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목 : 아니마스 ANIMAS, 2018
원작 : 호세 오르투뇨-소설 ‘아니마스 Ánimas, 2018’
감독 : 로라 알베아, 호세 오르투뇨
출연 : 클레르 두란트, 이반 페이세르, 루이스 베르메호 등
등급 : 15세 이상 관람가
작성 : 2024.10.07.
“나는 누구인가?”
-즉흥 감상-
영화는 우비를 입고 계단을 오르는 소녀는 살짝, 부서진 요요를 손에 쥐고 계단에 앉아있는 소년과 만나는 것으로 시작의 문을 엽니다. 그렇게 ‘10년’ 후, 소녀와 소년은 둘도 없는 절친으로 학창시절을 즐기고 있음을 보이는데요. 방학과 함께 고등학교 생활의 끝에 도달했다는 것은 잠시, 남학생은 심리 상담을 받고 있고 있었고, 여학생은 평소의 밝은 모습은 어디 가고 원인 모를 고통으로 자해를 일삼고 있었음을 밝히는데…….
다른 건 일단 그렇다 치고 즉흥 감상은 어떤 의미냐고요? 음~ 처음에는 청소년기의 끝에서 성인이 되기 위한 마지막 단계로 질풍노도의 심리상태를 연출한 영화인가 싶었습니다. 하지만 계속되는 이야기는 그런 것과는 다른 결의 이야기를 펼쳐 보이고 있었는데요. 그렇게 마침표에 도착할 때쯤 드러난 진실을 통해 위의 즉흥 감상을 적어보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결말을 적어버렸다가는 만남에 방해가 될 수 있으니, 궁금하신 분은 작품을 통해 감상과 생각의 시간을 가져주셨으면 하는군요.
제목은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냐고요? 음~ 원작 소설이 스페인어를 국적으로 하고 있어 구글번역기를 스페인어로 설정해 ‘Ánimas’를 입력하니, 한국어로 ‘위’라고 번역해주는데요. 이것만으로는 그 의미를 알 수 없어 네이버의 스페인어 사전에서 단어의 의미를 찾아보니 ‘ánima’는 ‘죽은 사람의 영혼, 천당에 가기 전에 연옥에 있는 영혼, 단단하게 하기 위해 구멍에 넣는 것’이라고 나옵니다. 그중 세 번째 의미는 무엇을 말하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영화의 내용과 함께 보면 ‘영혼’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영화가 다 끝나갈 때쯤에 내용과 제목의 관계가 밝혀지다 보니, 자세한 설명은 생략하기로 하겠습니다.
영화는 재미있었냐고요? 음~ 아마도 2회 차 이상으로 만나면 조금이라도 재미있게 느껴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하지만 1회 차만 보면 도대체 이 영화는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것일까 하는 의문이 들 정도로 불친절하게 느껴질 수 있을 것인데요. 첫 번째 만남에서는 머리를 비우고 흘러가는 대로 만나보시고, 결말을 확인한 다음 처음부터 다시 보면 어떤 의미로 화면이 연출되었는지 보이는 신기한 경험을 하실 수 있을 것이라 감히 장담해봅니다. 뭐랄까? 시간 죽이기용 오락 영화라기보다는, 예술 영화에 좀 더 가까운 영화 같다고만 적어보는군요.
이 영화는 어디에서 만나볼 수 있는 거냐고요? 이 작품은 넷플릭스를 통해 만나보았습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로 되어있으니,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이 없어지지 않는 한 오랜 시간 서비스되지 않을까 싶은데요. 그거야 어찌 되었건, 전 세계 모든 영화를 볼 수 있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다양한 국적의 영화를 볼 수 있다는 점에서 넷플릭스가 새삼 대단하게 느껴졌습니다. 물론 그것이 전부 ‘재미’로 연결되는 것은 아니지만, 랜덤 뽑기를 하는 기분으로 다양한 영화들을 만나고 있는데요. 혹시 서비스를 사용하고 있지만 더 이상 보고 싶은 작품이 없다고 생각하는 분들은, 저와 함께 러시안 룰렛을 해보시는 것은 어떨까 싶습니다.
그럼, 또 어떤 작품의 감상문으로 이어볼지 고민의 시간을 가져보겠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칠까 하는데요. 영화만으로는 해소되지 않는 의문이 있어서 그런데, 이거 원작 소설이 국내에 소개될 가능성이 있을지 궁금합니다.
덤. 오늘 밤에는 영화 ‘루 Lou, 2022’를 보려 합니다.
TEXT No. 37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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