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덩실덩실 흥겨운 명절 이야기 ㅣ 알면 힘나는 우리 문화 2
장수하늘소 글, 이모니카 그림 / 깊은책속옹달샘 / 2008년 5월
평점 :
품절
명절
참 좋은 책이다.
적극 추천하고싶다.
명절을 떠올리면 우리는 제일 먼저 설날과 추석을 말한다.
둥근 보름달이 뜨는 풍성한 한가위 추석, 때때옷 입고 신나는 설날.
하지만 우리의 명절은 설날과 추석 말고도 크고 작은 명절들과 24절기가 있다.
잘 몰랐던 각각의 명절들의 의미와 유래, 놀이, 음식 등 우리의 고유한 문화를 고운 우리 그림과 함께 재미있게 소개하고 있는 책이다.
흰 가래떡을 뽑아 떡국을 끓이고 한복입고 예쁘게 세배하고 덕담과 세뱃돈을 받고, 온가족이 모여 앉아 윷놀이를 하는 설날.
가난해 설이 되어도 쌀을 구하지 못해 고민하는 아내를 위해 쌀을 구하러 나섰으나 구하지 못하고
대신 거문고 소리로 쿵덕쿵덕 방아 찧는 소리를 내어 아내를 위로했다는 삼국사기에 전하는 백결 선생의 이야기와 연날리기, 윷놀이, 팽이치기, 널뛰기, 식혜, 수정과, 녹두빈대떡, 구절판(요즘 아이들은 아마 이런 걸 아는 아이가 많지 않을 것이다), 약과, 강정 등 설날 했던 놀이와 음식 이야기가 같이 들어 있다.
설날 외에도 정월 첫 번째 소날이 상축일인데 이 날은 소에게 일을 시키지 않고 쉬게 하고 나무와 콩을 푹 삶아 마음껏 먹게 했다고 한다.
또 상자일이라고 쥐날도 있었다고 한다.
쥐는 수확한 곡식을 축내고 병균을 옮기는 등 이롭지 않은 동물이어서 이날이 쥐잡는 날이었다고 한다.
그래서 쥐를 없애기 위해 논과 밭두렁을 태우는데 이를 '쥐불놀이'라고 한단다.
이처럼 설날이란 테마 하나를 가지고도 잘 차려놓은 잔칫상처럼 이것 저것 자세하고 친절하게 알려주고 있다.
설날 말고도 정월 대보름, 삼짇날, 한식, 유두, 칠석, 추석, 중양, 동지, 섣달 그믐 등 많은 우리의 명절 문화를 싣고 있다.
음력 6월 15일 한더위다.
더운 여름 우리 조상님들은 동류두목욕이라하여 동쪽으로 흐르는 양기 왕성한 물에 머리를 감고 목욕을 했다 한다.
그러면 무더운 여름을 잘 보내고 나쁜 일이 일어나지 않는다고 믿었다고 한다.
그리고 바쁜 농사철 힘든 백성들을 위해 하루 휴식을 주는 명절이었다고..
여기에서 유두가 유래되었다고 한다.
이 시기의 풍습이 고시레이다.
감나무의 마지막 감은 까치를 위해 남겨 놓은 선인들의 아름다운 마음씨와 같은 것이라고 생각해왔었다. 고시레가.
자세한 유래는 알지 못했는데 이 책을 읽고 나서야 아, 그랬었구나 했다.
이처럼 우리가 잘 알지 못했던 우리의 명절들을 이 책을 통해 더 자세히 알게 되었다.
명절날 아이들이 학교에서 내어주는 숙제도 이 책을 참고로 하면 되겠다.
참 좋은 책, 많은 이들에게 소개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