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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호가니 서재에서 헤드폰을 끼다
  • [수입] Misato Matsuoka - Keep Yo...
  • Various Artists
  • 84,500원 (850)
  • 2023-07-25


1. 고등학교 여학생 3명이 애니메이션을 제작하는 이야기이다. 만화로 나오는 것만 해도 가슴벅찬 줄거리인데, 그게 애니메이션화된 것이다. 듣기만 해도 신나지 않은가? 애니메이션 좋아하는 덕후들은 꼭 감상할 일이다.

2. 캐릭터의 조화도 발군이다. 상상력이 풍부하며 그걸 설정으로 풀어가는 게 가능한 천재 아사쿠사 미도리가 있다. 그림 전공한 분들은 다들 알겠지만, 인물 그리기를 아무리 잘하더라도 압도적인 대다수가 배경을 그리기 어려워서 나가떨어지기 마련이다. 그러나 천재성이 너무 짙은 나머지 폭주할 가능성이 짙은데, 헬륨가스풍선처럼 날아다니는 그녀를 잡아주는 게 카나모리 사야카이다. 나는 솔직히 이쪽이 더 흥미가 있긴 하다. 백합계의 총공같은 존재감이랄까. 하지만 그녀도 중후반에 보면 알겠지만 아사쿠사 미도리의 재능에서 풍겨나는 매력에 사로잡힌 게 보인다. 이들의 문제는 평범한 학생이라 돈이 부족하다는 점.

3. 그런데 정말 현실에는 없는, 부자인데 오타쿠인 미즈사키 씨가 나타나면서 이 애니메이션이 시작되는 것이다. 캐릭터성이라는 게 어떤 건지 근본적으로 돌아가는 설정이 아닐 수 없다. 셋 중에 하나라도 빠지면 영상연이라고 할 수가 없다고 할까? 캐미라는 걸 너무나 잘 보여주는 작품이다. 이들이 도전하는 장르가 메카닉인 것도 상당히 마음에 든다. 거대 메카닉은 실제 효율성이 없다는 치명적 단점으로 인해 요즘엔 소홀히 취급되는 장르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애니메이션에 등장할 때 현실에서의 기동 가능성을 끊임없이 확인해야 하기에 매력적이라 볼 수 있다. 메카닉으로 입문한 덕후에겐 더할나위 없이 만족스러운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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