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엄마 어디 있어요? - 색깔 여행 아기 물고기 하양이 시리즈 1
히도 반 헤네흐텐 글 그림, 서남희 옮김 / 한울림어린이(한울림) / 200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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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들고서 아이에게 색깔을 공부(아기니까 아직 공부라는 말은 너무 이르겠지요?)를 시키려는 욕심은 절대 없었습니다. 하지만, 읽으면서 그렇게 이용해 버렸네요.

생각보다 아가들이 색깔을 인지하는데는 시간이 참 많이 걸리더군요. 그리고 색깔 관련 그림책이 무척이나 많다는 사실을 아기 책을 보며 알았습니다. 집에 있는 전집 도서들에도 색 관련 책들은 하나씩 들어 있는 듯하고, 레오리오니의 작품에도 그런 책이 있지요. 영어책을 사도 동물 이름 익히도록 하는 책만큼이나 색깔을 익히게 하는 책이 많더군요.

그런데, 제가 만난 많은 책 중에서도 단연코 이 책이 가장 낫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아이와 함께 이 책을 읽으면 문답식으로 되어 있어서 글 모르는 아가도 말만 잘 한다면 책읽기에 충분히 간섭을 하게 됩니다. 엄마가 "어? 하양이의 엄마일까요?"하고 물으면 그냥 알아서 "아니예요. **색 ***예요."하고 답을 하지요. 색깔 익히기는 학습이 아니라 놀이로써 자연스럽게 익히게 되고요.

요즘 한창 색연필을 죽 늘여놓고, 무지개를 열심히 그립니다. 그릴 때 마다 얘기하더군요. "엄마, 나 남색이 없어서 하늘색을 파랑색이라 하고 파랑색을 남색이라고 해서 그리고 있어." 그리고는 행복한 미소 하나를 엄마에게 날려 주는군요.

이 책은 사도 절대 후회하지 않을 책이라 생각됩니다. 강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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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풍선의 모험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31
옐라 마리 지음 / 시공주니어 / 199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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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 때 본 흑백 인지 그림책 같은 거 말고는 제가 산 그림책 중에 글 없는 것은 이것이 최초인 것 같습니다.

아이가 분 빨간 풍선껌이 부풀어부풀어 아이의 입속을 떠나서는 꼬리를 하나 답니다. 하늘에 떠 다니는 빨간 풍선이 되는 거지요. 빨간 풍선은 나뭇가지에 매달려 사과가 되고, 사과는 떨어지면서 돌에 부딪혀 한 부분이 갈라지게 되고 나비의 모습을 하게 됩니다. 나비는 날아날아 풀밭에 앉게 되고 한 송이의 꽃이 됩니다. 꽃을 꺾는 아이의 손, 하늘에서는 비가 내리고 꽃은 어느새 우산이 되어 소년을 비로부터 보호해 주네요. 마지막 장면에서는 빨간 우산 하나와 행진하는 소년의 힘찬 발걸음만 남게 됩니다. 

빨간 풍선(사과? 나비? 꽃?...)을 제외하고는 모든 그림은 흑백입니다. 글없는 그림책이라서 마음껏 상상하여 아이에게 다양한 방식으로 이야기를 만들어 줄 수 있는 묘미가 있다지만, 상상력 부족한 엄마가 만들어 내는 이야기는 매번 똑같네요.

얼마 전 마트에서 파워레인저 색칠공부를 샀습니다. 그런데, 아이가 그걸 읽어달랍니다. 앞부분엔 캐릭터에 대한 설명이니 열심히 읽어 줍니다. 그러고 나면 뒤로 넘어가서 본격적인 색칠 공부를 해야 하는데, 그걸 읽어 달라고 하는 겁니다. 왼쪽에는 모범답안처럼 색칠이 되어 있는 그림이 있고 오른쪽에는 색칠 해야 할 그림이 있습니다. 오른쪽 녀석들은 모두 투명인간이 됩니다. 이야기는 끝없이 이어지고, 아이는 말도 안 되는 것 같은 이야기를 들으며 그저 좋아하더군요.

빨간 풍선의 모험도 바로 아이에게 있어 그런 맛을 느끼게 해 주는 책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강렬한 빨간 색 때문인지 아이들이 좋아라 하며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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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달려간다
박성원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0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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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이 강한 문체와 허를 찌르는 상상력 뛰어난 소설가로 인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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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내기 블루스
김종광 지음 / 창비 / 200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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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바른 시선으로 사회와 농촌을 이야기하면서도 경쾌한 글솜씨 덕분에 술술 읽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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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에 간 귀뚜라미 체스터 - 1961년 뉴베리 아너 상 수상작 시공주니어 문고 3단계 10
조지 셀던 톰프슨 지음, 김연수 옮김 / 시공주니어 / 199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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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재미있어요. 다 읽었지만 너무 재미있어서 또 읽는 거예요.

라고 말하는 우리 반 아이의 말을 그냥 한 번 따지지 않고 믿어 보기로 하였습니다.

어떤 부분에서 재미있어질까를 내심 기대하면서 읽었지만, 도대체 어느 부분이 재미있다는 건지...

얼마 전 절판 된 책 <<오물덩이처럼 뒹굴면서>>를 어렵게 시립 도서관에서 빌려서 읽고는 굴곡진 권정생 선생님의 삶에 눈시울이 뜨거워져서 남편에게 권했습니다. 참고로 저는 책 읽고 거의 우는 일이 없지만, 저의 남편은 책 읽다가 잘 울고, 자기가 눈물 흘렸던 감동적인 대목을 이야기 하면서 또 눈물을 찍는 그런 사람입니다. 당신이 읽으면 아마 펑펑 울거라는 말과 함께 책을 건넸더니 책 읽는 내내 어떤 대목에서 울어야 하나를 생각하느라 오히려 눈물이 쏙 들어갔다는 겁니다.

그런 것 같습니다. 제가 이 책에 크게 감동받지 못한 이유는 이 책이 무지 재밌다는 우리반 녀석을 떠올리며 내심 엄청난 기대를 했기 때문이 아닐까 하고 헤아려 봅니다. 영화도 소문이 괜찮다고 해서 나섰다가 예고편이 전부더라(볼 내용이 없더라.)며 씁쓸레 하던 기억들을 다들 가지고 계시잖아요. 책도 그러한 것 같습니다. 기대를 하면 할수록 기대치가 높아지면서 웬만한 내용엔 감동받지 않는...

이 이야기는 주인공인 귀뚜라미 체스터와 감초 역을 맡은 쥐 터커, 또 그러한 터커의 놀라운 친구(쥐와 고양이가 친구라니 실로 놀랍지요.) 해리가 함께 펼치는 잔잔한 감동드라마 정도로 정리 해 볼까요?  동물 아닌 사람으로서는 이야기를 이끄는 주인공 마리오와 마리오의 부모님(벨리니씨)이 중요한 인물이 되겠네요. 도시락 바구니에서 나는 냄새에 유혹되어 음식을 먹고는 배가 불러 잠이 들어서 그 도시락 바구니 속에 든 채로 뉴욕까지 오게 된 귀뚜라미 체스터, 그 체스터가 내는 아름다운 소리를 신문판매소를 지키던 소년 마리오가 알아듣고는 귀뚜라미를 키우게 되고, 귀뚜라미는 터커, 해리와 더불어 뉴욕 생활을 시작하게 됩니다. 여러 우여곡절은 제쳐 두고, 이야기 전개에서는 터커와 해리가 머나먼 곳으로 오게 된 체스터를 위해 보이는 따뜻한 선심들이 인상적이며 귀뚜라미에 대한 큰 애정을 품고 있는 소년 마리오가 마음에 남습니다. 라디오에서 흘러나온 음악들을 스스로 매니저라 자처하는 터커와 더불어 연습을 하고, 그 음악을 신기하게 연주해 내는 체스터는 이제 더 이상 평범한 귀뚜라미가 아닙니다. 신문, 잡지에도 기사가 오르내리는 신기한 귀뚜라미에 등극하게 되는 거지요. 항상 어렵기만 하던 지하철 앞 신문 가판대의 신문은 체스터 덕에 신문, 잡지 등을 불티나게 팔 수 있게 되고, 귀뚜라미를 싫어하던 엄마도 돈 앞에서는 모든 것을 다 수용하는 너그러운 사람이 되네요. 따뜻한 마음의 마리오처럼 벨리니씨도 개성있는 인물로 표현되지는 않았으나 시종일관 체스터 편에 서 있어 읽는 내내 맘을 편하게 해 줍니다.

별로라고 생각한 책이 리뷰를 한 번 써 보리라 맘 먹으니 자꾸자꾸 맘에 떠오르면서 튀는 이야기는 아니지만, 이 정도의 글이라면 아이들의 정서에도 무척 도움이 되는 책이 아닐까 생각하게 됩니다. 엄마가 읽는 책이 무엇인지 알아서 묻는 것인지??? 갑자기 딸 아이가 귀뚜라미 소리가 듣고 싶노라 이야기를 하더니, 쥐는 또 무엇을 먹느냐고 묻습니다. 우리 아이가 글을 제대로 읽을 줄 안다면, 지금 초등학교 4학년 정도라면 (4학년이라면 이런 질문은 하지 않겠지만) 이 책을 주며 한 번 읽어보라고, 여기에 니가 궁금해 하는 것이 다 나와 있다고 이야기 해 주고 싶었습니다.(수집가인 터커는 여러 가지를 모으지만, 그 중에서도 맛있는 음식을 많이 모으지요. 그리고 그것을 체스터를 위해 열심히 운반하는 수고까지!)

씹으면 씹을수록 그 맛이 느껴지는 오징어 뒷다리를 씹는 맛이랄까요? 이 책이 바로 그런 책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제대로 맛이 납니다. 그런데, 이 책을 제게 추천 해 준 아이는 참 의외입니다. 이렇게 잔잔한 책을 좋아하다니, 다시 보아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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