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배가 선물해준 책입니다. 오래전 읽었던 윤동주의 시를 보니 고향친구를 만난듯 반갑습니다. ‘자화상‘, ‘별 헤는 밤‘ 좋아하는 시를 다시 읽을 수 있어 좋았습니다.



우물 속에는 달이 밝고 구름이 흐르고 하늘이 펼치고 파아란 바람이 불고 가을이 있고 추억처럼 사나이가 있습니다. - P121

언덕 위에는 아무도 없었다.
짙어가는 황혼이 밀려들 뿐 - - P127

보아라 가령 새벽이 왔다 하더라도 이 마을은 그대로 암담하고 나도 그대로 암담하고 하여서 너나 나나 이가랑지길에서 주저주저 아니치 못할 존재들이 아니냐. - P131

불을 켜두는 것은 너무나 피로롭은 일이옵니다. 그것은 낮의 연장이옵기에 - P1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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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을 너무 잘 지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즐거울때도 그렇지만 힘들고 슬프고 어렵고 억울하고 막막하고 길이 보이지 않을때 누군가 곁에 있다는 것이 얼마나 힘이되는 일인지 생각만해도 마음이 놓이고 위로가 됩니다.
‘괭이부리말 아이들,의 김중미 작가가 20년만에 쓴 후속작쯤 되는 글 입니다. 20년이 지나도 형식만 바뀌었을뿐 청년세대들의 일자리는 더 불안하고, 잔업과 야근에 시달리고, 저임금은 여전하고 노동자의 안전은 요원하다고 작가는 얘기합니다. 글은 ˝우리의 스무살을 위하여!˝라고 건배하며 끝나지만 현실이 변하지는 않습니다. 그래도 서로 곁에 있어 줄 수 있는 친구들이 있다는 건 축복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 책장에 ‘괭이부리말 아이들‘은 어디 뒀는지 보이지 않고 오히려 이 책의 배경이된 은강이 나오는 30년도 더 된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이 있어서 반가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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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딩 2021-07-02 23:2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림도 너무 예뻐요 ㅜㅜ
 

제목을 너무 잘 지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즐거울때도 그렇지만 힘들고 슬프고 어렵고 억울하고 막막하고 길이 보이지 않을때 누군가 곁에 있다는 것이 얼마나 힘이되는 일인지 생각만해도 마음이 놓이고 위로가 됩니다.
‘괭이부리말 아이들,의 김중미 작가가 20년만에 쓴 후속작쯤 되는 글 입니다. 20년이 지나도 형식만 바뀌었을뿐 청년세대들의 일자리는 더 불안하고, 잔업과 야근에 시달리고, 저임금은 여전하고 노동자의 안전은 요원하다고 작가는 얘기합니다. 글은 ˝우리의 스무살을 위하여!˝라고 건배하며 끝나지만 현실이 변하지는 않습니다. 그래도 서로 곁에 있어 줄 수 있는 친구들이 있다는 건 축복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 책장에 ‘괭이부리말 아이들‘은 어디 뒀는지 보이지 않고 오히려 이 책의 배경이된 은강이 나오는 30년도 더 된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이 있어서 반가웠습니다.





배를 곯지 않는다고 가난이 없어진 건 아니다.
- P16

나는 나쁜 사람보다 착한 사람이 더 많다고생각한다. 그 착한 사람들이 다 나처럼 가난하고 힘이 없는 게 문제이긴 하다. - P162

지우가 늘 말하는 것처럼 세상에 나와 상관없는 일은 존재하지 않는지도 모른다. - P192

"지우야, 너는 촛불이 이길 거 같아?" - P340

어떤 가난도 사회적이지 않은 가난이 없고, 정치적이지 않은 가난이 없다. 법은 가난한 이들의 것이 아니다. 역사 속 어떤 시대도가난한 이들의 편이었던 적이 없다. 하지만 그래서 미래도 가난한 자들의 편이 아닐 거라고 체념한다면 우리에게 희망은 없다. 우리는 희망을 선택해야 한다. - P3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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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가 창궐한 이후 세상은 참 많이 바뀐것 같습니다. 비대면으로 만남이 많이 줄었고, 혼자할 수 있는 것들을 많이 찾게됐습니다. 그리고 기독교가 부정적인 쪽으로 도드라지게 부각되었습니다. 말씀을 전파해야할 교회가 방역지침을 어기며 전염병을 전파하고 미안해하지 않는 행태에 많은 사람들의 입길에 오르내리기도 했습니다. 이런 힘든 시기에 30대의 젊은 신자들의 인터뷰가 책으로 묶여서 나왔습니다. 참 단단한 믿음을 가진 분들이 슬기롭게 어려운 시기를 이겨내고 있었습니다. 건전한 비판과 비난을 구분하고, 비대면 상황의 온라인 예배로 신앙을 지켜 나가고, 교회의 잘못을 걱정하는 분 들이었습니다. 순간순간 저와같은 생각을 하는 이들이 있음에 안도하기도 했습니다. 코로나는 앞으로도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럼에도 하나님이 계시다는 것을 부인하지 않고 교회다닌다고 말할 수 있는 그들이 있고 제가 있음에 감사함을 느낍니다. 저는 하나님을 믿는 사람입니다.





그동안 나의 신앙과 나의 영성이라 여겼던 것들이 나 개인의 것이 아닌 공동체의 것을 차용했던 것은아니었는지 돌아봐야 할 것 같아요. - P14

예배에 국한해서 살펴보면, 대면 예배가 금지되고 온라인 예배로 전환되면서 목사님의 설교에 더욱 집중하게 되었다. - P61

신앙의 성숙은 하나님에 대한 전적인 의지에서 비롯한다. 그 수준은 사람마다 다르다. 그 수준이 다르다고 해도 구원을 받는 것에는 차별이 없다. - P82

나에게 어려웠던 순간들은 하나님께서 나를 깨우치기 위한 시간들이었다는 사실에 확신이 생겼다. 또 하나님께서 그런 상황들을허락하신 것은 나를 구하시기 위해서였다는 점도 알게 되었다. - P89

하나님이 계시다는 사실은 부인할 수가 없습니다. - P170

아무리 낯설고 당황스러운 일들을 만나도 무너지지 않고 겸허히 받아들이는 신앙인이 되고 싶습니다. - P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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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석 평론가(문화, 영화)의 자전적인 글 입니다. 부모님과 누나, 형의 영향으로 책과 음악과 영화라는 문화를 풍성하게 누릴 수 있었고, 그로인해 좋아하고 즐기던 일이 직업이 된 경우 입니다. 좋아하는 일이 직업이되면 그때부터 그 일은 좋아하는 일이 아니게 된다는 사람들도 많이 있고 실제로 아무리 좋아하는 일이라해도 직업이되면 힘들지 않을리 없지만 그래도 힘들고 어려울때 조금 더 이겨내는데 도움이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어쨋든 자신의 인생 각 페이지를 책, 음악, 영화로 설명할 수 있는 작가가 부럽습니다.



나는 킬링 타임을 너무나 좋아한다. 영화나 소설이나, 그것을 보는 동안 아무 생각도 들지 않을 정도로 푹 빠질 수 있는 작품을 좋아한다. 보고 나서 아무의미 없어도 좋다. 배우는 것도, 감동도 없어도 좋다. 그 시간 동안만큼은 다른 세계에 가 있을 수 있다면. - P32

지금 역시, 내가 모든것을 결정하고 하고 싶은 대로 한다면 아마 나는 아무것도 하지 않을 것이다. 나에게로 침잠하여 조용히 아무것도 하지 않고 살아갈 것이다. - P167

말이란 얼마나 헛된 것일까. 내가 증명할 수 있는 것이, 과연 세상에있을까. - P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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