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지역신문기자로 살아가기
김주완 지음 / 커뮤니케이션북스 / 200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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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또는 간접적으로 겪은 알량한 경험을 비추어 보면 대한민국의 기자는 본인의 직업을 

직업이라고 생각하기 보다는 벼슬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듯 합니다. 게다가 수 많은 개혁대상 

중에 기자는 대상이 아니라는 인증서라도 가지고 있는 듯이 보입니다. 김주완이 책을 쓴 

2007년 11월 말로부터 2년 이상이 지난 이 시점에도 김주완이 지적했던 여러일 들은 아직도 

고쳐져야하는 대상으로 남아 있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김주완은 처음부터 끝까지 일관되게 

주장을 펼쳐 나갑니다. 촌지, 기자실, 연고, 인맥, 시민단체에 이르기까지 말하기 껄끄럽고 

어려운 대상 및 주제에 대하여 나름의 소신을 개진하고 있으며, 이에 대해 고민한 결과물인 

대안을 제시하고 있기도 합니다. 흔히 기자생활의 단상이나 해외 주재 후의 경험담 또는 

취재 후 뒷이야기 류의 책이 대부분이었는데 기자 자신이 스스로에 대한 반성 뿐만 아니라 

지역사회 및 나라에 대한 실질적인 고민을 하고 있음이 좋았습니다. 물론 김주완이 의도하지는 

않았으리라 생각됩니다만 그 자신도 기자라는 직업에 대한 자긍심을 넘은 선민의식을 

조금이지만 내비치기도 하였고, 책 말미에 '특종도 없고 낙종도 없는 기자는 샐러리맨이나 

다를게 없다.'라는 말로 샐러리맨의 치열한 삶과 경쟁 그리고 고단함을 폄하하는 것으로 느껴지는 

마무리를 하기도 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주완의 글은 신선하고 많은 부분 동의가 

되었습니다. 제가 과문한 탓이겠지만 대한민국에 김주완과 같은 기자가 그리 많아 보이지는 

않습니다. 언제나 바뀔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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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종의 라틴화첩기행 문학동네 화첩기행 5
김병종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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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로 여행기를 보면 본인의 경험을 글쓰는 능력으로 풀어 놓기도 하고, 사진으로 엮어서 

쓰기도 하며, 여행지의 다양한 실용정보를 제공하며 쓰기도 합니다. 하지만 김병종은 

화가답게 그림을 그려서 현지에서 느낀 바를 독자에게 전하고 있습니다. 처음 접해보는 그림 

여행기였고 그림의 질감이 손을 뻗으면 대상물을 만질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화첩기행 1편부터 볼까 하다가 가장 최근의 화첩기행을 집어든 것은 잘한 판단인 것 같습니다. 

책의 거의 반 정도가 쿠바에 할애되어 있는 이 책은 저자가 남미 각 국을 여행하며 그 나라의 

역사와 문화와 사회를 애정어린 눈길로 바라보며 그린 그림과 글이 차곡차곡 쌓여 있습니다. 

하나 하나 들춰 읽어보는 맛이 좋았습니다. 수년 전 회사일로 멕시코와 브라질 출장을 갔을때 

일정에 쫒겨서 호텔과 회사만 왔다갔다 한 것이 이제와서 후회가 됩니다. 언제 다시 가게될 지 

모르는 곳 그것도 우리나라 반대편에 있는 나라에서 위험해도 밤거리라도 나가봤어야 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찌되었든 김병종의 시각은 참 따뜻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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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은 식민지다! - 지방자치.지방문화.지방언론의 정치학
강준만 지음 / 개마고원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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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은 식민지이며, 당해 싼 곳 인가? 에 대한 제 생각은 상당부분 동의가 된다 입니다. 

저도 당해 싼 지방에서 당해 싼 행태를 보이는 어른들을 보며 청소년 시절을 보내고 

지금은 서울에서 직장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당시 국회의원 선거때 '제가 국회의원이 되면 다리를 놓아 드리겠습니다'라는 우스갯소리가 

실제로 공약으로 공표되고 선거 후 역시 실행되지 않고 다음 선거때 똑같은 공약을 가지고 

똑같은 사람이 나오는 그런 곳 이었습니다. 

물론 지방의 식민지화의 근본적인 책임이 지방에 있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대도시에 살고 있는 기득권 층이 그들의 기득권을 잃고 싶지 않고 오히려 강화하기 위하여 

지방의 식민지화가 이루어지고 또한 지방에서 그나마 힘을 가지고 있는 세력이 지방의 

식민지화를 가속화 시키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자는 많은 사람들이 느끼고 있는 불합리를 

많은 자료수집과 고민을 통해 잘 정리해 놓은 듯 합니다. 오랜만에 대하는 강준만의 글은 

여전히 그의 성실함과 문제의식을 읽을 수 있어 좋았습니다. 대학, 언론, 동창회 등 

지방 스스로 식민지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노력해야 할 여러 부분을 볼 수 있었습니다. 

또한 책을 통해 소개받은 김주완 기자의 책을 읽어보아야 겠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기도 

했습니다. 다만, 이런 글을 읽을때만 흥분하고 여전히 '당해 싼' 짓을 저도 하고 있다는 생각에 

마음이 무겁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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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브라이슨 발칙한 영어 산책 - 엉뚱하고 발랄한 미국의 거의 모든 역사
빌 브라이슨 지음, 정경옥 옮김 / 살림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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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역사의 변천에 따른 영어의 변천사를 그리고 있습니다. 빌 브라이슨의 글 치고는 

꽤 진지모드로 쓴 글이라는 생각이 들구요, 여전히 상당한 시간을 들여서 모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드는 방대한 자료가 읽는 재미를 더해줍니다. 다만 미국에 살지도 않고 더구나 

영어권이 아닌 나라에 살고 있는 저로서는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들이 꽤 있었습니다. 

책의 문구의 이해가 아닌 문화의 이해가 수반되어야 이 책을 읽는 재미가 더 하리라 생각됩니다. 

빌 브라이슨의 책을 재미있어 했더니 아내가 아이들 책 빌리러 도서관 갈때마다 빌려오는 바람에 

'나를 부르는 숲'을 읽은 이후 '발칙한'이라는 말이 붙은 책을 3권째 읽었습니다. 

주제별로 관심있는 부분을 찾아 읽으셔도 좋을 듯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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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난민촌인가 책세상문고 우리시대 57
이한우 지음 / 책세상 / 200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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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오랜만에 밑줄을 그으며 읽은 책입니다. 저자의 학문적 내공이 대단해서 그냥 월급쟁이인 

제가 지분거릴 수 있는 정도는 당연히 아니지만 저자의 주장에 동의할 수 없는 부분도 많이 

있었고 또한 사회에 대한 애정이 아닌 냉소와 비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저 자신 독서 부족, 논리 빈약, 공부 태만으로 인해 제대로된 논박을 할 수 

없음이 안타깝습니다. 난민을 '내전, 정치적 억압, 경제적 재난, 빈곤 등의 이유로 조국을 떠난 

사람'으로 정의 하며, 한국의 난민촌적 성격을 추출해 보겠다고 시작한 저자의 작업은 장을 

거듭해가며 사회비판(지도자, 사회, 지식인)으로 흐르는 듯 했습니다. 물론 이 모든 것이 

난민성을 추출하고 이를 증명하는 것이라고 하면 딱히 반론을 대긴 어렵습니다만, 제 생각에는 

주제를 풀어나가는 것과는 조금 다른 얘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히려 5장, 6장으로 가면서 

동의되는 부분이 더 많이 있었습니다. 김대중 정권 말기에 쓴 이 책의 글을 쓰게된 동기에 

저자가 '나는 우리 현대사나 현실 그리고 현재 학계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보수-진보 논쟁 등에 

대해서도 나름의 입장을 갖고 있는 편이다. 큰 차이는 아니지만, 그래서 <조선일보> 기자로서 

이한우와 공부하는 개인으로서 이한우 사이에는 일정한 입장 차이가 존재한다.'라고 쓴 것처럼 

특정 사안에 대해서 두 이한우 사이에 입장의 큰 차이는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책을 읽으며, 저자의 이후 저작을 살펴보니 군주와 역사에 관심을 가졌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읽으며 살펴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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