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형제 동화집 2
그림 형제 지음, 윤지영 옮김, 아나스타샤 아키포바 그림 / 작은책방(해든아침) / 200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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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형제 동화집1을 읽고

2권을 읽을 수 있을 때까지 기다리고 기다렸던 시간들이 생각난다.

얼마나 목을 빼고 기다렸는지 모른다.

그야말로 학 목이 될 지경이었다.

오자마자 포장을 풀었다.

아이들이 보겠다고 야단이었다.

일단 그림부터 보여주었다.

딸아이가 같이 보겠다고 머리를 들이밀어서 일단 우리 공주가 좋아하는 예쁜 그림들과 드레스 입은 아가씨 그림들을 보여주었다.

아이들이 다 잠든 밤

잠을 자지 못하고 그림형제 동화집을 들고 조용히 스탠드 불을 켜 놓고 앉았다.

엄마를 찾아 더듬다 일어난 아이가 울어서 얼른 가봐야 하는데 금방 자리를 뜨지 못했다.

얼른 토닥거려 재우고 까치발로 살그머니 책을 읽으러 나왔다.

밝은 낮에 읽어도 되는데 그때까지 기다릴 수가 없어 한밤중에 유령소동이다.

봄인데도 밤이 되니 으스스해서 얇은 담요를 가져와서 둘러 쓰고 하얀 스탠드 불만 달랑 하나 켜 놓고

머리는 산발을 하고 앉아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읽었다.

이야기 줄거리야 다 안다.

어릴 적부터 여러 번 읽었던 책이고 워낙 유명한 책이니.

철 들면서 이 이야기를 듣거나 읽지 않은 아이들이 아마 없을 것이다.

철 들지 않을 때부터 들었거나.

어릴 때는 그냥 재미있고 나쁜 사람은 당연히 벌을 받아야 되고 착한 이가 잘 되어서 너무 좋고,

공주나 왕자 이야기여서 좋고 그랬다.

아이들 눈높이에 맞춰 각색되거나 줄여진 이야기라면 재미가 덜 했을 것이다.

원작 그대로여서 더 좋았다.

원작을 읽는다는 감동에 잠을 이기고 앉아 읽게 했다.

아나스타샤 아키포바의 그림도 역시 환상적이다.

어른이 되어 읽는 그림 동화는 어릴 적 추억도 떠올리게 했다.

이 책을 아이들은 다른 줄여진 그림 동화는 재미없어 할 것 같다.

위기를 넘기는 지혜와 재치, 행복한 결말, 권선징악, 살아있는 듯 실감나는 예쁜 그림......

벌이 잔혹해서 정말 나쁜 짓은 저지르지 말아야지 할 것 같다.

그림 동화를 잘 아는 이들과 이미 읽은 이들(어린 아이들 말고는 아직 안 읽은 이들은 없을테니) 원작을 보고싶다면........ 이 책을 읽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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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에 꿈을 그려라
유희태 지음 / 나침반 / 200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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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게 잘 읽었다.

교회에서 만난 그의 첫사랑 이야기에서부터 직장을 잡고 그녀를 다시 만나고

죽을 고비를 넘겼던 누나 이야기와 결혼.

직장에서 그가 어떻게 노력을 하고 발로 뛰었는지 생생한 그의 경험담이 녹아 있는 이야기다.

지금의 부행장이라는 위치에 있기까지 얼마나 노력하고 또 노력했는지.

그의 노력과 함께 뒤따른 행운은 그를 계속 이끌었다.

단순히 행운이라고만 말하기엔 그의 끊임없는 노력과 정성을 덜 얘기하게 될까봐

먼저 노력을 말하고싶다.

아이를 키우는 일이 도를 닦는 것과 같다고 할만큼 쉽지 않은 일인데

내 배 아파 낳은 자식도 힘든데

말이 쉬워 입양이지 내 자식처럼 키우기가 정말 쉬운 일인가.

그럼에도 최선을 다해 정성과 사랑으로 키우는 이들은 훌륭한 차원을 넘어서

거룩하고 숭고하다.

이들이 있어 사회가 밝아지고 더 따뜻해지고 아름다워진다.

이 책의 지은이도 이와 같은 이다.

책을 읽기 전에 뒤쪽에 추천사를 보면서 같은 직장 동료니까 혹은 부하직원이니까

좋은 점을 높이 사서 그렇게 말했겠지라고 생각이 미칠 수 있는데

다 읽고 나면 그런 말이 안나올 것이다.

아마도 이들과 비슷한 이야기가 나오지 않을까.

마음에 꿈을 그리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진실로 최선을 다하고 정성을 기울인다면

이룰 수 있을지도 모른다.

당장 눈앞에 펑 하고 이루어지지 않더라도 이루어지려고 씨앗이 싹틀 것이다.

이 책을 읽으니 나도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면서 의지를 굳게 하고 실천하면서 살아야겠단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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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인들의 마음과 마음을 이어주는 사랑쿠폰북 1 - 그 남자가 그 여자에게
이혜정 지음, 최일룡 그림 / 뜨인돌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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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사랑쿠폰북1

 

한 손에 쏙 들어올 만큼 아담하고 예쁜 쿠폰북이다.

책의 제목이 알려주는 것처럼 말 그대로 쿠폰이 들어있는 책인데

사랑을 시작하거나 한창 목하열애중인 커플들을 위해 만들어졌노라 말해준다.

두툼한 표지는 심각하고 진중한 글들을 담은 책들에 비해

다소 가볍게 보일 수 있는 쿠폰북의 단점을 잘 보완해준다.

표지 안쪽 사랑하는 이들의 사진을 붙일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여

행복한 연인들을 위한 아름다운 추억을 만드는 첫 출발을 예고한다.

이 책을 보면서 바로 읽게 되는 그 남자와 그 여자를 위한 팁은

이 책이 즐겁고 행복을 만들어 주리라는 걸 느끼게 한다.

제일 마지막 경고 문구는 쿡 하는 웃음이 나게 하며 즐거워진다.

사랑하는 상대를 위한 사랑 쿠폰에는 영원히 밥 숟가락 놓는 그날까지와 같은 유통 기한이 있다.

그녀가 하는 이야기 가만히 들어주기, 하루에 세 번 이상 사랑한다 말해주기와 같은

사랑을 잇고 사랑을 키우는 로맨틱 쿠폰들이 들어 있다.

일주일 동안 담배 안 피우기와 같은 실용적인 내용의 쿠폰도 있다.

(애연가들은 괴롭겠지만 건강에 안 좋다는데 사랑하는 그녀를 위해, 그녀가 싫어한다면......)

눈오는 날 함께 눈사람 만들기.

옴마나 영화 러브스토리가 떠오른다.

정말 멋지겠다.

눈이 잘 오지 않는 따뜻한 남쪽 지방에 사는 연인들은 핑계대고 이번 겨울에 눈 오는 곳으로 여행은 어떨까.

뒤쪽엔 앞의 엽서크기의 쿠폰들을 좀 더 작게 4등분 한 크기로 반지갑 속에도 쏙 들어갈 수 있도록,

그래서 언제든지 필요할 때 꺼내쓸 수 있도록 배려해 놓았다.

마지막엔 둘이서 만들어가는 알콩달콩 러브 쿠폰을 직접 만들도록 디자인 되어 있다.

참 아이디어가 좋은 책이다.

직접 주고 받고 실행한다면 얼마나 좋을까.

같이 살고 있는 이에게 제안했더니 이런 건 젊은 청춘들이 하는 거란다.

물론 말은 맞다.

하지만 나이들어서도 이런 낭만을 꿈꾸는 것도 나쁘진 않을텐데.

멋쩍은가보다.

지금 사랑을 만들어가는 이들에겐 정말 멋지고 좋은 선물이 되겠다.

막 사랑을 시작했다고 고백한 이가 있다.

그녀에게 선물해주어야겠다.

얼마나 좋아할지 눈에 선하다.

아이처럼 좋아할 그녀를 생각하니 나도 마음이 기뻐진다.

곱고 아름다운 사랑 오래도록 이어 좋은 인연이 되길 바란다.

사랑하는 연인의 존재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기쁘고 행복하겠지만

이 책은 그 기쁨을 더 크게 더 예쁘게 만들 것이다.

내가 아는 그녀처럼 여러분의 사랑도 예쁘고 아름다웠으면 좋겠다.

쿠폰을 다 쓰고도 모자라 더 만들 만큼 아름다운 추억들을 만들어나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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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형제 동화집 1
그림 형제 지음, 윤지영 옮김, 아나스타샤 아키포바 그림 / 작은책방(해든아침) / 200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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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데렐라, 백설공주, 라푼젤, 장화신은 고양이, 잠자는 숲속의 미녀......

우리 어렸을 적에도 눈을 빛내며 재미있게 읽었던 명작들이다.

커서도 그때의 재미와 줄거리를 기억하고 추억했었는데

우리 아이들이 자라면서 이 책을 꼭 읽어주어야 할 책으로 손꼽아 읽어주고 또 읽어주고 있다.

이 아이들도 자라면 지금의 기억을 간직하리라 생각하면서.

 

작은책방에서 나온 그림형제 동화집1을 읽으면서 감탄하고 또 감탄했다.

어릴 적 읽었던 같은 줄거리의 그 많은 책들보다 이 책이 훨씬 자세하고 생생하다.

그림형제의 원작을 토씨하나 빼지 않고 그대로 가져온 책이다.

같은 줄거리를 두고도 사람들이 원조니 원전이니 하는 이유가 있었다.

나뿐만 아니라 이 책을 읽은 이들이라면 역시 원전을 달라 하고 이야기를 할 것이다.

 

줄이지 않고 덧보태지도 않고 그림형제가 쓴 그대로 이야기가 살아 있다.

원래 원작 이야기는 잔혹한 장면들이 있다고 들었었는데 그런 부분까지 그대로이다.

알고는 있었지만 읽으면서 크게 놀라기도 했다.

그 점을 염두에 둔다면 아주 어린 유아들에게 읽어주기보다 글밥도 있고 내용 전개상 아주 사실적인 부분이 있어 적정 연령층은 초등고학년쯤 되면 좋겠다.

우리의 주인공들은 잘 되고 행복하게 되지만 악을 행했던 이들에게 주어진 형벌은 아주 무겁다.

 

2003년 모스크바 국제도서전에서 '최고 일러스트레이터'상을 수상했다는 아나스타샤 아키포바의 그림은 얼마나 섬세하고 실감나는지 이야기 속으로 빨려들어갈 것만 같다.

장면 장면의 분위기와 모습을 얼마나 잘 표현했는지 그림 속 인물들이 살아움직이는 듯 하다.

고급스러운 양장본의 표지도 우아하지만 책 속의 이야기는 훨씬 훌륭하다.

하나도 빼놓지 않고 생생히 전하고 있어 글자는 아주 크지 않지만(그렇다고 작지도 않다)

아이들이 읽어내리는데 무리가 없을거라 생각된다.

읽다보면 절로 술술 내려가 글이 많은지 글자가 작은지는 눈에 들어오지 않고

마법에 걸린 것처럼 스르륵 읽게 된다.

다 읽고 나서 다시 차근차근 읽으며 아직 읽지 못한 이들과 이 책이 어떤지 궁금해 할 이들에게 남겨 놓을 이야기를 정리하면서 살펴보니 글자가 크지 않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것뿐이다.

정말 원전 그대로의 그림형제 동화를 읽고싶다면 이 책을 읽어보라고 이야기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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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틀꿈틀 꼼지락 무척추동물 - 등뼈 없이도 잘 살아가는 신비한 동물들의 세계 토토 과학상자 10
강현석.고경휘 지음, 임선영 그림, 김정하 추천 / 토토북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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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 오면 흙에서 밀려 내려온 지렁이를 자주 볼 수 있다.

지렁이가 흙을 먹고 살며 흙을 기름지게 해서 식물들이 잘 자라게 한다는 유익한 동물이라는 이야기를 들어왔지만 비에 젖어 온 몸을 드러낸 모습은 가까이 가고싶단 생각은 들지 않게 한다.

우리 배울 때 생물 선생님은 비가 와서 지렁이가 떠 내려오면 두 손으로 올려다 도로 흙에 데려다 놓는다고 하셨다.

나는 그 이야기를 들으면서 그분의 인품에 감탄을 하고 이후 비오는 날 지렁이를 보면 차마 그분처럼 행동하지는 못했지만 그분의 그 말씀이 떠오르곤 한다.

그 말을 듣기 전엔 사실 난 지렁이가 징그럽다고 생각했었다.

지금도 몸에 대긴 쉽지 않지만 지렁이가 고맙고 좋은 동물이라고 여기게 되었다.

 

무척추동물하면 제일 먼저 지렁이가 떠올랐다. 그 다음 조개.

책을 읽으면서 무척추동물에 이렇게나 많은 종류가 있었나 하고 놀랐다.

우리가 잘 아는 고양이, 개, 코끼리, 말, 토끼 등등 포유동물류가 많다고 막연히 생각했었는데

해면동물, 히드라, 해파리, 산호, 강장동물, 납작한 편형동물, 선형동물, 윤형동물, 환형동물, 연체동물, 절지동물, 극피동물

절지동물인 지네, 개미와 벌도 가만 생각해보면 무척추동물인데

읽을 때까지 무척추동물에 속한다는 생각을 못했다.

그냥 곤충! 하고 생각날 뿐이었는데.

 

단 하나의 세포에서 생존을 위해 다양하게 바뀌고 살아남은 무척추동물의 생김새, 특성, 먹이, 천적, 생식과 번식 등의 이야기가 펼쳐지는데 참 신기했다.

그러면서도 생식, 유전, 물질대사, 진화, 세포의 분열, 단위생식, 절지동물 등의 개념들도 흐르는 이야기 속에서 자연스럽게 개념을 알게 하고 있다.

책을 읽으면서 저절로 공부가 되도록.

 

아이들이 좋아하는 만화 프로그램 스펀지 밥이 해면동물이라는 것도 이 책을 읽기전엔 몰랐던 것이다.

그냥 우리가 쓰는 스펀지 모양의 캐릭터라고 생각했었는데 정말 바다스펀지(Sea Sopnge)라니.

아직 문명이 덜 발달된 섬나라 같은 곳에선 아직도 바다 스펀지를 가지고 설거지도 하고 목욕도 할까?

어린 아이가 사용해도 될 만큼 부드럽다니 살짝 한 번 만져보고픈 마음도 생긴다.

 

환경오염이 심각해지면서 우리나라 연안에 해파리가 자주 나타나 독을 쏘아댄단다.

해파리는 따뜻한 바다를 좋아한다는데 그걸 보면 우리나라 바다가 따뜻해지고 있다는 증거라고 하니 이대로 가다간 몇 년 안되어 바다에 가기 어렵게 되는 건 아닌지.

어렸을 적 여름방학이 되어 가족들과 바다에서 놀다 해파리에 쏘여 얼마나 따가웠었는지......

온 등이 벌갰었다.

 

글도 신기한 내용이 가득했지만 그림도 그에 맞춰 귀엽게 그려져 읽는 중간중간 그림 보는 재미도 좋았다.

지렁이와 거머리와 왕털갯지렁이 이야기와 NBC 방송국의 대통령 후보들 이야기도 웃기고 3개 심장의 두족류 이야기도 신기하다.

온통 신기한 이야기로 가득한 무척추동물 이야기.

다른 책에선 쉽게 보지 못했던 이야기들이었다.

아쿠아리움에서 터치체험교실로 살짝 만져보았던 예쁜 별모양의 불가사리가 그 생김새와 달리 그런 무서운 면이 있었다니.

 

가까이 함께 살아가면서도 잘 몰랐던 무척추동물의 이야기가 한 책 가득 신기한 볼거리와 읽을거리로 채워져 있었다.

무척추동물이 뭔지 잘 모르는 아이들도 읽어보면 재미있다고 할 책이다.

한 권을 다 읽고나니 무척추동물이 다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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