지면서 ;; 베개가 왜 헷갈리는지 모르겠다며 자기는 처음부터 알고 있었다고 자랑을 했는데요. 가끔 이렇게 엄마가 못하는 것들을 알려주면 아이들이 더 흥미있고 자신감 있게 주어진 미션에 임하는 효과가 있더라고요. 그리고 아마 큰아이는 적어도 저처럼 베개를 두고두고 헷갈려 하는 일은 없을 거예요. 어떤 계기로 확실히 알게 된 맞춤법은 두고두고 기억에 남는 법이거든요. ^^

 


3일차는 모음자 'ㅙ', 'ㅚ'를 익혀보는 것이 과제였는데요.

저는 개인적으로 평소에 꽹과리가 헷갈리곤 했었는데 저희 아이는 횡단보도가 헷갈린 모양이더라고요.

더구나 이 날은 제가 오전에 처리해야 할 일이 많아서 아이 옆에 있어주지 않았더니 따라쓰기 페이지를 건너 띄고 문제 푸는 페이지부터 시작을 해서 헷갈리기 쉬운 횡단보도가 딱! 틀렸더라고요.

따라 쓰기 페이지를 자꾸 우습게 보고 귀찮아 하던 따님에게 왜 아는 것 같고, 뻔한 것 같은 것들도 차근차근 해야 되는지 깨닫게 해주는 좋은 배움의 기회가 되는 시간이었습니다. ^^


매일 매일 주어지는 마지막 페이지 퀴즈 부분은 정말 교재를 만들면서 아이디어를 짜내느라 엄청 고생하셨겠구나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매번 다르고 다양한 방법들이 등장하는데요.

그래서 아이가 매일 반복을 하면서도 전혀 지루해하지 않고 즐겁게 교재를 풀어나갈 수 있게 되는 것 같아요. ^^


5살 때부터 친구들에게 편지 쓰기 놀이를 하면서 한글을 뗀 아이지만, 6살 때부터 영어 유치원에 다니기 시작하면서 한글을 꼼꼼하게 챙겨줄 시간이 상대적으로 부족했던 편인데요. 그래서 국어 어휘도 좀 부족하고 아직도 맞춤법 구멍들이 많이 남아 있는 편입니다. 그래서 초등학교 입학을 하면서 국어 어휘 다지기가 꼭 필요하겠다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요.


<똑똑한 하루 어휘>는 매일 매일 부담없는 분량으로 즐겁게 어휘와 맞춤법, 받아쓰기를 익혀나가기에 안성맞춤인 교재더라고요.   

앞으로 꾸준히 5주차를 완성하고 나면 다음 단계로 넘어가서 차근차근 미리미리 어휘를 다져 나가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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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 히어로들에게도 재수 없는 날이 있다 I LOVE 그림책
셸리 베커 지음, 에다 카반 그림, 신형건 옮김 / 보물창고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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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 히어로들에게도 재수 없는 날이 있다

샐리 베커 지음 / 에다 카반 그림

신형건 옮김 / 보물창고 출판

  


<슈퍼 히어로들에게도 재수 없는 날이 있다>

 ㅎㅎㅎㅎㅎㅎ

이 책은 정말 유쾌한 상상력과 스토리가 돋보이는 책이네요.


제각각의 모습과 재능을 가진 슈퍼히어로들이 여기 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능력이 뛰어난 슈퍼 히어로들에게도 재수 없는 날이 있을 수 있다고요?

생각해보면 당연히 그럴 거 같습니다.

뭐 슈퍼히어로라고 실수도 안 하고 늘 모든 문제를 일사천리로 해결하기만 하겠어요? ;;

지극히 당연한 사실이지만 이를 전혀 의외의 인물들, 슈퍼 히어로에 대입을 하다니!

작가의 상상력과 아이디어에 박수를 보냅니다~!

 

 

시작 페이지부터 뭔가 마뜩찮은 표정의 슈퍼 히어로 그림으로 등장합니다.

그리고 그들도 뭔가 일이 제대로 풀리지 않는 날이 있다고 털어놓으며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슈퍼 히어로란 이런 모습이지요!

언제 어디서든 우리가 도움이 필요한 순간 순식간에 나타나서 우리의 문제를 손쉽게 해결해주는 이들!

멋진 영웅들의 모습 말이죠. ^^

 

아이들에게 슈퍼두퍼 영웅들은 그야말로 천하무적이고 대단한 존재들이고 동경의 존재들인데 그들도 아이들과 다름없이 뭔가 심술이 날 때도 있고 실수를 할 때도 있다니!

 

 

아이들마다 여러 가지 생각들을 하게 될 것 같아요.

슈퍼 히어로도 나처럼 실수도 하는구나 생각할 수도 있고, 때로는 심술을 부리고, 사고를 치는 인간미 넘치는 슈퍼 히어로에게 더 친근감을 느끼거나 어쩜 실망을 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어떤 생각이든 열린 관점을 심어주는 것만으로도 가치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가끔 동화들이 범하는 뻔하고 정형적인 틀에서 벗어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싶어요. ^^

 

저는 이 책의 그림 중에 이 장면이 가장 인상적이었는데요.

마음 수련을 하는 슈퍼히어로들이라니!

하긴 그들이야말로 가장 마음수련이 필요한 존재들일 겁니다.

도와주고 도와줘도 실수투성이인 인간들,

수시로 슈퍼히어로를 괴롭히는 악당들도 골치고,

사생활도 없이 사람들을 구하러 쫓아다녀야 하는 삶이란!

얼마나 고달프고 화가 나겠어요. ;;


"슈퍼 히어로들은 자신들의 슬픔과 분노와 고통을 잘 인식하고, 그렇게 들뜬 감정들이 가만히 수그러들기를 기다린단다."

라는 문장이 있는데요.


아이들 뿐만 아니라 저도 배우고 싶은 훌륭한 자세입니다.
화가 날 순 있지만, 그 감정을 부정하지도 않고, 휘둘리지도 않고 가만히 내면을 들여다 보는 일!

힘든 일, 화나는 일을 피할 순 없지만 다스릴 수는 있다는 사실!

저부터 가슴 속에 새기고 실천할 수 있도록 해봐야겠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희 집 8세 따님은 이미 식상해져버렸습니다 ;;

워낙 슈퍼 히어로를 좋아하는 아이인데 책을 후루룩 읽더니 

"모든 사람들이 일이 잘 안 되는 날이 있으니, 그걸로 불평하지 말자!"라는 얘기구나!

하고 휭~하니 가버립니다. 

 

 

그러곤 책에 등장하는 슈퍼 히어로 흉내만 신나게 냅니다. ㅋㅋ

아무래도 더 말랑말랑한 5세 둘째에게 읽어줘야겠어요 ;;  

 

비록 큰 따님이 시큰둥하게 반응했지만

그래도 색다른 관점, 참신한 아이디어만으로도 충분히 소장가치가 넘치는 멋진 그림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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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우리 집이 지구라면 푸른숲 생각 나무 15
엠마뉘엘 피게라 지음, 사라 타베르니에 외 그림, 이세진 옮김 / 푸른숲주니어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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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만약 우리 집이 지구라면

엠마뉘엘 피게라 글

/ 사라 타베르니에, 알렉상드로 베릴 그림

/ 이세진 옮김 / 푸른숲주니어 출판


<만약 우리 집이 지구라면>

제목을 보는 순간부터 참신한 아이디어라는 생각에 무릎을 쳤습니다.

아이들에게 생소하고 낯설 수 있는 지구과학에 관한 이야기들을 집에 비유해서 설명한다면 아이들이 이해를 하는데 훨씬 수월할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역시, 기대했던 대로였습니다. 


가장 먼저 등장하는 이 페이지가 보이시나요?

ㅎㅎㅎㅎㅎ 이게 뭘까요?

그냥 얼핏보면 절대로 알 수가 없습니다.

세상에~~ 이게 바로 목차입니다!

 

지금까지 본 책의 목차 중에 가장 신선하고 참신한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책이 아니었나 싶어요!

딱 한 페이지에 지구환경과 집을 어떻게 짝을 지어 비유하고 있는지 확연히 알 수 있게 직관적으로 정리해놓은 목차입니다.


가장 먼저 등장하는 <우리 동네 소개> 페이지입니다.

지구는 어디 쯤에 있을까? 라는 소제목이 붙어 있는데요.

우리 은하시 태양계구에서 태양으로부터 세 번째에 위치해 있는 집이 지구라고 설명합니다.


사실 이 짧은 문장 안에도 정말 많은 정보가 내포돼 있지요.

우리 은하시! 즉 은하는 우리나라에 있는 크고 작은 수많은 시들 수만큼이나 엄청 많다는 걸 아이가 막연하게라도 짐작할 수 있도록 해주는 거죠.

그리고 그토록 위대해 보이는 태양계라는 것도 도시 안의 작은 구 정도의 크기에 불과하고 말이죠.

이 외에도 이 두 페이지에선 정말 엄청나게 많은 정보를 전달합니다.

아이가 한 번에 다 이해하지 않아도 좋을 것 같아요.

그림이 알록달록하고 예쁘고, 대신 페이지는 많지 않아서 아이가 가벼운 마음으로 두고두고 꺼내 읽으면서 그 때 그 때 정보를 습득해 나갈 테니까요.


이후 매 페이지마다 지구를 집에 빗대어 흥미롭게 설명을 하고 있는데요.

그 중에서도 아이디어가 정말 돋보인다고 생각한 페이지가 바로 이겁니다!

<알록달록 장판> 페이지입니다.

장판이라니! 대체 장판은 지구의 무엇과 비교되는 걸까요?

ㅎㅎㅎ 바로 '지구 표면의 토양'입니다.

사실 이 페이지에 나와 있는 정보들은 저도 잘 몰랐던 것들이 제법 됐는데요.

지구 표면을 덮고 있는 토양이 지역에 따라 다르고, 그 색깔도 다르다는고 합니다.

마치 장판처럼 말이죠!

이렇게 절묘한 비유라니!

아이들이 이해하기가 수월할 수밖에 없겠죠!!


이 책은 과학 지식 정보 책인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지구과학이나 우주에 대한 정보만 있는 건 아닙니다!

이 페이지 보이시나요?

<뚝딱뚝딱 옷방> 페이지입니다.

부제는 '우리 옷장을 책임지는 섬유산업'인데요.

네 그렇습니다. 목화산업에서부터 시작해서 합성섬유, 가죽이야기는 물론 재활용에 관한 이야기까지!

과학과 사회 영역을 총망라한 정보들이 옷장이라는 아이디어 속에 모두 들어와 있는 겁니다.


 

눈에 띕니다.

세계의 인구에 대한 설명을 해주는 페이지인데요.

호모 사피엔스로 구성된 인류의 기원 이야기에서 시작해서 평등하지 않은 세상에 관한 언급까지 한 장 안에 모두 담겨 있습니다.

"1%의 사람들에게 새로 생겨난 부의 82%가 돌아갔답니다."

라는 문장도 있습니다.

이 하나의 문장이 시사하고 있는 내용이라니~

정말 한 번에 읽고 끝낼 책이 아닌 두고두고 읽어도 그 때 그때 새로운 깨달음을 얻게 해줄 책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수많은 영역을 넘나들며 절묘한 비유로 아이들의 이해를 돕는 책!

<만약 우리 집이 지구라면>을 알게 돼 행복한 독서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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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링 스페이스 - 나를 치유하는 공간의 심리학
에스더 M. 스턴버그 지음, 서영조 옮김, 정재승 감수 / 더퀘스트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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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치유하는 공간의 심리학

힐링 스페이스

에스더 M.스턴버그지음

/ 서영조 옮김 / 정재승 감수 

/ 더 퀘스트 출판


힐링 스페이스!

제목을 듣는 순간 묘한 끌림을 느꼈습니다.

어떤 공간 자체만으로 치유가 되는 경험, 사실 누구나 한 번쯤은 해봤음직한 경험일 텐데요.

그런데 그게 단순히 한 개인의 느낌, 일회성의 기분이 아니라 어떤 근거가 있다고 얘기하는 책이라니!

그 내용이 궁금하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저자인 에스더  M. 스턴버그 M.D.는 미국 국립보건원과 국립보건원 산하 국립정신보건원에서 재직했다고 합니다.

현재는 애리조나주립대학교 앤드루웨일 통합의학센터 연구소장과 '장소, 웰빙 및 성과 연구소'설립 소장을 맡고 있으며 같은 대학의 의학 및 심리학과 겸직교수로 재직 중이라고 합니다.

의학과 심리학과에서 동시에 교수로 활동한다니!

간단한 프로필만 봐도 인간의 심리와 뇌에서의 작용에 대한 저자의 엄청난 식견이 이해가 갑니다.

 


책은 총 3장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1부> 치유가 시작되는 곳, 당신의 머릿속

에서는 신경건축학의 태동을 중심으로 특정한 건물이나 공간 자체가 인간의 내면을 치유할 수 있다는 것이 이미 과학으로 입증됐음을 조목조목 설명하고 있습니다.

때로는 직관적이고 누구나 경험해봤음직한 사례를 통해, 때로는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실험 내용 등을 소개하면서 저자는 우리가 삶을 살아가면서 간간히 느끼곤 하던 공간 안에서의 치유가 한 개인의 경험만이 아니라, 모든 인간에게 보편적으로 작용되는 과학적 원리임을 설파합니다.

 


이 책은 편집상 제법 독특한 점이 있는데요.

바로 위 사진에서처럼 특정한 내용들에 이렇게 물결 밑줄이 그어져 있다는 사실입니다.

원래 책을 읽을 때 밑줄을 그으며 읽는 걸 좋아하는 저로서는 아주 반가웠습니다.

밑줄을 긋고 싶은 대목대목마다 이미 밑줄이 그어져 있으니 형광펜을 들었다 놨다 할 일이 한결 줄어들더군요.

신경견축학!

이 책을 접하기 전에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는 용어인데요.

한마디로 건물이나 공간이 뇌 작용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연구하는 분야입니다.


사실, 이런 생각은 어제 오늘 생겨난 건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오 헨리의 <마지막 잎새>도 생각이 나죠.

1부의 2장 역시 바로 이 부분을 언급힙니다.

"우리가 보는 것이 우리를 치유한다!"

파트에서는 이런 보편적 믿음이 뇌과학적으로 어떻게 입증되는지를 꼼꼼히 설명하고 있기도 하죠. 


저는 개인적으로 우리 전통 문화의 태교의 구절도 생각났는데요.

저희 엄마가 제가 아이들을 임신했을 때마다 정말 귀에 딱지가 앉도록 자주 해준 말이라서 그런 지도 모르겠습니다.

바로 좋은 것만 보고 좋은 생각만 하라는 말, 다들 들어보셨죠?

그렇게 좋은 것을 보고 좋은 생각을 하는 것만으로도 자신을 정화하고 그 정화된 기운이 내 몸 속의 태아에게 고스란히 전달돼 고운 심성의 반듯한 아이가 태어날 수 있다는 전통의 믿음 역시 결국은 같은 맥락의 이야기란 생각이 들더군요.

 

<2부 공간과 미술이 빚어내는 마술>에서는

특정한 공간 안에서 인간이 어떤 감정을 느끼고 뇌가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미국의 일부 요양원 등에 직접 적용하는 사례도 있다고 소개하고 있는데요.

개인적으로 이런 노력들이 보다 광범위하게 확산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제법 많은 사람들이 병원에서의 치료라는 행위가 환자 중심이 아니라 치료자, 즉 의사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음을 비판해 왔는데요. 이제 그 시선을 치료행위 뿐 아니라 공간에까지 적용해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요즘은 소아과들은 조금씩 이런 개념을 도입해서 아이들이 겁부터 먹고 거부하는 공간이 되지 않도록 인테리어에 신경을 쓰기도 하는데요. 네모 반듯하고, 온통 하얀색으로 색칠돼 있고 경직된 느낌만 강하게 주는 과거의 병원 공간은 위압감과 공포감만 더 키워준다는 생각을 개인적으로 예전부터 해 왔기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3부 힐링 스페이스를 찾아서>에서는

사람들이 산티아고 순례를 하는 것만으로 강렬한 기적의 치유를 경험하는 이야기로부터 시작됩니다.

그리고 제가 앞서 언급한 것처럼 병원들이, 도시가 보다 치유학적 관점에서 바뀌어야 할 방향 등에 대해서도 설명하고 있습니다.


책을 읽고 나서 개인적으로 나는 어떤 곳에서 힐링을 느낄까 곰곰히 생각해 봤는데요.

제게 있어서 힐링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산 중 고즈넉한 절간이 먼저 떠오릅니다.

어린 시절부터 숨을 헐떡이며 찾아간 산 속 사찰..

그곳에서 기도를 시작하는 엄마 옆에서 시원하게 불어오는 바람을 맞으며

차가운 법당 마룻바닥에 앉아 더위를 식히던 기억..

그리고 알싸~한 향 타는 냄새와 뭐라고 말하는지는 모르겠지만 낮게 계속 중얼거리는 엄마의 염불 외는 소리..

형제들은 그 시간을 아주 지겨워했지만 저는 멍하니 절을 했다가 염불을 외다가 오랜 시간 기도를 하는 엄마 옆에 앉아서 법당 안을 둘러보고 멍하니 있곤 했던 그 시간들을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몸의 긴장이 이완되고 굳어 있던 입가에 슬그머니~ 미소가 지어지곤 하는 걸 느끼곤 했는데요.

어디에 소속되지도 않았고, 꾸준히 찾아가지도 않지만 답답한 일이 있거나 마음이 힘든 일이 생기면 절을 찾아 멍하니 앉아 있다 오곤 했던 오랜 제 습관이 이 책을 통해 비로소 타당한 이유가 있음을 알게 됐는데요. 엄청난 불교신자는 분명 아니지만, 제가 불교를 사랑하는 이유는 그 공간들이 제게 주는 치유의 힘에 있었다는 것을 말아죠.


보다 많은 현대인들이 일상생활 속에서 치유의 힘을 얻을 수 있는 공간들이 더 많이 생겨날 수 있도록 하려는 게 저자의 의도가 아닐까 싶은데요. 이런 생각이 꼭 널리 전파되길 저도 희망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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