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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

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적성 適性


 적성을 살리다 → 알맞게 살리다 / 즐기도록 살리다

 적성을 무시하다 → 좋아하는데 꺾다 / 바탕을 업신여기다

 적성에 따라 학과를 선택하다 → 나한테 맞게 갈래를 고르다

 적성을 고려해서 → 알맞게 살펴서 / 좋아하는 대로

 적성에 맞는 일을 하다 → 맞는 일을 하다 / 좋아하는 일을 하다

 적성에 맞지 않아 → 맞지 않아 / 알맞지 않아 / 어울리지 않아


  ‘적성(適性)’은 “어떤 일에 알맞은 성질이나 적응 능력. 또는 그와 같은 소질이나 성격”을 가리킨다고 해요. ‘알맞음’을 나타내거나 “알맞다고 할 만한 마음(결)”을 나타내니, ‘알맞다·맞다·걸맞다·들어맞다’로 손볼 만하고, ‘어울리다’나 ‘즐기다·좋아하다’로 손볼 수 있어요. ‘끼·섶·길·빛’이나 ‘모·싹·움·몸’으로 손보고, ‘마음·마음꽃·마음결·마음새’나 ‘밑·밑동·밑빛·밑바탕·밑절미·밑밥’으로 손봅니다. ‘밑꽃·밑짜임·밑틀·밑판·밑받침·밑밭’이나 ‘밑뿌리·밑싹·밑씨·밑자락·밑솜씨’나 ‘바탕·바탕길·바탕꽃·바탕틀·바탕판’으로 손보아도 어울려요. ‘받치다·베다’나 ‘삶길·삶꽃·틀·틀거리’로 손보지요. ‘솜씨·손길·손빛·손멋·손회목·팔회목’이나 ‘재주·타고나다’로 손볼 만합니다. ‘잘하다·힘’이나 ‘뛰어나다·훌륭하다’로 손보고요. 낱말책 보기글을 살피면 “적성에 맞는” 꼴이 나오고, 사람들도 “적성에 맞다” 같은 말씨를 흔히 쓰지만, 이는 겹말입니다. “나한테 맞다”나 ‘좋아하다’로 고쳐써야지요. 이밖에 낱말책에 한자말 ‘적성’이 여섯 가지 더 나오는데, 모두 털어낼 만합니다. ㅍㄹㄴ



적성(赤誠) :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참된 정성

적성(笛聲) : 1. 피리 소리 2. 기적(汽笛) 소리

적성(敵性) : 서로 적대되는 성질

적성(敵城) : 적의 성

적성(積城) : [지명] 경기도 파주시 적성면에 있는 마을. 천연의 요새로 중성산성(重城山城) 터가 있다

적성(積誠) : 오랫동안 정성을 들임



내 적성에 맞고 보람을 느끼는 이 일을 계속 해 나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 나한테 맞고 보람을 느끼는 이 일을 앞으로도 해 나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 내게 걸맞고 보람을 느끼는 이 일을 그대로 해 나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 내게 어울리고 보람을 느끼는 이 일을 꾸준히 해 나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 내가 좋아하고 보람을 느끼는 이 일을 줄곧 해 나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책책책! 출판사 습격기》(조희경 외, 서해문집, 2009) 88쪽


아무래도 키키의 적성에 맞지 않는 것 같았습니다

→ 아무래도 키키한테 맞지 않는 듯했습니다

→ 아무래도 키키한테 걸맞지 않는 듯했습니다

→ 아무래도 키키한테 어울리지 않는 듯했습니다

《마녀 배달부 키키 1》(가도노 에이코/권남희 옮김, 소년한길, 2011) 13쪽


난 적성에 안 맞는 것 같아

→ 난 안 맞는 듯해

→ 난 아닌 듯해

→ 난 안 어울리는 듯해

《일하지 않는 두 사람 1》(요시다 사토루/문기업 옮김, 대원씨아이,2015) 39쪽


얼굴에 어두운 티를 내고 의기소침하게 지내는 것은 적성에 맞지 않았다

→ 얼굴에 어두운 티를 내고 풀죽어 지내기란 마음에 맞지 않았다

→ 얼굴에 어두운 티를 내고 주눅들어 지내기란 나한테 걸맞지 않았다

→ 얼굴에 어두운 티를 내고 꽁하며 지내기란 나한테 어울리지 않았다

《아직 끝이 아니다》(김연경, 가연, 2017) 42쪽


평생 자신의 가치와 적성을 입증한 소수에게만 주어지는 자격이 아닐까 하는 내 안의 우려를 잠재워야 한다

→ 이제껏 제 값어치와 빛을 밝힌 몇몇만 누리지 않나 하는 걱정을 잠재워야 한다

→ 이제껏 제 몸값과 밑동을 밝힌 몇몇만 되지 않나 하는 근심을 잠재워야 한다

《우주시대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켈레 제라디/이지민 옮김, 혜윰터, 2022) 6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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