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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를 위한 몰입 수업
김진섭 지음, 김상민 그림 / 파랑새 / 2008년 4월
평점 :
어린이를 위한 몰입 수업
참 재미있게 잘 읽었다.
요즘 아이들은 바쁘다.
바빠도 그냥 바쁜 게 아니라 엄청나게 많이 바쁘고 피곤하다.
이야기 초반의 장대치의 동태눈처럼.
학원에서 미리 배워 와 지루한 학교 수업, 마치고 나서 여기 저기 학원 수업.
골목에서 아이들 뛰어노는 웃음소리는 별로 들을 수 없다.
놀이터에서조차도 아이들은 잘 보이지 않는다.
아침 일찍 집을 나가 저녁 늦게 돌아온다.
그렇게 오랫동안 공부를 하면 그만큼 실력이 늘고 뿌듯해지고 해야하는데
그렇게 느끼는 아이들은 많지 않다.
해야하니까 하는 공부요, 하라고 하니까 하는 공부다.
부모들도 열심히 일해 번 돈을 자식을 위해 쏟아 부으면서 기대를 한다.
그렇게 하면 성적이 나아지리라 기대하고 혹은 실망하면서 담금질을 반복한다.
열심히 해라, 공부해라, 그렇게 해서 되겠느냐, 누굴 위해서 하라는 건데......
에디슨, 스티븐 호킹, 뉴턴, 달인....
모두가 몰입의 대가들이다.
한 가지 일에 몰두해서 일의 효율이 오르고 재미가 느껴진다.
그렇게 해서 달인이 되고 뭔가를 이루어 내는 것이다.
동화처럼 짜여진 이야기 속에 몰입의 힘과 행복을 알려준다.
캡틴 한이 형과 대치, 지훈, 나라의 몰입 수업은 읽다보면 몰입하는 것이 얼마나 큰 힘을 지니며 그것이 우리들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지 깨닫게 된다.
일일이 풀어서 설명하는 게 아니라 시간 흐르는 줄 모르게 빠져들어 읽게 되는 한 편의 이야기 속에 담겨져 있어 더 쉽고 재미있다.
천천히 오랫동안 생각해서 한 가지를 완전히 이해하고 나면 비슷한 문제를 열 문제도 풀 수 있어. 하지만 완전히 이해하지 못하면 열 문제를 풀어도 소용없어. 몰입에 있어서 아주 중요한 부분이야.
목표도 중요하잖아요.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도 중요하고요.
독수리를 잡아 놓고 묶어 놓으면 날아가려고 시도하다가 묶인 걸 알고 포기하게 된다.
그 다음은 풀어놓아도 묶인 줄 알고 날아갈 생각을 하지 않는다는 이야기도 인상적이었다.
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으면 할 수 없다.
대치와 엄마의 갈등이 몰입과 이해로 풀어나가는 장면도 흥미로웠다.
문제만이 아니라 사람과의 관계도 몰입이 중요하구나 하는 생각을 해 봤다.
공부해라!
긴 잔소리보다 채찍질보다 이 책 한 권을 권해주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