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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히 사는 법 ㅣ 그림책은 내 친구 22
콜린 톰슨 글.그림, 이지원 옮김 / 논장 / 2010년 4월
평점 :
영원히 사는 법
영원 불멸이라는 주제는 남녀노소 불문하고 흥미롭고 한 번쯤 솔깃한 이야기인가보다.
날마다 눈을 빛내며 어쩜 저런 생각이 다 떠오를까 싶을만큼 놀라운 상상력을 펼치는 아이들을 닮은 책이 논장에서 나온 영원히 사는 법이다.
빽빽이 꽂힌 책, 모두가 잠든 밤은 고즈넉하다 못해 살짝 음산한 분위기마저 감도는데 방이 천 개나 되는 도서관의 문이 닫히고 모두가 집으로 돌아가고 경비 아저씨도 잠이 든 깊은 밤, 서가의 책들이 살아난다.
뭔가 신비로운 분위기가 읽는 이의 마음에도 왠지 모를 오묘하게 만든다.
책들 너머로 문과 창문이 살아나고 불이 켜지고 책 속에 사는 인물들이 제페터 할아버지가 만든 나무인형 피노키오가 살아 움직이듯 활동한다.
요리책 책장 ‘모과류’라는 책 소에서 사는 피터는 우연히 ‘영원히 사는 법’이라는 책 제목이 적힌 카드를 발견하고 고양이 브라이언과 영원히 사는 법을 찾아다닌다.
겨우 찾아내었는데 나이를 가늠하기 어려운 깊은 세월을 간직한 한 아이가 나타나 영원히 사는 것은 그냥 영원히 사는 것이 아니라며 그 책을 읽지 마라고 조언한다.
그 말에 피터는 깊이 고민을 하는데.......
내가 만약 주인공 피터였다면 과연 어떤 선택을 했을까.
쉽지 않은 선택이 될 것 같다.
순간순간이 모여 영원을 이루고 지나가버리면 다시 오지 않을 순간이지만 그래서 더 소중하다는 걸 깨닫게 하는 책이다.
영원히 산다고 해서 꼭 행복한 것만은 아니며 영원히 사는 것에 대한 의미를 깊이 있게 생각하고 지금의 현실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긍정적으로 살아야 할지도.
신비로운 분위기와 묵직하면서도 깊이 있는 주제를 그려내는 글과 그림이 참 잘 어울린다.
도서관 서가의 책들의 제목이나 장면을 생생하게 만드는 그림 등도 책에 대한 의미를 보태고 보는 이의 즐거움을 키운다.
아이들 그림책이지만 철학적인 주제로 깊이 있게 접근하는 책이어서 어른이 함께 보고 이야기해도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