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고수 高手
바둑의 고수가 될 수 없다 → 바둑을 잘할 수 없다
방편도 고수가 돼야 → 길도 환해야 / 눈길도 훌륭해야
이 분야의 고수가 분명하다 → 틀림없이 이곳을 꿴다
‘고수(高手)’는 “1. 바둑이나 장기 따위에서 수가 높음. 또는 그런 사람 2. 어떤 분야나 집단에서 기술이나 능력이 매우 뛰어난 사람”을 가리킨다지요. ‘그림같다·대단하다·뛰어나다·빼어나다·치어나다·훌륭하다’나 ‘꽃솜씨·꽃재주·꿰다·꿰뚫다·끝내주다’로 다듬습니다. ‘잘하다·놈·놈팡이·높솜씨·높재주·님’이나 ‘알다·많이 알다·잘 알다·환하다·훤하다·빠삭하다’로 다듬어요. ‘한가닥·한가락·멋솜씨·멋재주·멋있다·멋지다·멋잡다·멋짓’이나 ‘멋꾼·멋님·멋쟁이·멋꾸러기·멋바라기·멋잡이·멋바치’로 다듬지요. ‘빛·빛나다·빛내다·빛빛·빛있다·빛접다·빛나리’나 ‘빛님·빛사람·빛지기·빛아이·빛솜씨·빛재주’로 다듬어도 됩니다. ‘살뜰하다·알뜰하다·알차다·어마어마·엄청나다’나 ‘솜씨·손씨·솜씨길·솜씨꾼·솜씨님·솜씨있다·솜씨좋다’로 다듬을 만해요. ‘재주·재주꾼·재주님·재주지기·재주있다·재주좋다’나 ‘숨은솜씨·숨은재주·아름솜씨·아름재주’로 다듬어도 어울려요. “아주 좋다·매우 좋다·무척 좋다·몹시 좋다”로 다듬고, ‘알음빛·여덟손이·여섯손이·열손이·스무손이’로 다듬어요. ‘오뚝서다·오뚝하다·우뚝서다·우뚝’로 다듬을 수 있고, ‘온빛·온바탕·온솜씨·온재주’나 ‘원숭이·잔나비·잔뼈가 굵다·익다·익숙하다’로 다듬습니다. 이밖에 낱말책에 한자말 ‘고수’를 열세 가지 더 싣는데 모두 털어냅니다. ㅍㄹㄴ
고수(叩首) : 머리를 조아리어 존경의 뜻을 나타냄
고수(孤愁) : 홀로 시름에 잠김. 또는 그런 시름
고수(孤樹) : [북한어] 외따로 서 있는 나무
고수(枯樹) : = 고목(枯木)
고수(苦受) : [불교] 삼수(三受)의 하나. 외계와의 접촉으로 몸과 마음에 생기는 괴로운 느낌을 이른다
고수(苦修) : [불교] 고통을 참고 수행함
고수(苦愁) : = 수고(愁苦)
고수(高愁) : 깊고 큰 시름
고수(高壽) : = 고령(高齡)
고수(高壽) : [인명] 백제 고이왕 때의 대신(?∼?)
고수(鼓手) : [음악] 북이나 장구 따위를 치는 사람
고수(賈竪) : 상인을 낮잡아 이르는 말
고수(??) : 1. 눈먼 노인 2. [인명] 중국 순임금 아버지의 다른 이름. 어리석고 사리에 어두웠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라 한다
대번에 알아본 걸로 봐서 친구는 아마 고수였을 것이다
→ 대번에 알아보았으니 동무는 아마 환한 듯하다
→ 대번에 알아보았으니 동무는 아마 꿰뚫었지 싶다
《마산·진해·창원》(김대홍, 가지, 2018) 11쪽
웍을 불 쪽으로 살짝 기울여서는 불맛까지 입히는 것이 여지없는 고수의 솜씨였다
→ 우묵이를 불 쪽으로 살짝 기울여서는 불맛까지 입히니 대단하다
《어떤 동사의 멸종》(한승태, 시대의창, 2024) 230쪽
서점원들이 무거운 재단 가위를 들고 무림고수가 초식을 펼치듯
→ 책집일꾼이 무거운 가위를 들고서 품새를 펼치는 멋잡이처럼
→ 책집일꾼이 무거운 가위로 솜씨있게
→ 책집일꾼이 무거운 가위로 척척
《책, 읽는 재미 말고》(조경국, 유유, 2025) 91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