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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집 이야기 ㅣ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1
버지니아 리 버튼 지음, 홍연미 옮김 / 시공주니어 / 1993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나와 내 가족이 살고싶은 바로 그 집
역시 칼데콧 상을 받을 만한 멋진 그림과 이야기가 있는 책입니다. 어린이에게는 이런 집에서 살고 싶은 소망을 주고 어른들에게는 우리가 어렸을 적 살던 농촌의 풍경을 떠오르게 하는 것 같습니다.
논두렁에서 개구리를 잡고 놀고 개울가에서 멱을 감고, 겨울철 눈이 내리고 얼음이 얼면 신나게 썰매를 타고 눈싸움을 하던 어린시절의 모습이 아련하게 떠오릅니다.
옛날 아주 먼 옛날, 저 먼 시골 마을에 작은 집 한 채가 있습니다. 아담하고 아름다운 그 집은 푸른 들판이 우거진 작은 언덕 위에 있었지요. 보기만 해도 튼튼해 보이고 예쁜 집에는 아빠와 엄마, 그리고 아이가 살고 있는 듯 합니다.
그 작은 집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면 아침에 해가 뜨고 밤이 되어 달과 별들이 뜨는 모습과 계절의 변해감에 따른 봄,여름, 가을, 겨울의 자연의 모습들이 무척 잘 보였지요. 바뀐 자연 속에서 아이들이 뛰어노는 모습도 점차 달라집니다.
봄이 되면 사과꽃이 꽃망울을 터뜨리는 나무 아래 강아지와 함께 굴렁쇠를 들고 달리는 아이의 모습이, 여름이 되면 웅덩이에서 헤엄치는 꼬마의 모습이, 가을이 되면 학교에 가는 꼬마들의 모습이 보입니다. 하얀 눈으로 뒤덮인 겨울의 풍경아래 눈사람을 남들고 노는 아이드르이 모습이 너무 아름답습니다.
또 이 책에서는 시간이 흐르고 세월이 변해감에 따라 점점 산업화 도시화 되어가는 모습도 느낄 수 있답니다.
어느 날 아침 말이 끌지 않는데도 움직이는 수레를 보고 깜짝 놀랍니다. 그리고 꼬불꼬불한 길이 점점 넓어지며 평평한 도로가 만들어지고 새 도로를 따라 작은 집들이 점점 생기더니, 자꾸 도로가 만들어지고 점점 커다란 아파트 등 높은 집들이 생겨납니다.
도시로 변모하는 모습들이 아기자기한 그림과 이야기를 통해 잘 표현되고 있습니다. 나중에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작은 집의 외로와 하는 모습을 통해 점점 삭막해진 도시와 사람들의 마음으로 인해 잃어버린 우리의 소중한 추억들과 감정들을 잘 깨닫게 하는 마음이 따뜻한 이야기 입니다.
나중에 다시 옛날 살던 집과 같은 장소를 찾아 떠나는 작은 집의 결말이 더욱 좋아서 이 책을 자꾸만 보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