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게 무려 켄지가 시로에게 전남친에 대해 가르쳐달라고 조르는 장면 ㄷㄷ 생각보다 켄지가 마음고생을 많이 했더라고. 나도 첫사랑이 인기인이라서 저런 추궁식 말투쓰는 걸 이해 못 하는 건 아니다. 신경쓰이겠지 ㅠㅠ
동거해봤던 사람이나 장기간 딴 사람 사귄 적 있는 인간하고 어떻게 연애할 수 있냐고 물어보는 사람들 한 때 많았는데 그것도 잠잠해졌더라. 최근엔 혐오도 유행처럼 때가 있나보다. 사실 사귈 방법이 없는 건 아니다. 그 중 하나가 지금 연애하는 사람과 이벤트를 여는 것이다. 여는 방식은 자유고, 서로 상의해서 정할 수 있다. 심지어 식사 메뉴 변경도 가능하다. 다른 애인을 회상할 꺼리가 있다면 지금 현재의 연인이 열심히 추억을 만들어 그 위에 덮어씌우는 전략이라 보면 된다. 그러나 가끔가다 시로처럼 전에 사귀던 애인 이야기가 실수로 튀어나오면, 그걸 또 참아줘야 한다 ㅋㅋ 화나면 켄지처럼 차라리 반찬거리가 떨어졌다 둘러대고 열심히 마트까지 조깅해서 갔다오는 걸 추천한다.
아무래도 BL 이전에 장기연애를 하는 작품이다 보니 연애를 하는 중년들이 공감할만한 코드를 많이 노렸더라. 지금의 호평을 보면 성공했다고 느낄 수도 있겠다. 직장에서 점점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기 시작하고, 그 와중에 서로의 건강을 염려하는 모습이 애틋했다. 요새 이성애자 분들도 동거부터 시작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그중에서도 이 드라마를 좋아하게 될 사람들이 많을 거라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