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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파스트의 망령들
스튜어트 네빌 지음, 이훈 옮김 / 네버모어 / 2020년 7월
평점 :
북아일랜드 내전 혹은 북아일랜드 분쟁에 대한 소설이다. 북아일랜드에서는 아일랜드 독립과 독립 이후의 여러 사건이 있었는데 한국에서는 이에 대한 정보를 중고등학교 세계사 시간에는 전혀 배울 수 없었던 내용이다. 나의 경우 북아일랜드 내전에 대하여 처음 알았을 때가 20살 이후에 관련 영화 '보리밭을 흔드는 바람'을 관람하여 처음 알게 되었다. 내가 이 상황에 대하여 알고 있는 것은 매우 기본적은 것으로 영국의 공식명칭은 UK이며 4개로 쪼개져있던 스코틀랜드, 북아일랜드, 잉글랜드, 웨일스 지역으로 나뉜다는 것과 영국 내에서 아일랜드는 매우 차별적인 대우를 받았으며 여러 가지 이유 때문에 아일랜드 지역은 독립을 강렬하게 원했고 이로 인한 전쟁이 벌어졌다는 것이다. 1900년대 영국 대기근과 민족주의 물결로 인하여 아일랜드는 영국으로 부터 공식적인 독립을 하였으나 구교와 신교의 갈등과 여러 정치적인 이유로 벨파스트를 주도로 하는 북아일랜드 지역은 여전히 UK에 남게된다. 이로 인하여 북아일랜드 지역 내에서 내전이 벌어졌고 꽤 오랫동안 영국군 vs 아일랜드인, 구교 vs 신교, 연방주의자 vs 민족주의자로 나뉘어 서로 죽고 죽이는 상황이 벌어졌다는 것이다. 세월이 지날수록 서로가 서로를 배신하거나 이념이 바뀌거나 적진에 심어놓은 스파이를 죽이는 일이 벌저였고 이는 영화 '보리밭을 흔드는 바람'에도 나오는 내용이다.
'벨파스트의 망령들'은 내전과 분쟁이 어느 정도 잠잠해진 뒤 정치범이자 살인범으로 감옥에 수감되어 있다가 석방된 제리 피건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기본적으로 나는 제리 피건이 가해자이면서 정치적으로 이용된 피해자라고 생각된다. 윗선의 말에 따라 사람을 죽였다지만 어떤 이유에서건 '사람을 죽인 살인자'라는 꼬리표를 떼어낼 수는 없다. 제리 피건이 사람을 죽일 당시 그것이 아일랜드 민족을 위한 일이라고 생각을 했겠지만 그러기에는 제리 피건이 너무 악독하게 사람을 죽였다. 제리 피건에게 일을 시킨 윗선이 자신의 손에 피를 붇히기 싫어서 여러 말속임으로 제리 피건을 정치적으로 이용한 것은 사실이지만.
제리 피건은 감옥에서 나온 후 자신이 죽인 사람의 영혼 때문에 매우 고통스러워하였고, 자신에게 영혼의 몸뚱어리를 죽이라고 시킨 인간들에게 대신 복수를 시작한다. 소설에서는 죽은 영혼이 자신을 따라다니기에 단 하루라도 편하게 잠을 자고 싶어서 영혼 대신 복수를 하기 시작하지만, 이게 현실이라면 그냥 자신의 마음을 편하게 하고자 자신에게 더러운 일을 대신 시킨 윗선을 죽이는 것이 아닌가싶다.
벨파스트의 망령을 시작으로 북아일랜드 내전 시리즈인 벨파스트 누아르가 나온다던데 한국에서 다음 이야기가 나오게 될 지 잘 모르겠다. 개인적인 바램이라면 꼭 이 시리즈가 끝까지 번역출간되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