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품격 - 삶은 성공이 아닌 성장의 이야기다, 빌 게이츠 선정 올해의 추천도서
데이비드 브룩스 지음, 김희정 옮김 / 부키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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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저자인 데이비드 브룩스는 내가 학창시절 아주 감명깊게 보았던 '보보스'의 저자이기도 하다.
보보스는 당시의 나에게 '디지털 보헤미안'이라는 인생의 새로운 시각을 보여준 멋진 책이다.
이번 책은 어떤 시각을 보여줄지 무척 기대가 되었다.

저자는 사람은 누구나  '이력서에 들어갈 덕목(아담1)'과 '조문에 들어갈 덕목(아담2)'을 가지고 있다고 말한다.
다만 가중치를 어디에 더 많이 두느냐의 차이일뿐...
아담1이 누구나 이루고자 하는 '성공'이라면, 아담2는 인생 전체를 통찰하는 사랑, 인내 등이다.
결과론적인 목적에 집중하는 사람이라면 아담1, 목적지에 도착하기까지의 과정을 중요시하는 사람이라면 아담2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
이 책은 '아담2'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성공지상주의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인생의 가치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하고 무엇이 더 나은 삶이 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고자 한다.
이 책의 부제인 '삶은 성공이 아닌 성장의 이야기다'가 이 책의 핵심 메시지일 수도 있다.

첫 장에서는 인간은 누구에게나 나약한-혹은 부족한- 면이 있으며 그것을 극복해 나가기 위해 절제하고 겸손해야 함을 말하고 있다.
다음장부터는 9명의 실존 인물들을 통해 그들은 어떻게 더 나은 인간이 되기 위해 노력했는지를 보여준다.
이들의 공통점이라면 결과 중심의 인생을 살지 않았음에도 '성공'이라는 결과를 얻었다는 것이다.
마지막 장에서는 저자가 생각하는 인생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말하고 있다.
앞에서 소개한 겸손과 절제, 그리고 그것을 몸으로 직접 보여준 인물들을 통해 '어떻게 성공할 것인가'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한 '방법'을 찾을 것이 아니라,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한 '목적'을 찾으라고 말하고 있다.
분명하고도 정확한 '목적'은 그 목적을 이루고자 하는 방법이 도덕적으로 올바르다면 속도에 크게 게의치 않는다.
하지만 '방법'에 집중하게 되면 그 결과를 이루기 위한 최적-가장 빠르고, 정확한-의 방법을 찾게 된다. 도덕적 가치는 크게 반영하지 않고서...

이 마지막 부분이 저자가 이 책을 통해 말하고자 하는 핵심 내용일 것이다.
성공에 얽매이지 말고 인간 본질의 내적 성숙에 좀 더 집중하자.
배부른 돼지가 되기보다는 배고픈 소크라테스가 좀 더 인간적이지 않을까?

'인간은 모두 뒤틀린 목재'라는 칸트의 말은 많은 것을 생각하고, 반성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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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 - 경제로 보는 우리 시대의 키워드
EBS 지식채널ⓔ 지음 / 북하우스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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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란 무엇인가?
인간이 살아가면서 필요한 것들을 생산하고 판매하는 모든 행위.
혹시 이런 생각에 뭔가 인간적인 부분이 빠졌다고 생각해 보지는 않았는가?
경제란 우리 인간이 보다 더 나은 삶을 살기 위한 최적의 활동을 찾기 위한 방법이라고 하면 이상할까?

이 책은 EBS에서 방영된 '지식채널e'의 경제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5분이라는 짧은 시간동안 5시간을 넘게 고민하게 만드는 화두를 던지는 이 프로그램을 무척 좋아한다.
이 프로그램은 자연, 과학, 인물 등 우리가 몰랐던 지식을 충족시켜 주는 프로그램이기도 했지만, 경제 부분의 이야기에서는 지식뿐만 아니라 그 뒤에 숨어있는 자본주의에 대해서 많이 생각을 해보게 만들었다.
프로그램을 통해 접한 짧막한 이야기에 아쉬움을 느끼는 나같은 독자에게 이 책은 그 아쉬움을 해갈해주는 단비와 같은 존재이다.

책의 구성은 프로그램의 내용을 소개하고, 그 내용에 얽힌 이야기나 인물에 대한 보다 깊은 이야기를 풀어가고 있다.
경제의 핵심요소인 성장과 소비는 당연하거니와 요즘 많은 화두가 되고 있고, 그동안 우리가 간과해왔던 분배와 노동에 대해서도 이야기하고 있다.
어쩌면 반대의 성격을 가진 이것들을 어떻게 조화롭게 만드느냐가 요즘 경제학자들의 최대의 화두일 것이다.
특히 우리나라처럼 성장만이 경제 최대의 미덕임을 강조하였던 시대를 보냈던 사람들이 그 미덕이 흔들리고 주춤거리는 것을 보면서 느끼는 감정은 자신이 무너지는 것과 같은 기분이 들 것이다.
이제라도 누군가의 성장만을 고집할 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성장을 생각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올바른 분배가 이뤄져야 한다.

내가 이 책을 읽은 시점이 절묘하게도 갑자기 부동산이 무너질 것 같다는, 미국 금리가 인상될 것이라는, 우리나라의 개인 부채수준이 우려스럽다는 부정적인 뉴스와 함께했다.
그래서인지 보다 더 나은 방안을 찾고 싶었고, 이 책의 내용에 많은 공감을 느낄 수 있었다.

경제는 곧 성장이라는 생각을 버리고, 내가 아닌 우리에게 보다 더 나은 삶의 질을 줄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를 고민해보고자 하는 독자에게는 무척이나 신선하고 좋은 시간이 될 것이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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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상의 신 - 어떻게 원하는 방향으로 상대를 움직일 것인가
최철규 지음 / 한국경제신문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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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살아오면서-앞으로 살아가면서- 늘 '선택'과 '협상'을 한다.
지금의 내 모습은 지금까지 내가 한 선택과 협상의 결과이다.
스스로 하는 선택도 있지만, 그에 못지않게 보이는-혹은 보이지 않는- 협상으로 인한 선택도 하고 살고 있다.
누구나 올바른 선택을 하고 싶고, 협상에서는 '이기고' 싶어 한다.
그런데 이 책의 저자는 '이기는' 협상이 아닌 '성공하는' 협상을 하라고 말을 하고 있다.

그러면 '성공하는 협상'은 무엇인가?
그것을 알기 전에 저자가 말하는 협상의 정의에 대한 변화를 알아보자.

협상 1.0 : 내가 원하는 것을 최대한 얻어내는 기술
협상 2.0 : 서로의 경제적 이익을 극대화하는 의사소통의 과정
협상 3.0 : 상대의 행동, 인식, 감정을 변화시켜 가치를 키우는 의사소통의 과정

내가 지금까지 이해하고 알고 있는 협상이란 1.0과 2.0이였다.
'이겨야' 하는 협상은 1.0이고, 흔히 말하는 '윈윈전략'이란 것은 2.0이다.
이제는 단순한 '경제적' 이익만이 아닌 '가치'를 키울 수 있는 방법을 사용해야 한다.

협상은 상대방과 나의 위치에 따라 그 방법이 달라진다.
'갑-을, 직장생활'과 같은 수직적인 관계, '친구, 가족'와 같은 수평적인 관계에 따라 어떻게 협상에 임해야 하는지가 달라진다.
이 책이 좋은 이유는 협상에 대해 매우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함과 동시에 왜 그래야 하는지에 대한 이론을 함께 설명해 주고 있기 때문이다.
그것도 협상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도 쉽게 이해할 수 있을 정도로 쉽게...

협상을 꼭 비즈니스에 국한되어 생각하지 말자.
부부간에도, 부모-자식간에도, 심지어 김밥가게의 아주머니와도 협상이 필요할 때가 있다.
공격적으로 하는 방법, 방어적으로 하는 방법, 그 방법들이 유효할 경우, 그렇지 않을 경우 등 협상의 전술적인 부분을 공부하기에도 손색이 없는 책이다.
적어도 저자는 독자와의 협상은 아주 잘한 것으로 보인다. ^^

이 책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바로 이것이다.
"보이는 '요구'가 아닌 보이지 않는 '욕구'에 집중하라."
흔히 협상을 하게 되면 겉으로 드러나는 상대방의 '요구'에 집중하게 된다. 
하지만 상대방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겉으로 말하는 '요구'가 아니라 그 뒤에 숨겨진, 요구를 충족시켜 달라는 '욕구'이다. 
단지 겉으로 보이고, 들리는 것에 집중하지 말고 그 뒤에 숨어있는 니즈에 접근해야 성공적인 협상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지금까지 내가 인식하고 있던 '협상'에 대한 정의를 수정하고, 그것을 실행으로 옮겨볼 수 있는 방법들을 배울 수 있는 좋은 시간이였다.
누군가를 이기기 위해서가 아니라, 서로 윈윈만 할 것이 아니라, 보다 나은 가치를 만들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한동안 내 곁에 머무를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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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결하는 인간 - 그들은 왜 공유와 경쟁을 즐기는가
리드 호프먼.벤 카스노카 지음, 차백만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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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이 책의 저자는 '링크드인'의 창업자인 리드 호프만이다.
그는 자신의 회사의 특징을 가장 잘 대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무척이나 다양하고 많은 사람들과의 인맥을 보여준다.

그가 이 책에서 강조하는 것은 '인맥'이다.
내가 누구와 연결되었는지, 얼마나 친밀한지에 따라 우리의 인생이 달라질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그런 인맥을 만들기 위해 지금의 시대가 요구하는 것은 무엇인지도 알려준다.

예나 지금이나 '누구'와 '얼마나' 친하게 지내느냐에 따라 할 수 있는 일의 범위가 달라진다.
그렇기에 대통령이나 재벌 총수와의 친분을 강조한 사기 사건도 많이 발생하는 것이다.
그들이라면 보다 더 많은 이익을 가져다 줄 수 있는 정보를 먼저 알 수 있고, 심지어는 만들 수도 있는 힘이 있기 때문이다.

이런 인맥의 힘을 인정하기 싫다면 스스로 그런 능력을 갖춘 사람이 되면 된다.
하지만 그런 사람이 되기 위한 과정도 인맥의 도움이 있다면 훨씬 더 수월하고, 빨리 될 수 있다.
자, 당신은 어떤 길을 택하고 싶은가?

요즘 비즈니스의 가장 큰 테마 중 하나는 바로 SNS, 즉 네트워킹이다.
이 책의 중요도는 마지막 장 제목을 통해 알 수 있다.
'누구를 아는가가 곧 무엇을 아는가이다'
모든 것을 내가 알고 있는 know-how도 중요하지만, 너무나 많은 정보가 넘쳐나는 지금은 내가 알고 있는 것도 중요하지만 필요한 정보가 어디에 있는지를 알 수 있는 know-where가 더 필요하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라는 말은 이젠 진부하기까지 하다.
사회에 속하지 않은 인간은 생존조차 장담할 수 없는 한없이 나약한 존재이기 때문이다.

지금 내가 누구와 연결되어 있는지 생각해 본다.
10여년이 넘는 동안 맺어온 인연들이 정말 나의 '인맥'일까?
그 중 몇이나 나와 연락을 하고 지내며 그들은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

이제 곧 연말이다.
연말을 핑계로 그동안 연락이 뜸했던 이들에게 연락을 해 봐야겠다.
그들에게 꼭 무언가 필요한 것이 있는 것이 아니라, 그들에게 나란 존재가 있음을, 내가 아직도 그들을 기억하고 있음을 알려주어야겠다.
이 책에 등장하는 '000마피아'까지는 아닐지라도 지금보다는 단단한 나의 사람들과의 관계 개선에 노력을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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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왕자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 지음, 황현산 옮김 / 열린책들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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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전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에서 '어린 왕자' 특별전을 했다.
어린 왕자 초판본을 포함해 다양한 어린 왕자와 관련된 상품을 전시, 판매하고 있었다.
솔직히 다 큰 어른이 혼자 가기에는 좀 망설여졌지만, 그래도 가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어린 왕자는 동화라고 하지만, 어른들에게 더 많이 회자되고, 더 많은 것을 생각하게 만드는 책이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무언가를 느끼고, 생각하게 만드는 힘이 있다는 것이 무척 놀랍다.

매니아들은 어린왕자에 관련된 다양한 책과 소품들을 수집한다고도 한다.
난 그 정도까지는 아니지만, 가끔씩 들춰보곤 하는 책이다.
이번에 열린책들에서 나온 어린 왕자는 내가 좋아하는 문학 평론가인 황현산님의 번역을 했다.
평소 그의 글을 좋아했었기에 그가 번역한 어린 왕자는 어떨지 무척 궁금했다.
화려하지 않게 깔끔하게, 싫증내지 않고 오래볼 수 있는 디자인에 제본도 실로 했다고 한다.

어린 왕자에 대한 내용이 여기에서 언급하기에는 너무나 많은 자료가 있기에 생략한다.
다만, 이번에 보면서 눈에 밣혔던 몇 문장을 소개해 본다.

'자기가 길들인 것 밖에는 알 수 없는거야'
관계에 대해 설명하는 여우의 말이다.
'길들인다'라는 말이 뜻하는 것이 '관계를 맺는다'라는 것이라면 우리는 늘 누군가에게 길들여지고, 길들이고 살아가고 있다.
난 과연 얼마나 많이 길들여졌는가, 길들이고 있는가?
그 길들임은 아직도 유효한가?
아래 문장을 보며 이 질문은 점점 더 많은 생각을 불러일으킨다.

'넌 네가 길들인 것에 대해 언제까지나 책임을 져야 하는 거야. 넌 네 장미에 대해 책임이 있어'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자의든, 타의든 참으로 많은 관계를 만들었다.
그 관계에 대해 부족한 권리만을 강요했을뿐, 얼마나 많은 책임을 지려고 했던가...

술주정뱅이와의 대화는 예전에도 알고 있던 내용이였음에도 불구하고 또다시 내 마음에 쿡~ 찌른다.
아프다...많이 아프다...
술 먹는 것을 잊기위해 술을 먹는 주정뱅이의 모습이 예전에는 그저 바보같이 보였을 뿐인데, 왜 지금은 그렇게 보이지 않는걸까?
아마... 주정뱅이의 뒤에 앉은 내 모습을 보았기 때문이 아닐까...

볼때마다 다른 기분이 들게 만들고, 다른 느낌으로 다가오는 책들이 몇 권 있다.
이번 '어린 왕자'를 통해서 또 다른 무언가를 느낀다.

이토록 짧은 단편으로 무수히 많은 생각과 다른 감정을 느낄 수 있게 해 준 생텍쥐페리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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