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시간에 한 번씩 옥세틴을 먹는지 꼭 확인하세요. 오랫동안 혼자 두지 마시고.‘
- P139

"나도 사랑해."
그렇게 말하며 브래드를 본다. 늘 그랬듯이, 무슨 질문의 답인 것처럼,  - P140

브래드는 나를 보고, 싱긋 웃고, 다시 앞쪽의 도로로 눈을 돌린다.
이런 일들이 브래드에게는 일상이 예전으로 돌아갔다는 의미일것이다. 브래드는 지금 자기와 이야기하는 여자가 이때껏 알고 지낸 그 여자라고, 모든 것이 다시 정상으로 돌아왔다고 생각할 것이다. 우리는 그저 주말을 맞아 짧은 휴가를 보내러 보스턴에서 출발한 부부일 뿐이다. 펜션에 머물며 박물관에 들르고 오래된 농담을 주고받는 사이
- P140

그것은 사랑의 알고리즘이다 - P140

"로라는 영어 단어 약 2000개를 구사합니다. 의미와 문장 구조에맞춰 사용하도록 접두사 및 접미사도 코딩되어 있지요. 로라가 하는 말은 ‘문맥 자유 문법에 따라 제어됩니다."

- P143

"무슨 말이냐면, 로라는 입력된 적이 없는 문장을 만들 줄 알고,
그렇게 만든 문장은 문장 단위로 자동 교정된다는 뜻이지요." - P143

생명이 없는 물체가 지적 행동을 하는 광경을목격했을 때 사람들은 그런 식으로 반응했다.  - P145

옥세틴을 먹으면 똑바로 생각을 하기가 힘들다. 
내 머릿속에는 벽이 있다.
생각 하나하나를 만족감으로 감싸 버리려고 하는, 뿌연 벽이.
어디서부터 잘못됐는지 기억이라도 나면 좋을 텐데,
- P147

익숙한 일상 때문에 모든 것이 더 진짜처럼 느껴졌다.
- P147

우리는 집에서 싸웠다. 밤이면 밤마다 내가 에이미를 만들어야하는 이유 마흔한 가지를 대면 브래드는 우리가 그러지 말아야 하는 이유 서른아홉 가지를 댔다. 우리는 회사에서도 싸웠다. 사람들은 손짓으로 사납게, 그러나 소리 없이 서로를 비난하는 브래드와나를 유리 문 너머로 가만히 지켜보았다.
- P151

세상에 나 같은 여자가 얼마나 많을까? 나는 무언가 품에 안을 것이 필요했다. 말하기와 걷기를 학습할 줄 아는 것, 내게 ‘안녕‘이라고 인사해 줄 만큼만, 내 귓가의 울음소리를 잠재울 만큼만 성장하는 것. 하지만 진짜 아이는 아닌 것. 살아 있는 다른 아이를 데리고살 자신은 없었다. 그건 배신처럼 느껴졌다.
- P153

인조피부 조금, 합성 고분자 겔 조금, 알맞은 수량의 모터와 영리한 프로그래밍 능력을 잔뜩 동원하면, 할 수 있는 일이었다. 기술로모든 상처를 치유하는 일.
- P153

나는 또다시 울음이 터졌다. 이런 식의 이해, 이런 식의 고통. 이런 것이 사랑의 정체일까?
- P154

가끔은 천박한 농담이 가장 좋은 치료약이었다 - P154

하지만 내 얼굴에는 아무것도 드러나지 않는다. 피부 뒤에 진짜는 아무것도 없다. 그 고통, 사랑을 진짜로 만드는 그 고통, 그 이해라는 고통은 어디로 갔을까?
- P155

그러나 다른 사람들은 눈곱만큼도 의심치 않았다. 나는 우쭐해야 마땅했다. 내가 만든 인형이 현실에서 튜링 테스트를 통과했으니까. 그러나 나는 겁에 질렸다. 알고리즘이 지능 흉내를 내는데 아무도 눈치를 못 채는 것 같았으니까. 누구 하나 관심조차 안 보이는것 같았으니까.
- P158

그러나 이 과정에 관여하는 요소들, 즉 규칙과 사무원,
방 자체, 그 안에서 이루어지는 열띤 활동, 이들 가운데 한자를 단한 자라도 이해하는 요소가 있다고 과연 말할 수 있을까? 사무원 대신 ‘프로세서를 넣고 규칙이 적힌 책 대신 ‘프로그램‘을 넣어 보면,
우리는 비로소 깨닫는다. 튜링 테스트는 아무것도 입증하지 못하고, 인공지능이란 그저 허상일 뿐인 것을.
- P160

"만약에." 나는 적당한 표현을 찾으려고 안간힘을 썼다. "우리가단지 하루하루 어떤 알고리즘을 따르는 것뿐이라면? 우리 뇌세포가 단지 어떤 신호를 받아서 다른 신호를 찾을 뿐이라면?  - P160

우리가 생각이란 것 자체를 안 한다면? 
내가 지금 당신한테 들려주는 이야기가 단지 미리 정해진 반응일 뿐이라면, 의식이 개입되지 않은 물리 법칙의 결과라면?"
"엘레나, 당신 지금 철학으로 현실을 왜곡하고 있어."
- P161

알고리즘은 미리 정해진 코스를 따라 실행되었고, 우리의 사고는, 그 알고리즘을 차례로 따라갔다. 제 나름의 궤도를 따라 회전하는 행성처럼 기계적으로, 예측대로, 알고 보니 시계공이 곧 시계였던 것이다.
- P162

남편의 눈에 내가 찾던 것은 보이지 않았다. 이해의 빛이 보이지않았다.
- P163

"당신이 이러는 건 그냥 집착이야. 정신을 당대에 유행하는 기술하고 연관시키는 건 유사 이래 언제나 있었던 일이라고, 마녀와 악령을 믿던 시절에 사람들은 우리 뇌 속에 조그마한 인간이 들어 있다고 생각했어. 방직기와 자동 피아노가 등장하고 나서는 뇌가 하나의 기관이라고 믿었고, 전보와 전화가 생기자 그때부터는 뇌를무선 연결망으로 인식했지. 지금 당신은 뇌를 컴퓨터로 여기는 것뿐이야. 그만해. 그건 착각이야."
- P163

내 생각에 이 아픔은 진짜다. 아픔을 만드는 알고리즘은 없다. 나는 손목을 내려다보고, 거기 나 있는 흉터에 흠칫 놀란다. 너무도 익숙하다. 전에도 해 본 적이 있는 것처럼, 가로로 난 흉터, 벌레처럼징그러운 분홍색 흉터들이, 나를 실패자라며 비난한다. 알고리즘에생긴 버그들이,
- P164

나는 브래드를 보며 그가 말도 못 하게 고통스러우리라 믿는다.
내 온 마음을 다해 그렇게 믿는다. 그럼에도 나는 아무것도 느끼지못한다. 우리 사이에는 심연이 있다. 그 심연이 너무나 넓어서 나는그의 아픔을 느끼지 못한다. 그 역시 나의 아픔을 못 느낀다.
- P165

4. 사랑의 알고리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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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우리의 존재라는 것이 어쩌면 파동이겠구나!

누군가와 통한다는 것을 "쟤랑 나랑은 코드가 맞아, 주파수가 맞아" 이렇게 이야기하잖아요. 관계라는 것은 파동의 만남이고 그 파동이 서로 박자를 맞추어가는 것이, 우리가 한 사람과 긴 길을 오랫동안 걷고 싶어 하는 것과 같은 그런 모양새 아닐까?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사랑하는 마음과 좋아하는 마음에 부등호를 붙일 생각은 없다. 이 둘은 맞닿아 있는 듯 완벽하게 다른 세계를 빚어내는 감정이며 그저 ‘좋아한다’는 마음이 얼마나 우리 삶을 윤택하게 만드는지 잊지 않길 바랄 뿐이다

연인 사이에 사랑의 속성 중 하나는 ‘그리움’이다. 그리움이라는 건 빈 곳이 느껴진다는 것, 다시 말해 이곳이 당신으로 채워지길 바라는 마음이다.

"우리는 서로를 실망시키는 데 두려움이 없는 사이가 됐으면 좋겠어요."

실망이라 함은 ‘바라던 일이 뜻대로 되지 않아 상한 마음’을 뜻한다. 여기서 우리가 주목해야 하는 건 ‘상한 마음’이 아니라 ‘바라던 일’이다. 실망은 결국 상대로 인해 생겨나는 감정이 아니다. 무언가를 바란, 기대를 한, 또는 속단하고 추측한 나에게서 비롯되는 것이다.

앞서 말했듯 우리는 완벽하지 않은 고유의 모양으로 존재하는데, 타인을 바라보는 시각 또한 그렇다. 나의 경험치와 취향, 태생적 기질 등이 빚어낸 지극히 사적인 시선으로 서로를 볼 수밖에 없다

어디에나 맞는 만능 퍼즐조각이 없듯, 이렇게 각자의 모양으로 존재하는 우리는 그래서 누군가에게는 반드시, 완벽하지 않다.

때로 기대는 실망을 낳고, 오해나 편견이 호감으로 탈바꿈하기도 한다. 오래된 관계는 이 두 감정이 교차, 반복되다가 찾은 평균점 같은 것이 아닐까

‘대충 미움받고, 확실하게 사랑받자.’ 미움받을 용기까지는 없는 사람들에게 권하고 싶은 나의 인생관이다.

결정적으로는 그 사람이 좋은 게 아니라 그 사람 눈에 비친 내 모습이 참 좋은 사람이라는 사실을 느끼는 거죠. 그때 느끼는 벅참이 있잖아요. 저도 그럴 때 벅참을 느끼는 거 같아요. 함께 있기만 해도 나를 좋은 사람으로 느끼게 해주는 사람이 있어요. 그 순간 비로소 ‘이 사람은 나를 사랑하는 사람이구나’ 또는 ‘나에게 좋은 사람이구나’ 하는 감정이 느껴지더라고요

당신 곁의 수많은 거울들을 떠올려보라. 어떤 거울 앞에서 나는 가장 괜찮은 사람이었는가?

소중한 사람일수록 잘 바라보아야 한다. 세심히 살펴야 한다. 무언가를 제대로 보려면 최소 한 발자국 정도는 떨어져 있어야 한다. 사람의 마음도 그렇다. 당연히 잘 안다고 여기는 순간, 관계는 V3가 깔리지 않은 컴퓨터가 된다

다시 말해 ’나는 이렇게 생긴 사람이야’라고 알리는 행위가, 선을 긋는다는 의미이다.

간단하게 지도를 떠올려보자. 꼬불꼬불한 선으로 나뉘어 있는 수많은 국가들은, 선이 있다고 해서 서로 단절된 관계들은 아니다. 한 예로 유럽의 경우 각국의 법령, 풍습, 기타 여러 가지 현실적인 차이들을 인정하고 배려하고 지키기 위한 테두리로 그려져 있지 않은가

사람의 감정에도 시차가 있다. 감정이 빠르게 익는 금사빠가 있는 반면, ‘사랑’이라는 말에 걸맞을 만큼 달궈질 때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는 사람들도 있다

한 사람은 하나의 우주다. 그리고 두 사람의 연애는, 두 우주가 만나서 완전히 새롭게 만들어 내는 또 다른 우주다.

더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얻기 위해선, 덜 구체적이고 넓은 테두리의 이야기를 써야 한다는 착각.

그러나 ‘종이 변태’ 에피소드나 〈저녁하늘〉 일화를 통해 내가 배운 건, 공감은 오히려 디테일에서 나온다는 것이다. 공감은 기억이 아닌 감정에서 나온다. 즉 상황의 싱크로율이 같지 않더라도, 심지어 전혀 겪지 않은 일이라 해도 디테일한 설명이 사람들의 내밀한 기억을 자극해 같은 종류의 감정을 이끌어내는 것이 바로 공감을 사는 일인 것이다.

사람들에게는 저마다의 감정서랍이 있다. 상황에 대한 기억은 흐릿해질지라도, 그때 느낀 감정들은 어딘가에 저장이 된다

이해가 안 간다’는 말은, 잦은 빈도로 누군가를 향한 비난을 내포한다.

그런 이들의 "걔는 이해가 안 가"라는 말을 벌거벗기면 결국 그 말은 ‘걔는 잘못됐어’ 또는 ‘걔는 이상한 애야’라는 의미더란 말이다.

그래서 나는 이 말이 목구멍에 걸릴 때, 한 번쯤은 삼키고 생각해보려 한다. 이것이 물음표, 즉 의아함인지 아니면 비난의 느낌표인지. 그리고 내게 이해가 가지 않는 이 상황이 내가 서 있는 위치, 다시 말해 나의 관점 때문은 아닌지.

이렇게 나의 관점을 의심하면 또 다른 관점으로 어떤 것을 바라볼 수 있다. 그리고 그 과정은 확실히 나의 세계를 확장하거나 견고히 해주었다

명확히 어른만의 언어인 말이 있다. ‘속이 보인다’는 말이 그렇다. 겉으로 드러나진 않지만 나의 촉으로, 또는 나의 경험치로 알 수 있는 것들을 퉁쳐 표현하는 말인데 아이들에게서 이 말이 잘 쓰이지 않는 건 아이들은 말 그대로 눈에 보이는 것만 보기 때문일 것이다.

가급적이면 좋은 걸 더 많이 보는 사람은, 아마도 안에 좋은 게 더 많은 사람일 테다.

인간에게 ‘객관적’ 시각이란 건 존재하지 않는다면, 차라리 나의 좋은 면에 투영시켜 좀 더 나은 세상을 보는 것도 방법이겠다

어느 정도의 뒷담화는 정신건강에 좋습니다. 벤틸레이션(ventilation: 환기) 역할을 해주거든요. 인간은 누구나 대놓고 말하긴 뭐할 정도의 불만이 있을 수밖에 없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잊지 말아야 할 것은, 모든 부적절한 것들에는 중독성이 있으며 중독성이 있는 것들은 습관이 된다는 사실이다.

일어나자마자 눈을 뜨고 핸드폰을 확인하는 일은 고역이다. 오전에 와 있는 문자들은 대체로 반가운 소식이 없다. 나랑 제대로 된 소통을 하는 이들은 오전에 문자를 할 리가 없기 때문이다.

사과는 나의 의지로 할 수 있는 ‘행위’이지만, 억울함과 분노는 이성적으로 조절할 수 있는 감정이 아니기 때문에.

‘미안하다’라는 말은 말꼬리가 길수록 가치가 있다는 생각을 한다. 이 말은 털어내는 것이 아니라 마음에 심어두는 거라는 깨달음을 준 누군가에게 다시 한 번 고개 숙이며.

다정한 사람들은 말수가 적다

누가 굳이 뭐라 하지 않아도 사람은 누구나 자기혐오의 순간을 겪는다.

못나고 부족한 것들이 크게만 보이는, 멘탈 면역력이 바닥을 치는 어느 밤. 악플 잠복균은 온몸에 두드러기처럼 올라온다. ‘어쩌면 그 사람 말이 맞을지 몰라’로 시작되는 자기의심은 대단한 속도로 혐오까지 달려간다

비난을 듣고 나면 처음엔 분개하고 방어하지만, 마음이 약해지는 날에 자꾸 스스로에게 화살을 쏘게 되는 비난의 말들이 있다

시간이 지나고 악플의 내용은 잊힐지언정, 아팠던 기억은 남는다. 내가 친 바닥의 차가운 느낌은 선명히 떠오른다.

그래서 악플은 ‘표현의 자유’라는 알량한 말로 용납될 수가 없는 것이다. 사람이 가장 약해진 순간, 아무에게도 도움을 청할 수 없는 상태에 숨통을 조여오기에.

혹시 악플에 상처받는 이들을 보고 마음이 아파본 적이 있다면, 좀 더 요란스럽게 그들을 보호할 수 있는 말들을 써보기를 부탁한다.

그 한마디가 어쩌면 소중한 그 누군가를 지킬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갖고

돈이 아니더라도 거스름돈과 닮은 것들을 꼼꼼히 챙기는 사람이라 함은, 돌아서 빈자리를 한 번 더 보는 사람이다. 구차해짐을 불사하고 생략되어도 무방한 한 마디를 건넬 수 있는, 따스함이 있는 사람이다. 이는 아무도 캐치해주지 않는 나의 미세한 상처에 안부를 물어줄 수 있는 사람이다

어쩐지 마음에 난 상처도 그럴 것 같다. 곳곳에 움츠러든 곳이 있는 사람들은, 귀신같이 서로를 알아본다. 상처가 하나도 없는 사람보단 나본 사람들이 훨씬 많기에, 우리는 저마다의 빅데이터에 근거해 상대를 대한다

선물이 선물인 이유는 바로 이 포장에 있는지도 모른다. 물건의 정체성은 그저 쓰임에 있다. 그러나 포장이 됨으로써 비로소 물건은 단지 물건이 아닌, 주는 이의 마음이 담긴 무언가로 탄생한다

일례로 조언이라는 게 그렇다. ‘선의’로 건네는 말이니 듣기에 조금 거슬리거나 아파도 받아들여야 한다고, 몸에 좋은 약이 입에 쓰다고들 말하지만 이건 순전히 조언을 하는 자의 편만을 드는 이야기다. 진심의 ‘선의’란 게 있다면, 자신의 의도를 이런저런 표현을 동원해 정성스레 ‘포장’해 전달할 수밖에 없을 테니 말이다

하물며 몸에 좋다는 쓴 약도 캡슐에 담아 삼키는 마당에, 말에도 그만한 정성은 들여야 할 것이다

남녀노소를 떠나 내가 좋아하는 부류 사람들의 가장 큰 공통점이 있다면 그건 ‘염치’의 유무다. 염치는 부끄러움을 아는 마음을 뜻하는 단어다. 나이가 들어가며 내가 가장 지키고 싶은 게 하나 있다면 바로 이 ‘염치’다

소중하다의 ‘소(所)’는 ‘~하는 바’, ‘~하는 것’ 등의 의존명사 역할을 하고 ‘중(重)’은 말 그대로 무거움을 뜻한다. 무거운 것을 손으로 받쳐 들려면 자연히 두 손을 쓸 테고 그 무게감 때문에 온 힘이 이것을 잘 잡고 지키는 데 쓰일 테니, 소중한 것을 가진 자의 모습이 생생히 떠오른다

꽃을 보고 드는 반가운 마음은 이것이 곧 시들 것을 알기 때문이고, 청춘을 예찬하는 이유도 쏜살처럼 빨리 사라져버림을 알기 때문이다.

우리는 모두 언젠가 떠나기에, 하루하루는 소중하다.
이처럼 우리는 매일같이 이별에 가까워지고 있다

나이가 들어도 여전히 개인으로의 매력을 유지하는 남녀의 공통점으로 ‘부끄러움을 잃지 않는 점’을 꼽는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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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우리의 존재라는 것이 어쩌면 파동이겠구나! - P11

누군가와 통한다는 것을 "쟤랑 나랑은 코드가 맞아, 주파수가 맞아" 이렇게 이야기하잖아요. 관계라는 것은 파동의 만남이고 그 파동이 서로 박자를 맞추어가는 것이, 우리가 한 사람과 긴 길을 오랫동안 걷고 싶어 하는 것과 같은 그런 모양새 아닐까?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 P12

사랑하는 마음과 좋아하는 마음에 부등호를 붙일 생각은 없다. 이 둘은 맞닿아 있는 듯 완벽하게 다른 세계를 빚어내는 감정이며 그저 ‘좋아한다’는 마음이 얼마나 우리 삶을 윤택하게 만드는지 잊지 않길 바랄 뿐이다 - P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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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을 보지 못하는 사람은 책을 만들지 못한다 - P1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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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으로는 만날 국가를 위해서, 약자를 위해서 산다고 외치지만 알고 보면 자신의 재선이나 소속 당을 위해서 행동한다 - P228

재개발ㆍ재건축을 허용해 주면 단기적으로 재개발ㆍ재건축 가격이 급등한다. 그러면 질투심에 사로잡힌 대중이 집권당을 비난하고 등을 돌리게 된다. 그러면 집권당의 지지율은 폭락하고 다음 선거에서 질 가능성이 높아진다. 그러니 엉뚱한 경기도에 물량 폭탄을 투하하는 것이다.
- P231

서울 재개발ㆍ재건축 대신에 경기도에 신도시를 건설하는 정책은 국가적으로 비효율과 낭비를 발생시킨다. - P231

뷰캐넌은 "정부가 정치적인 압력을 받아 가면서까지 현명한 경제정책을 시행하리라곤 기대하지 말라"고 했다 - P233

로베스피에르는 도덕적이고 청렴결백했다. 그러나 그는 경제 원리를 잘 이해하지 못했기에 불행을 자초했다. 아무리 의도가 선하다고 해도 경제 원리를 따르지 않는 정책은 효과적이지 않다. - P237

우리가 직관과 다른 경제 원리를 좀 더 이해한다면 우리 사회는 갈등이 줄고 좀 더 풍요로운 세상이 될 수 있을 것이다 - P237

"1가구 다주택자가 집값을 상승시킨다는 대중의 생각은 옳은 것인가? 단기적으론 그렇다. 그러나 장기적으론 오히려 집값을 안정시킨다. 단기간을 놓고 보면 1가구 다주택자가 집을 매수하기에 집값을 상승시킨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장기간으로 보면 1가구 다주택자는 자신이 사용하는 집 한 채를 제외하고 나머지 집은 모두 임대를 주기에 전세가를 하락시키고 집값을 안정시키는 역할을 한다.
- P243

만약에 1주택만 소유할 수 있도록 법을 만든다면 어떤 일이 생길까? 일단은 집을 구매할 수 있는 여유 있는 계층이 집을 사지 못하기때문에 우리나라의 총 주택 공급 수는 줄어들 것이다. 왜냐하면 집을 사는 사람이 없으면 집을 지어서 파는 건설 회사가 없기 때문이다. 총 주택 수가 줄어들면 자연히 주택 매물과 전세 물량이 급감하게 된다. 그러면 당연히 전세가와 집값은 폭등하게 될 것이다. - P244

천재 경제학자 슘페터는 이렇게 말했다.
"대중이 시장경제를 이해한다는 것은 정신적 묘기처럼 어려운 일이다."
- P247

교육을 받지 않으면 지구가 평평하다고 믿기 쉽고 태양이 지구를 돈다고 믿기 쉽다. 우리의 본능적 직관에 따르면 그래 보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는 배워야 한다 - P248

존 메이너드 케인스 John Maynard Keynes (1883~1946)
완전고용을 실현, 유지하기 위해서는 자유방임주의가 아닌 정부의 보완책(공공 지출)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 이론에 입각한 사상의 개혁을 케인스혁명이라고 한다 - P250

『버핏도 따라한 케인스의 주식투자 비법Keynes and the Market』 - P251

언제나 천재는 천재를 알아보고 대가는 대가를 알아보는 법이다 - P253

대공황으로 경기가 침체되고 실업이 증가하여 자본주의 체제가 붕괴 위험에 처했을 때 케인스는 아주 새롭고 놀라운 처방책을 내놓았다.
"재무부가 지폐가 가득 든 병을 폐기된 탄광에 적당한 깊이로 묻고 그 위를 도시 쓰레기로 메운다. 그런 다음에 숱한 시련을 겪은 사기업에게 지폐를 파내게 한다면 실업은 없어질 것이다. 이렇게 하는 것보다 주택 건설을 하는 것이 더 현명할 것이다. 어떤 정치적 난관이 있다고 해도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보다 이렇게라도 하는 편이 낫다 - P254

자본론에 대한 나의 느낌은 코란과 같습니다. 나는 자본론이 역사적으로 중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또 바보가 아닌 많은 사람들이 그 속에서 구세주의 말씀과 영감을 발견한다고 들었습니다. 그러나 내가 주의 깊게 살펴보니 그 책이 도대체 어떻게 그런 영향력을 발휘하는지 설명할 길이 없습니다. 당신은 『자본론』이나 코란이 모두 올바른 지식이라고 믿습니까? 『자본론』은 사회학적 가치를 가질 수는 있지만 경제학적 가치는 전혀 없습니다 - P260

케인스는 주식 투자에서 승리와 성공은 언제나 소수만이 누릴 수 있는 것이지 결코 다수가 함께 누릴 수 없다고 보았다 - P267

가장 중요한 것은 보유한 주식에 대해서 지나치게 걱정하지 않는 것이라고 케인스는 충고한다. 시장의 변동에 너무 예민하게 반응하면 안 된다는 이야기다 - P272

이익 확률×예상 이익- 손실 확률×예상 손실=기댓값 - P278

골턴은 발명에도 관심이 많았다. 골턴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밤 10시부터 새벽 2시까지 졸지 않게 만드는 기계를 발명했는데, 이 기계는 머리 위로 계속 차가운 물을 떨어뜨려 주었다고 한다. 노년에는 물속에서도 책을 읽을 수 있는 기계를 발명하기도 했다 - P287

당신이 아직 부자가 아니라면 자산을 늘리기 위해서는 집중투자해야 한다. 집중투자를 하더라도 지식의 양이 늘어남에 따라서 리스크는 줄어든다 - P308

부자가 되고 싶다면 집중적으로 개별 주식에 대해서 공부하고 관찰하고 투자해야 한다 - P308

돈 버는 비법이 있다고 해도 공개되는 즉시 많은 사람이 그 비법을 따라 하기에 누구도 더 이상 그 비법으로 이익을 낼 수 없다. - P316

펀드매니저들의 실적도 분석해 본 결과 계속해서 시장 수익률을 능가는 펀드매니저는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 P316

최근에 투자수익률이 저조한 종목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해서 3년 뒤에 팔면 종합주가지수보다 더 높은 수익을 거둘 수 있다는 것이다 - P319

남보다 더 많은 이익을 내고 싶다면 남들이 모두 알기 전에 정보를 알아내야 한다 - P325

『넛지Nudge』라는 책의 저자로도 유명하다. ‘넛지’는 팔꿈치로 슬쩍 찌른다는 뜻인데 강압이나 강요에 의해서가 아니라 부드럽게 개입해서 상대방이 똑똑한 선택을 하도록 유도한다는 의미다 - P327

워런 버핏의 며느리 메리 버핏이 데이비드 클라크와 함께 쓴 책 『주식 투자 이렇게 하라Buffettology』에 소개된 버핏의 투자 비결도 세일러가 말한 것과 일치한다. - P330

부자가 되려면 손실의 공포에서 벗어나라 - P332

두려움을 이겨내고 한 살이라도 젊을 때 투자를 시작하라


- P338

인간은 대체로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척하지만 사실은 비합리적이고 감정적으로 행동한다. 그중에서도 비합리적인 ‘손실 회피성’을 극복해야 부자가 될 수 있다. 투자를 두려워하면 절대 부자가 될 수 없다. 부자가 되는 비결은 저축하고, 또 그 돈을 투자하는 데 있다. 저축하고 투자하고 또 저축하고 투자하고……. 지루한 반복이 부자로 가는 길이다 - P339

무리 짓는 본능을 피하기 위해서는 상대평가가 아닌 절대평가를 해야 한다. 그래야 모두가 광풍에 휩쓸려도 객관적으로 지금이 얼마나 과대평가되었는지 알 수 있다 - P352

부자가 자신의 부를 즐거워하는 것은 부를 통해서 자연스럽게 세상의 관심을 끌어모은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반면에 가난한 사람은 가난을 부끄러워한다. 가난 때문에 자신이 사람들의 시야에서 사라졌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아무도 우리를 주목하지 않는다는 것은 인간 본성에서 나오는 가장 강렬한 욕구의 충족을 기대할 수 없다는 뜻이다. - P357

그는 "낭비하고 과시하라, 그러면 존경을 받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인간이 과시 소비와 과시 레저를 좋아하는 이유를 단적으로 설명한 것이다 - P359

피터 린치 역시도 이런 주장을 했다. 그는 "꽃을 꺾고 잡초에 물을 주는 어리석은 행동을 하지 말라"고 조언했다 - P389

이 점을 주목해서 책을 쓴 사람이 나심 탈레브(Nassim Nicholas Taleb)이고, 그 책이 『블랙 스완The Black Swan』이다. 스완(백조)은 모두 흰 백조만 있는 걸로 알고 있는데 어느 날 호수에서 블랙 스완(검은 백조)이 발견된 것이다. 이처럼 희귀하고 잘 나타나지 않는 현상을 블랙 스완이라고 한다 - P397

직관 따위 접어 두고 냉정하게 판단하라 - P427

인간 본성을 이해하면 투자할 곳이 보인다 - P446

뱀장어는 뱀과 비슷하고 누에는 애벌레와 비슷하다. 뱀을 보면 누구나 깜짝 놀라고 애벌레를 보면 누구나 징그러워한다. 그러나 어부는 맨손으로 뱀장어를 잡고, 여자는 맨손으로 누에를 잡는다. 다시 말해 이익이 된다고 판단되면 누구든 용감해진다 - P448

수레를 만드는 사람은 모든 사람들이 부자가 되길 바라지만 관을 만드는 사람은 사람들이 빨리 죽기를 원한다. 그렇다고 전자가 좋은 사람이고 후자가 나쁜 사람이라고 단정 지을 수는 없다. 가난한 사람에게 수레를 팔 수 없는 것처럼 살아 있는 사람에게 관을 팔 수 없을 뿐이다. 사람을 증오해서 죽기를 바라는 것이 아니라 죽어야만 관을 팔 수 있고 그만큼 이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 P450

인간은 기회만 있다면 언제든 돈을 떼먹으려 든다 - P450

인간 본성에 대한 이해가 투자의 기본이다 - P453

이는 당신의 투자나 자산 형성 방향에도 직결된다는 이야기다. 항상 글로벌 마인드와 시각을 가지고 미국과 중국, 일본, 북한 등의 만남과 분위기를 보고 분석해라. 그것이 투자의 향방을 알려줄 것이다 - P509

답은 이미 당신 안에 있다. 이 책을 통해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고 자신이 부자가 되지 못한 이유에 다가가기를 바란다 - P515

본능대로 하니까 부자가 되지 못한다. 부자가 되기 위해서는 시장경제에 맞지 않는 구석기시대 본능을 극복해야 한다 - P513

그렇다면 우리를 부자가 되지 못하게 방해하는 본능이 무엇인가? 내가 발견한 것은 9가지다. 무리 짓는 본능, 영토 본능, 쾌락 본능, 근시안적 본능, 손실 공포 본능, 과시 본능, 도사환상, 마녀환상, 인식 체계의 오류 등 9가지 본능이 우리가 부자가 되지 못하게 방해한다. 나의 졸저 『부의 본능』은 바로 이 9가지 본능을 이해하고 극복해서 부자가 되는 법에 관한 것이다 - P513

인간도 동물이다. 인간도 파리나 개구리처럼 생존하고 번식하기 쉽게 두뇌가 진화해 왔다. 인간은 800만 년 동안을 살아 왔지만 799만 년을 구석기인으로 지내왔다. 인류의 역사 대부분을 구석기인으로 지내 온 것이다. 그래서 인간의 두뇌는 구석기인으로 살기 좋게 진화되어 인간은 더 이상 진화가 되지 않았다. 현재 인간의 두뇌는 구석기인으로 최적화된 두뇌에 머물러 있다.
구석기시대에는 없었던 시장경제가 나타난 것은 1만 년도 안 된다. 자본주의 시장경제가 나타난 것은 200년도 채 안 된다. - P511

인간의 역사를 24시간이라고 한다면 자본주의 시장경제는 마지막 2초에 나타났다. 인간의 역사를 1,000페이지짜리 책이라고 한다면 자본주의 시장경제는 마지막 페이지, 마지막 한 줄에 등장한다 - P511

부자가 되려면 먼저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봐야 한다. 부자가 되려면 먼저 자신의 두뇌를 관찰하고 의심해야 한다 - P514

파리가 갇힌 방 안에서 탈출하려면 본능을 극복해야 한다. 개구리가 움직이지 않는 파리를 잡아먹으려면 자신의 본능을 극복해야 한다. 마찬가지로 인간도 현대 자본주의 시장경제에 맞지 않는 원시적 본능을 극복해야 부자가 될 수 있다 - P514

대다수 사람들은 본능대로 산다. 가난하게 사는 게 제일 쉬운 선택이기 때문이다. 본능대로만 살면 저절로 가난하게 살게 된다. 이것이 바로 다수가 가난하고 부자가 되지 못하는 이유다

- P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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