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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말 나들이 문해력 편
  • MBC 아나운서국 엮음
  • 16,200원 (10%900)
  • 2025-05-29
  • : 1,160

 

#우리말나들이 #문해력편 #박연희 #MBC아나운서국 #창비교육



 

1997년도부터 30년 가까이 방송되고 있는 MBC <우리말 나들이>는 언어 길잡이 역할을 해왔다. 『우리말 나들이 어휘력 편』에 이어 『우리말 나들이 문해력 편』이 창비교육에서 출간되었다. 잘못 사용하고 있는 말을 되짚어볼 수 있는 책이었다. 이 책을 읽은 후 우연히 채널을 돌리다가 ‘사흘 뒤’라는 말에 ‘4일 뒤’라고 답하는 드라마의 대사를 보고 문해력 부족한 사람들을 위해 좋은 내용이라고 생각했다. 대중매체의 긍정적인 역할이다.



 

문서를 작성할 때 혹은 서평을 작성할 때, 어학사전의 검색 기능을 자주 사용한다. 굳어진 말을 잘못 사용하고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책은 3장에 걸쳐 설명하는데, 1장에서는 비슷하게 생겼지만, 뜻이 달라 헷갈리는 표현을, 2장에서는 습관처럼 굳어져 틀린 줄도 모르고 쓰는 표현, 3장에서는 문해력과 문장력을 동시에 높여주는 표현을 설명한다.

 






곤욕과 곤혹의 뜻을 보자. 곤욕은 심한 모욕 또는 참기 힘든 일을 가리키고, 곤혹은 곤란한 일을 당하여 어찌할 바를 모를 때 사용하는 말이다. 곤욕과 곤혹의 뜻하는 바를 기억하면 좋겠다. 예를 들면, ‘면접에서 또 떨어져 곤욕스러웠다.’, ‘면접관에게 예상하지 못했던 질문을 받아 곤혹을 느꼈다.’를 보면 명쾌해진다. 제일 헷갈리는 표현 중 하나가 ‘사흘 뒤’나 ‘금일’일 것이다. ‘금일’을 ‘금요일’로 잘못 알고 있는 경우가 많다. 아마 금요일의 줄임말처럼 여겼을 것 같다. ‘금새’와 ‘금세’도 자주 헷갈린다. 금새는 물건의 값을 나타내고, 금세는 지금 바로 혹은 ‘금시에’가 줄어든 말이다. 무심코 ‘금새’라고 했었는데 어느 순간 깨우치고 이제는 금세라고 말한다.

 



과일 금새가 많이 올라서 사 먹기가 부담스럽다.

장을 보고 났더니 금세 저녁 시간이 되었다.



 

늑약과 조약의 차이도 알아보자. 늑약은 억지로 맺은 조약을 말하고, 조약은 국가 간의 권리와 의무를 국가 간의 합의에 따라 법적 구속을 받도록 규정하는 행위다. 어린 시절 역사를 배울 때는 ‘을사조약’으로 알고 있었던 것 같다. 하지만 지금은 강제로 맺은 조약이기 때문에 ‘을사늑약’으로 표현한다.



 

습관처럼 굳어져 틀린 줄 모르고 쓰는 표현 중에 ‘걸맞다’다 있다. 걸맞다는 두 편을 견주어 볼 때 서로 어울릴 만큼 비슷하다는 뜻인데 ‘걸맞은’을 ‘걸맞는’이라는 쓰는 경우가 많다. ‘분위기에 걸맞은 옷차림과 말투는 중요하다.’ ‘알맞다’의 활용형도 ‘알맞은’이 맞다. ‘삼가다’라는 표현도 잘못 쓰는 경우가 많다. 직원들도 안내문을 작성할 때 ‘삼가해주세요’라고 쓰더라. ‘삼가주세요’라고 하며 틀린 표현이라고 말해준다. 책에서도 나왔지만, ‘흡연을 삼가해주세요’가 아니라 ‘흡연을 삼가주세요’가 맞는 표현이다. 그리고 우리가 흔히 쓰는 표현 중 ‘소개시켜 줘’라는 말이 있다. ‘좋은 사람 있으면 소개시켜 줘’라는 노래도 있잖은가. ‘소개하다’ 보다는 ‘소개시키다’라는 말이 더 맞는 말처럼 여겨지기도 한다. ‘소개해 줘’가 맞는 표현이다.

 



과거 TV프로그램 <무한도전>에서 ‘심심한 사과’라는 말에 ‘심심해요?’라고 말장난한 경우가 있었다. 어떠한 사건이 생겼을 때 대표가 고개 숙이며 ‘심심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라고 한다. ‘심심하다’는 ‘마음의 표현 정도가 매우 깊고 간절하다.’라는 뜻이다. 예능 프로그램에서야 ‘심심하다’라고 말해도 상관없겠지만 심심한 사과에 악의적인 댓글을 다는 것은 조심할 필요가 있다.



 

사투리도 외래어도 아닌 알고 보면 표준어를 부록에 포함했다. 사투리 혹은 속된 말이아닌 표준어를 보자. 까지다, 꼬불치다, 꼽사리, 농땡이, 딥다, 싸대다 등이다. 가장 놀랐던 건 ‘아따’다. 나는 ‘아따’가 전라도 사투리인 줄 알았다. 또한 ‘오지다’도 마음에 흡족하게 흐뭇하다, 는 뜻이라니 우리 말 참 어렵고도 재미있다.



 

문해력의 중요성에 대하여 자주 이야기한다. 무심코 잘못된 표현을 사용하고 있지 않은지, 우리가 사용하는 언어를 알맞게 사용하고 있는지 살펴보는 계기가 되었다. 바른 언어생활을 위한 길잡이에 한 번 빠져보자. 어느 순간 문해력이 좋아진 것을 느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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