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서재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

숲노래 책숲마실 . 마을책집 이야기


예스24 좀먹이 (2025.6.13.)

― 부산 〈대영서점〉



  나라에서 날씨를 알리면서 벌써 장마라고 하는 듯싶습니다. 그러나 날씨알림을 왜 들어야 할까요? 예부터 날씨는 사람들 누구나 스스로 느끼고 짚고 헤아릴 뿐 아니라, 들숲메바다를 살펴서 어떤 바람결로 흘러야 하는지 생각했습니다. 아직 장마이기는 멉니다. 첫여름에는 해가 넉넉히 비추고서 한여름으로 접어들 즈음에 장마가 덮을 적에 비로소 들숲마을이 푸르게 피어날 만합니다.


  날씨알림을 듣기에 안 나쁩니다만, 날씨알림에 기대면 스스로 좀먹습니다. 밭에 씨앗 한 톨을 심으면서 남(전문가)이 알려주는 틀대로 할 수 없어요. 손바닥에 씨앗을 얹고서 땅을 바라보는 누구나 스스로 씨앗하고 땅하테 속삭일 일입니다. “자, 이제부터 즐겁게 자라렴.”에 “자, 이제부터 씨앗을 돌봐주렴.” 같은 말을 들려주면서 흙살림을 짓게 마련입니다.


  새뜸(언론)에서 널리 알리는 책을 사읽어도 안 나쁘되, 누구나 스스로 책집마실을 하면서 책집시렁을 찬찬히 짚을 적에 눈길을 틔웁니다. 낯선 책부터 낯익은 책까지 죽 훑다가, 이제부터 우리 마음을 새롭게 북돋우고 살찌울 이야기가 감도는 꾸러미를 손에 쥐면 되어요. 남(사회·대중)이 널리 읽기에 나까지 읽어야 하지 않습니다. 남이 읽든 말든 나로서 내가 읽을 이야기꾸러미라서 책입니다.


  아침에 길을 나서서 낮에 부산에 닿습니다. 사상나루에서 시내버스를 타니 붐빕니다. 등짐을 바닥에 내려놓고서 눈을 감습니다. 고즈넉이 쉬면서 보수동까지 갑니다. 빗방울은 들을 동 말 동합니다. 〈대영서점〉 앞에 섭니다. 바깥시렁에 놓은 책부터 헤아리고서 골마루로 들어섭니다. 한 줌만 장만하고서 전철길에 읽자고 여기는 마음은 이내 바뀝니다. 두 줌을 넘고 석 줌에 이릅니다. 넉 줌째에 이르니 안 되겠습니다. 얼른 자리에서 일어서야 더 안 고르겠지요.


  눈앞에 보이는 책을 안 사서 안 읽기란 어렵습니다. 그렇다고 모든 책을 다 사지는 않습니다. 얕구나 싶은 몇 가지 조각만으로 짜맞추는 책은 슥 넘기고서 내려놓습니다. 너무 얕구나 싶은 책을 오히려 사기도 합니다. 어느 대목이 어떻게 얕은가 하고 차근차근 따져야 할 책이 있어요. 글쓴이도 펴낸이도 엮은이도 읽는이도 이 터전을 싱그럽게 새여름 푸른잎빛으로 돌보는 눈길을 살리기를 바라거든요.


  지난 6월 9일에 ‘yes24’가 와락 좀(해킹)에 걸렸다지요. 덩치는 우람하게 키우면서 속살을 고이 보듬는 길하고는 먼 민낯을 보여주었다고 느낍니다. 지난날 교보문고는 ‘교보북로그’를 멋대로 없앴고, yes24는 ‘예스블로그’를 말없이 갑자기 바꿨습니다. 이들은 ‘막짓(갑질)’을 일삼으면서 마냥 몸집만 불려왔습니다.


ㅍㄹㄴ


《日本語そして言葉》(丸谷才一村, 集英社, 1984.5.10.)

《みえ(三重)》(편집부, 三重縣觀光連盟, 1981.3.5.)

《사후 세계의 철학적 분석》(T.페넬름/이순성 옮김, 서광사, 1991.11.20.)

#TerencePenelhum #SuvivalAndDisembodiedExistence

《부산의 지사(地史)와 정관》(윤선·장두곤, 부산라이프신문사, 1994.10.15.)

《천상의 바이올린》(진창현/이정환 옮김, 에이지21, 2007.3.5.)

《나가사키의 노래》(폴 글린/김숭희 옮김, 바오로딸, 2005.6.15.첫/2012.4.20.22벌)

#PaulGlynn #ASongofNagasaki

《현의 노래》(김훈, 생각의나무, 2004.2.10.첫/2004.3.29.5벌)

《카모메 식당》(무레 요코/권남희 옮김, 푸른숲, 2011.3.3.)

#かもめ食堂 #群ようこ

《陽文文庫 R-9 89 가난한 사람들》(도스또예프스키이/이동현 옮김, 양문사, 1960.4.15.첫/1961.12.3.재판)

- 옮긴이 : 육군사관학교 교관

《好樂音樂文庫 4 토스카니니의 生涯와 藝術》(호와아드 타우보맨/김창섭 옮김, 호락사, 1960.6.20.)

#Taubman #MaestroToscanini

《대학교양 총서 11 빛은 있어야 한다》(김제완, 서울대학교출판부, 1981.10.30.)

《正音文庫 91 抗日義兵將列傳》(김의환, 정음사, 1975.7.30.)

- 정음문고 도서목록. 애독자통신

《中央新書 69 黃眞伊와 妓房文學》(장덕순, 중앙일보사, 1980.4.20.)

《中央新書 88 韓國의 口傳 童·民謠》(김소운 엮음, 중앙일보사, 1981.2.10.)

《文藝文庫 47 詩學》(아리스토텔레스·호라티우스/천병희 옮김, 문예출판사, 1977.2.25.)

#Peri Poitiks #Aristoteles

《교양국사총서 29 한국 복식의 역사―고대 편》(이은창, 1978.10.30.)

- 남포동 지하도 앞 종로서적 (22-4634)

《韓國科學史》(박성래, 한국방송사업단, 1982.4.1.)

- KBS TV 公開大學시리즈 5

- 第一書籍, 대구직할시 중구 동성로3가 32-1 (46-0802) 중앙파출소 앞. 데일서적은 좋은채과 독서인을 섬깁니다.

《會話와 作文을 爲한 中國語虛詞用例集》(송재록, 문제와연구사, 1980.5.15.첫/1981.8.23.재판)

《닥치는 대로 끌리는 대로 오직 재미있게 이동진 독서법》(이동진, 예담, 2017.6.15.첫/2017.6.30.2벌)

《일본 古지도에도 독도 없다》(호사카 유지, 자음과모음, 2005.4.4.)

#保坂祐二

《완변한 승부(일명 슈퍼 마담) 1》(진검무, 성산사, 1991.4.25.)

《내가 물러서면 나를 쏴라 2》(백선엽, 중앙일보, 2011.1.3.)

《인숙 만필》(황인숙, 마음산책, 2003.5.1.)

《월간 펀치라인 92호》(도종현 엮음, 월간펀치라인사, 1981.8.1.)

《월간 펀치라인 93호》(도종현 엮음, 월간펀치라인사, 1981.9.1.)

《월간 펀치라인 100호》(도종현 엮음, 월간펀치라인사, 1982.4.1.)

《월간 펀치라인 106호》(도종현 엮음, 월간펀치라인사, 1982.10.1.)

《월간 펀치라인 109호》(도종현 엮음, 월간펀치라인사, 1983.1.1.)

《월간 펀치라인 113호》(도종현 엮음, 월간펀치라인사, 1983.5.1.)

《월간 펀치라인 133호》(도종현 엮음, 월간펀치라인사, 1985.1.1.)

《월간 펀치라인 142호》(도종현 엮음, 월간펀치라인사, 1985.7.1.)

《월간 펀치라인 139호》(도종현 엮음, 월간펀치라인사, 1985.10.1.)

《월간 펀치라인 155호》(도종현 엮음, 월간펀치라인사, 1986.10.1.)

《월간 펀치라인 156호》(도종현 엮음, 월간펀치라인사, 1986.11.1.)

《월간 펀치라인 168호》(도종현 엮음, 월간펀치라인사, 1987.12.1.)

《월간 펀치라인 216호》(도종현 엮음, 월간펀치라인사, 1991.12.1.)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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