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일본의 벤또와 에키벤에 관한 글을 올렸는데 우리는 흔히 한국의 도시락이 일제시대를 거치면서 일본의 벤또가 들어온 것으로 착각하고 있는 경우가 많지요.일본이 벤또를 지금까지도 많이 먹고 있는 것에 비해 한국의 도시락 문화가 쇠퇴해서 그렇지 야외활동에서 간편하게 끼니를 챙긴다는 개념 자체는 당연히 고대부터 한국에도 있어서 신라의 찬합 유물인 서봉총 사각 도시락 합이나 위 사진같은 도시락 관련 문화재가 존재합니다.

<좌:조선 도시락 용기 밥동고리/우:김홍도의 군현도-그림아래 도시락 찬합이 보임>
그리고 도시락이란 단어도 흔히 일본어 잔재인 벤또를 없애기 위해 인위적으로 마는 단어라고 알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60년대 추억의 양은 도시락>
하지만 도시락이란 말도 그냥 만든 것이 아니라 고유어(순우리말)로 옛 형태는 '도슭'이며 《청구영언(1728)》의 시조에서 "ᄉᆡ옴을 ᄎᆞᄌᆞ가셔 점심 도슭 부시이고(샘을 찾아가서 점심 도시락 다 비우고)"라는 구절이 있고 "한 도슬박 밥과 한 표주박 물로"(국민보 1914. 4. 29.), "도시락에 점심을 눌러싸고"(동아일보 1929. 4. 27.), "점심을 싼 도시락과 함께"(동아일보 1929. 10. 8.) 등 근대 이후에도 용례가 발견된 것에 알 수 있듯이 우리와 오랜기간 함께 한 단어라는 것을 확인 할 수 있습니다.
ㅎㅎ 도시락이란 단어가 고래로 부터 우리가 사용했던 말이라 사실을 처음 알았네요.알고보니 더더욱 정감이 가는 말이군요^^
by casp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