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내 친구 엘링입니다 - 시즌 1 엘링(Elling) 1
잉바르 암비에른센 지음, 한희진 옮김 / 푸른숲 / 2008년 1월
평점 :
절판


 

 

책을 읽기 전에 표지와 띠지, 목차를 먼저 본다.

그리고 저자의 약력도 읽어보는데 이러한 활동들이 책을 읽고 이해하는데 도움을 주기도 하지만 어떨 땐 편견으로 작용할 수도 있어 조심스럽기도 하다.

노르웨이 작가는 많이 만나보지 못해 호기심이 일었다.

어떤 이일까 하고.

엘링 시리즈를 쓴 잉바르 암비에른센은 발음하기 어려운 이름만큼이나 이색적인 경력들을 지니고 있었다.

특히 정신병원 간호사 일도 했다고 하는데 아마 그때의 경험이 이 책을 쓰는데 도움이 되었으리라 추측이 되었다.

엘링 시리즈는 독자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으며 노르웨이에서만 총 25만부의 판매를 기록했다 한다.

전 세계 14개국에 번역되어 수많은 상을 수상하기도 했고.

이런 책 소개는 책을 읽기 전에 나를 들뜨게 했고 큰 기대를 갖게 했다.




다 큰 어른인 마마보이 외동아들 엘링이 외동딸이었던 엄마의 죽음으로 엄마를 대신할 이웃집 할머니 리게모르 욜센을 엿보면서 함께 알게 된 이웃집들의 이야기이다.

엘링의 독백형식으로 이야기가 전개되는데 엘링 안의 또 다른 인물이 나오기도 하는 등 독특했다.

읽다보니 우리나라 단편소설 이상의 날개가 잠시 스쳐지나갔다.

다르면서도 비슷한 느낌이 들었다.

엘링을 통해서 만나게 되는 이웃들과 이웃들의 일상을 엘링의 망원경을 통해 같이 몰래 엿보는 듯 했다.

추리소설처럼 끊임없이 스릴을 느끼면서 몰입하게 하지도 않았고,

짜릿한 사랑이야기처럼 빠져들게 하지도 않았지만

엘링 이야기는 굉장히 독특하면서도 상상과 현실 속을 넘나들며 B-17동의 비밀들에 귀 기울이고 보게 했다.

찾아온 사회복지사의 이야기와 엄마의 죽음으로 밀린 대출금을 갚을 길이 없어져서 엘링이 이 집에서 나가게 되리라는 예감이 들었다.

그래서 다시 새롭게 이야기가 이어질까.

엘링과 함께 새로이 만나게 될 인물들이 궁금해졌다.

뒷 이야기는 또 어떤 몽환적인 이야기로 끌어들일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빡세의 무규칙 여행기
박민호 글.그림 / 중앙books(중앙북스) / 2007년 12월
평점 :
절판


 

여행을 좋아하고 즐기는 이들은 영혼이 자유롭다.

자신의 현재 처지가 어떻든 마음은 언제나 떠날 준비가 되어 있고 새로운 곳, 새로운 문화, 새로운 체험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다.

내가 본 빡세의 무규칙 여행기에서도 자유로운 영혼들을 만날 수 있었다.

가보지 못한 곳에 대한 설레임과 동경......

누구나 한 번쯤 이런 경험이 있을 것이다.

나 역시 그러하다.

이런 저런 이유로 떠나지 못한 지 꽤 오래 되었다.

언젠간 꼭 다시 시작하리라 생각하고 있지만 내게 주어진 현실은 아직은 때가 아니다 라며 계속 핑계거리를 만들어준다.

그래서 여행기에 열을 올리고 책을 보면서 같이 들뜨고 꿈꾸며 행복해한다.

일종의 대리만족이다.

직접 떠나 보는 것도 좋겠지만 나처럼 형편이 여의치 않으면 책을 통해 얻는 간접체험도 또 다른 기쁨이요, 행복이 될 수 있다.

물론 동경하는 곳에 대한 열병은 더 깊어지긴 하지만 말이다.




빡세의 무규칙 여행기는 전국일주이다.

그와 그의 형(지인), 대학 후배들이 함께 한 여행은 명랑쾌활 했다.

여행의 기쁨을 늘어놓은 장황한 글이 아니라 그의 귀여운 그림과 여행 내내 열심히 찍은 사진들, 그리고 책을 보고 그곳을 직접 가보고 싶어 하는 이들을 위한 여행 경비 내역서가 꼼꼼히 적혀 있는 책이다.

전라도에서 강원도, 그가 살았다던 인천, 조개구이로 유명하다는 오이도, 사진만 보아도 입안 가득 군침이 도는 숭어회, 뉴스나 일기예보에서 보았던 유채꽃밭이 그림처럼 펼쳐진 고흥, 저 멀리 홍천, 마곡온천, 영월......

정말 전국 구석구석을 누비며 나라사랑(?)을 실천하고 다녔다.

그가 묵었던 민박집 중 그가 X표 한 곳은 언제 가게 될진 모르지만 거긴 안 가야지 생각도 하고, 그림 같이 예쁜 펜션은 그곳을 여행하게 되면 꼭 그곳에 가야지 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좋았던 점은 허영만님의 식객을 떠올리게 하는 음식점 소개였다.

크게 비싸지 않으면서 그 고장 특유의 음식이나 맛있게 먹었다는 집 소개가 있어 좋았다.

우연히 가게 된 것인지, 일부러 찾아간 것인지는 정확히 알 수 없으나(우연히 가게 된 집이 더 많은 것 같다) 홍천에 가면 꿩만두국을 먹어보리라, 오이도에 가면 싱싱한 조개구이를 먹어보리라 하면서 책을 읽으면서 가보고 싶은 곳, 먹어보고 싶은 것들을 손가락 꼽아보았다.

허브나라 농원과 이효석의 문화마을을 끝으로 빡세의 여행기는 끝을 맺고 있다.

그러나 그의 이야기는 그의 지치지 않는 자유에 대한 갈망처럼 계속 이어질 것이다.

그는 또 어디로 향해 갈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어린이가 스스로 자신을 지키는 36가지 방법 - 교통사고.유괴.성범죄로부터 글고은 아동문고 11
황연희 글, 이일선 그림, 임옥근 감수 / 글고은 / 2008년 1월
평점 :
절판


 

 

미국에선 성범죄자들에게 전자 팔찌를 채운다고 한다.

우리나라도 예전에 성범죄자들의 인적사항을 잠시 공개한 적이 있었다.

FBI의 실종 아동 찾기 미국 드라마도 통닭 주문을 하면 박스 표지에 나오는 미아 찾는 광고를 보아도 각종 무시무시한 이야기들이 담긴 뉴스를 보아도 세상이 험하고 무섭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무섭고 두렵기만한 세상이 아니라 기름띠 걷으러 온 국민이 팔을 걷어 부치고 성금을 걷고, 자원 봉사하러 가는 훈훈한 인정이 있는 세상이고 나눔의 기쁨이 널리 퍼지는 따뜻한 세상이기도 하지만 뜻하지 않은 교통사고, 유괴, 성범죄 등 무서운 일들도 일어나고 있어 경각심을 일깨운다.

요즘은 유치원이나 어린이집에서도 일찍부터 아이들에게 교육을 한다.

집에 가는 길에 아저씨나 아줌마가 사탕 사준다고 같이 가자 하면 가도 되나요, 안되나요?

친척이나 모르는 삼촌이 예쁘다고 몸을 만져보자고 하면 만지게 해도 되나요, 안되나요?

참 슬픈 현실이긴 하지만 외면할 수도 없는 현실이다.

미리 예방하고 일어나지 않도록 교육하는 일은 이제 꼭 필요해졌다.

그런 책들도 시중에 종종 나오고 있고.

이 책도 그런 책들 중 하나이다.

소중한 자신을 지킬 수 있도록 부모님과 아이들이 함께 읽을 수 있는 책인데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여러 가지 예화들과 그림과 함께 싣고 있다.

글밥은 좀 많은 편이다.

예화가 적절하게 실려 있어서 좋고, 예화를 읽고 스스로 질문에 답해 볼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

그리고 부모님께 전하는 이야기를 통해 다시 한 번 아이에게 대처법과 행동 요령, 중요한 점을 잘 간추려 전하고 있다.

많이 실린 다양한 예화가 좋았다.

설명만으로는 부족한 여러 상황들이 보다 구체적이고 아이가 이해하기 쉬운 장면으로 설정되어 위험성을 깨닫고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알게 했다.

어딜 가든 부모님이 항상 따라다닐 수 있으면 좋겠지만 걸을 수 있는 정도만 되어도 어린이집으로 유치원으로 학원으로 가야하고 현대의 생활패턴 상 맞벌이 부부가 많으므로 이는 힘든 일이다.

맞벌이 가족이 아니더라도 커 갈수록 자립심과 독립심을 길러야 하며 스스로 자신을 보호하고 지킬 수 있어야 한다.

교통사고, 유괴, 성범죄의 어린이 3대 안전사고 예방 지침서로 훌륭한 책이다.

꼭 읽어보고 함께 이야기를 나누어야 할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태양의 여행자 - 손미나의 도쿄 에세이
손미나 지음 / 삼성출판사 / 2008년 2월
평점 :
품절


 

 

도전 퀴즈 골든벨

내가 손미나 아나운서의 이름을 기억하게 된 건 이 프로그램에서였다.

퀴즈 프로그램에 한창 열을 올려 열심히 시청할 때였었다.

고등학생들의 끼와 애교스런 장기 자랑과 퀴즈가 재미있었던 그 방송에서 한 남학생이 손미나 아나운서에게 프로포즈 아닌 프로포즈를 하면서 더 유심히 지켜보게 되었다.




4월의 어느 해맑은 아침, 하라주쿠의 뒤안길에서 나는 내게 100퍼센트 완벽한 여자 아이와 스쳐 지나간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작품의 첫 문장이 실린 러브레터

환상이 깨어질까 그녀는 그 남자를 만나러 가지 않았다.

고민이 되었을텐데.

나라면 어떻게 했을까.

그래서 그 기억을 더 아름답고 낭만적으로 간직하게 되었으리라.

하라주쿠에 가면 그 추억이 떠오르고 더 아름답게 느껴지는.......




손미나씨 역시 자유로운 영혼의 소유자이다.

그녀의 열정과 과감한 도전에 박수를 보낸다.

그녀의 용기가 대단하고 멋지다.

어릴 적 친구이자 평생 친구인 일본인 친구에게서 시작된 일본과의 인연은 그녀의 여행이 단지 새로운 곳을 가보고 새로운 것을 보고 하는 여행이 아니라

사람과 사람의 만남, 인연이 만들어내는 아름다운 감동의 여행임을 짐작하게 한다.




스페인 친구 조르디와 함께 했던 태풍 속 장화 여행,

소년 검도 대회에서 만난 수줍기 짝이 없는 소년,

아사쿠사의 리키샤 맨 하치와 게이샤 소녀 노리에,

일본 여행 이야기 속 짧은 이야기, 스페인 아줌마 로사,

놀랍도록 건강하신 오카나와 요릿집 할머니 이야기,

그곳에서 만난 새로운 인연 하지메 상, 마에다 상, 코 상,

코 상 가족의 이야기와 인정 많은 코 상의 아버지,

우연에서 운명을 이어진 류이치 상의 가족들.




그녀의 여행 이야기에선 아름다운 인연들이 그물처럼 잘 엮어져 있다.

그 아름다움이 만들어 내는 감동이 이 책에서만 볼 수 있는 묘미이다.

일본 구석구석을 이렇게 용감하게 다니는 걸 보면 일본어를 꽤 잘할 것 같은데

그녀는 일본말을 전혀 유창하게 하지도 듣지도 못한다.

그런데도 이렇게 씩씩하게 다니다니 참 대단하다.

더군다나 그녀는 엄청난 길치라지 않는가.

친구도 없이(물론 많은 친구들을 중간 중간 만나고 사귀게 되고 하지만) 혼자 떠난 여행이라 더 대단하게 여겨진다.




그녀의 대담한 도전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또 다른 어딘가로 이어져 우리에게 즐거움과 기쁨을 주리라.

이어질 그녀의 이야기를 기다린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타의 짬뽕 급수한자 8급 - 한자랑 중국어랑
오디웍스 지음, 이세경 그림 / ODbooks(오디북스) / 2008년 1월
평점 :
절판


 

 

재미있어도 너무 재미있다.

중국어도 좋지만 아이가 8급 한자를 공부하고 있어 관심있게 보았던 책이다.

생생한 컬러와 귀여운 캐릭터들, 무엇보다 한자와 접목시킨 만화 내용이 너무 재미있었다.

내가 보다가 킬킬킬 웃기도 했으니까.




숫자, 요일, 나라, 가족, 방향, 자연, 명사, 학교, 형용사의 여덟 가지 이야기로 나누어 8급 한자를 이야기 내용에 맞게 적절히 포함시켜 한자를 만화를 보면서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내용이 얼마나 재미있고 웃기던지 다 읽고난 뒤에도 입가에 미소가 남았다.

아이의 반응은 어땠냐고?

어른인 내가 재미있다고 거듭 말할 정도이니 아이에게는 대박 수준이다.

깔깔깔 까르륵 배꼽을 잡고 넘어간다.




4화의 흥부네 부자되다 같은 경우는 우리의 전래 동화인 흥부전을 현대에 맞게 각색하여 이야기를 꾸몄는데 나오는 인물들의 우스꽝스런 모습과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얼짱, 치어리더 등의 여자친구가 등장하고 노리개 젖꼭지를 물고 있는 아기가 뿡~ 하고 방귀를 뀌는 등 익살스럽다. 거기다 마지막 이어지는 반전까지 재미를 보태고 있다.




만화를 연상시켜 읽었던 한자를 쉽게 생각해내어 익힐 수 있고, 우리에게 친숙한 동화를 각색하여 보다 더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거기다 원어민 발음이 담긴 CD까지 수록되어 있어 더욱 좋았다.

한자와 함께 중국어 발음과 그 단어를 이용한 활용단어까지 심화 학습할 수 있다.

나타의 중국어 설명은 간체한자, 중국어의 한글 발음, 그리고 중국어 발음표기인 한어병음까지 모두 정확하게 알 수 있다.




눈도 즐겁고 마음도 즐겁고 귀도 즐거운 8급 한자 공부였다.

그럼 8급 다음 7급도 사주겠느냐고?

물론 그렇게 해 주고싶은 책이다.

책을 사서 아이에게 안겨주었는데도 아이가 보지 않으면 참 슬프다.

우리 아이는 다행히도 이 책을 참 재미있게 잘 본다.

내가 말하지 않아도 제가 먼저 이 다음에 7급을 사 달라고 하니 사주고싶은 책 목록에 하나 더 올려놓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