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목 : 트랩 Trap, 2024
감독 : M. 나이트 샤말란
출연 : 조시 하트넷, 살레카 샤말란, 아리엘 도노휴, 알리슨 필 등
등급 : 15세 이상 관람가
작성 : 2024.09.27.
“도와주세요. 언브레이크블!”
-즉흥 감상-
영화는 카스테레오에서 나오는 음악을 따라 부르며 아빠와 함께 콘서트장에 가고 있는 소녀로 시작의 문을 엽니다. 하지만 콘서트장에 출입하면서부터 보이는 무장병력에 의아함을 느낀 아빠는, 굿즈를 구입하던 중 안면을 트게 된 행사장 직원에게 이게 도대체 무슨 일인지 넌지시 물어보는데요. 이유인즉슨, 유명한 연쇄 살인마를 잡기 위한 작전이 수행 중임을 알게 되는데…….
다른 건 일단 그렇다 치고 즉흥 감상은 어떤 의미냐고요? 음~ 사실 이 작품은 감독의 앞선 작품인 영화 ‘언브레이커블 Unbreakable, 2000’, ‘23 아이덴티티 Split, 2016’, ‘글래스 Glass, 2018’와 맥락을 함께하기 위해 준비되었던 작품이 아니었을까 싶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언브레이커블’을 연기하신 ‘브루스 윌리스’ 님이, 감상문을 쓰고 있는 현재는 더 이상 연기를 할 수 없는 상황이 되어버린지라 안타까운 마음에 즉흥 감상을 위와 같이 적어보았습니다.
영화는 재미있었냐고요? 음~ 본편보다는 예고편이 더 재미있었습니다. 예고편에서부터 누가 범인인지를 밝혔다보니, 저 능글스러운 표정의 범인이 죄여오는 상황을 어떻게 헤쳐 나갈 것인지 상상의 나래를 펼치게 만들었는데요. 하지만 본편을 보면서는 자꾸만 어이가 털리는 것이, 주인공이 사실은 초능력자가 아닐까 싶었습니다. 뭐랄까. 기가 막히게 상대방을 속여 넘길 능력을 가졌다면, 그것을 영화로 보고 있을 시청자나 관객마저도 속아 넘어갈 정도의 매력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 싶었는데요. 제가 봤을 때 주인공은 임기응변에 강한 사람일 뿐, 이렇다 할 매력이 느껴지진 않았는데, 다른 분들은 어떻게 받아들이셨을지 궁금해집니다.
그래서 아빠가 연쇄 살인마냐고요? 음~ 글쎄요. 이건 예고편에서부터 언급되었던 부분이라 스포일러에 해당하지 않지만, 그래도 이렇게 질문이 들어오니 답을 적기 망설여지는군요. 개인적으로도 예고편에서부터 함정 카드를 내밀어, 관객을 혼란에 빠뜨려주기를 바랐습니다. ‘사실 이 사람이 연쇄 살인마가 아니지만, 예고편으로는 그런 것처럼 보여줄게’처럼 말입니다. 하지만, 어쩐 일인지 감독은 반전이 없었다는 걸로 반전을 치는 고도의 전술(?)을 펼쳐 보였다고 받아들였는데요. 혹시 이 부분에 대해 저와 의견이 다른 분이 있다면, 대화의 시간을 가져보면 어떨까 싶습니다.
이번 작품에 초자연적인 존재나 현상이 나오는지 궁금하다고요? 음~ 주인공이 스턴건을 연발로 맞아도 쉽게 쓰러지지 않고 반격까지 했다는 부분 말고는, 처음부터 끝까지 자연적인 현상을 초월하진 않았습니다. 물론 시리즈로 이어진다면 사실은 자신을 인간이라 믿고 있는 사실은 다른 존재라는 설정이 들어가지 않을까 싶지만, 과연 이어지는 이야기가 나올지가 의문이긴 하군요.
왜 시리즈로 제작된다는 것에 부정적인지 알려달라고요? 그건 말입니다. 영화를 직접 보면 자연스럽게 알게 됩니다. 자신이 만들고 있는 영화에 현재 뮤지션으로 활동 중인 딸이 나와서 춤도 추고 노래도 하고 연기도 하는 것은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작품에서 마음에 안 들었던 건, 이야기가 진행되는 동안 다른 작품에서 느껴볼 수 있었던 긴장감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는 점인데요. 저절로 빠져들게 하는 미친 몰입감이 그리워진 작품이었다고만 적어봅니다.
그럼, 또 어떤 작품의 감상문으로 이어볼지 고민의 시간을 가져보겠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칠까 하는데요. 사실 이번 작품의 진짜 주인공은 ‘쿠퍼의 엄마 Cooper's Mother’라고 되어있는 프로파일러인 거죠, 감독님?
TEXT No. 3761
★
[유튜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