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츠부르크의 오전 일정은 미라벨 (궁전보다 더 유명한) 정원과 게트라이데 거리의 모차르트 생가(박물관)를 둘러보는 것이다. 잘츠부르크를 찾는 관광객이라면 필히 거쳐가는 장소들로 아침부터도 한국과 중국 단체관광객을 여러 팀 만날 수 있었다. 모차르트박물관은 내용이 잘 갖추어져 있지만 악보를 읽지 못하는 관람객은(악보 문맹!) 초상화와 유럽 여행의 여정에만 관심을 두게 된다. 모차르트 소개문구를 빌리자면 ‘유럽인 모차르트!‘.
잘츠부르크를 떠나 빈으로, 런던으로, 파리로, 그리고 이탈리아의 도시들로 끊임없이 여행했던(연주와 구직이 목적이었지만) 모차르트의 삶은 길 위의 삶이기도 했다. 모차르트(1756-1791)가 괴테(1749-1832)와 동시대인이었다는 사실과 함께 18세기가 그랜드투어의 세기였다는 점도 떠올리게 된다(괴테의 이탈리아 여행기에 준하는 모차르트의 여행기도 대신 쓰일 법하다). 보마르셰의 희곡을 강의에서 읽은 적이 있는데 모차르트의 오페라도 같이 살펴보면 좋겠다 싶다(바그너의 오페라와 같이 다룬 돌라르와 지젝의 책도 떠오른다). 오페라와 근대소설 사이의 관계도 해명거리 가운데 하나다.
박물관을 둘러보고 남는 자유시간에 박물관 앞 소광장에서 스타벅스의 아이스카페라테를 마시며 간단히 오전 일정에 대해 적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