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비늘 이외수 장편소설 컬렉션 5
이외수 지음 / 해냄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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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행복해 지기 위해 살아갑니다." 동명이가 춘천을 떠나며, 대장님으로 모시던 문재형이 

오래전에 주었던 '인간은 왜 살아가는가'에 대한 답으로 한 말입니다. 

이외수의 소설엔 몇가지 공통점이 있는 것 같습니다. 특이한 이력 또는 특이한 환경의 주인공 

, 안개 또는 안개낀듯한 몽환적인 분위기 그리고 춘천. 작가의 특이한 이력을 반영하듯이 

이외수 소설의 등장인물들은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평범한(이것 역시 평범함이라는 기준이 

교육을 통해 각자의 내면에 각인되어 있으리라 생각됩니다만) 사람들이 아닙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을 읽는 동안 그들과 함께 호흡하고, 그들과 함께 행동하고, 그들에 

동화되는 느낌을 받습니다. 그리고 항상 무슨 음모라도 있는듯이 어떤 생각지 못한 사고를 통해 

극적인 결론이 날 듯이 진행되던 이야기는 결국 중요한 것은 그게 아니고 무원동에 꽃 한 송이 

피게 하고 행복해 지기 위해 살아가는 것이라 이야기 합니다. 선계로 들어가던 인간계로 

돌아가던 결론은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또 하나, 이외수의 글은 이야기의 재미를 

떠나서 참 시각적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춘천의 안개, 올말졸망 술렁거리는 망초꽃. 

그 자리에 서있는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즐거운 책 읽기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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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은 어떻게 내면화되는가 問 라이브러리 5
강수돌 지음 / 생각의나무 / 200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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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사제 출신으로 반체제 종교활동을 했고, 사제직을 그만둔 후 현대문명과 기술이 가진 

근본적 토대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던 이반 일리치 선생이 미국의 라디오 대담프로에서 했다는 

 " 나의 존재가 누군가에게 선물이 되지 못하면 나는 온전한 인간에 이르지 못한다"는 말이 

책을 읽고나서 계속 머리속을 맴돌았습니다. 신안1리 이장 강수돌 교수는 평소에 제 머리속에서 

정리되지 않고 어지러이 널려있던 것들을 아주 깔끔하게 정리해서 말해주고 있습니다. 

경쟁이 무엇인지, 경쟁 이데올로기에 제대로 맞서기 위해서는 두려움을 뚫고 어떻게 해야하는 

것인지, 왜 경쟁은 또 경쟁을 낳게 하는지, 기업은 사회적 책임을 다하지 않기 위하여 어떤 전략을 

사용하는지, 재벌과 시민단체와 우리의 구조조정에 대한 시각은 어떻게 다르며 왜 경쟁력 중심의 

구조조정에서 삶의 질 중심의 구조조정으로 가야하는 것인지, 신 자유주의의 속셈은 무엇인지 

다양한 관점에서 경쟁이 내면화되는 과정과 그로인한 문제점 그리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제안하고 있습니다. 지금껏 팔꿈치로 동료들을 치고 올라와서 

아직도 그리고 앞으로도 의심없이 그리 살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저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에게 

우리가 서로 도우며 연대하는 삶이 훨씬 더 인간답고 아름다운 세상이라는 것을 얘기하고 

있습니다. 아무도 승자가 될 수 없는 지금같은 경쟁적인 삶을 다시한번 되돌아 보고 

누군가에게 선물이 될 수 있는 그런 삶을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하지만 그 것이 무척이나 어려울 것이라는 것 또한 분명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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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가난한 발바닥의 기록
김훈 지음 / 푸른숲 / 200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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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돗개 보리의 삶과 보리의 눈을 통해 바라보는 인간의 삶이 그리 다르지 않은듯 느껴집니다. 

물론 보리라는 개가 화자로 등장해서 이야기를 이끌어 가지만 보리 자신에 대한 서술이나 

주인집에 대한 그것의 즐거움, 설렘, 어려움, 힘겨움 등이 어느새 비슷한 이야기로 흘러가기도 

합니다. 태어난 곳의 수몰로 인한 주인의 바뀜 그리고 한 지역을 장악하고 있는 절대강자  

(도사견과 불독의 중간쯤되는) 악돌이와의 사투와 순응 , 그리고 영희의 학교에서 알게되어 

보리를 설레게 했던 흰순이의 죽음 등 우리네 주변에서 여전히 벌어지고 있고 언제든지 

내 일일 수 있는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만 같은 공간에서 서로 엮이며 살아가면서도 

각자의 방식과 뜻대로 각자의 삶을 살아간다는 것, 당연한 것이겠지만 꼭 당연해야 하는 것인지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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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들은 페루에 가서 죽다 (특별판)
로맹 가리 지음, 김남주 옮김 / 문학동네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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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맹가리의 책은 처음입니다. 그것도 짧은 호흡속에 많은 이야기를 담아내는 단편인지라 읽기가 

쉽지만은 않았습니다. 하지만 낯선 것은 배경이었습니다. 가보지 못한 페루, 독일, 안데스 산맥, 

타이티 섬 등 접해보지 못한 환경에 대한 낯섬으로 처음에는 이야기가 머리에서 겉돌았습니다. 

하지만 내용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겪을 수 있고 접할 수 있는 인간 군상과 

그들이 살아가는 얘기였습니다. 인간의 기회주의적인 모습, 교활함, 위선, 알량한 자존심, 

공포, 어리석음 등을 미화하지 않고 과장하지 않고 보여줍니다. 발표된지 참 오래된 책인데 

지금 읽어도 요즘 이야기처럼 느껴집니다. 세월이 변해도 인간의 본성이 변하는 것은 

어려운 일인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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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노보 찬가 - 정글자본주의 대한민국에서 인간으로 살아남기
조국 지음 / 생각의나무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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맺음말에 써있는 바와 같이 저자는 "지역주의의 수혜자인 경상도 지방에서 남성으로 자라나서, 

입시경쟁의 승자가 되어 대학에 들어간 후 '미국 물'까지 먹고 돌아 왔으며, 집값 비싼 강남 

지역에 거주하면서 '학벌'의 정점이라는 대학에서 교수를 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의지적 진보를 견지하고, 의식적으로 왼편에 서서 존재에 대한 '배신'을 계속 하고자 합니다. 

물론 롤링의 예처럼 가진자의 호사라는 소리를 들을 수도 있겠습니다만 저자와 같이 현 정권 

그리고 서로 공생하는 보수진영의 무한 역주행을 막기를 원하는 사람들은 지금도 곳곳에서 

각자의 소리를 내며 브레이크를 걸며 보노보의 세상을 꿈꾸고 있습니다. 

저자는 이 책에서 현 '정글자본주의'의 시대에서 진보의 역할은 무엇인지 고민하고 있으며, 

국가권력이 형벌권을 과잉으로 사용하고 있음을 경고하고, 책세상 문고 '양심과 사상의 자유를 

위하여'에 썼던 것 보다 더 확장된 소수자를 위해 해야할 일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하나 하나 옳고 바른 주장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현 정권에 의한 이땅의 '정글화'가 더욱 

가속되어 침팬지가 득세하는 야만의 세상이 도래할 수도 있지만, 이땅에는 생각보다 많은 

보노보들이 "왼쪽 가슴 아래께에 온 통증"을 잊지 않으며, 이땅의 미래를 걱정하고 

또한 보노보의 세상을 위해 노력하고 있음을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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