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탐정 S - 바세보 탐정에게 배우는 33역량
신호종 지음 / 넥서스BIZ / 2019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검찰 수사관 출신 역량 전문가가 쓴 스토리텔링 역량 계발서다

탐정소설처럼 보이지만, 팀원들이 어떻게 현안을 파악하고 실행하는지 관찰하고 평가함으로써 조직 관리에 대한 역량을 보여준다

 

바세보 탐정에게 배우는 33역량

탐정 사무소 이름인 <바.세.보> 에는 바늘구멍으로 세상을 보는 탐정, 바보처럼 세상이 알아주지 않는 보물을 찾아내는 탐정 회사라는 의미가 담겨있다.

2022년, 탐정법이 시행될 것이라는 가정에서 쓰였다. 명탐정 코난이나 셜록 홈즈를 통해 '탐정'에 대한 인식이 좋아서인지 우리나라에도 탐정 제도가 있으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는 사고 역량, 관계 역량, 성과 역량이라는 3가지 유형으로 분류될 수 있는데, 이 유형의 특성을 잘 살펴보기 위해 추리 소설 형식으로 설명하고 있다. 어떤 사건이 벌어졌을까, 어떻게 해결해 나갈까 이야기에 빠져들어 읽다 보면 각 역량의 특징과 장, 단점도 파악해 볼 수 있다

 

<ㅇㅇ천재가 된 ㅁ대리> 같은 느낌의 책이다. 스토리텔링 형식의 자기 계발서라 쉽고 재밌게 읽을 수 있다.

검찰 수사관이었고, 역량 지도 교수였던 '(주인공)명영호'가 하고 싶어 하던 탐정사무소를 차리고 성과형 인재, 사고형 인재, 관계형 인재 3 사람과 함께 사건을 해결하는 내용인데, 저자 역시 역량 지도 교수이면서 검찰 수사관이었기에 명영호의 모습이 저자의 모습과 같아 좀 더 친근하고 실제인 것처럼 느껴졌다.

저자가 원하고 바라던 모습을 소설 속에서 이룬 것 같아 읽으면서 (흐뭇) 웃음도 났다. (월급 보장하면서 성과급 주는 탐정 회사, 수익은 없어도 휴가비로 200만 원씩 주는 회사) 현실성 없어 보이는 일도 소설 속에선 현실로 만들어 내는 모습이 멋지게 느껴졌다. 나도 상상만 하지 말고 글을 통해서든 그림으로든 실제가 되도록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총 4장으로 구성되어있고, 1장에서는 탐정 회사를 차리고 각각 역량을 대표하는 세 사람을 채용하는 내용이 담겨있다. 2장부터 본격적으로 사건이 진행되며 이 책에서는 총 3가지 사건이 벌어진다.

2장은 보이스 피싱으로 돈을 잃어버린 고등학생이 <보이스 피싱으로 잃은 돈을 찾는 모임>에 나갔다가 실종된 사건

3장은 이발소 주인이 아끼던 그림의 행방을 찾고 그림을 되찾고자 하는 사건

4장은 재산 분할에 얽힌 유언 사건

으로 어떤 이야기가 진행될까 궁금해하며 읽었다

정통 심리, 추리 소설이 아니라 사건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드러내는 역량을 관찰하고 평가하려는 의도로 쓰여있기 때문에 추리, 심리소설 마니아에게는 아쉬울 수도 있지만 <명탐정 코난과> 같은 가볍게 접근하기 좋은 추리물도 좋아한다면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스토리텔링 계발서는 많지만 추리 소설 형식은 처음 보게 된 거라 신선하게 느껴졌다

 

 

절마다 저자의 생각과 경험을 짧은 글로 삽입했다. 노트에 적은 구절들이 이 글이다.

 

성공과 실패는 어떤 길을 선택했느냐보다는

선택한 길을 어떻게 걸어갔느냐에 따라 결정된다 -18p

제비가 봄소식을 전해주지만 한 마리 제비가 봄을 가져다주지는 못한다 -106p

작은 두려움이 결국 나를 갉아먹는다-193p

 

 

사건이 마무리된 후, <커튼콜> 장에는 각 역량의 특성을 자세히 풀어놓고 있다

그래서 무슨 역량인지 고민하지 않고 즐겁게 이야기를 읽은 후 이 커튼콜을 읽으며 역량에 대해 생각해 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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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스하는 삶 - 여성의 몸, 욕망, 쾌락, 그리고 주체적으로 사랑하는 방식에 관하여
에이미 조 고다드 지음, 이유진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19년 7월
평점 :
절판


 

만족스럽지 못한 섹스를 하는 사람

늘 상처받는 관계를 맺는 사람

좀 더 잘 관계를 맺고 싶거나

만족스러운, 즐거운 섹스를 하고 싶은 사람

이 읽으면 좋을 책

 

 

 

살면서 제대로 입에 올려본 적 없는 섹스라는 화두

그래서 처음 이 책을 읽었을 땐 민망하기도 하고, 거부감이 들기도 했다.

알몸으로 돌아다니는 사람이 없듯, 섹스는 은밀한 행동이라 생각해 이 책이 부담스럽게 느껴졌는데

읽다 보니 단순히 섹스만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서평을 남기기 위해 출판사에서 받은 책이었는데, 처음엔 당황스러웠지만 읽어볼 만한 내용이었다.

성에 엄청나게 관심이 많은데 배울 수 있는 방법이 포르노 같은 건전하지 않은 방법뿐이라면 이 책을 통해 배웠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존중하지 않고 도구로 사용되거나 배려없는 관계를 맺지 않도록 도와준다. 여성을 위해 쓰인 책인데 스스로가 자신의 몸을 소중하게 지킬 수 있도록 한다.

상대방이 있어야 완성되는 행동이라 관계에 대한 내용, 먼저 스스로를 아끼고 사랑해야 한다는 내면을 다루는 내용도 담겨 있다. 그림과 함께 어떤 부위는 어떤 자극을 원하는지 적혀있어 당황스럽기도 했지만, 자신의 몸을 자세히 살펴보며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무엇을 좋아하는지를 비롯해 나는 어떤 사람인지 먼저 알고 표현하고 요구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이야기한다.

거절을 받아들이는 방법과 함께 건강하게 감정을 지키는 방법도 적혀있다.

관계로 인해 상처받았거나 수동적인 관계를 맺고 있거나 상대를 위해 좋은 척하고 있거나 욕망을 억눌러야 했거나 충족되지 않는 관계를 하고 있는 다양한 사람들의 실제 이야기가 실려있고 상처를 돌아보고 제대로 관계 맺는 방법을 배워 서로가 즐겁고 행복한 관계를 가질 수 있도록 도와주려는 책이다.

 

 

 

 

타인과의 관계에서 우리는 가장 위대한 가르침을 얻는다. 연인, 친구, 동료, 가족 등 당신의 삶에서 맺는 모든 관계가 배움이다 _32p

당신은 당신의 경험을 설계하는 사람이다_41p

무력함과 침묵은 늘 함께다 (마거릿 애트무드)

이 부분을 읽을 땐 알라딘 실사 영화에서 쟈스민이 부른 노래가 생각났다

 

 

진정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하게 하는 방해요소로 가장 흔하게 나타난 것이 바로 남들을 기쁘게 하려는 감정적 패턴이다. 종속적인 사람들, 또는 다른 사람들이 무엇을 하는지에 지나치게 신경 쓰는 사람들은 남을 기쁘게 하는데 열심인 사람들이 그렇듯 자아 존중감이 낮고 만성적으로 불안한 경향이 있다 _115p

 

다양한 사람들의 사례도 많았고, 여러가지 내용이 들어있었다. 성적인 이야기만 하는 게 아니라 인간관계에 대란 내용도 있었는데, 이런 부분들이 좋았다.

단지 관계를 지속하기 위해서 당신 자신을 제쳐두어야 한다면, 그 관계에 머무는 이유는 무엇인가? 123p

자신의 삶이 망가지면서도 상처받는 관계를 계속 유지하던 사람들이 떠올라서 더욱 와닿았다. 생각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사랑하기 때문에', '사랑'으로 착각해서, 견디지 말아야 할 행동도 견디는 경우가 많다. 먼저 자신을 사랑해야 상처받는 관계에서 벗어날 수 있다.

 

 

진정 나의 삶에서 사랑을 원한다면 내가 받고 싶은 모든 사랑을 나 자신에게 주어야 한다 128p

어떤 사람으로 보이고 싶은가, 나는 어떤 사람으로 나를 생각하는가,

결국 다른 사람들도 내가 보는대로 보게 되어있다

 

 

'그런 사람인 줄 몰랐어' '걔가 그럴 줄 몰랐어-' '어떻게 그 사람이 나한테' 등

배신을 당한 사람들이 하소연을 하면서 이야기하는 경우가 많은데 신기하게도 주변에선 이미 그런 사람인 줄 알고 있다. 당사자만 몰랐을 뿐.

사소한 것들을 눈여겨 보면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알 수 있다

 

 

당신이 그런 감정을 느끼게 만드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우리는 각자 자신의 감정에 대해 책임이 있다

결코 희생자인 채로 온전한 임파워먼트를 확보할 수 없다

희생자로서의 자아를 극복할 때까지 당신은 정체되어 있을 것이다

너가 나를 화나게 만들잖아! 너 때문에, 네가 질투하게 하잖아 - 등 상대방에게 내 감정의 원인을 떠넘기지 말자.

자신을 희생자로 만들지 말자. 이런 문장들이 좋았다.

자기 스스로를 사랑하지 못하고, 남에게 휘둘리는 사람들,

항상 나쁜 사람만 만나, 나는 왜 항상 상처 받는 관계를 맺지?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읽었으면 좋겠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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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 노화를 멈추려면 35세부터 치아 관리 습관을 바꿔라 - 신경내과 전문의가 알려주는 백년 두뇌의 비밀 더 건강한 몸과 마음 2
하세가와 요시야 지음, 이진원 옮김 / 갈매나무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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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치매보다 치과가 덜 무섭잖아요 _167p

#손글씨 #좋은글귀 #책속의한줄

#책 #책스타그램 #타쿠글씨

신경내과 및 치매질환 전문의가 말하는 치매 방지를 위한 뇌 건강 관리 방법

치매 방지와 관련해 어떻게하면 뇌를 건강하게 유지할 수 있을지 연구하는데 치매 환자에게 기적을 일으킨 것은

치매질환 전문가인 저자 자신이 아니라 치과의사와 치과 위생사의 치아 관리 였다고 한다

씹는 행동이 왜 뇌 건강에 도움을 주는지 원리를 설명하며 치아를 어떻게 관리해야 건강한 뇌를 지킬 수 있는지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한다

 

 

* 뇌를 건강하게 만드는 치아관리 방법 *

혀 위치 제대로 두기

입 호흡 하지 않기

혀 돌리기

오일풀링 등

8가지 치아 관리법을 배울 수 있다

 

 

그 중 기억에 남는 건

껌 씹기

식사 때 씹는 횟수 만으로는 부족해 하루 3번, 5분 이상 껌을 씹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한다

또 자기 전에 씹는 것도 효과적(162p) 이라는 내용을 읽으니 '자기 전에 씹는 껌'이라고 광고하던 자일리톨이 생각나 바로 구입했다

어떤 껌을 씹어야 좋은지, 어떤 치과를 가면 좋을지 정보도 알려준다

치아를 지키면 알츠하이머, 뇌졸중, 심근경색 등의 전신질환도 막을 수 있다

뇌 건강 관리에 관심이 있어서 더 도움이 된 책

최근 부모님의 치아도 많이 약해지고, 기억력도 발음도 안 좋아지신 것 같아 걱정인데

다른 사람에게 치아관리 이렇게 해야한다더라 이야기 해도 본인이 느끼지 않으면 습관을 바꾸기 어려워서

부모님께 선물해드려야겠다고 생각한 책

치아는 예방이 중요해니 어릴때부터 미리 알고 예방했으면 더 좋았겠다는 생각도 든다.

아이를 위해 건강하게 치아관리 할 수 있는 방법을 미리 알려줘도 좋을 것 같다

집에 한 권쯤 둬야 할 필수 상식 책

 

 

건망증이 심해진 것 같다면

치아 관리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면

치매를 예방하고 싶다면

꼭 읽어볼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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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취향을 팝니다 - 콘셉트부터 디자인, 서비스, 마케팅까지 취향 저격 ‘공간’ 브랜딩의 모든 것
이경미.정은아 지음 / 쌤앤파커스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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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으로 대부분의 소비를 할 수 있는 요즘시대에 오프라인 매장이 꼭 필요한가?"

의문을 가질 수도 있습니다. 리테일러들은 당연히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오프라인 공간은 더이상 소비의 공간이 아닌, 경험의 공간

소비자와 소통하고 교감하는 역할을 해야 합니다

 

 

 

끌리는 공간, 사람들이 좋아하는 공간은 어떻게 만들어 졌을지,

취향이 담긴 매력적인 곳을 분석해 컨셉에 맞는

매력적인 공간을 만들 수 있는 방법을 전달하고 있는 책

우리는 취향을 팝니다

이 책을 보며 내가 자주 가게 되는 곳은 어떤 이유로 자주 가게 되었는지 생각해 보게 된다.

최근엔 타이거 슈가를 좋아하게 되었는데, 타이거 슈가만의 컨셉이 확실한 곳이라 성공한 가게만의 특징이 무엇일까 생각해보는 재미도 있다.

그리고 좋아하는 공간은 디즈니랜드와 같은 놀이동산이나 소품샵인데, 캐릭터에 맞게 꾸며진 모든 공간을 보면 기분이 좋아지는 것도 작고 세심한 부분에도 신경쓴 흔적이 보이기 때문이었다.

이런 작은 부분까지 누가 알아줄까 싶어도, 누군가 발견해내는 사람이 있고,

그것을 찾아낸 사람은 특별한 정을 느끼게 된다는 부분이 공감갔다.

구체적으로 나만의 가게를 만들겠다. 하는 생각은 없었지만 언젠가 나만의 공간을 꾸며보고 싶다. 하는 생각이 있었는데, 인테리어와 공간 디자인에는 전혀 무지했던 나에게 도움이 된 책이다.

지인이 인테리어 업체에서 일을 하고 있어서 인스타그램에 자주 공간 사진을 올리곤 했었는데, 이 책에도 다양한 공간 사진이 있어서 공간 디자인을 하고 싶어하는 학생이나 배우고 싶어하는 사람에게도 좋은 자료가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1. 끌리는 공간은 이렇게 시작된다 : 가장 중요한 건 컨셉!

어떤 공간으로 보이고 싶은지, 어떤 이미지를 전달하고 싶은지

<이 공간에서 이런 것들을 경험했으면 좋겠다> 하는 구체적인 목표가 있어야 한다

2. 완전 내 취향인 공간은 이렇게 만들어 진다 : 보이는 것 뿐 아니라 보이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조명, 색상도 중요하지만 후각, 촉감도 중요하다

어떤 냄새가 나느냐에 따라 계속 머물고 싶은 공간이 되기도 하고, 다른 물건들도 구입하게 만들기도 한다.

동선, 선반 위치등 다양한 것들을 고려해야 한다

3. 취향 저격 공간을 만나다

다양한 컨셉을 가진 특별한 공간들을 소개하고 있다

나만의 콘셉트가 담긴 가게를 만들고자 하는 이들에게, 새로운 가게나 공간을 기획하는 이들이게 도움이 되기위해 쓰인 책으로 쉬운 용어로 설명하고자 애쓰며 사람들의 시선을 끄는 매력적인 공간을 만드는데에 도움을 준다.

사진도 함께 있어서 더 좋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글 배열과 사진이 좀 안 맞는 것, 공간 디자인 하듯 책 디자인도 시선에 따라 디자인 되었으면 더 좋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사진으로 가득한 알찬 책이었다.

 

취향 저격 공간을 만들기 위한 체크리스트!

가게를 만들거나 공간을 꾸며야 할 때, 어떤 식으로 컨셉을 잡아야 할 지 전혀 감이 잡히지 않을 때

도움이 되는 체크 리스트가 있다.

보이는 것들과 보이지 않는 것들로 나눠 세부적인 질문이 있어서 채워나가면 나만의 공간을 만드는 데에 더 도움이 될 것 같다.

 

그리고 책에 나온 공간들이 어디인지 자세한 주소도 적혀 있다

 

좋았던 책속 구절들

자신만의 가게를 준비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공간에 소비자들을 사로잡을 수 있는 자신만의 취향을 담는 것 입니다.

공간 뿐 아니라 모든 영역에서 필요한 내용인 것 같아 더 와닿았다. 남에게 잘 보이기 위해 사람들이 좋아하는 것을 보여주는 것도 필요하겠지만, 먼저 자신이 좋아하는 <취향>을 담는 것이 우선이라는 것.

나의 취향은 무엇인지, 나만의 컨셉은 무엇인지 생각해보게 한다.

 

공간을 구성하는 것들에는 정답이 없습니다. 공간을 기획한다는 것은 '맞다', '틀리다'의 문제가 아닌 '좀 더 나은 것'을 찾는 문제입니다

이 부분을 읽었을 땐, 오래 전 배우 고현정이 모델이었던 광고 '조금 더'의 차이가 생각이 났다. 남들이 보기엔 똑같아 보이는 연기일지라도 고현정은 조금 더 나은 연기를 보여주기 위해 수없이 반복하고 노력한다는 내용이었는데, 그 '조금 더'를 위해 애 쓰는 것은 틀려서가 아니라 더 나아지기 위해서라고 생각하니 수정하고 반복하는 것이 의미있는 행동으로 느껴지는 구절이라 좋았다.

 

공간의 깊이를 깊어지게 하기 위해서는 소비자의 경험을 디자인 해야 합니다

너무 많은 선택지가 있으면, 소비자들은 포기하게 되고 그저 흘러가버리는 공간이 된다는 것과

상품을 배치 할 때 숨 쉴 틈이 필요하다는 것도 와 닿았다.

자신만의 취향도 있어야 하지만 상대방을 배려해야 하고 늘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아야 한다.

그러면서도 다른 누군가에게 끌려다니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상대방의 경험을 디자인 하는 사람이 되는 것이라고 생각하니 가게를 운영하거나 어떤 공간을 디자인 하는 사람들이 더 멋지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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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부 매뉴얼
루시아 벌린 지음, 공진호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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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시아 벌린은 사람들이 예상치 못한

삶의 모습에 경탄하게 만든다

훌륭한 작가란 그런 것이다

_뉴욕 타임스

#책 #책스타그램 #책소개 #읽을책

@wj_booking

 

 

 

정식 출간 전 가제본으로 먼저 만나본 루시아 벌린의 단편 소설집

내가 읽은 책에는 총 43편의 단편 중

 

 

1. 에인절의 빨래방

2. H.A 모이니핸 치과

3. 별과 성인

4. 청소부 매뉴얼

5. 나의 기수

6. 엘 팀

7. 관점

8. 그녀의 첫 중독치료

9. 환상 통증

10. 호랑이에게 물어뜯기다

11. 응급실 비망록 1977

12. 잃어버린 시간

13. 카르페디엠

14. 모든 달과 모든 해

15. 선과 악

이렇게 15편의 단편 소설이 수록되어 있다

그 외 다른 소설들도 기대된다

 

단편들을 읽다 보면 땀에 찌들어 있고 생계를 위해 애써야 하는 가난한 사람의 모습이 너무 잘 그려져서 처음엔 (루시아 벌린이 어떤 사람인지 모르고- 아무 정보도 없이 읽었기에) 작가가 빈곤층에 관심이 많은 사람인 줄 알았다.

세탁 한 번, 건조 한 번 사용할 수 있는 돈밖에 없는데, 건조기에 넣어야 할 돈을 세탁기에 넣어 울먹거린 장면을 읽으며- 집 근처에 있던 코인 세탁방을 이용하다 내가 했던 실수도 생각났다. 코인 빨래방에 있는 세탁기에는 돈을 넣고 동작을 누르면 환불이 되지 않는데 빨래를 넣은 세탁기에 돈을 넣은 게 아니라 다른 세탁기에 돈을 넣고 동작 버튼을 눌러 곤란했던 기억이 있다. 이런 사소한 부분도 표현할 수 있는 있는 건 관찰을 많이 한 사람이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빨래방에서 빨래가 다 되길 기다리며 보게 되는 문구, TV 화면, 만나게 된 사람들 이야기, 소박한 일상에서 느낀 것들이 담겨 있는데 영화 <가버나움>에서 보던 가난한 사람들의 모습이 그려진다. 말투도 숨김이 없고 직설적이기도 하다.

청소부 매뉴얼을 읽으면서는 봉준호 감독의 영화 <플란다스의 개>와 <기생충> 이 생각났다. 봉준호 감독처럼 루시아 벌린도 사회의 이면을 보여주는 걸까. 아무도 가까이하고 싶어 하지 않는 가난한 삶을 가까이 보여주는 걸까 고민했었는데, 간단히 작가의 약력을 읽으며 단순한 단편 소설이 아니라 작가의 삶이 녹아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루시아 벌린(1936~2004)은 24살에 처음으로 단편소설을 발표했고, 서부의 탄광촌, 칠레에서 보낸 10대의 일부, 실패한 3번의 결혼, 알코올 중독, 싱글맘으로 네 아들을 부양하기 위해 일한 경험 등을 작품에 그려 넣었다. 루시아 벌린의 단편을 읽다 보면 그녀의 삶이 어떠했는지 알 수 있다. 자신의 경험을 통해 느낀 것들이 담겨있어 모습들이 더욱 생생하게 그려졌던 거였다.

유명하고 화려하고, 신기하고, 대단한 것만 이야기가 되는 것이 아니라 하찮아 보이고 작아 보이는 것도 위대한 이야기가 될 수 있다.

[가난, 질병, 상처] 꺼려지고 외면하고 싶은 단어지만 우리 삶에 녹아져 있어 쉽게 외면할 수 없는 단어들. 루시아 벌린의 소설 속엔 이 단어들이 숨겨져 있다. 가난하고 아프고 상처받은 삶 속에도 다양한 모습이 있다는 것을 이야기한다.

루시아 벌린이 죽은 후 11년 만에 문학 천재로 떠오르게 된 건, 무시했기에 제대로 보지 않았던 모습에서 보석을 발견해 낸 누군가가 있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별일 아니라 생각해 무심히 넘겨왔던 것들이나 무시했던 것들을 다시 들여다보며 일상에 숨겨져 있는 보석을 찾아봐야겠다.

 

 

책 속 구절

다른 사람의 심정이 어떤지 안다는 사람은 다 바보다 -9p

 

청소부들은 사실 물건을 훔친다 하지만 우리를 고용하는 사람들이 그렇게 염려할 것들은 아니다. 결국 우리를 돌게 만드는 건 과잉 반응이다. 우리는 작은 재떨이에 놓아둔 잔돈 따위는 탐내지 않는다. 나는 오히려 1센트짜리 동전 몇 개뿐 아니라 10센트짜리 동전도 하나 보탠다 -43p

 

청소부를 위한 조언 : 원칙적으로 친구들 집 일은 절대로 하지 말 것. 조만간 우리는 그들에 대해 너무 속속들이 알게 되고, 그러면 그들은 우리를 불쾌하게 생각한다. 또는 그들을 너무 속속들이 알고 나면 반대로 우리가 그들을 불쾌하게 생각할 수도 있다 -46p

버스가 늦는다. 차들이 휙휙 지나간다. 차를 타고 지나가는 부자들은 거리에 있는 사람들을 절대로 보지 않는다. 가난한 사람들은 차를 타고 지나다니면서 늘 거리에 있는 사람들을 본다. 사실 그들은 그냥 차를 타고 돌아다니며 거리에 있는 사람들이나 보는 것 같다. 가난한 사람들은 많이 기다린다. 사회보장연금 수령, 실직수당 신청, 빨래방, 공중전화, 응급실, 감옥 기타 등등 - 47p

병원에서 일하면서 배운 게 하나 있다면 아픈 환자일수록 조용하다는 것이다 - 148p

나는 보통 늙어가는 것이 아무렇지 않다. 어떤 것들을 보면 아픔을 느끼는데, 스케이트 타는 사람들을 보면 그렇다. 머리를 휘날리며 긴 다리로 미끄러지듯 나아가는 그들은 얼마나 자유로워 보이는지. 또 어떤 것들은 나를 공황 상태에 빠뜨린다, 샌프란시스코 고속철도 문이 그렇다. 열차가 정지하고도 한참 기다려야 문이 열린다. 아주 오랜 시간은 아니지만 너무 길다. 시간이 없는데.

빨래방은 또 어떻고. 하지만 빨래방은 내가 젊었을 때도 문제였다. 너무 오래 걸린다. 스피드퀸 세탁기도 그렇다. 거기에 앉아 있는 동안 인생이 눈앞을 휙 지나간다. -160p

"일주일에 한 번 가서 먹을 걸 주는 걸고 뭐가 달라져요? 그들의 생활은 조금도 나아지지 않잖아요. 아니, 일주일에 한 번 빵이나 주는 걸로는 안 되잖아요."

그건 그렇지만 그녀는 혁명을 하고 모든 걸 공유할 때까지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뭐든 해야 한다고 했다.

"저 사람들은 자기들이 여기에 살고 있다는 걸 바깥세상의 누군가는 알고 있다는 걸 알 필요가 있어. 우리는 저들에게 세상이 곧 바뀔 거라고 말해주지. 희망. 그건 희망의 문제야." 도슨 선생님이 말했다. -196p

"세상엔 바꿔야 할 게 많다는 건 알겠어요. 하지만 그건 그 사람들의 싸움이지 내 싸움이 아니에요."

"너 모르겠어? 그 태도, 바로 그게 세상의 문제라는 걸?" -203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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