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1783 : 도망 시작 -여 있 사실 -ㅁ -ㅁ을 느꼈
나는 내가 도망치려 했던 시작이 다시 내 앞에 놓여 있다는 사실에 설렘과 두려움을 느꼈다
→ 나는 내가 달아나려 하던 처음이 다시 내 앞에 놓였기에 설레면서 두려웠다
→ 나는 내가 놓으려 하던 첫걸음이 다시 내 앞에 있기에 설레고 두려웠다
→ 나는 처음부터 달아나려 했지만 다시 내 앞에 나타났기에 설레며 두려웠다
《두근두근 내 인생》(김애란, 창비, 2011) 221쪽
첫머리 “내가 도망치려 했던 시작이”는 매우 엉성합니다. “내가 달아나려 하던 처음이”로 손보더라도 우리말 같지 않습니다. 아무래도 “나는 처음부터 달아나려 했지만”으로 더 손보아야 우리말 같습니다. “놓여 있다는 사실에”는 옮김말씨예요. “놓였기에”나 “있기에”로 바로잡습니다. “설렘과 두려움을 느꼈다”도 옮김말씨입니다. “설레고 두려웠다”라든지 “설레며 두려웠다”로 고쳐씁니다. ㅍㄹㄴ
도망(逃亡) : 피하거나 쫓기어 달아남
시작(始作) : 어떤 일이나 행동의 처음 단계를 이루거나 그렇게 하게 함. 또는 그 단계
사실(事實) : 1. 실제로 있었던 일이나 현재에 있는 일 2. 겉으로 드러나지 아니한 일을 솔직하게 말할 때 쓰는 말 3. 자신의 말이 옳다고 강조할 때 쓰는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