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만나는, 마음이 따뜻해지는 글 이었습니다.
제게도 셜리클럽처럼 든든한 후원군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해봤습니다.




일은 쉽고 힘들었다. - P20

근데 세탁기 돌릴 때마다 코끝이 찡해지는 거 있죠. 얘는나보다 훨씬 무거울 테고 스스로 입국 수속도 할 줄 모를 테니까 엄청 힘들게 여기까지 왔겠구나. 그런 생각이 들어서요.
그런데 왔구나. 여기에 있구나. 열심히 하고 있구나. - P40

사람들은 어마어마하거나아주 섬세한 것에 경이를 느껴요. - P136

나와 아주 닮은 색의 목소리를 가진 사람 - P163

우리는 우리가 사랑하고 우리를 사랑해 주는 사람들 안에서 우리가 된다. - P1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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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의 도시 개성공단에서의 원자재 도난사건을 해결하러 탐정 강민규가 개성으로 들어가고, 곧이어 발생한 살인사건의 해결과정에서 ‘사고가 나면 안되는 동네‘인 개성에서의 남북한 사람들간의 일들이 그려지고 있습니다. 마지막 반전은 기대에 못미치지만 아주 재미있는 글 입니다.

#제3도시 #추락 #정명섭 #스토어하우스 #자본주의





"여긴 사고가 나면 안 되는 동네야." - P42

"여긴 대한민국이나 북한이 아닌 제3의 공간, 아니 제3의 도시라고." - P42

"나도 그게 농담이었으면 좋겠어." - P2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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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명훈, 김초엽 같이 몇명의 SF작가만 알던 제게 한국과학문학상은 더많은 작가와 더 많은 작품을 알게해주고 SF의 매력을 한껏 느끼게 해 주었습니다. 3회 수상 작품집에서는 ‘개와는 같이 살 수 없다, ‘소년 시절‘, ‘웬델른‘이 좋았습니다. 수상작인 ‘한 번 태어나는 사람들‘ 은 처음 접해보는 보고서 형식이라 많이 낯설게 느껴졌습니다.

나는 이 아이까지 지키지는 못하고 말았다. 치파로 10년을 더살아준 강우의 손은 여전히 따뜻했고, 나는 그 손을 잡고 목 놓아울었다. - P154

쌀쌀이는 지금 어디에 있을까. 정수는 쌀쌀이의 어미를 해변이라는 감옥에서 벗어나게 해주진 못했지만, 그가 구해준 녀석의 새끼들은 감옥이란 개념이 존재하지 않을 각자의 길을 찾아 떠날 수있었다. 정수는 아직도 이중 감옥에 갇혀 있다. - P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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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두사람의 의견이나 일탈이 아니라 사회현상으로 나타나고 분석이 필요할 정도가되면, 이는 개인이나 일부 집단이 해결할 문제가 아니라 전체 사회가 관심을 가지고 해결해야하는 문제라고 봐야할 것입니다. 최근 몇년 사이에 ‘90년대 생‘, ‘20대‘, ‘20대 남자‘에 대해 이슈가 되고있고, 많은 책들도 나오고 있습니다. 많은 전문가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 이 이슈에대해 정부차원에서는 어떤 분석을 하고있고, 어떤 대책을 세우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과거에 했던것처럼 혈기왕성한 20대의 문제는 나이가 들면 해결된다든지, 한때 지나가는 현상이라든지 하는 무책임한 대응으로는 상황은 더욱 악화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20대가 제기하는 ‘공정‘, ‘기회균등‘, ‘출산‘, ‘육아‘ 등의 문제제기는 지금의 20대에만 해당되는 문제가 아닙니다. 여러세대에 걸쳐 문제가 되어왔고 지금의 20대에 의해 수면위로 부상한 것이라 생각합니다. 우리사회가 관심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의제화하고, 정부의 해결의지가 있지 않으면 문제는 더욱 악화될 것이고 사회는 혼란해 지리라 생각합니다.



20대 남자 현상‘의 핵심은 남성이 차별받는다는 인식이고, 이 인식이 가장 두드러지게 확인되는 주제는 법의 집행 영역이었다. - P31

이렇게 해서 우리는 납작한 공정, ‘맥락이 제거된 공정‘을마주한다. 맥락도 구조도 증발한 채, 사실의 조각 몇 개가 팩트 폭행‘ 이라는 찬사를 받으며 온라인 공간에서 끊임없이 복제된다. - P119

사람들은 경쟁에서벗어나고 싶어 하면서도 과도하게 몰입한다. - P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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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가진 자들이 사회로부터 얻은 혜택과 부정으로 인해 축적한 부를 사회 구성원들과 나누지 않고 자신의 가족과 그들만의 리그와만 공유할 경우, 그들이 고립시키고 있고 소외시키고 있는 이들의 붕괴와 몰락으로만 끝나는 것이 아니라 결국은 가진 자들조차도 비참하게 몰락하고 말 것이고, 그때가서는 돌이킬 수 없을 것 입니다. 스스로 가졌다고 또는 곧 가지게 될 것이라고 착각하고 있는 자들도 진한 배신을 맛 볼 것이고, 서서히 그날이 오고 있는 것 같습니다.




메트로 노조는 자신의 일자리를 지키기 위해 주요 업무를아웃소싱하면서 자식 같은 청년들이 저임금과 위험에 노출되는 상황을 모르는 체했다. - P51

우리 사회에서 더욱 심각한 문제는, 명백하게 구조적인 이유로 발생한 사건조차도 언제나 특정 개인의 책임으로 귀결되고 만다는 것이다. - P66

소인정치가 오래 지속되면 바로 19세기 조선의 문인 이응신이 그 시대를 묘사했던 ‘유속‘ 현상, 요즘말로 하면관료들이 공익을 버린 세상, 세상 사람들이 처세와 출세, 즉 ‘먹고사니즘‘에 따라 행동하는 세상이 된다. - P147

"죽는다는 것이 생각하는 것처럼 비합리적인 일은 아닙니다." - P179

회계 장부와 주가를 조작해 투자자와 소비자를 속이고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비율을 부당하게 산정해 몸집을 키운 삼성이 세계 초초일류 기업이 되면, 더 많은 일자리가 창출되고 한국인들은 더 큰 자부심을 가질까? - P216

오늘의 한국은 부의 양극화, 불평등, 그리고 계층 고착화와 신세습사회의 증상을 심각하게 앓고 있고, 이 질병은주로 외환위기와 이후의 구조조정에서 시작되었다. - P227

민주주의 없는 자본주의는 전쟁보다 더 위험하다. - P238

나는 월급이 수백만원도 안 되는 노동자들에게 수백억원의 손해배상 소송을 하는 사측의 태도도 문제라고 보지만, 그엄청난 벌과금을 노동자들에게 그대로 부과하는 한국 법관들의 정신구조가 더 의심스럽다. - P2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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