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의 몸 이야기 - 인생을 바꾸기 전에 몸부터 바꿔라
한근태 지음 / 미래의창 / 2020년 8월
평점 :
품절


 

고수는 뭐 하나를 알아도 남과는 다른 점이 있지 않을까 궁금해지는데요. "고수의 몸" 이야기 역시, 왜 자신의 몸을 제대로 알고 돌봐야 하는지를 누가봐도 쉽게 풀어주고 있습니다. 누구나 건강하기는 바라지만 그렇다고 다들 운동하는 건 아닐겁니다. 왜냐하면 저다마의 사정이란 게 있으니까요. 저자 한근태님 역시 오십견이라는 병으로 아내의 손에 이끌려 운동을 시작했다고 하는데요. 그러다 이전 병원약이나 치료만으로는 영 낫지않던 부분의 효과를 볼 수 있었다고 합니다.그렇게 운동의 매력에 빠져 운동을 시작하면서 주변 이들을 관찰한거 아닐까 하는데요. 건강한 몸의 효과가 나 하나에게만 해당되지않는다는 걸 볼 수 있습니다.

 

 

"거위를 잡아 가둔 후 사람이 먹는 익힌 음식을 준다. 야생 거위는 점차 뚱뚱해지고 급기야 날지 못하게 된다. 안심한 주인은 거위 우리 문을 열어둔다. 그러자 거위는 음식을 먹지 않으면서 다시 이전처럼 날씬해져 어느 날 날아가 버린다. -이익의<관물편>(p.44)

 

몸의 여러 이상신호가 오는데 예전처럼 헬스장에 갈수 없어 아쉽다 하고 있었는데요.  나름대로 운동을 하려고는 하지만 사정이 생겨 뜻대로 되지않아서입니다.그런데 문이 열리자 거위가 음식을 조절해 다시 날아갈수 있다는 걸 보니 "이건 뭔가"하게 됩니다. 한쪽 발에 묶여있던 가느다란 줄에 길들여져 다시는 그 줄을 끊을 생각도 못한다는 코끼리가 된 건 아닌지 말이죠. 운동도 운동이지만 음식이 주는 즐거움에 너무 많이 길들여진 건 아닌지 나를 돌아보게 하는데요.

 

 

그렇다고 건강해지는 일이 어렵기만 하지는 않다는 것도 분명히 해주고 있습니다. 많이 걸으려하고, 움직이려하고, 근력운동 잊지말것을, 야식과 과식을 피하다보면 몸에서 효과를 내줄거라면서요. 우리가 아는 분들이나 한근태님 주변에서 운동을 안해서, 운동을 너무해서 생긴일들도 알려주고 있습니다. 역시나 지나침이나 모자란 것이나 몸에는 좋지않다는 걸 알수 있는데요. 세상에 내 몸에 딱 맞는 정답이란 없고 자신이 맟춰 찾아나가는 "습관"이 제일 좋은 거라는겁니다. 법정스님의 건강수칙도 알려주고 있는데요. 끼니를 절대 거르지않는다, 무거운 것을 들지 않는다, 일을 한꺼번에 함으로써 몸과 마음에 과도한 부담을 주지 않는다, 몸을 차게 하거나 냉한 음식을 먹지 않는다, 자다가 깨어나서 독서를 하지 않는다(눈보호를 위해서),한번 지나간 일은 마음에 담아두지 않는다 6가지인데 쉬운 것 같은데 지키기 어려운 일들 아닐까 하게 됩니다. 나역시  고쳐야 할 것이 4가지나 되니 얼른 고쳐야겠다 하게 됩니다.

 

 

건강이란 아무데도 아픈 곳이 없는 상태가 아니라 자유를 가진 사람을 만드는 필요충분 요건이란 것도 명심해야겠다 하게 됩니다. 지금은 사소해보이지만  원하는대로 어떤 걱정없이 내 몸을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상태가 오래된다는 건, 세월이 흘러 노후라는 시간이 왔을 때 내가 타인의 도움없이도 홀로 자유를 누릴수 있는 것과 같다니 말이죠. 시간이 있어야, 운동할 장소에 가야 할 수 있는 것이 운동이 아니라는 것, 그리고 "왜 건강해야하는지"의 고수의 이야기, 지금 내 몸을 제대로 알아야겠다 하게 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그레이스
마거릿 애트우드 지음, 이은선 옮김 / 민음사 / 2017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예전에도 범죄로 의심받는 이들이 사진 찍힐때 보인 옷이나 악세사리들이 품절사태를 빚고 있다는 말에 놀란적이 있긴 합니다. 우리가 봐야 할것들이 뭐였나 싶어서요. 물론 사람이 사람을 볼 때 외적인 면을 먼저 본다는 건 인정하지만 그런 곳에서조차 외관이 중요하다는 것에는 좀 씁쓸해지긴하더라구요. " 그레이스"역시 그렇습니다. 끔찍한 사건으로 주목을 받아야 할 그녀가 그와는 반대되는 청순한 미모로 이름을 날리는 걸 보면요,

 

 

주인 토머스 키니어와 하녀 낸시 몽고메리를 잔혹하게 죽인 사건으로 누가 주범인지 공범인지 알 수 없지만 두 명이 잡히게 됩니다. 열여섯의 연약해보이는 그레이스와 자신은 그레이스에게 속았다고 주장하는 제임스 맥더모트인데요. 누가 사건을 주도한건지 제대로 밝혀지지도 않은 채 제임스는 사형을 당하지만 그레이스는 혹여나 속은 건지 아니면 진짜 그녀가 악녀라서 제임스를 꼬드겼는지 알아내기위해 많은 사람들이 조사에 나서게 됩니다. 정신병원 건립을 원하는 사이먼 조던 박사 역시 여러사람들의 권유로 사건의 진실을 파헤치기위해 조사에 나서게 됩니다.

 

 

 

그 동안의 일을 세세히 말하는 그레이스와 그걸로 그레이스의 유무죄를 판단해보는 사이먼,,, 글쎄요. 어느 날은 얼마나 힘들게 살아왔는지의 이야기이기에 그녀에게 안쓰러움을, 어느 날은 하녀라 당하는 입장이기는 하지만 주인들을 너무 잔인하게 보는 건 아닐까 싶어 섬뜩하게도. 그러다 어느 날은 미래를 보는듯한 그녀의 말에 진짜 그레이스가 이 모든 걸 계획하고 있는 건 아닐까 하는 의심도 들게 됩니다.  

 

 

 

"남녀.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모두들 정말로 관심을 갖는 부분이 그런 남녀 관계다. 내가 누굴 죽였건 사람들은 상관하지 않는다. 내가 수십 명의 목을 땄더라도 눈 하나 깜빡하지 않을 뿐 아니라 군인이 그랬다면 박수까지 보낸다. 내가 정말로 애인이었는지 아니었는지 여부가 그들의 주요 관심사인데, 애인이었길 바라는지 아니었길 바라는지 그들 자신도 알지 못한다.-45

 

캐내다 역사상 가장 악명놓은 여성 범죄자로 알려진 그레이스 마크스의 실화에 바탕을 두었다고 하는데요. 가난했기에 무지한건지, 사랑받지 못하는 삶에 찌들다보니 무감각해진 건지 속을 보이지 않는 그녀는 나눠진 일반 대중들의 의견처럼( 심지어는 전문가라 칭하는 이들도 양 극으로 나눠진 의견을 보이니..) 잔인한 악녀일지 혹은 시대의 희생양일지를 궁금하게 만들게 됩니다.

 

 

"저들은 내가 필요로 하는 게 있으면 알아내서 악용한다.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다."-63

 

이런 포기는 사회 첫 발을 내딛었을때 친해진 메리 휘트니의 죽음이후로 생긴건지도 모릅니다. 나이도 어렸는데다 순하고 뭘 모르던 그녀들에게 생긴 일은 아픔뿐이였으니까요. 그래서 어쩌면 잘 지낼수도 있었던 낸시가 주인 토머스와 잘 지내는 걸 그녀 스스로가 받아들일 수 없었을지도 모르죠. 메리는 그럴 수 없었는데 낸시는 가능하다는 것을요.

 

 

하녀 눈에 비친 세상은 작지만 모든 소문을 주워담기에 주인들 세상보다 넓을 수도 있다는 걸 알수 있는데요. 사이먼을 처음 만났을 때 한눈에 그를 꿰뚫던 그레이스는 생각보다 똑똑하고 정확하다는 걸 보여주기에 그녀가 자신의 운명을 한번이라도 "걷어차보자"했더라면 어땠을까 싶어집니다. 보따리 장수 제러마이어의 동행 요구에 응했더라면 많이 달라지지않았을까 싶어지는 건, 사이먼과 그레이스 사이에서 그들 사이를 조절했던 건 그레이스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그가 원하는 걸 말할수 있다는 그레이스, 이런 부분은 좀 무섭다 싶다가도 폭력적인 아버지나 주인들 눈치를 보며 살아왔을 세월을 생각하면 또 그렇겠다 싶어지니 이런 이해도, 그녀가 자신을 바라보는 나까지 조정하는 것인가 싶어지는데요.

 

 

그녀가 말하고 싶은 것과 말하고 싶지않은 것을 알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실제 그레이스 마크스는 어땠을까 싶어지기도 하구요. 그녀가 꺼낸 그 날의 기억이 그녀 스스로의 것인지, 메리의 것인지 알 수는 없지만 닭을 직접 잡으라니 너무 싫었고, 그렇게 우여곡절 끝에 잡힌 닭이 싫어 울면서 요리했다는 그녀를 보다보면 나만의 답을 어느정도 정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그녀가 바라본 세상과 사이먼이 바라보는 세상이 많이 다르면서도 같다는 것도 볼 수 있는데요. 신분이 다름에도 생각보다 상대의 시선에 나를 맞추느라 다들 고생하는 걸 보면 말이죠. 늘 사라지는 제라마이어는 어땠을까, 그의 생각을 볼 수 없다는게 좀 아쉽긴 하네요. 그라면 그레이스를 구하기 위해 노력할 줄 알았는데 말이죠. 어쩌면 그의 노력을 그레이스가 뭘 몰라 차버린 것일수도 있지만요. 

 

 

 

점점 그녀에게서 진짜 속 이야기를 듣고 싶어집니다. 지금은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이 오랜 세월도 당신의 계획인건지, 혹은 시대에 고개숙인 작은 여인이였을뿐인건지 말이죠. 어느 쪽으로 보아도 매력적인 그레이스인데요. 처음엔 그녀의 미모때문인줄 알았는데 이제보니 그것만이 아니다 싶어집니다. 그 시대가 가진 특징과 매력도 볼 수 있지만 어느 한 순간도 그녀의 입에서 어떤 이야기가 나올지 긴장을 놓치못하게 되는데요. 어쨌든 그녀를 만나면 누구나 이렇게 정신을 놓게되는건가 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유성의 인연 2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윤옥 옮김 / 현대문학 / 2020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언젠가 이런 날이 올 줄 알았어. 14년 전의 그날 밤부터. 처음 자네들을 만났을 때부터 말이야. 언젠가 이 아이들에게서 나는 크게 추궁을 당할 것이다. 그런 예감이 들었지."-281

언젠가는,, 이런 생각을 서로 갖고 있는 사람들이 있었던 거네요. 범인인 이는 언젠가는 이렇게 자신의 범죄가 드러나는 날이 올거라는 걸 알면서 14년을 불안하게 살아왔고, 세 아이들은 어른이 된 지금도 언젠가는 그 범인을 찾을 수 있을것이라는 집념에 가까운 한가지 생각을 가지고 살아왔으니 말이죠.

 

범인을 추정한 삼남매는 경찰들 시선을 자신들이 발견한 용의자쪽으로 돌리기위해 계획을 짜게 됩니다. 물론 그 계획에 참여한 시즈나는 괴로워지게 되구요. 모든 즐거움과 고난, 역경을 함께 해온 오빠들에게 그녀의 감정을 숨기기란 쉬운 일이 아닌데요. 오빠들, 약간은 둔한 고이치마저 시즈나가 유키나리에게 가진 감정이 심상치않다는 걸 눈치채게 됩니다. 하지만 부모의 원수를 찾는 게 먼저라고 생각한 시즈나는 처음으로 찾아 온 감정을 접기로 합니다.

 

사기치기에는 너무 사람좋은 삼남매와 사람을 해친 거로는 보이지않는 유키나리의 가족간 관계가 이제 계획한대로 되는건가 싶었는데 역시 반전이 있게 됩니다. 이 모든 건 시즈나와 유키나리의 감정이 평범치 않았기때문인데요. 그러기에 그들의 앞날은 어찌되는건가 하는 걱정이 생기게 됩니다. 부모대의 일이 자식대에 와서 아픈 결말을 남긴다는 건 그것이 옳은 일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말그대로 '부모의 원수'이기에 별다른 방법이 있는 일도 아니기때문인데요.

 

이렇게 가슴아픈 결말로 끝을 내는 건가 싶었는데, 역시나 히가시노 게이고네요. 추리와 드라마의 영역을 아주 절묘하게 섞어 탄식을 자아내게 합니다. 이런 상황에서도 해피한 결말이 있을수도 있다는 거로요. 남은 이들은 남은 이대로 자신들의 앞날을 잘 살아갈 수 있다는 것도 보여주고, 범인에게도 아픈 사정이 있다는 것으로 안타까움도 잊지 않게 하는데요.

 

쓸모없는 줄 알았지만 해결 열쇠가 된 반전의 단서와 남겨진 아이들의 반전 성장기, 그리고 범인 추적이 삼남매에 의해 시작된다는 이야기는 끝까지 삼남매의 행동을 아슬아슬하게 지켜보게하고, 그리고 시즈나 남매의 그동안 사기행적이 어떻게 될까 등등 많은 궁금증을 갖게 하는데요. 그 중의 제일은 범인이 생각보다 더 가까운 곳에 있었다는 거 아닐까 합니다. 사람은 죄를 짓고는 마음편하게 살수 없다는 것과 하나의 사건이 불러오는 파장이 생각보다 많은 이들에게 퍼질 수 있다는 걸  분명히 보여주는 "유성의 인연"인데요.   인연의 소중함과 무거움을 역시 잘 가려야한다는 걸 알려주네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박민수 박사의 저울 면역력 - 위기의 순간, 면역 갑옷이 이긴다
박민수 지음 / 피톤치드 / 2020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몇년전엔가 기침을 너무 심하게 해서 병원마다 돌아다닌적이 있습니다. 다른 증상은 없는데 마치 천식처럼 기침만 해대는 겁니다. 왜 그러냐는 저의 질문에 "면역력이 떨어져서 그렇죠."라는 답만 돌아왔는데요. 보이지않는 그 면역력, 왜 나만 떨어졌나 했는데 아마도 생활습관이 좋지는 않았나 봅니다. 지금도 가끔 피곤하다던지 하면 기침을 할 때가 있는데 박민수 쌤, 약한 부분에 표시가 오고 그러다 더 큰 병으로 진행될수도 있다는 설명을 하시니 정신이 바짝들게 듭니다. 100세 시대라고들 하는데, 남은 시간을 병원만 다닐수는 없으니 말이죠.

 

어떤 나이든 '나이대로 보인다'와 '나이보다 젊어보인다'는 이 둘로 나뉘게 되는데요. 나이가 들어갈수록 그 차이는 더 심하게 온다 싶어집니다. 그런데 나이가 올라갈수록 젊어보인다는 쪽은, 얼굴이 동안인것도 부럽지만 이런 분들은 대체로 건강하기까지 합니다. 이런 분들이 가진 게 높은 면역력아닐까 싶어 면역을 올려준다는 약도 챙겨먹고 했는데요. 수치가 높으면 높을수록 무조건 좋을거같은데 티비나 유트브에서 많이 봤던 박 민수선생님은 언제나 그러하듯 찬찬히 왜 면역 역시 지나침도 모자람도 좋지않고 균형이 중요한건지 하나씩 풀어줍니다.

 

면역세포의 중요성이 뭔지 다들 알고 계실텐데요. 상한 음식을 먹은 후 배가 아파 화장실을 들락날락한다던지 감기기운이 들어왔을때 열이 난다던지 하는 식으로 내 안의 면역력들이 나도 모르는 사이에 유해균을 내보내기위해 싸우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똘똘하던 면역력이 가끔은 내 몸의 정상세포를 공격하는 일이 있다는데요. 그걸 면역력이 지나쳐서, 고장이 나서 생기는 자가면역 질환이라 부른다는 겁니다. 아토피, 비염, 천식등이나 류마티스 관절염, 갑상선 기능 항진증, 원형 탈모등이 있다는데요. 비염, 가끔 올라오는 피부발진, 천식까지 갈뻔한 기침등이 있어 나 역시 자가면역질환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생각하니 좀 무서워지게 됩니다. 내가 가지고 있는 사소한 것인줄 알았던 습관이 내 몸을 아군과 적군의 아수라장으로 만들어버린다 생각하니 말이죠. 박민수 쌤 역시 몸을 지키는 최전선의 방어막이 면역력이므로 그걸 지켜야한다고 하는데요. 모자라지도 넘치지도 않는 면역력 균형을 위한 맞춤 해결책을 제시해주고 있습니다.

 

질병은 천 개나 있지만 건강은 하나밖에 없다 -L 뵈르네(P.397)

면역력 저울과 관계있는 것들로 운동,음식,수면은 누구나 생각하지 않을까 하는데요. 그 외에 관계,일,시간,환경,휴식이 더해지고 있습니다. 대기오염이나 독소로부터의 공격을 따져야 할 환경인지,나를 행복하게 할 원만한 인간관계를 유지하고 있는지, 노화의 진행속도가 나이에 맞는지 등등을 건강다이어리에 적어보라하는데요. 하나밖에 없는 건강 지키기가 쉽지않네요. 우선은 환경이 그렇고 인간관계를 어찌 내 마음대로 할것이며 휴식 또한 마음의 안정이 와야 되는 것이니 말이죠.

 

그래서 본인이 할 수 있는 걸 하나씩 알려주고 있는데요. 쉽지만 꾸준하기 어려운 일로는 싱겁게 먹기나 좋은 거 가려먹기, 운동등을, 해야만하는 일로는 건강검진, 아니면 혈액검사라도 꾸준히 할것을, 아주 쉬운 걸로는 올해 감기에 몇 번 걸렸는지 세어보면 된다고 합니다. 월별로 주의해야 할 건강문제도 나와있는데요. 빠지는 달이 없으니 .. 참... 건강이 역시나 쉽게 만들어지는게 아니구나 하게 됩니다.

 

성장호르몬의 수치가 높고, 인슐린의 기능이 정상인 사람이 장수한다고 한다-289

이제 나에게 남지않은 줄 알았던 성장호르몬과 인슐린, 멜라토닌등의 관계에서 장의 건강이 왜 중요한지까지 알게되는데요. 어느 것 하나 빼어놓을 수 없다는 거 아닐까 합니다. 이 모든 것들을 지키기위해 내가 할 수 있는 거로는 면역력 저울을 맞출 수 밖에 없다 싶은데요. 이제와보니 식단,수면,운동,인간관계, 일, 시간,환경등등 여유있는 마음을 가지고 하나씩 고쳐가는 게 제일 쉽고 빠른 길아닐까 하게 됩니다. 이렇듯 인체라 불리는 머리에서 발끝까지, 그리고 그 안의 여러 호르몬과 장기들 흐름을 원활하게 하는 것과 막히게 하는 것들에 관한 설명을 어느정도 볼 수 있는데요. 그 중 자신이 약한 부분들을 보면서 채우고 비워야 할 것들이 뭔지 알게되지않을까 싶네요.

 

"건강한 사람은 자기의 건강을 모른다. 병자만이 건강이 무엇인가를 알고 있다."-칼라일(396)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애프터 쉬즈 곤
카밀라 그레베 지음, 김지선 옮김 / 크로스로드 / 2019년 11월
평점 :
절판


북유럽 스릴러는 느낌이 좀 다릅니다. 끔찍한 사건을 해결하러 등장하는 인물들의 외로움이 뼈에 사무쳐 사건이 그 안으로 새겨지는 느낌이랄까요. 더군다나 황량한 겨울, 늘 눈이 내리기에 그 외로움은 더해지기만 하는데요. 오름베리라는 작은 동네에 치를 떠는 말린도 그렇습니다. 너무 잘 아는 사람들, 그 안에서의 지울 수 없는 추억과 무너져가는 동네나 자신 가족의 역사가 괴로워 떠날 생각뿐입니다. 일찍 사랑에 눈뜬 그녀는 사고로 어린 연인 케니를 잃은 아픔에 가까스로 떠난 오름베리에 돌아오기를 꺼려했는데요. 경찰이 되어 8년 전 자신이 발견한 오래전 사건을 다시 정리하기 위해 이곳에 돌아오게 됩니다.

 

가끔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모든 걸 조사한다는 게 얼마나 괴로운 일인지를 알려주는 경찰들이 있습니다. 말린이 이 사건을 맡으며 그렇게 되는데요. 자신의 동네에서 사건이 벌어지지만 너무 잘 아는 사람들이기에 낯선 이가 아니고는 범인이 될만한 이가 없다는 걸 알기때문입니다. 그럼에도 시간이 흐른 후 만난 먼 친척이나 마찬가지인 이들의 모습은 한숨만 자아나게 하는데요.

 

숲 속 돌무덤에서 시간차를 두고 죽음을 맞이한 어머니와 딸 사건은 너무 똑똑하고 치밀해 '마녀'라고 불린 프로파일러 한네, 그렇게 싫어하는 이 곳을 탈출시켜줄 약혼자가 있음에도 자신안에 뭔가 모를 소용돌이가 몰아치고 있다는 걸 느끼고 있는 말린, 자신안에 돌연변이 병이 있다고 단정하고 괴롭기만 한 제이크의 시선으로 사건을 풀어가게 되는데요. 이들의 시선이 단서를 많이도 뿌려주지만 하나로 통일되는 그 누군가로 추려지지않기에 범인은 오리무중이게만 됩니다.

 

사건만 바라볼 수도 없습니다. 죽은 이들이 난민자들이였기에 조사가 편하게 되질 않는겁니다. 쓰러져가는 동네에서 쭉 살아왔음에도 정부의 보조를 받지 못하는 자국민들과 그런 국민의 세금으로 이 나라, 이 곳 오름베리에 정착하게 된 난민들은 서로의 입장에서 '차별'이란 단어를 두고 서로를 불만을 가지고 다르게 볼 수 밖에 없었기 때문인데요. 말린 역시 아버지 죽음후로 어머니가 얼마나 외롭고 힘들게 살았는지를 알기에 난민들을 곱게 볼 수 없게 됩니다. 이 사실은 난민 모녀의 주변 사람들을 조사해가며 더 느끼게 되는데요.

 

기억을 잃은 프로파일러 한네의 다 지워진 기억을 가지고 이름이 지워진 모녀 사건과 그녀의 연인이자 실종상태인 동료 경찰 피에르를 찾아가면서 제이크가 읽어가는 한네의 일기는 완벽하게만 보이는 인간도 결국은 불안전한 하나의 인간일수밖에 없다는 걸 보여주는데요. 그게 또 의미심장한게 그래서 어떤 상태에 놓인 인간이든 용기를 낼 수 있다는 것도 보여줍니다.

 

이렇게 사건은 사건으로만 끝나지않고 그들 각자의 매력을 충분히 보여주는데요. 카밀라 그레베의 전편 '약혼 살인'에서 맹활약을 펼쳤던 한네와 피에르는 이번에 힘을 잃었지만 다음편에서 한네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른 활약을 보일지, 말린의 선택은 뭐가 될까도, 그리고 제이크는 자신을 인정하고 받아들일 수 있을까 싶은데요. 난민유지에 소극적 반대의사를 보이는 말린에게 안드레아스가 당신이 그런 입장이라면 어떻겠냐는 생각을 해보라는 말을 하지요. 말린은 '세상을 돕기전에 자기 집을 청소하는게 먼저'인데 왜 그런 생각을 해야하냐고 하는데, 사건이 풀려갈수록 누구도 어떤 입장, 상황이라는데서 자유롭지 않다는 게 드러나면서 여러 생각을 주게 됩니다. 

 

난민과 자국민의 대우는 어때야하는건지에 대한 생각, 병에 걸린 인간의 선택은 어떤 게 맞을지, 사연없는 사람이란 건 없구나 에서 늘 그렇듯 범인은 그럴 줄 몰랐던 이라는 것까지 더해주고 있는데요. 이번 역시, 북유럽 스릴러의 냉기에 더한 한기를 느낄 수 있지않았나 싶네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