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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집
일본소설  2025/05/16 17:07
  • 이상한 집
  • 우케쓰
  • 13,500원 (10%750)
  • 2022-10-27
  • : 8,043

우케쓰, 김은모 역, [이상한 집], 리드비, 2022.

Uketsu, [HEN NA IE], 2021.

2021 일본 호러 미스터리 1위

일본 미스터리의 한계는 어디까지인가? 하다 하다 이제는 주택의 평면도를 들여다보고 있으니... 소재의 다양성과 이야기의 확장성에 찬사를 보낸다. 우케쓰의 소설 [이상한 집]은 '부동산 미스터리', '이상한 시리즈'이다. 저자는 호러 오컬트 콘텐츠를 제작하는 크리에이터라고 하는데, 어느 집의 평면도에 숨겨진 위화감을 찾아내는 영상이 화제가 되었다고 한다. 현실과 허구의 세계가 뒤섞여서 이상한 집의 비밀을 밝히는 과정이 아주 흥미롭다.

네. 도면을 보면 아시겠지만, 이 공간은 본래 필요 없는 벽 두 개로 이루어져 있어요.

주방에 접한 벽 두 개. 이게 없으면 '수수께끼의 공간'은 생기지 않고, 주방도 넓어지죠. 주방 공간을 좁히면서까지 여기다 굳이 벽을 만들었으니, 이 공간이 필요했다는 뜻이에요.(p.17)

오컬트 관련 글을 쓰는 필자에게 이상한 집에 관한 문의가 들어온다. 도쿄에 있는 2층 단독주택인데, 1층 주방과 거실 사이에 수수께끼 공간이 있다는 것이다. 벽장이나 찬장으로 사용할 수 있지만, 벽으로 막혀 있다. 2층 구조도 특이한데, 중앙에 있는 아이 방은 창문이 없고 이중문을 사용한다. 의도적으로 아이를 은폐하려는 듯한 모습이다. 필자는 대형 건축사무소에서 일하는 구리하라 씨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그래서 1층과 2층 평면도를 포개어 봤는데...... 1층에 있는 공간이 아이 방과 욕실 모서리에 딱 겹치더라고요. 마치 두 방 사이에 걸린 다리처럼.

...

어쩌면 1층에 있는 이 공간은 통로 아닐까요?(p.29-31)

평면도를 보면, 부모가 아이를 감금하고 한눈에 감시하는 형태를 띠고 있다. 1층과 2층의 평면도를 겹쳐놓았을 때 1층의 수수께끼 공간은 2층의 복도를 사이에 두고 아이 방과 욕실에 완벽하게 맞물려 있다. 혹시 아이 방에서 복도를 거치지 않고 욕실로 갈 수 있는 비밀통로는 아닐까? 그렇다면 아이는 어떤 목적으로 이것을 사용했을까? 살인을 하기 위해 만들어진 집일까?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의문과 온갖 가설이 펼쳐진다.

아이는 비밀 구멍을 통해 이 공간으로 내려와 숨을 죽인 채 숨어 있다. 손님이 씻으러 온다. 기회를 노려 탈의실을 지나 욕실에 침입해, 목욕 중인 손님을 살해한다. 방식은 조금 다르지만 아이 방에서 욕실로 이어지는 경로가 있다는 점에서 도쿄의 집과 동일하다. 어디까지나 구리하라 씨의 가설이 옳다는 전제하의 이야기지만......(p.63)

도쿄의 집 근처 잡목림에서 왼손 없는 토막 시신이 발견된다. 그리고 사이타마현에서 남편이 그 집 사람에게 살해당했을지도 모른다는 제보가 들어온다. 3년 전에 있었던 또 다른 왼손이 없는 살인사건... 제보자가 가지고 온 주택의 평면도를 보니 창문이 없는 아이 방, 전용 화장실, 욕실로 이어지는 경로가 똑같다. 두 집의 공통점과 차이점... 그리고 어린 시절의 기억을 떠올리면, 할아버지의 집은 한가운데로 복도가 길게 있는 좌우 대칭의 집이었다.

여기에는 총 3개의 집이 나오는데, 각각의 평면도를 펼쳐놓고 이렇게 저렇게 추리하는 재미가 있다. 필자는 탐사 취재 형식으로 집에 관한 정보를 모으고, 건축설계사인 구리하라는 정보를 분석해서... 이상한 집의 의문을 하나씩 풀어간다. 평면도의 해석은 매우 논리적이고 기발하지만, 삼사 대를 잇는 가계의 저주는 아주 복잡하다. 왼손 공양이라는 숨은 내막을 조금 단순하게 하면 어땠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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