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자마자 속담 왕 읽자마자 왕 시리즈 1
김혜영 지음, 김윤정 그림 / 길벗스쿨 / 2020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읽자마자 속담왕

글 김혜영 그림 김윤정

길벗스쿨 출판

 

 
 <읽자마자 속담왕>

길벗스쿨에서 만든 속담 익힘 책입니다.

 

길벗스쿨은 어린 자녀를 키우셨거나 키워보신 분이라면

모르는 사람이 드문 출판사죠.

바로 그 유명한 기적 시리즈로

많은 유아 아이들이 이른바 문제집? 혹은 교재?

보통 처음 접하게 되는 게

바로 이 길벗 출판사 교재들이 아닐까 싶어요. ^^

저희집에도 기적의 한글은 없지만

누군가에게 한 권 선물 받고 아이가 너무 좋아해

해당 시리즈를 전부 구입했던

기적의 창의력 시리즈인가가 있기도 합니다.

 

갑자기 출판사 얘길 왜 이렇게 오래 하느냐고요?

그만큼 길벗 스쿨이

유아 및 어린이들에 대해서라면

눈높이를 맞추는 일에 능숙하다는

얘길 하고 싶었기 때문이랍니다.


또 함께 제공되는 작은 책자는

아이들이 나들이 다닐 때 들고 다니면서

살펴보기 좋도록 만들어둔 미니북인데요.

분명 사라질 것 같아

책 받자마자 사진을 찍어뒀는데 ㅋㅋ

역시나 어디론가 사라져버려

지금은 찾아볼 수가 없네요. ^^;

 

저는 속담이나 고사성어를 좀 중요시하는 편이에요.

아이들이 본격적인 글쓰기를 시작할 때

이런 소위 말하는 관용문장을 적절히

잘 활용만 해도,

특히 학년이 낮을수록

뻔하게 중언부언하는 또래들과는

차별성을 갖게 될 테고요.

 

그 뿐만이 아니죠.

속담 속에는 사람들이 말하는

삶의 지혜나 조상들의 과학이 담겨 있는 건 물론이고요.

 

그런 것들이 함축적인 표현으로 묘사돼 있기 때문에

아이들이 상징이나 비유, 은유, 비교, 대조 등등에 대해

저절로 이해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 되기도 합니다.

 

그 뿐만이 아니죠.

속담에는 오늘날 현대인들은 잘 사용하지 않는

하지만 여러 전래동화나 교과서 학습내용에는 등장하는

단어들이 제법 많이 등장합니다.

 

제가 이런 전통용어들의 필요성을 깨달은 게

아이가 역사에 관심을 가져

우리나라 역사에 관한 책을

접하게 해주었는데요.

어휘에서 막히니 아이가 읽기 싫어하더라고요.

제가 전래동화를 별로 안 좋아해서

전래동화를 읽히지 않았거든요. ;;

그래서 뒤늦게 부랴부랴 전래동화도 읽히고

속담 관련한 재미있는 책들도 많이 접하도록 해주었더니

요즘 다시 흥미를 가지고 역사책을 읽기 시작했답니다.

 

유치부에서 초등 저학년 자녀를 둔 엄마세대라면

저처럼 엄청 늦게 결혼하고 아이를 낳아도

그래봐야 40대일 테고,

보통은 30대가 평균이겠죠.

 

그러니 이런 엄마들도 당연히

외양간, 초가삼간, ~하랴!

뭐 이런 단어들을 평소에 사용할 일이 없죠.

그러니 이런 단어들은 책을 통해 접하지 않으면

아이들에겐 낯선 외국어와 다름이 없습니다.

 

저희 큰 아이가 4살 때인가 5살 때

골목길이 뭐냐고 물어본 적이 있는데요.

그 골목길을 추상적으로 설명하는 게

얼마나 힘들었는지 모릅니다.

하지만 눈으로 보여주려니 일이더라고요.

저희 동네는 신도시라서

집 밖을 나가 봐야 온통 다 아파트 단지 뿐이거든요.

제가 아이에게 설명해주고 싶었던 건

차들이 다닐 수 있는 상가 주택 사이 골목길 말고

진짜 집과 집 사이 소방차도 들어가지 않을

좁은 골목길, 그런 걸 설명해주고 싶었거든요. ;;

그래서 명절에 할머니 댁에 간 날

일부러 동네 한 바퀴를 돌며

골목길이 뭔지, 담벼락이 뭔지, 지붕이 뭔지

설명을 하느라 입이 아팠던 기억이

아직도 선명하게 남아 있답니다. ;;

 

요즘 우리 아이들이 이런 세대인 거죠.

엄마 세대들은 그나마 어렴풋이라도

존재 자체를 알기라도 하는

수많은 단어들이 아이들에겐

너무 낯선 추상어처럼 느껴지는 거죠.

 

그래서 아이들에게 속담이나 사자성어 관용구는

더 어렵게 느껴지는 거죠.

저절로 알 수가 없는 수수께끼 같은 말들이거든요.

 

그래서 만나본 <읽자마자 속담왕>!

우선 이 책은 세상의 수많은 속담들을

주제별로 9가지로 나눠놨습니다.

 

지혜, 성찰, 노력, 절제,

인간관계, 말조심, , 동물,

그리고 아주 자주 쓰는 속담까지!

9가지입니다.

 

이렇게 유사한 속담끼리 나눠놓으니

아이들이 이해하기도, 기억하기도 수월하겠더라고요.

 

그럼 1장의

<지혜에 관한 속담>부터 살펴볼까요?


첫 페이지는

급하다고 바늘허리에 실 매어 쓸까

김 안 나는 숭늉이 더 뜨겁다.”

두 가지가 소개돼 있네요.

 

속담에 대한 설명은 보통 2,3줄 정도.

그리고 최대한 단순화시킨 캐릭터들로

이 속담이 뜻하는 바를

그림으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러니 아이들이 속담의 뜻을

이해하기가 훨씬 수월하지요.

 

저희 아이도

<읽자마자 속담왕>을 읽으면서는

혼자 키득키득거리고

처음엔 이 두꺼운 걸 다 봐야 하느냐고 해놓고

앉은 자리에서 계속 읽다가

저녁 시간이 됐다고 밥 먹으라고 할 때까지

손에서 책을 놓지 않더라고요. ^^

 

이렇게 한 장이 끝날 때마다

빈 칸에 들어갈 말을 써넣는 식으로

아이들이 속담을 제대로 이해했는지

간단하게 테스트해 볼 수 있는

페이지도 있어 점검하기도 좋겠더라고요.

 

저희 아이는 아직 어려서

굳이 점검까지 해가며

스트레스를 줄 생각은 없어서

패스~

1학년이면 그냥 읽고 익숙해지기만 해도

충분하다 싶어서 말이죠. ^^

 

그 다음 2장은

<‘성찰에 관한 속담>

 

성찰? 성찰이 대체 뭐야!

아이들이 이해하기 어려운 추상어이지요.

하지만 굳이 성찰을 미리 설명하지 않고

성찰에 관한 속담을 다 살펴본 후에

성찰이 무엇인지를 아이와 추측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인 것 같아요.

어차피 단어라는 것들은

국어사전을 외운 고대로 사용하는 게 아니라

일상생활에서 앞뒤 상황에 맞게 적절히 사용해야 하는 거니

이렇게 추론하는 능력을 길러주는 게 더

더 올바른 단어공부 방법일 테니까요.

 

그럼 성찰에 관한 속담,

대체 뭐가 있을까요?

 

겉 다르고 속 다르다

고양이한테 생선을 밑기다

 

, 사람의 여러 가지 본성을

잘 파악하고 대처해야 한다는

교훈을 주는 속담들이

2장에 담겨 있는 거랍니다. ^^

 

이런 식으로 총 9장까지

다양한 속담들이 소개돼 있으니

나중에 이 속담이 무슨 뜻이었더라?

찾으려면 책을 한참 뒤져야 할 텐데요.

그런 경우를 대비해서

책의 맨 뒤쪽에 이렇게 <찾아보기> 페이지도

따로 마련을 해 놨습니다.

책이나 교과서에 등장한 속담의 뜻이

뭐였는지 다시 한 번 찾아볼 때

이 찾아보기 페이지를 활용하면

쉽게 속담을 찾아낼 수 있겠죠?

사전 찾기 연습도 되고 말이죠. ^^

 

이렇게 단순화시킨 캐릭터들이 등장하는

<읽자마자 속담왕>!

속담을 재미있고 유쾌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데 딱인 것 같아요!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세상에 하나뿐인 너의 노래
니콜라 데이비스 지음, 마크 마틴 그림, 노은정 옮김 / 사파리 / 2020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세상에 하나 뿐인 너의 노래

글 니콜라 데이비스 / 그림 마크 마틴

옮김 노은정 / 사파리 출판

 

<세상에 하나 뿐인 너의 노래>는 표지만 봐도

힘찬 도약이 느껴져 뭔가 희망찬 느낌이 충만합니다.


 

어느 가정에 한 아기가 태어났습니다.

아기의 탄생과 함께

이 아기 고유의 노래가 시작된다고

작가는 말합니다.

 

맞아요.

갓 태어난 아기의 숨소리도 웃음소리도

저절로 사람을 행복하게 만드는

행복한 노래 같게 느껴지죠.

 

다음 페이지를 넘기니

집집마다 창문가에 아기를 안고 있는

가정들이 보이네요

 

자세히 들여다보면

엄마가 아이를 안고 있는 집도

아빠가 안고 있는 집도 있고

부부가 함께 아이를 안고 있는 집도 있습니다.

그림은 참 작은데

모든 가정에서 아이를

얼마나 소중히 바라보고 있는지가 느껴지니

참 신기합니다.


갓 태어난 아이가

어느덧 성장해 세상을 향해

힘찬 발걸음을 내딛을 때도

아이의 노래는 계속 됩니다.

 

하지만 세상엔 이렇게

축복받은 아이들만 존재하는 건 아니죠.

 

키 큰 어른들 행렬 한 켠

손을 들고 선 아이의 모습이 어딘가 애처롭습니다.

저자는 아이의 목소리는 어떤 경우에도

외면당해선 안 된다고 말합니다.


 

또 아이들의 노래는 억압당하거나

전쟁으로 인해 슬퍼져서도 안 된다고 말합니다.


 

왜냐하면..

아이의 노래는

세상 단 하나 뿐인 아이 그 자체이기 때문에..

그래서 하나하나의 아이들이 모두

너무나 소중하기 때문이죠.


 

그리고 끝으로 말합니다.

자 이제 자유와 사랑과 기쁨으로 가득한

너의 노래를 마음껏 불러보렴!”

 

어찌 보면 시 같고

어찌 보면 모호해 보이기도 하는

이 아이들의 노래..

 

사실 이 책은

유엔 아동권리협약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에게 본인이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를

깨닫도록 해주고

자신들의 지닌 본연의 권리가 무엇인지

일깨워주고 있는 거죠.

 

얼핏 지극히 당연해 보이는 것들처럼 보이지만

세상엔 이런 지극히 당연한 권리를

누리지 못하는 어린 친구들이 아직 많으니까요.

또 너무 당연해 보이지만

우리도 무심결에 우리 아이의 권리를

침해하고 있지 않은지 점검해 보면 좋을 것 같아요.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브루노를 위한 책 풀빛 그림 아이 12
니콜라우스 하이델바흐 지음, 김경연 옮김 / 풀빛 / 2020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브루노를 위한 책

니콜라우스 하이델바흐 글 그림

/ 김경언 옮김 풀빛 출판


 <브루노를 위한 책> 표지에 등장하는 두 친구가

이 책의 주인공입니다.

친구의 손에 매달린 친구가 바로 브루노고요.

양탄자 같은 걸 타고 브루노의 손을 꽉 잡고

바다를? 건너고 있는 친구가 울라죠.

근데 책 제목이 브루노를 위한 책이라는 걸 보니

울라가 올라타고 있는 건

아무래도 양탄자는 아니고 책을 거 같네요. ^^


울라는 집에 있는 걸 좋아한답니다.

정확하게는 아빠의 서재에 있는 걸 좋아하는 아이죠.

그림만 봐도 책 읽기 딱 좋아보이는 서재죠?

저도 갖고 싶은 서재네요 ;;

 

그런 울라를 가끔 찾아오는 친구가 바로

브루노인데요. 뭔가 새로운 물건이 생겼을 때

자랑하려고 울라네를 방문한다고 합니다. ;;

 

자 이제 기본적인 인물 소개는 여기까지!

이 그림책은 글자 없는 그림책에 가깝습니다.

그래서 아이에게 그렇게 말하고 줬더니

엄마가 거짓말 한다며,

이렇게 작은 글자가 빼곡하게 있는데

무슨 글자 없는 그림책이냐고 따지더군요.

 

네 있긴 합니다.

근데 그 후엔 대부분 글자가 없거든요.

 

울라가 브루노와 같이 책을 읽을 결심을 하고

목에 붙인 반창고로 브루노를 관심을 유도합니다.

 

그리고 마침내 나란히 앉아서 책을 펼집니다.

엄청 큰 책이네요!

어라 그런데 아이들이 책 속 계단으로 들어가 있네요!

대체 어떻게 된 일일까요?

 

~ 이렇게 울라와 브루노의

책 속 모험 이야기가 시작되면서

책은 글자 없는 그림책으로

아이들의 상상력을 극대화시킵니다.

 

어느덧 달려온 큰 따님까지 합류해

저희 집 두 자매님도 이 빨간 줄에 대해

의견이 분분했습니다.

대체 어디에서 내려오는 빨간 줄이냐고요.

글쎄요. 끝까지 봐도 저도 모르겠어요.

정답이 없으니, 각자 상상하는 게 정답인 걸로 ;;

 

글자 없는 그림책은

아이들도 좋아하고 저도 참 좋아하는 장르?입니다.

서로 저마다 제게 들려주는 이야기가 다양하거든요.

5세 둘째는 아직 이야기가 뒤죽박죽이죠.

하지만 어떤가요?

이야기를 만들어나간다는 거 자체가 기특할 나이니까요.

    

용감한 브루노의 활약으로 멋지게 괴물까지 물리치고

돌아온 브루노와 울라!

 

이제 모험을 끝낸 브루노가 말합니다.

다음에 또 모험을 떠나자고요.

하지만 밀당을 할 줄 아는 울라가 말하죠.

 

물론이지. 하지만 오늘은 안 돼. 다음에 또 올래?”

 

저희 아이들도 책을 덮으면서 말합니다.

우리도 다음에 이 책 또 읽자!”

 

아이들과 신나게 이야기 나누고

상상의 나래를 펼칠 수 있는

<브루노를 위한 책>

요즘처럼 집콕인 나날에 딱인 책인 것 같네요! ^^

 

몸은 비록 집에 갇혀 있어도

마음과 정신만은 자유롭게

상상의 나라를 여행할 수 있으니까요!

브루노와 울라처럼 말이지요. ^^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이기적 감정 - 나쁜 감정은 생존을 위한 합리적 선택이다
랜돌프 M. 네스 지음, 안진이 옮김, 최재천 감수 / 더퀘스트 / 2020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GOOD REASONS for BAD FEELINGS

이기적 감정

나쁜 감정은 생존을 위한 합리적 선택이다

랜돌프 M. 네스 지음

안진이 옮김 / 최재천 감수 / 더 퀘스트 출판

 

 <이기적 감정>

바쁜 일정 와중에도 꼭 읽어보고 싶다는

강한 끌림을 주는 책이었습니다.

 

인간의 감정에 대한

전혀 색다른 시각을 제시하는

<이기적 감정>!

 

이런 끌림과 찬사는 비단

저에게만 국한된 게 아닌가 봅니다.

장장 7페이지에 걸쳐

<이기적 감정>에 대한

세계 각국의 명사들이 보내는 찬사들이

빼곡하게 기록돼 있으니 말이죠.

 

그 중에서 이 책이 제시하는 분야를

한마디로 정리한 단어를 발견했습니다.

진화정신의학이 바로 그건데요.

 

마음의 작용인지, 뇌의 작용인지

단정 지을 수는 없지만

정말이지 복잡하고, 깊이를 알 수 없는

인간 정신의 세계.

그걸 진화론적관점에서 접근한

정신의학!

그것이 바로 이토록 두꺼운

<이기적 감정>

한 마디로 정의할 수 있는

새로운 학문 명이 아닐까 싶더라고요.

 

진화 심리학, 진화 사회학 등

이미 여러 학문 분야에는

인간의 진화 과정이

우리 인간의 마음과 사회생활 등등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고 말하는

학자들이 존재했습니다.

 

그런데 아마도 정신의학 분야에서는

이 책의 저자, 랜돌프 네스가 선구자인 것 같습니다.

그는 이 책에 앞서

<인간은 왜 병에 걸리는가>라는 책을

진화생물학자인 조지 윌리엄스와 함께 썼다고 하는데요.

이것이 바로 진화의학의 초석을 다진 책이라고

평가받는 세계적 베스트셀러라고 하니 말이죠.


이 책은 총 4부로 구성돼 있습니다.

먼저 <1부 왜 인간의 마음은 쉽게 무너지는가?>

라는 명제로 시작됩니다.

 

글은 저자가 만났던 한 환자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됩니다.

그녀는 생활 속에서 여러 가지 불안을 과도하게 느끼는

30대 중반의 여성이었는데

그녀가 만나본 4명의 전문가가

모두 다른 진단과 처방을 내려

결국 그녀가 저자를 찾아오게 됐다고 합니다.


 

저자는 그녀에게 불안의 원인을 설명한 끝에 이렇게 말해줍니다.

불안은 유용한 감정이기도 하다. (중략)

불안을 너무 적게 느껴

재앙과 맞닥뜨리는 것보다는 낫기 때문이다.”

라고 조언을 합니다.

 

이게 바로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내용의 핵심이 아닐까 합니다.

인간이 불안을 느끼는 이유는 바로!

불안이라는 부정적 감정을

껴안고 살아야 하는 불행을 감수하고라도

생존을 위해 우리 유전자는

그 불안을 적극 활용하도록 발달해 왔다는 거죠.


 

이에 대해 저자는 13장에서 이렇게 명확히 말합니다.

감정은 당신의 행복에 관심이 없다.”

진화론적 관점에서 봤을 때

인간은 잘 생존하도록 발달해야 합니다.

따라서 진화론적 관점에서 감정은

인간의 행복 따위보다는

생존에 유리하도록 발달해야 하는 거죠

<2부 감정의 이기적 기원>에서는

이를 보다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나쁜 기분을 느끼는 이유와,

불안이 때로 우리를 어떻게

보호하고 있는지에 대해 설명하고 있죠.

특히 우울증과 불안장애는

진화론적 관점에서 가장 설명이 용이한

영역이라고 합니다.

이는 또한 우리 현대인들이

가장 많이 겪는 정신적 고통이기도 하지요.

<3부 사회적 삶의 기쁨과 슬픔>에서 소개하는 내용 중

“10. 억압과 왜곡, 때로는 나를 모르는 게 약이다

내용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프로이트는 무의식이란 사회적으로 용납되지 않아서

초자아에게 억제당하는 충동들이 소용돌이치는

가마솥과 같다.’고 말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저자는 이에 대해 이렇게 반박합니다.

억압은 반사회적 동기들을

남몰래 무의식적으로 추구하게 해주는 것이 아니라

그 동기들을 알지 못하게 해주는 것이다.

그래서 억압은 우리를 도덕적으로 행동할 수 있는

더 나은 사회적 동반자로 만들어준다.’

고 말이지요.

 

프로이트에서 시작돼

아주 오랜 시간 동안

우리의 무의식 세계에 대해

재단했던 부정적 시선들을

전혀 다른 관점에서 접근하는

저자의 견해가 제겐 더 크게 공감이 됐습니다.

저는 통상의 프로이트를 필두로 하는

정신분석에 대해 늘 어딘가 불편하고

억지스럽다는 생각을 해왔기 때문에

더 와닿은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마지막으로

<4부 고장 난 행동과 심각한 정신질환들>

현대인들이 겪는 여러 가지 정신적 질환에 대한

저자의 견해를 정리해 놓았습니다.

 

이처럼 이 책

<이기적 감정>

하루 이틀 읽고 치워버릴 교양서적은 아닙니다.

두고, 두고 꼼꼼히 또 한 번

살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정신의학이나

심리학에 대해 관심 있어 많은 책을 본 분들이라도

이 책은 꼭 한 번 읽어봐도 좋을 것 같아요.

지금까지와는 여러 가지 면에서 전혀 새로운 관점을

만나볼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돼 줄 겁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엄마, 나도 논리적으로 말하고 싶은데 논리가 뭔지 정말 모르겠어요.
루이스 캐럴 지음, 김영수 옮김 / 인간희극 / 2020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The Game of Logic

엄마 나도 논리적으로 말하고 싶은데

논리가 뭔지 정말 모르겠어요

 루이스 캐럴 지음 /

김영수 편역 / 인간희극 출판


  <엄마 나도 논리적으로 말하고 싶은데

논리가 뭔지 정말 모르겠어요.>라는

길고 긴~~ 제목을 가진

이 책은 루이스 캐럴의

“The Game of Logic”으로

이를 현대적 감각으로 편역한 작품이라고 합니다.

 

이 책의 저자 루이스 캐럴은

그 유명한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작가입니다.

그는 원래 수학자였다고 합니다.

 

어쩐지;;

이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논리게임은

철학과 출신인 제가

대학 시절 배웠던 논리철학 내용의 일부로

대학생인 제가 배울 때도

꽤나 머리가 지끈거렸던 분야였거든요. ;;

 

그런데 크게 염려할 필요는 없습니다.

제목에서 풍기는 뉘앙스만 봐도 알 수 있듯이

책은 최대한 아이들 눈높이에 맞게

논리적 사고 체계를 어떻게 형성해가야 하는지를

잘 설명하고 있으니까요.

 

먼저 첫 번째 장에서는

<게임의 법칙>을 소개하는데요.

 

본격적으로 게임의 법칙을 알려주기 전에

과연 논리가 무엇인지에 대해

사람들이 생각해볼 수 있도록 유도합니다.


논리란 말은 정말 우리가 자주, 흔히 쓰는

말임에도 불구하고

막상 논리가 뭔지 물어보면

딱 떨어지는 대답을 내놓기가 어렵지요.

 

제가 이해하는 논리란

한 마디로 각 문장과 단계가 타당해야하고

그 타당한 문장이나 단계 여럿을 모았을 때

납득이 되도록 체계적으로 정리가 되도록

잘 설명해낼 수 있는 것이 논리가 아닐까 하는데요.

 

논리적으로 생각하고,

논리적으로 말하고,

궁극에는 논리적으로 글을 쓸 수 있다면

그 사람의 말과 행동과 생각은

크게 이치에 어긋나는 일도 별로 없고,

눈앞에 일어나는 현상들에 대해

단편적으로 반응하지 않고

멀리 내다보고 판단할 수 있는

힘을 얻게 되기도 하지요.

사실 그게 바로 세상을 살아가는데

무척 중요한 삶의 태도와 안목이기도 하고요.

 

요즘 만연하는 가짜 뉴스나

온라인 카페나 유튜브 등에서 난무하는

극히 일부의 팩트를 확대 해석해

엉뚱한 결과를 도출해내는

선동들을 판별해낼 수 있는 근거가 되기도 하지요.

 

자 그럼 책이 어떻게 논리로 즐거운 게임을

전개해 나가는지 살펴볼까요?

먼저 멋진 케이크를 예로 듭니다.

 

케이크 3개를 놓고

이 케이크들의 맛에 대해 서술할 수 있는

3가지 명제를 제시합니다.


 

그리고 이를 세분화 한 후

각각의 조건을 만족하는 문장을

4가지로 정리하죠.


 

그리고 이번엔

한 가지 게임 조건을 제시합니다.

빨간 단추는 있다는 것을 상징하고,

회색 단추는 없다, 비어 있다는 걸 상징한다고

정하기로 합니다.

 

그러면 앞서 주어졌던 명제들을

좀 더 세분화한 조건들을

책 왼쪽의 표로 설명할 수 있게 됩니다.

 

이게 대체 무슨 소리냐!

깜짝 놀라실 수도 있는데

책을 꼼꼼히 읽어나가다 보면

~ 그렇구나!

바로 이해가 가능할 겁니다. ^^


자 이렇게 명제를 표로 정리하는 작업을 마치고 나면

<작은 게임판>을 만들어볼 차례입니다.

저자가 알려주는 방식대로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나가다 보면

모든 새로운 케이크는 맛있다라는 명제는

어떤 새로운 케이크는 맛있다.”

새로 만든 케이크 중 맛없는 것은 없다.”

두 개의 명제로 구성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자 그럼 위 사진 오른쪽 표가

나타내는 명제는 무엇일까요?


빨강 동그라미는 있다.

x는 새롭다 x’는 새롭지 않다

y는 맛있다,

y’는 맛없다는 걸 의미함을

앞 장에서 알게 된 독자라면

차근차근 살펴보면

어떤 맛있는 케이크는

오래된(새롭지 않은) 케이크다

나타내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게 제대로 이해된다면

주어지는 몇 가지 연습 문제들을 통해

나의 생각이 제대로 논리적으로 전개되고 있는지

확인해 볼 수 있습니다. ^^

 

이어서 <큰 게임판>을 만들어

즐겨볼 차례인데요.

 

요건 한마디로 조건이

더 세분화되는 단계입니다.

그래서 축약해서 설명하기가

작은 게임판보다 더 어렵네요. ;;

하지만 아주 차근차근

거부하지만 않고

단계, 단계 설명을 따라가다 보면

분명히 이 논리 게임을 쫓아갈 수 있을 겁니다. ^^

 

 

이어서 이 책이 설명하는 것은

많은 사람들이 들어봤음 직한

<삼단 논법>입니다.

 

모든 사람은 죽는다.

소크라테스는 사람이다.

따라서 소크라테스는 죽는다.

이게 우리가 흔히 삼단논법을 소개할 때

자주 등장시키는 예문이죠. ^^

 

이걸 잘 떠올리면서

책에서 제시하는 케이크 명제들을

따져서 살펴보다 보면

아래와 같은 삼단 논법에 이르게 됩니다.

 

맛있는 케이크 중

영양가 없는 케이크는 없다.

 

어떤 새로운 케이크는

영양가가 없는 케이크다.

 

그러므로 어떤 새로운

케이크는 맛이 없다.


하지만 삼단 논법을 소개할 때마다

늘 등장하는 또 한 가지가

삼단논법의 <오류>이죠.

 

모든 군인들은 용감하다.

여떤 영국인은 용감하다.

그러므로 어떤 영국인은 군인이다.

 

이건 뭔가 좀 이상하죠?

다섯 번째 장 <오류>는 이렇게

왜 이런 이상한 삼단논법이 발생하는지에 대해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6번째 장에서는

지금까지 학습해온 내용들을

얼마나 잘 이해하고 있는지를 점검해 볼 수 있는

연습문제들이 제시돼 있습니다.

 

이렇게 아이들이라면 누구나 좋아할

맛있는 케이크에서 출발해

논리학의 기초를 제대로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엄마 나도 논리적으로 말하고 싶은데

논리가 뭔지 정말 모르겠어요.>

초등학교 고학년 정도의 학생들 중

진정한 논리적 생각과

논리적 글쓰기를 해보고 싶은 친구라면

이 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찬찬히 읽으면서 따라해 보면

제대로 된 논리학의 사고 체계를 맛보고

논리적 사고의 힘을 키울 수 있게 될 것 같네요.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