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싯다르타

저자 헤르만 헤세

민음사

2002-01-20

원제 : Siddhartha (1922년)

소설 > 독일소설

고전 > 서양고전문학 > 서양현대고전




모든 것은 흐르고, 모든 순간은 완전하다.




■ 책 속 밑줄


집의 응달에서, 가까이에 나룻배들이 떠 있는 강가 양지 바른 곳에서, 사라수의 그늘에서, 무화과나무의 그늘에서, 바라문의 아름다운 아들이자 젊은 매인 싯다르타는 역시 바라문의 아들인 친구 고빈다와 함께 자라났다.



싯다르타는 내면에 불만의 싹을 키우기 시작하였다. 그는 아버지나 어머니의 사랑, 또한 친구인 고빈다의 사랑도 언제나 그리고 영원토록 자신을 행복하게 하여 주지도, 자신을 달래주지도, 자신을 흡족하게 하여 주지도, 자신을 만족시켜 주지도 못하리라는 것을 느끼기 시작하였다.



옴은 활이고, 그 화살은 영혼이로다.

바라문은 화살의 과녁이니,

그 과녁을 어김없이 맞혀야 하느니라.



싯다르타 앞에는 한 목표, 오직 하나뿐인 목표가 있었으니, 그것은 모든 것을 비우는 일이었다. 갈증으로부터 벗어나고, 소원으로부터 벗어나고, 꿈으로부터 벗어나고, 기쁨과 번뇌로부터 벗어나 자기를 비우는 일이었다.



싯다르타는 자신의 길을 찾기 위해 부와 고통, 쾌락과 고행을 모두 거쳤다.

그러나 결국 그가 깨달은 것은 "삶은 스스로 경험해야 하는 여행"이라는 단순한 진실이었다.



그는 강가에 앉아 물과 대화했고 언어와 관념을 넘어 무수한 물결 속에 자신과 하나 된 존재를 느낀다.



■ 끌림의 이유


『싯다르타』는 단순한 영적 성장의 여정이 아닙니다.

우리는 답이 있는 삶으로 길을 택하지만 싯다르타는 계단 없이 흐르는 강처럼 진리는 모두의 안에 이미 흘러 있다는 사실을 말합니다.

그는 깨달음을 외부에서 찾지 않았습니다.

삶의 여러 경험을 몸으로 지나갈 때마다 내면에 잠들어 있던 지혜의 강줄기를 깨우는 여정을 보여줍니다.



■ 간밤의 단상


많이 힘들어도 어쩌겠냐는 현실을 받아들이며 억지로 긍정적인 생각들을 마음속에 꾸역꾸역 밀어넣곤 했습니다.

하지만 억지로 웃는다고 해서 마음이 정말 웃고 있는 건 아니었습니다.

울컥거리는 감정은 나약함이 아니라, 내면의 진실을 향한 신호였다는 걸 이제야 조금 알 것 같습니다.


새벽녘, 책을 덮고 나니 마음이 이상하리만치 맑아졌습니다.

삶의 방향을 가늠하는 기준은 어쩌면 계산이나 논리가 아니라 그 순간 내가 느끼는 감각, 곧 느낌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싯다르타가 다시 강가로 돌아와 물의 흐름과 자신을 하나로 받아들이는 장면을 읽으며 저도 잠시나마 느긋하고 깨어 있는 시간 속에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 소설은 말없이 묻습니다.

"당신은 지금, 진정으로 흐르고 있는가?"

그리고 마침내, 이 질문 하나로도 삶이 더 깊어질 수 있음을 조용히 전합니다.



■ 건넴의 대상


완벽한 답을 찾기보단 나만의 답을 발견하고 싶은 분

분주한 삶 속에서 느긋한 깨어 있음을 원하는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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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감상이 더해지면 이 공간은 조금 더 깊고 따뜻해질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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