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땅히 죄의식을 가져야 할 사람들이 죄의식이 없고, 피해자 혹은 목격자가 죄의식 속에 사는 경우가 있습니다. 죄를 저지른 사람이 죄의식을 가지고 똑같은 죄를 짓지 않아야 하는데 죄를 짓지 않은 사람이 그 죄를 짓지 않으려 하는 것이 참 부조리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죄의식은 죄를 범했던 스스로에 대한 자기처벌이기도 하며, 똑같은 죄를 저지르지 않을 수 있게하는 윤리적 근거가 되기도 한다. - P9

네가 누구 덕에 산 줄 알아야 한다. - P33

작지만 비싸서 나는 잘 안 사먹는데 예쁘고 맛있어서 가끔 선물을 하고싶을 때 산다. - P144

아직 하지 않은 일들이고 아직 오지 않은 날들인데도 생각만 해도 기분이 좋았다. - P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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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달랐습니다. ‘삼미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은 슈퍼스타즈 선수들간의 무언의 동의 및 공감 그리고 슈퍼스타즈 팬들의 공감 및 지지가 있었기에 오랜 시간이 지난 후에도 추억으로 남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불펜의 시간‘을 읽은 지금 저는 소용현 문학평론가의 말처럼 인물들의 선택을 무조건적으로 응원하기 어렵습니다. 스스로 설정한 진호리그를 수행하는 혁오는 과연 진호에대한 미안함과 스스로에대한 마음의 위로를위해 다른 동료들의 경기를 망칠 수 있는 것인지, 편집국장의 성향을 너무도 잘 알면서 기현은 혁오와의 인터뷰가 원래의 의도대로 활자화 될 수 있다고 정말 믿은 것인지, 마찬가지로 박 부장을 너무도 잘 알면서 준삼은 어떻게 스스로 남을 수 있다고 믿은 것인지... 화가 날 정도로 이기적인 행동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제 이해의 부족일 수 있겠으나 제게는 주인공들의 행동이 많이 불편했습니다.





윤 대리는 박 부장이 침묵을 반항으로 간주하고, 느림은 무능력의 고백이라 여기는 사람이란 걸 알고 있었다. - P9

패배한 사람의 눈을 오래 보지 말라는 엄마의 충고는 까맣게 잊었다. - P47

예외적으로 살 자신이 없고, 독보적으로 살 자신도 없었기에 준삼은 사회가 제시하는 틀에 자신을 맞췄다. - P175

나는 내게 주어진 것만 욕망하며 살아온 건 아닐까? 남의 욕망을내 욕망으로 착각하며 살고 있었던 건 아닐까? 제대로 된 욕망은한 번도 가져보지 못한 게 아닐까? - P192

비열해질 기회까지 잡을 필요는 없다고, 놓쳐도 되는 기회도 있다고 일부러 볼넷을 던지는 사람이 알려주었다. - P210

"방금 네가 한 말은 우리 사무국장이 낸 반대 의견보다 훨씬 멀게 느껴져." - P235

인물들의 선택을 무조건적으로 응원하기도 어렵다. - P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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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Man from Earth의 주인공처럼 구두를 만들며 오래도록 살고있는 사람의 이야기 입니다.
워낙 구병모 작가 글이 상상에 기반한 현실풍자나 우화를 그리고 있는데, 이 글 역시도 상상이지만 조금은 결이 다르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이전에도 여러번 해본 생각이지만 오래 산다는건 축복이 아니라는 생각입니다. 주변사람들이 하나 둘 떠나고 혼자 오래 산다면 얼마나 슬프고 또 얼마나 외로울까. 부서지고 사라질 세상의 것을 붙들기위해 손을 뻗는 미아가 이해가 되었습니다. 제게 주어진 삶의 분량이 얼마나 될 지 알지 못하지만 감당할 만큼이었으면 합니다.







물론 다른 이들의 불운을 열거해야만 자신의 행운을 확인할 수 있다는 건 아닙니다. - P75

어떻게 이 이름을 잊고 살 수 있었을까. - P142

"사라질 거니까, 닳아 없어지고 죽어가는 것을아니까 지금이 아니면 안 돼." - P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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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라알라 2021-08-11 14:1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제목만으로는 < Man from Earth> 류의 내용일거라는 상상이 안가네요^^ 저는 저 영화 1, 2 다 보았어요^^;;;;;어쩌자고 다 보았답니다^^;;;; Conan님께서는 Man from Earth 어떻게 보셨을지 궁금하네요^^

Conan 2021-08-11 22:45   좋아요 1 | URL
저도 우연히 1,2편을 다 봤습니다.~^^ 영화와 이 책의 틀은 비슷합니다. 늙지 않고 ,여기 저기 옮겨서 살고, 예전에 알았던 사람 우연히 만나고 등등... 저는 여러세대에 걸쳐 길게 사는 것 보다는 짧고 이리저리 부대끼면서 사는 우리의 삶이 더 인간적인 것 같습니다.~
 

재벌과 정치와 종교의 유착으로인한 해악은 너무 익숙해졌습니다. 그런데 익숙해지고 무뎌졌다는 것이 이상하고 우울합니다. 누군가의 죽음으로도 변화는 더디기만 합니다.





지향성이 현상을 대변해주진 않아. 오히려 현상에서 진리를 찾아야하지. - P99

선언은 굳이살아 있는 말의 외투를 입을 필요가 없습니다. - P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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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라알라 2021-08-10 11:5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표지 인물 표정이 굉장히 무섭습니다! 사회비판소설인가봅니다.

Conan 2021-08-10 12:04   좋아요 1 | URL
네~ 사회비판소설 맞습니다. 소설에서 만큼은 좀 시원한 결말이면 좋겠는데 요즘은 소설도 참 현실적입니다.^^
 

50년 이상 지난 독일 철학자의 강연내용이 21세기 대한민국에서 번역되어 나온 이유는 현재의 우리사회에도 시사하는 바가 있기 때문입니다. 독일과 마찬가지로 체제유지를 위한 자본가들의 의도가 우리사회에도 동일하게 반영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민주주의의 탈을 쓴 극우주의의 위협에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이 될 수 있을 듯 합니다.


이는 그들이 자신들에게 늘 잠재해 있는 계급 하락의 책임을 그 원인이 되는 장치에 묻는 대신, 자신들이 한때 지위를 누렸던 체제를 전통적인 관념에 따르자면 비판적으로 적대해왔던 사람들에게 책임을 전가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 P10

[극우주의에] 가장 영향 받기 쉬운 집단이 특정한 소시민계급 집단이기는 합니다. - P15

저는 공포의 예견이란 말이 지금 극우주의에 관한 통상적인 견해에서는 거의 고려되지 않는 듯 보이지만 실제로는대단히 핵심적인 무언가를 건드린다고 생각합니다. - P19

프로파간다는 과거 나치에게 그랬듯이 바로 사태의 본질 그 자체입니다. 수단이 점차 목적을 대체하게 된다고 할 때, 이러한 극우주의 운동들에서 프로파간다는 그 자체가 정치의 실체를 이룬다고까지 할수 있습니다. - P23

극우주의는 한편으로는 [독일의] 정치 영역을 정말로 훨씬 협소하게 제한하는결과를 가져올 것입니다. - P29

2019년독일에서 극우주의가 ‘또다시 너무나도 현재적인 문제이기때문이다. - P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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