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이야말로 어떤 인간도 (삶을 누리지 않는 사람들, 가령 현자들이 아닌 한) 견딜 수 없는 일입니다. 이에 대한 유일한 대응책은고약하게 구는 것뿐이지요. 그러면 다들 자기가 심판받지 않으려고 서둘러 남을 심판해대거든요. 어쩌겠습니까? 인간이 품는 가장자연스러운 생각, 마치 저 본성의 밑바닥에서 솟아오르듯 저절로드는 생각은 바로 자신에게는 죄가 없다는 생각인 것을. 이런 관점- P79
에서, 우리는 모두 그 한심한 프랑스인과 다를 바가 없습니다. 그는부헨발트 수용소에서, 자신의 도착을 기록하고 있던 서기에게이 서기도 죄수였지요 이의신청을 꼭 해야겠다며 바득바득 우겼습니다. 뭐, 이의신청이라고? 서기와 그의 동료들이 웃었습니다.
"부질없는 짓이야. 이봐, 여긴 이의신청이란 게 없는 곳이야." 그러자 그 프랑스인이 말했지요. "하지만 선생님, 내 경우는 예외라고요. 맹세코 결백하다니까요!"- P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