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스칼이 들려주는 갈대 이야기 - 철학자가 들려주는 철학 이야기 62 철학자가 들려주는 철학 이야기 62
강영계 지음 / 자음과모음 / 2008년 3월
평점 :
절판


파스칼이 들려주는 갈대 이야기
 

인간은 생각하는 갈대다.

유명한 구절이라 아마 대부분이 들어보고 알 것이다.

이 말이 담고 있는 의미를 이 책을 통해 분명히 알게 되었다.

여러 번 들어보고 책에서 읽어보고 외워서 시험도 치고 했었지만

근본 의미는 선명하고 정확하게 알지는 못했다.

아니, 안다고 생각했었는데 이 책을 통해 더 잘 알게 되었다.

철학이 어렵고 딱딱한 학문이라 생각하는 이들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자음과모음에서 나온 철학자가 들려주는 철학 이야기 시리즈는 철학을 재미있고 친근하게 느끼게 한다.

먼저 읽어본 이로서 사심없이 하는 이야기이다.

많은 권수의 책을 읽어본 것은 아니지만 읽어본 책들에 한해서는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정말 재미있고 쉬웠노라고.

철학적인 이야기 하나만 놓고 말하자면 결코 쉬울 수 없는데

그 쉬울 수 없는 이야기를 액자 속의 그림처럼 아이들이 재미있어 할 다른 이야기 속에 담고 있다.

그 이야기가 재미있어 읽다보면 자연스럽게 들려주는 철학자와 철학 이야기를 이해하게 된다.

수학자요 과학자였던 파스칼, 그리고 종교적 합리주의 철학자 파스칼.

파스칼 하면 언제나 가장 먼저 떠오르는 구절이 '인간은 생각하는 갈대다'이다.

갈대처럼 인간은 연약하지만 생각하는 갈대로 위대하다라는 말이라고 한다.

인간이 지닌 '생각함'에 의해 '갈대'처럼 약하고 비참한 삶을 극복할 때 영원한 진리를 얻을 수 있다.

삶의 고통을 느낄 수 있는 그 자체가 또 다른 극복의 가능성이다.

그 고통을 하나하나 극복해 나갈 때 비로소 삶의 숨겨진 진리를 만날 수 있다.

-109쪽

이 책을 통해 파스칼과 파스칼의 명언의 의미를 비로소 이해할 수 있었다.

그리고 또 하나의 희망을 얻게 되었다.

이 책을 읽고 나니 나도 솔직한 해피보이 성원이의 병원에 있는 우리들의 팡세에 글을 남기고 싶다.

우리는 왜 이런 무의미한 일상을 살아가야만 할까?

파스칼의 팡세는 이와 같은 질문에 답을 하게 하는 힘을 준다.

책 속의 주인공들 나연과 나빈, 성원과 영석, 한 선생님의 캐릭터는 우리 주위에서도 볼 수 있는 인물들이다.

수학을 좋아했었지만 지금은 수학을 지겨워하고 공부하기 싫어하는 나빈, 시험 결과가 좋으면 보상으로 원하는 걸 사주겠다는 말을 듣고 열심히 했지만 그런 과정과 달리 결과는 약속했던 점수에 미치지 못했고 그 이후로 나빈은 수학에 관심을 잃어버린다.

엉뚱한 상상을 잘 하고 개구장이인 나빈, 우리 주위에도 있지 않을까?

공부 잘 하고 똑똑하고 기억력이 엄청 좋은 나연,

파스칼처럼 장래 촉망받는 과학도였으나 실험 중 사고로 한 쪽 눈의 시력을 잃고 생의 의미를 찾다 신학의 길로 가게 된 영석,

아름다운 미모와 지성을 겸비한 한 선생님, 거기다 마음까지 아름다우니. 와우!

의사라는 좋은 직업을 가졌지만 교통사고로 부모님을 잃어야 했던 아픈 과거가 있다.

가장 힘들었던 시절 알 수 없는 목소리에 힘을 얻고 신념으로 삼아 훌륭한 의사가 된 인물이다.

소설을 재미있게 읽다보면 그 속에서 자연스럽게 철학자와 철학자의 이야기를 만나게 된다.

그래서 더 멋지다고 칭찬해주고싶은 책이다.

그리고 그 안에 담긴 철학적인 의미는 희망이 되고 꿈이 된다.

인생의 빛이 된다.

그래서 나는 이 책의 가치를 더 높게 평가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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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모지기 2011-06-01 16: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자음과모음 학습도서에 애정이 많은 분을 만나뵙게 되어 영광입니다.
우선 자음과모음 학습도서 아껴 주셔서 감사합니다.
책에 대한 리뷰 감사히 잘 봤습니다.
철학자이야기 동영상 '자모에듀 http://cafe.naver.com/jamoedu'에
업데이트가 되고 있습니다. 오셔서 책과 함께 보시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자모식구가 되어주세요. 감사합니다. ^^
 
칭찬과 꾸중의 힘 - 말 한마디로 아이를 크게 키우는
상진아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8년 4월
평점 :
품절


칭찬과 꾸중의 힘
- 이 책은 아이들이 있는 집이라면 꼭 꼭 읽어보라고 권하고싶다.

 

얼마전 일이다.


엄마, 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이 곱대.

 

뭐?

 

엄마, 요즘 화를 많이 내는 거 알아?

 

알았어. 앞으론 좋은 말하도록 노력할게.

그런데 엄마가 화를 낼 땐 이유가 있어. 왜 화를 내는지 어떤 것에 화를 내는지 생각해보면 엄마가 화를 안내도 될거야.

 



 

세 번 같은 이야기를 하고 나면 엄마 목소리가 딱딱해지지?

세 번 기회를 주는거야. 그래도 그대로니까 네 번짼 딱딱한 목소리로, 다섯 번짼 목소리가 점점 커지는거야.

왜 여러 번 반복하는지, 어떤 걸로 자꾸 이야기 하는지 생각해봐.

그럼 엄마도 화를 낼 이유가 없어지지.

 

그런데... 엄마가 화를 내면 무슨 말인지 못 알아 듣겠어. 소리가 너무 커서.

 

(헉... 그렇단 말인가)

알았어, 엄마도 차분히 이야기할게. 너도 가는 말이 고울 수 있도록 도와야 돼!

 



 

주로 화를 내는 건 밥 먹을 때 딴 짓 하는 것, 옷을 제자리 안 갖다 거는 것... 사실 사소한 것들이다.

별로 화낼 일도 아니지만 좋은 습관을 들였으면 하고 자꾸 반복하게 된다.

반복하다 보면 소리가 커져버린다.

 

음...

아이에게 한 수 배웠다.

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이 곱다.

거 참... 좀 컸다 이거지??
 
이런 대화가 오고가면서 나는 느낀 점이 많다.
그리고 이 책을 다시 떠올렸다.
칭찬과 꾸중의 힘.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지만 지나친 칭찬은 좋지 않다고 한다.
너무 지나친 칭찬은 중독이 되어 오히려 독이 된다.
사례별로 올바른 칭찬을 알려주며 칭찬도 조건적으로 하라 한다.
아이의 자신감을 키워주는 효과적인 칭찬 방법은 꼭 기억해서 활용해야겠다.
빨간색 글씨의 일곱 가지 칭찬 방법을 따로 수첩에 적어두었다.
꾸중도 마찬가지이다.
효과적인 꾸중은 아이의 기를 죽이는 것이 아니라 아이를 키워준다.
꾸중에도 기술이 있다.
감정을 절대 앞세우지 말고 타임아웃을 활용하며 타임아웃을 거부할 경우 어떻게 하라는 조언까지 친절하게 하고 있다.
아이의 감정을 존중하고 묻어 둔 감정을 표출하는 놀이들을 읽어보았는데
아이의 마음을 잘 다스리고 이끌기 위해서는 무조건 복종하라고만 강요할 게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직접 집에서도 할 수 있도록 자세하게 이야기해주는 점이 참 좋았다.
아이를 키울 때 생각지도 못했던 여러 가지 일들이 일어나고 부딪힌다.
원칙이나 기법들을 어떤 상황에서나 적용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아이의 기질마다 상황마다 또 달라질 수 있다.
책 뒤쪽에 수록된 이런 아이는 이렇게, 저런 아이는 저렇게에서는
외동아이의 경우, 형제 자매가 있는 경우, 승부욕이 강한 경우, 기질이 강한 경우, 소극적인 경우 등 다양한 상황에서 지혜롭게 아이를 대하는 법을 알려준다.
이 책에서도 일관된 육아 법칙을 강조한다.
감정에 따라 흔들리지 않고 책에서 일러준 기법들을 기억하고 잘 활용해야겠다.
친구같기만한 엄마가 아니라 아이를 키워주고 이끌어주는 엄마가 되도록 노력해야겠다.

칭찬과 꾸중의 힘, 아이들이 있는 집이라면 꼭 꼭 읽어보라고 권하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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덩실덩실 흥겨운 명절 이야기 알면 힘나는 우리 문화 2
장수하늘소 글, 이모니카 그림 / 깊은책속옹달샘 / 2008년 5월
평점 :
품절


명절
 

참 좋은 책이다.

적극 추천하고싶다.

명절을 떠올리면 우리는 제일 먼저 설날과 추석을 말한다.

둥근 보름달이 뜨는 풍성한 한가위 추석, 때때옷 입고 신나는 설날.

하지만 우리의 명절은 설날과 추석 말고도 크고 작은 명절들과 24절기가 있다.

잘 몰랐던 각각의 명절들의 의미와 유래, 놀이, 음식 등 우리의 고유한 문화를 고운 우리 그림과 함께 재미있게 소개하고 있는 책이다.

흰 가래떡을 뽑아 떡국을 끓이고 한복입고 예쁘게 세배하고 덕담과 세뱃돈을 받고, 온가족이 모여 앉아 윷놀이를 하는 설날.

가난해 설이 되어도 쌀을 구하지 못해 고민하는 아내를 위해 쌀을 구하러 나섰으나 구하지 못하고

대신 거문고 소리로 쿵덕쿵덕 방아 찧는 소리를 내어 아내를 위로했다는 삼국사기에 전하는 백결 선생의 이야기와 연날리기, 윷놀이, 팽이치기, 널뛰기, 식혜, 수정과, 녹두빈대떡, 구절판(요즘 아이들은 아마 이런 걸 아는 아이가 많지 않을 것이다), 약과, 강정 등 설날 했던 놀이와 음식 이야기가 같이 들어 있다.

설날 외에도 정월 첫 번째 소날이 상축일인데 이 날은 소에게 일을 시키지 않고 쉬게 하고 나무와 콩을 푹 삶아 마음껏 먹게 했다고 한다.

또 상자일이라고 쥐날도 있었다고 한다.

쥐는 수확한 곡식을 축내고 병균을 옮기는 등 이롭지 않은 동물이어서 이날이 쥐잡는 날이었다고 한다.

그래서 쥐를 없애기 위해 논과 밭두렁을 태우는데 이를 '쥐불놀이'라고 한단다.

이처럼 설날이란 테마 하나를 가지고도 잘 차려놓은 잔칫상처럼 이것 저것 자세하고 친절하게 알려주고 있다.

설날 말고도 정월 대보름, 삼짇날, 한식, 유두, 칠석, 추석, 중양, 동지, 섣달 그믐 등 많은 우리의 명절 문화를 싣고 있다.

음력 6월 15일 한더위다.

더운 여름 우리 조상님들은 동류두목욕이라하여 동쪽으로 흐르는 양기 왕성한 물에 머리를 감고 목욕을 했다 한다.

그러면 무더운 여름을 잘 보내고 나쁜 일이 일어나지 않는다고 믿었다고 한다.

그리고 바쁜 농사철 힘든 백성들을 위해 하루 휴식을 주는 명절이었다고..

여기에서 유두가 유래되었다고 한다.

이 시기의 풍습이 고시레이다.

감나무의 마지막 감은 까치를 위해 남겨 놓은 선인들의 아름다운 마음씨와 같은 것이라고 생각해왔었다. 고시레가.

자세한 유래는 알지 못했는데 이 책을 읽고 나서야 아, 그랬었구나 했다.

이처럼 우리가 잘 알지 못했던 우리의 명절들을 이 책을 통해 더 자세히 알게 되었다.

명절날 아이들이 학교에서 내어주는 숙제도 이 책을 참고로 하면 되겠다.

참 좋은 책, 많은 이들에게 소개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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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향전 나의 고전 책꽂이 3
이미애 지음 / 깊은책속옹달샘 / 200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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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춘향전
 

너무나도 유명한 우리의 고전이다.

서양의 로미오와 줄리엣과 비슷한 스토리를 지닌

절절하고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

하지만 춘향전은 단순한 사랑이야기만은 아니다.

당대의 사회 풍습과 문화, 탐관오리에 대한 비판, 신분차별과 신분상승의지 등

더 많은 이야기가 담겨 있어 여러 가지로 생각해 볼 거리를 만들어주는 이야기다.

같은 춘향전의 이야기를 여러 출판사에서 나와 아이들이 읽었을 것이나

깊은책속옹달샘의 춘향전을 꼭 다시 읽어보라 하고싶다.

간결한 줄거리로 큰 줄기만을 더듬어 가지 않고

자세하고 생생하게 이야기를 풀어놓아 읽는 이의 머릿속으로 가득 상상의 기쁨을 준다.

되도록 원전을 살리려 노력한 점이 돋보이며 아름다운 삽화가 읽는 재미 보는 재미를 덧보태준다.

실린 그림은 마치 하나 하나 이어진 병풍 속 그림을 보는 듯하며 우리나라 고전 미인은 이리 생겼구나 하는 생각을 가지게 한다.

아이들이 읽었을 때 모를 만한 어려운 단어들을 골라내어 양 가장자리에 색이 다른 글씨로 친절히 주석을 달아 놓았다.

몽룡과 춘향의 오고간 한시를 우리말로 자연스럽게 잘 풀어놓았다.

이도 멋스럽고 운치가 있다.

다 아는 이야기지만 다시 읽어도 가슴이 뭉클하다.

본 이야기의 끝에 알면 재미있는 춘향전 이야기를 빼놓지 말고 읽어보자.

춘향전의 의의나 한계를 읽고도 아이들과 나눌 이야기가 많아진다.

춘향전과 관련된 설화들을 이름만 거론하는 것이 아니라 내용도 꼼꼼하게 다 기록하고 있었다.

우리가 학교에서 배울 때보다도 더 자세하게.

춘향전에 나오는 암행어사와 실제 암행어사를 비교한 글도 무척 흥미로웠다.

내가 조선시대에 났었더라면 꼭 한 번 암행어사를 해봤으면 좋겠다는 엉뚱한 생각도 잠시 해보았다.

굉장히 흥미로운 이야깃거리가 또 하나 있다.

이몽룡이 실존 인물?

이몽룡의 모델이 된 실존 인물 성이성이라는 인물에 대한 이야기는 놀랍고 신기했다.

읽으면서 그래, 그럴 수도 있겠다. 그래서 이렇게 변형되었을 수도 있겠구나 했다.

정말 춘향전 본 이야기만 해도 생생하고 즐거웠는데

실린 뒷이야기는 제목처럼 춘향전을 읽는 재미를 한층 보태주었다.

아이들이 자라면서 꼭 한 번 읽어봐야 할 책이라 생각된다.

널리 알리고 소개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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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답 - 진리를 묻고 깨달음을 답하다
김성우 지음 / 은행나무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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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답
 

정해진 답이 있는 게 아니다.

자신을 맑은 물 속에서 들여다보고 진리를 찾고 깨달음을 얻는 것

종교를 떠나 마음을 다스리고 마음을 찾고 마음을 키우고 맑게 하는 것이

선답이라 생각한다.

마음 공부

이 책을 잡은 이유가 이것이다.

불교에 도통해서가 아니라 단지 궁금해서가 아니라

어떻게 살고, 어떻게 생각하고, 어떻게 행해야 하는가를 알기 위해서.

깊은 산 속 유명한 절에서 가부좌를 하고 진지한 자세로 깊은 명상을 하여 깨달음을 얻는 게 아니라

일상 속에서 잠시 멈추고 을 간추려 명상을 하는 계기를 갖기 위해.

 

모든 대상에 마음이 물들지 않으면 이것이 무념(無念)이니,

제 생각에 항상 모든 대상을 떠나서 대상에 마음을 내지 말 것이다.

그러나 만약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고 모든 생각을 아주 없애버리면,

한 생각이 끊어지면서 곧 죽어 딴 곳에 태어나니,

이것은 큰 착오이므로 배우는 사람은 명심해야 한다.

-36쪽 <육조단경>

 

마음이 일어나면 온갖 법이 일어나고

마음이 사라지면 온갖 법도 멸하는 것

삼계가 모두 마음이요 만법이 오직 인식이라

마음 밖에 따로 법이 없으니 어찌 따로 진리를 구할 것인가

-88쪽에서

최근 미국과 한국 등에서 베스트셀러가 된 [시크릿]은 '생각한 대로 이루어진다'는 불교의 도리를 현실 생활 속에 잘 응용한 책이라 한다.

마음의 이치를 깨달았으면, 마음의 위대한 힘을 믿고 자기 인생과 세상을 긍정적이고도 아름답게 만들어 가는 것이 자리이타(自利利他)의 삶이니......

-89쪽에서

 

이 책을 읽고 내가 좀 더 철학적이 되거나 유식해지고 깨달음을 얻어 뿌듯하다거나 하진 않다.

책을 통해 직접 만나 들을 수 없었던 선지식인들의 선문답을 보다 가깝고 쉽게 만나 생각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는 것.

그것만으로도 감사하고 기쁘다.

무슨 소리인지 알아듣지 못하면 어쩌나 고민하지 않아도 되겠다.

옮기고 풀어씀에 많은 정성과 노력이 깃들어 있음을 알게 할 수 있을 것이다.

 

물을 져다가 우물에 붓듯이, 물에 비친 달 건지듯이 공부하라는 법문이 있다.

우물에 아무리 물을 부어도 더 차지 않고, 물에 비친 달을 아무리 건지려 해도 얻어지지 않듯이 깨달아서 얻을 것이란 없다. 보고 듣는 그놈이 하는 일이니, 집착만 세탁해버리면 된다는 가르침이다.

-315쪽에서

 이와 같이 쉽게 잘 풀어놓아 읽고자 하는 마음만 있다면 즐기면서도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읽으면서 달을 보기보다 손가락에만 빠지는 건 아닌지 경계하면서 깊이 있는 깨달음을 음미하도록 노력하면서 읽었다.

마음이 바쁘고 괴로울 때 다시 찾아 읽고싶은 책이다.

턱을 괴고 앉아 생각해본다.

어떻게 살아야 잘 사는 것일까.

 

그대 마음 가는 대로 사시게나.

착함이건 악함이건 하고 싶은 일이면 무엇이든 다 하게.

그러나 털끝만큼이라도 머뭇거린다든가 후회 같은 것이 있어서는 안 되네.

망설임과 후회만 따르지 않는다면 무슨 짓이든 다 하게.

바로 이것이 산다는 것일세.

 

이 책이 궁금한 이들에게 표지에 나와 있는 이 구절을 알려주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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