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친구의 집 사계절 중학년문고 36
우미옥 지음, 차상미 그림 / 사계절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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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친구의 집

유미옥 창작동화집 /

차상미 그림 / 사계절 출판

제법 오래 그림책에서 글밥책으로 넘어가는

과도기를 겪고 있는 큰딸을 위해

<내 친구의 집>을 만나보았습니다

 

큰 딸은 한글은 일찍 깨친 편이지만,

아직 글자만 있는 책들에 대해 거부가 남아 있습니다.

삽화가 있어도 흑백이면 또 싫어합니다. ;;

그게 아니라도 또 책에 따라 호불호가

많이 갈라는 편입니다.

 

아직 글밥책으로 넘어갈 준비가 안 된 거라 생각하고

그림책을 권해주면 또 그림책은 시시하다고 잘 안 봅니다. ;;

그래서 책을 권해 주기가 어렵습니다. ;;

그래서 조심스럽게 건네준

<내 친구의 집>

오오~ 결론부터 말하면 대박입니다!

일단 따님이 원하는 조건들에 거의 다 부합힙니다.

더구나 이 책은 우미옥 작가님의

단편 동화들을 모은 동화집입니다.

그래서 한 편, 한 편의 이야기가 짧습니다.

아이도 펼치자마자 앉은 자리에서

뚝딱 읽어내더라고요. ^^

책에는 총 5개의 단편 동화가 실려 있습니다.

그 중 첫 번째 단편이 바로

책 제목으로 쓰인 <내 친구의 집>입니다.

<내 친구의 집>은 주인공이 지독한 감기로 3일을 결석한 후

<곧 있을 시험을 준비하기 위해 친구네 집에

수업 내용을 필기한 공책을 빌리러 가는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친구네 집을 방문할 때마다 친구의 사정으로

공책을 빌릴 수 없게 되고,

친구의 소개로 근처에 사는

다른 친구, 또 다른 친구네 집을 계속 방문하게 됩니다.

그리고 결국 마지막 친구네 집에 방문해

노트를 빌린 주인공은

주인공에게 공책을 빌려주려 했으나

공책이 망가진 친구들 집을 다시 방문해

함께 공부하자고 제안하고 친구들을 데리고

집으로 돌아오는 이야기입니다.

  

그 과정에서 우미옥 작가님은

각 가정마다 다양하게 살아가는

독특한 삶의 모습들을 보여줍니다.

아무래도 그 모습은 부모님들의 직업에

영향을 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친구들은 각기 다른 모습으로 살고 있지만

주인공의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우연히 시작된 눈싸움으로

기분 좋은 오후 시간을 보냅니다.

  

삶의 모습은 달라도, 성격과 취향이 달라도

친구가 될 수 있으니까요.

그리고 친구는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유쾌하고 행복해지는 법이니까요. ^^

  

큰 아이가 첫 번째 이야기를 읽곤 고민하더군요.

그럼 우리 집은 어떤 모습이어야 할까?

... 칠판이 있어야 하나?

그리고 모두 노트북으로

뭔가 글을 적고 있어야 할까?”

  

생각해보니 아이들은 엄마가

뭐하는 사람인지 제대로 알기도 전부터

늘 종이에 뭔가를 적어주곤 합니다.

  

특히 큰 아이는 한글 음가를 익힌 후

쓰기는 자발적이고 아주, 아주 흥에 겨운

편지쓰기로 스스로 깨친 편입니다.

요즘은 둘째가 열심히 뭔가를 써서 줍니다. ^^

그리고 큰 아이는 변함없는 장래희망이 선생님입니다.

책을 쓰는 선생님, 우주를 연구하는 선생님,

드럼을 치는 선생님 등등

선생님은 기본 바탕으로 하고 다른 무언가를 끼워넣지요. ;;

정작 엄마 아빠는 아이들이 우리 직업을 갖는 걸

전혀 원하지 않는데 말이죠. ;;

  

여러분의 가정 모습은 어떠신가요?

아이는 평소 어떤 놀이를 즐기나요?

그런 모습에서 저희처럼

부모의 직업 영향이 드러나기도 하나요? ^^

두 번째 단편의 제목은 <휴대폰 때문에>입니다.

뭐든 모자람 없이 풍족하고 화려해 보이는 연아가

어느날 휴대폰을 잃어버렸습니다.

사실은 해주가 우연히 주웠다가

며칠만 갖고 있을 욕심에

살짝 숨겨버렸기 때문인데요.

해주는 과연 연아에게 휴대폰을 제대로 돌려줄까요?

연아는 왜 휴대폰을 잃어버렸는데

한편으로는 홀가분한 마음을 느낀 걸까요?

  

해주도, 연아도 멋진 모습으로

문제를 해결해내는 모습에

아이가 본인에게도 이런 일이 생기면

연아처럼 행동하겠다고 얘기해주더라고요.

  

저희가 맞벌이 부부인지라

큰애가 초등학교에 들어가자마자

휴대폰을 장만해 주었습니다.

  

저는 아이에게 다시 한 번 신신당부를 했습니다.

학교에서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휴대폰을 갖고 자랑하거나 자꾸 꺼내지 말라고요.

견물생심!

아직 어린 친구들에겐 해주처럼

순간적으로 욕심나는 상황을

안 만들도록 배려하는 것도 중요하다는 생각을

다시 한 번 하게 됐거든요.

세 번째 단편은 <멸치인어>입니다.

발상이 참 독특했습니다.

인어인데 멸치만큼 작은 인어라니요!

그리고 그 인어를 구해주러 가는 과정에

아이가 처한 환경도 참 애잔~합니다.

아이가 5개의 에피소드 중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얘기한 건

4번째 이야기 <인형 장례식>이었습니다.

큰아이는 애착 인형이 딱히 따로 없지만

둘째 녀석에겐 <인형 장례식>의 주인공처럼

낡디 낡은 애착 인형 하나가 있거든요.

그리고 그 애착인형도 주인공의 애착인형 꼬미처럼

점점 너덜너덜해지고 있습니다.

천 자체가 해지고 있어서 몇 번을 기웠는데

이젠 곧 수명이 다 할 것 같거든요.

  

그래서 큰 아이가 책을 읽고 나더니

우리도 둘째 따님의 애착인형인  네네의 장례식을

지금부터 차근차근 준비해보자고 말하네요.

먼저 예쁘고 반짝이는 상자가 필요하답니다.

네네는 본인 인형도 아닌데 말이죠. ;;

  

이렇게 <인형 장례식>

누군가와 아주 이별하는 일..

아이들이 조금씩 그런 이별을 받아들이고

생각해볼 수 있도록 해주는 계기가 될 수 있을 법한 에피소드였습니다.

 

마지막 에피소드는 <우리 선생님이 마녀라면>입니다.

무서운 엄마, 무서운 선생님을 만나면

아이들은 한 번쯤 상상해보게 되죠.

혹시 마귀할멈이 아닐까?’하고 말이죠. ^^

  

그런 생각에 사로잡히게 되면

상대의 모든 행동이 의심스러워보이기 마련입니다.

주인공과 주인공 반 친구들도 그랬지요. ^^

  

그래서 아이들은 선생님이 진짜 마녀인지 아닌지

여러 가지 방법을 고안해내 검증해보기로 합니다.

과연!

선생님이 마녀라는 사실이 밝혀질까요?

  

저희 아이가 책을 읽더니

마녀를 만나보고 싶긴 하지만,

담임 선생님이 마녀는 아니었으면 좋겠다고 하더라고요.

그리고 무엇보다 다행히

올해 처음 초등학생이 돼서 만난 담임선생님은

마녀와는 아주 거리가 먼 모습이라고 합니다. ^^

  

누구에게나 일어날 법한 상황들,

누구나 어린 시절 한 번쯤 해보았음직한 상상들..

그런 이야기들이 씨줄과 날줄처럼 촘촘히 엮여

따뜻하고 흥미로운 단편 동화집으로 탄생한

<내 친구의 집>!

  

저희 아이처럼 글밥책 과도기를 보내는

초등 저학년, 중학년 친구들에게

특히 여학생들에게 권해주면 딱 좋을 것 같습니다.

  

저희 아이도 <내 친구의 집>과 같은 책이라면

글밥 책이라도 얼마든지 읽어보겠다고 하더라고요. ^^

   

그래서 책 뒷표지 날개에 소개돼 있는

사계절 중학년 문고 시리즈 중 하나를 콕 찍으셨습니다. ^^

<명탐견 오드리>인데요.

맘 바뀌기 전에 얼른 주문하러 가야겠습니다. ^^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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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책 웅진 우리그림책 64
경혜원 지음 / 웅진주니어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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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책

경혜원 지음 / 웅진주니어 출판

   

세상에 촛불 끄기 싫어하는 아이가 있을까요? ^^

아이들 어릴 때는 꼭 일정한 시기

하루 백만 번도 촛불을 켜고 끄기를

하고 또 하자고 조르는 시기가 있죠!

 

그런 친구들에게 딱 어울리는 책이 여기 있습니다!

바로 <촛불책>!

촛불책은 시화 같아요.

 

이렇게 시어 한 마디에 시화 두 장~!

한 장 한 장이 너무나 예뻐요~

새하얀 페이지에 아주 짧은 한 구절 적힌 이 구성도

너무 예쁘고 간결해 보이지 않나요?

그리고 오른쪽 페이지엔 항상 그림이 말을 걸어요.

    아이들은 너무 당연히 꾹 누르고 또 누르죠!

그리고 나서 5세 따님은 당연히 묻습니다.

엄마 아무 것도 안 변해!”

  

그래서 말해 주었습니다.

아니야 책장을 더 넘겨봐!

네가 꾹 눌러서 책장 뒤에 변화가 생겼을 거야!“ 

짜잔~!

이렇게 점들이 예쁘게 피어납니다. ^^

 

누를 때마다 활짝 활짝~

너무 고운 그림들이

가득 가득 피어납니다.

   

왜냐고요?

오늘은 아주 특별한 날이거든요!

바로!

네가 이 세상에 온 날이야

  

그리고 이렇게 아이에게 멋진 선물도 줍니다. ^^

선물 상자를 열면 예쁜 그림들이 숨어 있지요. ^^

아이들이 좋아하는 동물들이 모두 모여 외칩니다.

  

생일 축하해!”

라고 말이죠! ^^

  

마지막 장엔

경혜원 작가님의 사인과 함께 메시지도 담겨 있습니다.

매일매일 생일인 것처럼 축하해요라고 말이죠.

 

생일 놀이에 흠뻑 빠진 아이들이라면

너무나 좋아할

<촛불책>!

 

그림만 봐도 엄마도 힐링이 되는 기분이지만,

무엇보다 아이들에게 정말

특별한 선물 같은 책이 돼 줄 것 같아요~ ^^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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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나라에 간 프랭클린과 루나 프랭클린과 루나 3
젠 캠벨 지음, 케이티 하네트 그림, 홍연미 옮김 / 달리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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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나라 간 프랭클린과 루나

젠 캠벨 글 / 케이티 하네트 그림

/ 홍연미 옮김 / 달리 출판

    

강렬한 빨간색의 표지가 눈길을 끄는

<이야기 나라에 간 프랭클린과 루나>!

 

알단 용이 등장합니다!

ㅋㅋㅋ

아이들에겐 이미 점수를 따고 들어갈 아이템이죠!

용은 세계 어느나라 아이들에게도

뭔가 신비롭고 호기심을 유발하는 존재죠. ^^

얼마 전 큰 아이가 읽었던

용 백과사전이 문득 생각나네요. ;;

오죽하면 존재하지도 않는 존재에 대해

백과사전이 등장할 수 있겠어요. ;;

    

여튼 본론으로 들어가 첫 장을 넘기는 순간,

아이가 깜짝 놀라 말합니다.

오잉? 책이 뒤집혔나?”

아닙니다. ㅋㅋ

프랭클린이 뒤집혀 있는 거예요. ;;

프랭클린과 루나는 이야기를 좋아한다고 해요.

그래서 한가롭게 호수에서 루나가 들려주는

아마도 프랭클린이 유유자적 수영을 하며

이야기를 듣고 있는 모양입니다. ^^

 

사실 오늘은 아주 특별한 날이에요.

프랭클린의 무려 육백여섯 번째 생일이거든요!

프랭클린은 그러니까 조선이 건국하던

시절 즈음에 태어난 모양입니다. ;;

  

프랭클린의 생일을 맞아

루나와 마을 사람들이

깜짝 파티를 준비하고 있답니다. ^^


.. 여기서 저는 겨우 눈치를 챘습니다.

, 이 책은 전작이 있구나!

그리고 나서 뒷 표지를 봤더니 역시!

<이야기 나라에 간 프랭클린과 루나>

프랭클린과 루나 시리즈의 세 번째 책이라고 합니다.

조만간 첫 번째 책이랑 두 번째 책도 구해줘야겠어요. ^^


찾아보니 앞 시리즈로는

<프랭클린의 날아다니는 책방>,

<달에 간 프랭클린과 루나>

이렇게 두 권이 있네요.

기록해둬야겠어요. ^^

 

루나와 프랭클린이 어찌 만났는지,

프랭클린의 존재를 어떻게 온 마을 사람들이

다 알고, 모두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있는지

저부터도 궁금해졌거든요.

  

그래서 루나는 프랭클린을 이끌고

마을 밖 책방으로 가게 됩니다.

그리고!

결국 사건이 터지고 말죠!

루나가 키우는 닐이 자물쇠가 채워진 책을 열어버린 거죠.

그리곤 순식간에 책 속으로 빨려들어가 버립니다!!

 

작은 녀석이 불안해 하니

용 이야기라고 옆에 앉아서

같이 읽고 있던 첫째가 위로합니다.

괜찮아 얘들이 구하러 갈 거야!”

ㅋㅋ 그렇습니다.

루나와 프랭클린도 그래서~!

책 속으로 뛰어들 수밖에 없었어요.

   

프랭클린과 루나가 도착한 책 속 나라입니다.

종이와 잉크, 그리고 마녀의 수프 냄새가

솔솔 풍기는 숲 속입니다.

 

이곳에선 어떤 일들이 벌어질까요?

책 속 나라로 들어왔으니

책 속에 등장하던 친구들을 만나야겠죠?

첫 번째 만난 친구들은

아기돼지 3형제입니다.

책 속에서 다양한 집을 짓던 3형제가

이번엔 설계도까지 그려가며 집을 짓고 있네요!

늑대 따위에게 잡아 먹히지 않을

튼튼한 집을 지을 것 같네요. ^^

그 외에도 다양한 이야기 속 주인공들을 만나는데

저도 아이도 모르는 이야기도 많더라고요. ;;

그렇게 책 속 친구들을 만날 때마다

모두 흔쾌히 루나와 프랭클린과 같이

거북이 닐을 같이 찾아주겠다고 함께 길을 나서는데요.

세상에~! 일행 앞에 사납게 생긴 늑대가 나타났어요!

하지만 염려할 필요는 없습니다. ;;

책 내용을 다 믿지 말라고 큰소리치는 늑대!

놀랍게도 늑대는 ㅋㅋ 채식주의자가 됐다지 뭐예요.

ㅋㅋㅋㅋㅋㅋ

  

그렇게 깜짝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던 일행은

비로소 토끼랑 경주를 하고 있던

닐을 발견하게 됩니다.

그런데 이 이야기는

책 속 이야기 그대로

거북이의 승리로 끝났네요. ;;

    

그런데 그 순간!

갑자기 땅이 흔들리기 시작했어요!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진 걸까요? ㅜㅜ

프랭클린과 루나는 무사히

자신들이 살던 마을로 돌아올까요?

그리고 프랭클린의 생일 파티를 제대로 마칠 수 있을까요? ^^

 

<이야기 나라에 간 프랭클린과 루나>에서

그 뒷 이야기를 직접 확인해 보셔요~ ^^

  

마지막으로 프랭클린이 남긴

이 한 마디가 기억에 남습니다.

 

우리에게는 친구들과 책이 있잖아.

그것보다 더 좋은 건 이 세상에 또 없을 거야!”

 

사이 좋게 책을 읽은 저희 집 두 자매님들도

이런 생각들을 해주면 참 좋을 것 같네요. ^^

 

<이야기 나라에 간 프랭클린과 루나>

책 속 세상을 사랑하는 유아에게 읽어주거나

초등 저학년 친구들에게 직접 읽도록 해주면 좋을 것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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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해 봐! I LOVE 그림책
라울 콜론 지음, 신형건 옮김 / 보물창고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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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상상해봐!

라울 콜론 지음 / 신형건 옮김 / 보물창고 출판

 

책 표지부터 뭔가 심상치 않은

세계로 들어갈 것만 같은

신비로운 그림이 시선을 끄는

<상상해봐!>를 만나 보았습니다.

 

<상상해봐!>는 보물창고의

<I LOVE 그림책> 시리즈 중 한 편인데요.

저도 일전에 이 시리즈 몇 편을 본 적이 있는데

특히 <물과 땅> 시리즈는

그야말로 감탄에 감탄을 금치 못했던!

주위에도 널리 강추했던 아이디어 충만한 그림책이라

이 시리즈가 기억에 남아 있답니다! ^^

 

<상상해봐!><물과 땅>처럼, 아니 그보다 더 제대로

글자가 없는 그림책입니다.

저는 이런 책들이 좋더라고요. ^^

아이들이 책을 펼칠 때마다

색다르게 얘기해주는 줄거리를 듣는 것도 재미있고

아이들이 글자 하나 없는 그림책을

유심히 들여다보는 모습도 사랑스럽고 말이죠. ^^

  

이 책의 저자 라울 콜론은 뉴욕에 살고 있지만

어린 시절 부모님이 생계유지를 위해 바쁘셨던 터라

여러 전시회나 박물관 같은 곳엘 많이 가보질 못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어린 친구들에게 그럴 기회를 주고 싶었다고 합니다.

 

무슨 말이냐고요?

책의 배경이 바로 미술관이거든요.

아마도 작가의 말을 봐도 그렇고,

등장하는 작품들을 봐도 그렇고

뉴욕 현대미술관인 것 같습니다.

   

보드를 겨드랑이에 끼고 거리로 나서는

한 소년이 있습니다.

늘상 돌아다니던 동네~

그런데 오늘따라 이상하게 늘 지나치기만 했던

미술관에 들어가보고 싶어집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마법 같은 일이 펼쳐지지요!

  

엄마! 이것 봐봐! 그림이 나와서 춤을 춰!”

글자 없는 그림책을 엄마만큼이나 좋아하는

5세 따님이 한달음에 달려옵니다. ^^

 

~ 소년이 미술관에 들어서자마자

미술관 속 그림들이 쏟아져 나와 소년과 어울린다는

기본 줄기를 갖고 있는 그림책인데요.

작가가 좋아했다는

파블로 피카소의 <세 악사>, 앙리 루소의 <잠자는 집시>,

그리고 앙리 마티스의 <이카루스>가 주요 등장 작품입니다.

 

저도 이 중에서 <잠자는 집시>를 보고 묘~한 끌림을 받았었는데요.

제대로 미술 교육을 받은 적도 없고,

넉넉하지 못한 형편이라 실제 정물이나 풍경을 그릴 수 없어

주로 상상화를 그렸더는 작가에 대한 설명을 읽고

그 끌림이 더 애잔하게 남았던 기억이 나더라고요.

그런 배경지식은 없지만, 저희 집 꼬맹이도

사자가 뛰어나오는 모습이 너무나 맘에 든다고

이 작품을 콕! 찍더라고요.

굳이 누군가의 작품이라고 알려준 적은 없지만

나중에 이 작품을 접하게 된다면

오늘 읽었던 책을 떠올려주길 조금 기대는 해봅니다. ;;

소년과 작품 속 주인공들의 모험은

단순히 미술관에서만 끝나지 않습니다.

소년과 미술 작품 속에서 쏟아져 나온 주인공들은

거리로 나가 이곳저곳을 구경합니다.

  

그런데 ㅋㅋ

자유의 여신상을 잘 모르는 5세 따님이

엄마 사람 머리속에도 들어 갔나봐!

이건 진짜가 아니니까 그런 거지 응?“

ㅎㅎㅎㅎㅎㅎ

이 때 커서 꼭! 뉴욕에 가보고 싶다는

8세 따님이 나섭니다!

! 그건 자유의 여신상이야!

사람 머리가 아니라고!”

ㅋㅋㅋㅋㅋㅋㅋ

 

이렇게 미술관 작품들도, 거리로 나와 펼쳐지는 풍경도

작품이거나 작품의 배경화면이 됩니다.

    

그렇게 미술관에서의 특별한 경험을 한 소년은

작품 속 주인공들과의 나들이를 끝내고

집으로 돌아와 짐이 든 사이

낮에 만났던 작품 속 주인공들이

소년의 창문 너머로 보입니다. ^^

또 누군가를 만나 일탈을 즐기는 걸까요? ^^

저희 집 둘째 딸은

친구가 잘 자는지 궁금해서

들여다보러 온 거라고 얘기해주더라고요. ^^

자유로운 스토리 전개~!

이게 바로 글자 없는 그림책의 매력이죠. ^^

 

동생이 책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동안

옆에서 함께 보던 첫째는

이런 저런 책을 통해서나마 접했던 작품들을 보면

기억을 떠올려내곤 했는데요.

 

둘째는 아직 그런 배경지식이 없다보니

그냥 있는 그대로 그림으로 받아들이더라고요. ^^;

그래도 저는 큰 문제는 없다고 생각하지만

이제 슬슬~ 둘째에게도 미술전시도 보여주고

미술이나 예술작품 관련한 책들도

조금씩 노출해줘야겠단 생각이 들더라고요.

둘째다 보니 늘 아기처럼만 여겨서

아직 이르지, 아직 이르겠거니 했던 게

조금 미안해지기도 했습니다. ;;

 

코로나19가 끝나면 이제 둘째도

웬만한 건 언니와 함께

보고 체험할 수 있는 나이가 됐으니

마음껏 느낄 수 있도록 많이 데리고 다녀야겠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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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리깊은 초등국어 한자 7급2 2단계 - 초등1.2학년 대상 초등 뿌리깊은 국어 한자
마더텅 편집부 지음 / 마더텅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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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10분으로 한자 급수와 어휘력의 기초를 세우는

뿌리 깊은 초등 국어 한자 72

()한국어문회 주관 한국한자능력검정회 시행 기준

마더텅 출판

 

<뿌리 깊은 초등 국어 한자>

마더텅 출판사에서 내놓은 한자 교재입니다.

 

그런데 왜 한자교재 제목에

초등국어라는 문구가 같이 붙어 있을까?

저는 처음 이 교재를 보자마자

그 생각부터 들었는데요.

교재를 살펴보고 나니,

~! 하고 바로 깨닫게 되더라고요. ^^

 

사실 요즘 친구들,

아니 사실 연식으로 따지면

이미 중고등학생의 엄마가 돼야 할 연배인

저희 세대도 포함해서

한자를 꼭 잘 써야만 하는 건 아닌 듯 해요.

 

제가 아주 어렸을 때는

신문에도 한자가 메인으로 적히고

괄호 안에 한글을 표기하는 방식이 유지됐던 것 같지만

그야말로 호랑이 담배 피우던 시절 얘기고요. ;;

 

지금 시대엔 한자공부는 하면 할수록 좋지만

그 이유는 한자 그 자체에 있는 건 아닌 것 같고,

우리말 자체가 한자 기반 어휘가 많기 때문에

보다 우리말을 쉽게 이해하고 모르는 단어를 만나도

어느 정도 유추해볼 수 있도록 해주기 위해

한자를 알아둬야 하는 거라고 저는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저는 아이들이 미취학일 때부터

한자 노출을 해주긴 했지만

쓰는 걸 한 번도 강요해본 적은 없어요.

필력이 안 따라주던 시절이기도 했고,

굳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고요.

 

그런데 딱 <뿌리 깊은 초등 국어 한자>

그런 저의 니즈를 제대로

충족시켜주는 구성이었습니다.

그래서 큰 아이에게 큰 부담이 가지 않는 선에서

지나치게 반복은 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72단계 교재를 골랐습니다.

 

교재는 총 10주차 구성으로 돼 있고

주당 5회씩 진행하도록 돼 있어요.

딱 적절한 양이란 생각이 들더군요. ^^

1,2회는 융통성 있게 운용할 수 있어야죠. ^^

저는 이 교재를 좀 색다르게 활용했는데요.

매번 완북을 못하시는 큰 따님을 둔 터라 ;;

이번엔 전략을 바꿔서

꼬맹이는 맨 앞에서부터

언니는 맨 뒤에서부터 시작을 하기로 했어요.

매번 앞부분 쉬운 것만 하다가

이런 저런 이유로 관두곤 하는

큰 아이 성향 때문에

매번 어려운 부분은 시도도 못하게 되더라고요. ;;

그래서 어쩔 수 없는 극약처방을 선택하게 된 거죠. ;;

    

그럼 1주차부터 살펴볼까요?

처음 시작할 때 어떤 글자를 배울지

맨 장에서 보여줍니다.

8세 언니가 7세일 때부터

엄마표로 한자를 노출했었는데

어깨너머로 보고 따라하다 보니

5세 따님도 제법 아는 한자가 많아졌는데요.

둘째 녀석이 이걸 보더니

에이~! 다 아는 글자네~!” 하더라고요.

ㅎㅎㅎ

과연 그럴까요?

101회를 살펴보겠습니다.

 

첫 번째 글자는 (윗 상)’인데요.

맨 처음에 표의문자인 한자의 특성을 살려

윗상을 연상시키는 그림과 조합해

윗 상의 형상을 기억하게 해줍니다.

여기까진 대체로 다른 교재들도 마찬가지죠.

 

하지만 그 다음부터가 저는 아주 맘에 들었는데요.

바로 교과어휘라고 소개된 단락입니다.

교과서에 등장하는 어휘들 중

자가 들어가는 어휘들을 나열하고 그 뜻을 소개합니다.

이어서 위에서 소개한 글자들을

줄긋기를 통해 다시 한 번 기억하도록 해줍니다.

그리고 나서 비로소 한자 쓰기가 이어지는데요.

다른 한자 교재에 비해

쓰는 칸이 적어서도 저는 좋았습니다.

저희 아이들은 둘 다 아직 어려서

한자를 쓰는 게 어렵기 때문에

저는 많이 쓰게 하고 싶지 않거든요. ;;

 

그리고 쓰기에 이어서 다시 한 번 자가

평소 어떻게 쓰이는지 알아볼 수 있는 문제들이 주어집니다.

사실 맨 아래쪽에는 1회 푸는데

걸린 시간을 체크하는 곳도 있는데요.

저는 딱히 이걸 사용한 적은 없지만

너무 느리게 교재만 펼쳐놓고 세월아~ 네월아~ 하는

친구들이 있어 답답한 부모님들이 계시다면

이 부분을 활용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네요. ^^

  

이렇게 구성은 같은 패턴으로

10주의 과정을 진행하도록 돼 있는데요.

해야 할 일이 별로 없는 둘째는

거의 매일 꾸준히 해와서

2주차까지 마무리를 했고요.

아무래도 실제 초등학생이라서 학교도 갑자기 거의 매일 나가고,

학원도 다니고, 숙제도 있는 첫째는

하루 걸러 한 번씩 하다 보니

10주차 일주일 분량만 소화를 했더라고요.

그래도 만날 8급에서

쉬운 7급 중간까지만 오락가락했던 첫째가

이번엔 거꾸로 전략으로 오랜만에

그동안 몰랐던 어휘들을 접할 수 있었던 터라

이번 전략은 일단 아주 성공적입니다. ^^

두 녀석이 합심해서 하는 거라

둘이 함께 잘 진행해서 완북하면

멋진 선물을 주기로 약속을 했습니다. ^^

이번에는 기필코 완북을 달성해서

다음번엔 동생은 8급 교재를,

언니는 6급 교재를 진행해봐야겠어요.

 

우리말 속에 숨은 한자를

제대로 익히고 훈련할 수 있는

<뿌리 깊은 초등 국어 한자>

요거 참 맘에 드는 교재네요! ^^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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