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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1781 : 부모님 것 중 자신들 게 거


나를 낳고 부모님이 뼈저리게 느낀 것 중 하나는 자신들이 모르는 게 많다는 거였다

→ 나를 낳은 두 분은 너무 모르는 줄 뼈저리게 느꼈단다

→ 엄마아빠는 나를 낳고서 너무 몰랐다고 뼈저리게 느꼈단다

《두근두근 내 인생》(김애란, 창비, 2011) 59쪽


짤막하게 쓰는 글에 ‘것’을 세 군데나 넣으면 몹시 얄궂습니다. 있는 대로 늘어뜨리는 군더더기 말씨이기도 합니다. 첫머리에 ‘나’를 먼저 놓고 싶다면, “나를 낳은 두 분은”으로 다듬고, ‘엄마아빠·어버이’를 먼저 놓고 싶다면, “엄마아빠는 나를 낳고서”로 다듬습니다. “-ㄴ 것 중 하나”는 잘못 쓰는 옮김말씨예요. 옮김말씨를 잘못 쓰느라 끝자락에 “-ㄴ 게 많다는 거였다”처럼 ‘것’을 잇달아 붙이고 말아요. “엄마아빠는 + 나를 낳고서 + 너무 몰랐다고 + 뼈저리게 느꼈단다”처럼, 임자말과 몸말(줄거리)과 맺음말이라는 얼거리로 수수하게 쓸 노릇입니다. ㅍㄹㄴ


부모(父母) : 아버지와 어머니를 아울러 이르는 말 ≒ 이인

중(中) : [의존명사] 1. 여럿의 가운데 2. 무엇을 하는 동안 3. 어떤 상태에 있는 동안 4. 어떤 시간의 한계를 넘지 않는 동안 5. 안이나 속

자신(自身) : 1. 그 사람의 몸 또는 바로 그 사람을 이르는 말 ≒ 기신(己身) 2. 다름이 아니고 앞에서 가리킨 바로 그 사람임을 강조하여 이르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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