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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의 여행자 - 손미나의 도쿄 에세이
손미나 지음 / 삼성출판사 / 2008년 2월
평점 :
품절
도전 퀴즈 골든벨
내가 손미나 아나운서의 이름을 기억하게 된 건 이 프로그램에서였다.
퀴즈 프로그램에 한창 열을 올려 열심히 시청할 때였었다.
고등학생들의 끼와 애교스런 장기 자랑과 퀴즈가 재미있었던 그 방송에서 한 남학생이 손미나 아나운서에게 프로포즈 아닌 프로포즈를 하면서 더 유심히 지켜보게 되었다.
4월의 어느 해맑은 아침, 하라주쿠의 뒤안길에서 나는 내게 100퍼센트 완벽한 여자 아이와 스쳐 지나간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작품의 첫 문장이 실린 러브레터
환상이 깨어질까 그녀는 그 남자를 만나러 가지 않았다.
고민이 되었을텐데.
나라면 어떻게 했을까.
그래서 그 기억을 더 아름답고 낭만적으로 간직하게 되었으리라.
하라주쿠에 가면 그 추억이 떠오르고 더 아름답게 느껴지는.......
손미나씨 역시 자유로운 영혼의 소유자이다.
그녀의 열정과 과감한 도전에 박수를 보낸다.
그녀의 용기가 대단하고 멋지다.
어릴 적 친구이자 평생 친구인 일본인 친구에게서 시작된 일본과의 인연은 그녀의 여행이 단지 새로운 곳을 가보고 새로운 것을 보고 하는 여행이 아니라
사람과 사람의 만남, 인연이 만들어내는 아름다운 감동의 여행임을 짐작하게 한다.
스페인 친구 조르디와 함께 했던 태풍 속 장화 여행,
소년 검도 대회에서 만난 수줍기 짝이 없는 소년,
아사쿠사의 리키샤 맨 하치와 게이샤 소녀 노리에,
일본 여행 이야기 속 짧은 이야기, 스페인 아줌마 로사,
놀랍도록 건강하신 오카나와 요릿집 할머니 이야기,
그곳에서 만난 새로운 인연 하지메 상, 마에다 상, 코 상,
코 상 가족의 이야기와 인정 많은 코 상의 아버지,
우연에서 운명을 이어진 류이치 상의 가족들.
그녀의 여행 이야기에선 아름다운 인연들이 그물처럼 잘 엮어져 있다.
그 아름다움이 만들어 내는 감동이 이 책에서만 볼 수 있는 묘미이다.
일본 구석구석을 이렇게 용감하게 다니는 걸 보면 일본어를 꽤 잘할 것 같은데
그녀는 일본말을 전혀 유창하게 하지도 듣지도 못한다.
그런데도 이렇게 씩씩하게 다니다니 참 대단하다.
더군다나 그녀는 엄청난 길치라지 않는가.
친구도 없이(물론 많은 친구들을 중간 중간 만나고 사귀게 되고 하지만) 혼자 떠난 여행이라 더 대단하게 여겨진다.
그녀의 대담한 도전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또 다른 어딘가로 이어져 우리에게 즐거움과 기쁨을 주리라.
이어질 그녀의 이야기를 기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