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5.6.13.
만화책시렁 756
《오늘 날씨 맑음 2》
요시무라 요시
김진수 옮김
대원씨아이
2023.3.15.
비가 내리니 비날입니다. 해가 환하니 해날입니다. 구름이 짙어서 구름날입니다. 날씨는 언제나 새롭습니다. 비가 오든 해가 나든 구름이 끼든 늘 달라요. 똑같이 흐르는 하루는 없습니다. 《오늘 날씨 맑음 2》을 읽으면 두 아이가 한집을 이루면서 맞물리는 살림길을 들려줍니다. 한 사람은 나이가 많되 아이다운 빛이요, 한 사람은 나이가 적되 어른스런 빛입니다. 둘은 서로 다르지만 하나인 마음으로 오순도순 지내고, 이러한 마음씨가 둘레에 풀씨처럼 푸르게 퍼집니다. 꼭 이렇게 해야 하지 않고, 굳이 저렇게 가야 하지 않습니다. 서로 그날그날 다르면서 새롭게 나아가기에 즐겁습니다. 나이가 더 있기에 나잇값을 해야 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국민·시민’이 아닌 ‘사람’입니다. 사람으로서 사람이라는 빛을 펴면서 살림을 하는 삶입니다. 이름에 허울을 붙이면 이름을 잊다가 잃습니다. 이름을 그대로 마주하면서 품을 때에, 서로 이야기를 하면서 마음을 잇습니다. 나이가 아닌 철을 익히는 사람이기에 집부터 오붓하고 즐거워요. 집부터 느긋하고 아늑하기에 마을과 나라가 아름답습니다. 언제나 ‘우리집’부터 바라보면 됩니다. ‘우리집’이란 나 하나만 살더라도, 나랑 집을 나란히, 나랑 바람과 살림을 함께 아우르는 이름입니다.
ㅍㄹㄴ
“치하루 요리에 담겨 있는 치하루의 사랑은 무엇보다 맛있어.” (78쪽)
“고자질이 뭐야?” “이르지 말라고.” “나쁜 짓이라고 생각해?” “…….” (82쪽)
“사토는 딱히 동생 때문에 화가 난 게 아니라, 사토의 말을 듣지 않는 엄마가 싫은 거 아닐까, 라는 정도야.” “내가 그렇게 마구 욕을 했는데.” “엄마 얘길 할 때 목소리가 달라졌거든.” (97쪽)
“루이 옆에 치하루가 있는데, 쓸데없는 시간 따위 한순간도 없어.” (109쪽)
#晴れ晴れ日和 #吉村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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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날씨 맑음 2》(요시무라 요시/김진수 옮김, 대원씨아이, 2023)
나중에 곤란하지 않도록 혼영까지 가르쳐 줬어
→ 나중에 힘들지 않도록 여러헤엄 가르쳐 줬어
→ 나중에 어렵지 않도록 섞는헤엄 가르쳐 줬어
39쪽
치하루 요리에 담겨 있는 치하루의 사랑은 무엇보다 맛있어
→ 치하루 밥에 담긴 치하루 사랑은 무엇보다 맛있어
78쪽
“고자질이 뭐야?” “이르지 말라고.”
→ “이름질이 뭐야?” “이르지 말라고.”
→ “찌르기가 뭐야?” “이르지 말라고.”
82쪽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